•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은사골 메아리
카페 가입하기
 
 
 
카페 게시글
삶의 쉼터 스크랩 정원(庭園), 자연과 벗하다 / 한국의 美_정원
ysoo 추천 0 조회 101 17.03.13 23:2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

 

 

 

 

 

 

 

마당 넓은 집 / 박 태 원


흙 벽돌을 뽑아
한옥을 짓는다.
문간 방을 크게짓고
정원을 만들고
텃밭의 고랑을 만든다.


돌을 골라내고
잡초를 걷어내고
땅을 고루어 꽃을 심는다.


흔한 채송화 작은 꽃부터
보기드문 금낭화,
초롱꽃도 심는다.
그리고 소담한
덩굴 장미도 올린다.


지나가는 행인
누구든지 머물러
쉬어가는 집
부담없이 들어와
텃밭을 가꾸어도 좋은 집


언제나 열려있는
울타리가 없어
더욱 인정스러운
내마음은 마당 넓은 집

 

 

 

------------------------

정원, 자연과 벗하다

------------------------

 

분주하고 번잡한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자연’은 곁에 항상 있으나
만나기 어려운, 그 면면을 들여다볼 새를 좀체 내지 못해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철마다 피는 색색의 꽃과 나무의 다양한 표정으로 가득한 ‘정원’이야말로 더더욱 가치 있는 공간이 아닐까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얻는 평온을 자연의 또 다른 이름 정원에서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에디터 조민진 캘리그래퍼 강병인

포토그래퍼 김재이 표지 촬영장소 창덕궁 후원

 

 

한국의 美_정원

 

온 산천이 정원이로다

 

봄이 찾아오면 날마다 만 송이쯤의 장미가 꽃을 피우는 마당(정원) 있는 집을 꿈꾼 적이 있다. 아침에 눈뜨면 창문을 활짝 열어 만 송이 장미를 사랑하는 이에게 바치기를 백날이면 백만 송이 장미가 될 것이기에. 아마 그때는 내 몸의 피가 몹시 뜨거웠을 것이다.


억눌러왔던 역마살이 기어이 불거져 동으로 서로 떠돌기를 20여 년.

영국의 하이드파크나 리전트 파크,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일본의 교토와 나라(奈良) 고성, 독일 포츠담의 상수시 궁전, 중국 베이징의 원명원(圓明園)이나 쑤저우(蘇州)의 졸정원(拙政園)…. 유람 다닐 팔자는 아닌지라 지나치는 길목에 들러본 이름난 정원이지만 여태껏 마음에 품고 있는 곳은 두엇에 불과하다.

좌우 대칭에 기하학적으로 다듬은 정원은 처음에는 탄성을 자아내게 하지만 이내 지루하고 식상했다.

특히 세상 온갖 것을 모두 한 울타리에 담으려고 인공 이상의 욕망까지 빼곡히 품은 중국의 어느 정원은 차라리 가슴 갑갑했다. 그나마 자연에 손 내밀어 함께 조화를 이룬 정원이 가슴 뚫리고 편안한 여운으로 기억에 남는다.


지난 5월 초, 봄꽃이 흐드러지던 어느 날 경주 시내에서 감포항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이미 만발하던 벚꽃은 한풀 숨을 죽인지라 조는 듯 마는 듯 무심한 시선을 창가에 두었는데, 보문을 벗어나는 순간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인가가 없으니 사람의 손길 닿을 리 없는 산과 호수와 개울의 저절로 어울림, 누가 가려 심지 않았음에도 진초록과 옅은 초록 바탕에 빨강, 분홍, 하양, 노랑의 꽃들이 제각각 자리 잡은 풍경화는 묵(墨)의 농담으로 그린 산수화보다는 고흐나 피카소가 캔버스에 공들여 기름 갠 물감으로 그린 화려한 유화에 가까웠다. 더하여 투명한 호수 물결 위에 반영(反影)으로 겹친 몽환은 고흐나 피카소가 아니라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환생해도 실경보다 더 숨 막히는 감동을 그려내지는 못할 것임이 분명했다.


