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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박은혜 (이화여자대학교 특수교육과)
2005년도 3월에 특수교육진흥법이 일부 개정되면서 '만성질환으로인한 건강장애' 가 특수교육대상자에 추가되었다. 그러나 건강장애를가진 아동들의 특성과 어려움 및 교육적요구, 그리고 그들을 위한교육적 지원 방법에 대해 아직까지는 많은 자료를 접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심장장애, 신장장애, 간장애 등 만성질환으로 인하여 3개월 이상의 장기입원 또는 통원치료 등 계속적인 의료적 지원이 필요하여 학교생활, 학업 수행 등에 있어서 교육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받아야 하는 자 |
이중 현재 병원학교 재학생의 다수를 차지하는 소아암 아동 대신 굳이 아동들에게 많지 않은 간장애 등이 예시로 들어가야 하는가 등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아직도 나오고 있다. 모든 만성질환 아동이 다 건강장애아동이 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며, 학교생활이나 학업수행에서의 지속적 교육적 지원의 필요 여부를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받아야 하는 아동인가에 대한 결정은 특수교육운영위원회에서 하도록 되어있다. | |
국내외문헌들을 보면 오랜입원 및치료를마치고 학교로 돌아오는 학생들이 겪는 문제들에는 교사의 역할이 많이 관련된다 (이정은, 박은혜, 2003; 박은혜, 김미선, 김정연, 2005). 교사의 과잉보호나 무관심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들도 있고, 교사가 아동의 건강상태와 정서적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잘 지원해줌으로 인해서 학교에잘적응하게 된경우도 보고된다. 오랫동안 학교에 오지못했다가 다시 나오는 아동들의 걱정하는 마음을 살펴주고, 학급 친구들에게 미리 정확하게 해당 질병의 특성이나 건강장애 친구들을 대할 때 주의해야 할 점 등을 알려주어서 쓸데없는 놀림이나 오해가 없도록 해주는 것도 교사의 역할이며, 학교에서 해주어야 하는 건강관리 절차에 대해 미리 파악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예: 소아당뇨의 경우 급식 지도유의사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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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교육지원방법은 병원학교를 통한 교육을 확대하는 것이다. 실제로 과거에 2-3개에 불과했던 병원학교가 2005-2006년 사이에 크게 증가하여 현재는 전국 14개 병원학교가 운영되고 있다(김은주, 2006). 병원에 입원한 아동들은 대부분 오랜 시간을 병원학교에서 있기가 어렵기 때문에 일반학교만큼의 교육과정을 진행하기는 어렵지만 병원학교별로 자원봉사자를 활용하거나 지역교육청에서 파견된 특수교사들이 주축이 되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거나 병실에있는 것 외에는 무료하게 지내던 입원아동들은 대부분 이러한 병원학교의 개설을 환영하고 있으며, 입원아동들의 교육권 확보라는 차원에서도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병원에서 입원실로 쓸 공간을 대신 병원학교로 사용하도록 제공하는 일이 쉽지 않음을 감안할 때, 더욱 병원학교의 증가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된다. |
앞으로의 방향은 교육과정 운영의 체계화 및 퇴원 후까지 연결하여 학교에 잘 복귀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잘 감당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청과 같은 행정관리기관에서 일정한 지침이 개발되어 입원 및 복학하는 아동들의 교육이 원활하게 연결되도록 해야할 것이다. 그 외에도 건강장애에 대해 다소 생소해하는 학교 현장을 위해서 건강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서울시 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에서 제작되고 있다. 초등학생,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인터넷을 통한 교수학습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건강장애에 대한 긍정적 이해와 그러한 친구들을 대하는 방법에 대하여 소개하는 내용으로 올해 말 완성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또한 사이버 가정학습이나 화상강의시스템을 활용하는 방법도 개발되고있다 (김은주, 2006). | |
건강장애 학생에 대한 교육지원의 방향을 생각해보면 크게 몇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지나치거나 부족하지 않은 적절한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개별적 특성에 따라 병원학교, 순회교사, 일반교사의 배려 등 여러 수준에서의 교육지원이 이루어지고, 이러한 지원이 거주 지역이나 경제사정 등에 따라 차등적으로 제공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병원학교의 전국적 분포, 재가 건강장애학생을 위한 순회교사 운영, 일반학교 재학 중인 건강장애학생의 파악 및 지원지침개발등이 필요하다. 둘째로는 다른 장애학생들과 마찬가지로, 건강장애학생을 대하는 일반교사 및특수교사, 일반 학생들의 태도가긍정적이어야 할것이다, 언론에서 대부분 이러한 만성질환 아동을 다루는 시각이 매우 동정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칫 동정의 대상