담양 소쇄원, 강진 다산초당, 내 고향 인근 봉화 닭실마을 청암정…. 오가며 자연과 합일한 우리네 정원에 감탄하고 마침내 창덕궁에 이르면 ‘우리 것이 최고야!’ 하는 조금은 ‘후진’ 우쭐함에 어깨를 들썩거렸지만, 감포항 가는 길목의 산천은 그야말로 우리 땅 동문(東門) 안 최고의 정원이었으니 빠트리지 않고 볼 수 있었던 그것만으로도 축복이었다. 마당과 멀어지는 도회의 삶에서는 화분에 심은 화초로 대신 위안을 삼는 게 일상적이다.

 

나도 한때 난 100여 분을 키운 적이 있다. 어느 날 일주일쯤 예정한 답사에 화분마다 듬뿍 물을 주고 떠났다가 그만 한 주를 더 지체하고 돌아왔다. 아, 참상! 갈증에 허덕이다 기어이 허리를 꺾은 난초들을 화훼 전문가에게 맡겨 겨우 회생은 시켰지만, 녀석들에게 미안하기도 한 데다 재범(?)의 우려가 농후한지라 결국 지인들에게 무상 분양으로 떠나보내고 말았다. 그날 이후 내 공간에 살아 있는 생명체는 없었다.

몰랐는데 그 세월 동안 가슴이 어지간히 퍼석거렸던 모양이다. 지난 겨울 돌아와 처음으로 봄을 맞으며 길가 담장 아래에 핀 노란 민들레꽃에도 걸음을 멈추고 쪼그려 앉았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개울가 그늘에서 처음으로 만난 진달래꽃에는 아예 반 시간쯤 넋을 놓았다. 그리고 마침내 처박아둔 빨간색 작은 화분 하나를 찾아내 근처 꽃집으로 향했다.


지금 내 책상 위에는 주황색 꽃을 피우는 식물이 빨간 화분에 심어져 있다. 침실 테이블에는 노란 꽃 한 송이가 핀 노란색 화분도 있다. 둘 다 머그잔 크기이고, 꽃들 이름은 까먹었다.

그래도 녀석들에게 물을 주고 미소를 보내면 연인과 데이트하는 듯 마음이 푸근해진다. 알 수 없지만 일단 지금은 두 녀석만 곁에 둘 생각이다. 문밖을 나서면 지천인 꽃과 나무가 다 내 정원을 가꾸는데, 굳이 집 안에 들일 까닭이 없잖은가. 감포항 가는 길의 그 정원도 내년 5월을 기다리면 될 일이고.

 


글 김정현(소설가)

포토그래퍼 김재이 촬영장소 창덕궁 후원

 

 

한국의 美_정원 //  세연정

 

한국의 정원, 순응하는 아름다움


돌이 있으면 돌 위에 정자를 짓고, 물이 고이는 곳에는 연못을 만든다.

토질이 습하면 습지에 맞는 나무를 심는다.
직선 길이 필요해도 지세가 허락하지 않으면 여유 있게 돌아 오르는 길을 만든다.

인위적으로 장식하거나 변형하는 일 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연환경과 조건을 받아들여 자연과 환경에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조경이 한국 정원의 특징이다.

전통 조경법이 단순한 이유에 대해 어느 무지가 묻는다면 선조는 이렇게 답할 것이다.


‘도처에 감상할 것이 널렸는데 무엇 하러 가짜 자연을 만들겠는가.’

 

전문가가 아닌 이상 ‘한국식 정원’이라는 말을 시각화하기란 쉽지 않다.

한국 전통의 조원 방식이 뭔지, 대표 장소는 어딘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우리가 생각하는 정원은 수려한 기법의 결과물이 아닌, 자연의 한 공간이자 계절의 변화를 보여주는 창문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정원수를 다듬고 분수를 만들고 암석을 깎는 방식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의 정원은 인공과 천연의 경계에 있다. 그래서 우리의 정원은 개방형이다.

자연에 순응하는 열린 마음으로 자신의 공간과 주변 환경을 조화롭게 꾸미는 것, 좋은 터를 잡아 집을 짓고 멀리 있는 풍경을 최대한 집 안으로 끌어오는 차경(借景) 기법이 바로 한국식 조원의 핵심이다.

 

자연의 섭리를 담장 안에 들일 뿐


한국 정원이 지금과 같은 특징을 갖게 된 것은 우리의 풍경이 오목조목 볼거리 많은 산수와 계절의 변화에 따른 다양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인공이 절대 넘볼 수 없는 섭리에 의해 완성되기 때문에 우리 선조는 이 법칙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자신의 삶에 지표로 삼으려고 노력했다.

차경은 한 폭의 산수화 중간에 담장을 쌓는 것이 아니라 그 섭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집 안에 들이는 일이다.

풍경을 빌려오면서 집 안에 다시 하나의 세계를 완성하는 것이다.


우리네 선조는 자연의 빼어남에 대적할 만한 정원을 짓기보다는 아름다운 곳에 터를 잡고 자연 그대로를 감상의 대상으로 삼았다. 우리 정원의 이런 특징은 가까운 나라와 비교하면 더 명확해진다.


우리문화연구원장을 지낸 허균은 자신의 저서 <한국의 정원, 선비가 거닐던 세계>에서 중국과 일본의 정원과 우리 정원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 정원은 다양한 조원 수법을 이용해 감상의 묘미를 극대화한다. 전체 평면이 담으로 구분된
여러 공간 속에 다양한 감상용 경물을 진열해놓는데, 요소들이 의도에 따라 배치되기 때문에 마치 ‘주인에 의해 연출된 연극 무대와 같은 것’이라고 그는 표현하고 있다.

중국은 대부분 석가산(石假山)을 쌓고 태호석(太湖石)으로 바위 풍경을 조성하면서 인위적인 공간을 주경으로 둔다. 한편 일본은 구도에 중점을 둔다.

 

 

 

일본의 대표 전통 정원인 류안지를 보면 모래와 암석을 이용해 신선경을 연출하고 있는데 암석의 재질, 크기,
비례 등을 세밀히 계산해 암석 간에 시각적 균형을 이루도록 배치한다.

이렇게 하면 정원의 경물이 한 폭의 그림처럼 완벽한 균형미를 이루며 완성된다. 화목에는 보기 좋게 모양을 내고 돌과 나무 사이에 균형도 맞춰낸다. 여기에는 주인의 취향이나 위세가 드러난다.
권력이 높을수록 더 대단하고 더 화려한, 실제보다 더 역동적인 공간을 만들어낸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차이점을 설명할 좋은 예로 ‘산수정원’이라는 것이 있다.

산수 간에 정자를 짓고 그 안에 서서 자연 풍광과 교감하면, 그것이 곧 정원이 된다는 개념으로 이를 산수정원, 또는 임천정원이라고 한다. 따로 부지를 내고 조성하지 않아도 사계의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우리는 도처에 감상할 것이 널려 있어서다.

우리는 궁궐의 정원에도 분수가 없다. 물이 솟구치는 것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일로 우리 전통 사상에 위배된다. 물을 감상하고 싶다면 이치에 맞게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폭포를 보는 것이 선조의 방식이다.

대표적인 예로 창덕궁 후원을 들 수 있다.

그 어느 것보다 화려해야 하는 곳이지만 수많은 연못에도 분수는 하나도 없을뿐더러, 33만 m²(10만여 평) 중
인공으로 가꾼 곳은 건물을 짓는 데 필요한 3,300 m² (1,000여 평)에 지나지 않는다.

조성목 역시 계절의 변화를 여실히 보여주는 활엽수가 대부분이다.

 

이상향을 담은 작은 세계


선비 문화가 후대에 많은 깨달음을 주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필자는 학식과 지혜를 동반한 의미 전달, 즉 수수께끼와도 같은 상징과 은유의 대화법을 높이 평가한다. 이런 문화는 예술 작품이나 자연을 감상할 때 두드러진다. 그림 한 점을 보고도 꽃과 나무, 벌레에 얽힌 의미를 파악해 하나의 메시지를 도출하는 모습에서 오랜 기간 수양한 철학이 느껴지고, 자연의 외형뿐 아니라 그 태생적 특질을 철저히 이해해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서 선조의 우주론이 엿보인다.


문화해설사와 함께 유명한 정원을 둘러보면 이런 말을 자주 듣게 된다.

 ‘꽃이든 돌이든 여기 있는 모든 것이 하나하나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이 말처럼 연못에 반드시 연꽃을 넣는 이유는 다른 꽃에 비해 도드라지게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진흙탕에서도 때 묻지 않고 자라는 태생적 특질 때문이다.

어지러운 세상에서도 끝까지 고고한 이상적인 군자의 모습을 투영한 것이라 하겠다. 연못에 나가 연꽃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것은 삶의 방향성을 되짚어가는 중요한 시간인 셈이다.

19세기 문인 홍길주 역시 ‘군자는 들어가면 도를 닦아 마음을 기르고 나아가면 정의를 펴서 만물을 이롭게 한다.

 

"군자의 도는 이 두 가지뿐이다. 나는 현수에 집터를 정하고, 방과 정원에 모두 이름을 붙여 용사행장(用舍行藏: 부름을 받으면 세상에 나와 자신의 도를 행하고 버림을 받으면 물러감)의 뜻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렇듯 선비들은 삶의 철학과 방향성을 집 곳곳에 담아두었다.
앞서 언급한 바 있는 허균은 그의 저서 머리말에 이렇게 썼다.

 

“실제로 우리의 옛 정원은 당시 사람들에게 있어서 단순한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그들의 욕망과 정신세계를 상징적 수법으로 구현한 또 다른 성격의 생활공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은행나무는 공자의 행단의 상징형으로서 소나무, 대나무, 매화 등의 화목은 지조와 은일의 의미로 심어졌다. 그런가 하면 자연 암석에서 볼 수 있는 천연대, 탁영암 등의 각서는 주자나 굴원 등 옛 성현의 언행과 사상에 대한 흠모의 정을 표현한 것이다.

이렇듯 다양한 상징형들에 의해 정원은 새로운 차원의 생활공간으로 탈바꿈해 있는 것이다.”

 

 

이인상 ‘이인상필서화첩’(32.5x23.2cm, 조선 시대, 국립중앙박물관)
자연에 순응하는 삶을 살고자 했던 선조의 자세는 정원 기법에서도 엿볼 수 있다. 좋은 터에 집을 짓고 자연을 최대한 집 안으로 끌어들이는 차경 기법은 한국식 정원의 핵심이다.

 

 

그 때문에 선조는 정원의 바위 하나도 허투루 이름 짓는 법이 없다.

예를 들어 광해군 때 성균관진사를 지낸 석문 정영방이 조성한 서석지 정원 연못에는 수많은 바위가 있는데, 이들 모두 탁영반(濯纓盤), 상경석(尙絅石), 관란석(觀瀾石) 등 그 이름의 뜻이 심오하다.

우선 탁영반은 세상이 바를 때는 나가서 벼슬을 하고, 어지러울 때는 은둔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탁영은 중국 초나라 재상이자 시인인 굴원의 <어부사>에 나온 말이다. 굴원이 상심해서 강가를 배회하고 있을 때 한 어부가 한 ‘창량의 물이 깨끗하면 내 갓끈을 씻으리라, 창량의 물이 흐리면 내 발을 씻으리라’는 말에서 유래한 이후 선조들이 즐겨 쓴 표현이다.

재미있는 것은 서석지의 탁영반이 연못에 물이 불면 잠겨 사라지고 물이 줄면 모습을 드러낸다는 점이다.

또 상경석은 <중용>의 한 구절인 ‘의금상경(衣錦尙絅)’에서 따온 말로 비단옷 위에 홑옷을 덧입는 것, 즉 속은 이미 꽉 찼으나 이를 드러내지 않고 외적인 허세를 지양하는 군자의 태도를 나타낸다.

 

이런 의미를 바탕으로 바위 하나,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를 바라보면 그곳은 곧 주인이 원하는 세계가 된다. 서석지가 소쇄원, 세연정과 함께 가히 조선 시대 3대 정원으로 꼽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정자와 문학

-------------


지금까지 남아 있는 옛 건축물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정자다.

사대부 문인은 정자에 앉아 시문을 창작하고 합평하는 시사를 결성하거나 제자를 양성해 가르쳤다. 수많은 문학이 정자에서 탄생했기 때문에 역사 기행을 할 때는 ‘정자 문학의 산실’이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정철의 ‘성산별곡’이 담양 식영정에서 탄생했고, ‘사미인곡’이 송강정에서 나왔다. 송순은 면앙정을 짓고 이곳에서 그 유명한 ‘면앙정가’를 지었다.

윤선도는 세영정에서 ‘어부사시사’를 노래하면서 자연과 벗해 풍류를 즐겼다.

 

 

글 김선미(자유기고가)

자료협조 국립중앙박물관, 완도군청, 영양군청 참고도서 <한국의 정원, 선비가 거닐던 세계>(허균 지음, 다른세상 펴냄)

 

 

=================================================================

 

-------------------------------------

정원(庭園)의 풍수지리적 관찰 Q&A

-------------------------------------

 

Q 정원 배치에도 풍수지리 이론이 필요하다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양택(陽宅)을 건축할 때 풍수지리적으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은,

① 건축을 하고자 하는 곳, 즉 해당 ‘터’의 전체적인 특징,

② 대지 모양,

③ 건축물의 좌향(坐向)/가상(家相)/배치(配置),

④ 정원(마당),

⑤ 대문 방위(方位),

⑥ 담장,

⑦ 실내 배치(인테리어) 등으로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리고 난 다음, 각 부분이 전체와의 관계에서 음양(陰陽)의 조화와 상생(相生)의 지기(地氣)를 받을 수 있게 배치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중심이 되는 건물(建物)이 양(陽)의 기운이면 정원은 음(陰)의 기운이 됩니다. 음(陰)은 여자(女子)와 재물(財物)을 상징하는 것이기에 정원의 배치, 모양이나 다른 부분과의 연관성 등이 중요한 것입니다.
?정원(庭園: 庭-뜰정, 園-동산원): 집 안에 있는 뜰이나 꽃밭
?마당: 집 둘레에 평평하게 닦아놓은 땅


Q 정원의 모양을 정할 때, 삼각형 형태를 피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건축을 하고자 할 때 가장 좋은 대지의 모양은 가로와 세로의 비율이 2:3인 황금 비율(黃金比率, 1:1.6)입니다. 장방형 대지에 건축하고자 하는 대지의 절반을 나눠서 절반은 건축물을 건축하고, 나머지 절반은 정원으로 만들어 건축할 때 정원 모양이 원형에 가까운 사각형이 됩니다.

이런 곳에서 공기의 순환이 잘되어 바람이 불면 길풍(吉風)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삼각형 모양의 정원은 해로운 바람인 충(沖)을 일으키는 바람이 형성, 재산상의 손해, 구설수나 다툼이 자주 일어나는 흉풍(凶風)이 만들어집니다.


Q 정원에 연못이나 우물은 만들지 말라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지요?


A 정원에 우물을 설치해야 할 때는 좋은 방향에 수맥(水脈)을 잘 찾아 건축물의 정면(正面)을 피해 우물을 파서 사용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재산상의 손해나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연못은 물이고 음(陰)이면서 여자와 재물을 상징하지요. 정원 자체도 음인데 연못 또한 음이기에 남자의 기운인 양(陽)의 기운을 빼앗아가는 작용을 합니다.

풍수지리의 목적이 나쁜 것은 피하고 좋은 것을 취하는 피흉취길(避凶取吉)인 것에 비춰보면, 담장 안의 정원에는 연못을 설치하지 않음이 최선의 방법일 것입니다.

참고로, 정원에 잔디를 심을 경우에는 약간의 경사가 있어 배수가 잘되게 해야 합니다. 이것은 비석비토(非石非土)의 생토(生土)가 가장 좋은 정원의 토질(土質)인 것과 관련이 깊습니다.

 

Q 정원에 어떤 종류의 나무를 심는 것이 좋은지요?


A 정원에 나무를 심을 때는 중심이 되는 건물에서 가능한 한 떨어진 곳에 심되, 나무가 성장한 후에 키가 건물보다는 작은 나무를 구석에 심고, 꼬부라진 나무나 비비 꼬이는 나무는 심지 말아야 합니다.

똑바르게 크면서 나뭇잎 모양이 둥근 나무를 심는 것이 좋습니다. 전나무나 소나무처럼 잎이 뾰족한 나무를 심을 때는 음양(陰陽)의 조화를 위해 활엽수를 섞어 심어야 합니다.

정원을 싸고 있는 담장의 경계선에 화초나 나무를 심을 때는 담벽을 따라서 심되, 담쟁이덩굴처럼 꼬이는 식물이나 나무는 피해야 합니다. 그리고 담장은 가능한 한 벽돌 등으로 쌓아 집 전체의 공기가 바람을 타고 잘 순환되게 함이 좋습니다.


Q 정원에 석등(石燈)이나 바위 등을 조경으로 설치하는 것은 어떤지요?


A 가능하면 바위나 석등은 설치하지 않을 것을 권합니다. 그래도 할 경우에는, 정원석은 작고 아담하고 몽실몽실한 길암석(吉岩石)을 조경석으로 하여 정원 중심부가 아닌 가장자리에 3~4개 이내로 설치함이 좋습니다.

이때에도 지나치게 크거나 울퉁불퉁하게 생김 흉암석(凶岩石)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 석등은 묘지에 사용하는 인물석 등이 많은데, 이는 사자(死者: 죽은 사람)의 공간에 두는 것이지 생자(生者: 살아 있는 사람)의 공간에 두는 것은 아닙니다.


Q 건축하고자 하는 전체 대지 면적에서 중심이 되는 건축물과 정원의 면적 비율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요?

A 정원의 넓이는 전체 건축을 하고자 하는 대지 면적에서 30%는 넘되 70% 이내여야 하며, 가장 좋은 비율은 50% 내외일 것입니다.
중심 건축물의 좌향(坐向)을 정원을 중심으로 정할 때는 전체 대지 면적에서 절반 정도가 가장 좋을 것입니다. 이는 양택(陽宅) 건축 시필수 고려 사항인 ① 배산임수(背山臨水), ② 전저후고(前低後高),③ 전착후관(前窄後寬) 등과 직접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Q 정원은 앞마당과 뒷마당 등 두 곳을 두는 것은 어떤지요?


A 정원은 앞마당에 한 곳만 두는 것이 좋습니다. 정원이 두 곳이면, 산재(散財)를 하여 재물이 흩어지거나, 여자 문제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중심 건축물 앞의 길상(吉相)의 정원은 공기의 순환이 잘되어 길풍(吉風)이 일어나 재물(財物)이 왕성해지면서 현처복(賢妻福)이 있게 됩니다.


Q 정원을 둘러싼 담장은 어떻게 설치하는 게 좋은지요?


A 정원을 만들기 위해 담장을 쌓아야 하는데, 이때 담장 높이는 외부에서 집 안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쌓는데, 일정한 높이로 흙이나 나무 등을 쌓는 것이 집 안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명당 택지의 기본은 장풍득수(藏風得水)의 길풍이 부는 지역입니다. 높낮이가 있는 담장을 설치하면 부조화의 바람이 불어 정신을 집중하기 어려운 흉풍(凶風)이 불게 됩니다. 이는 물건을 여기저기 쌓아놓은 정리되지 않은 방에서 잠을 청할 때 숙면을 취하기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도움말 최우식(풍수지리 전문가ㆍ명지대 부동산대학원 외래교수, lineplus@naver.com)

 

 

 

GOLD & WISE

KB Premium Membership Magazine
ISSUE 119 JUNE 2015

www.kbstar.com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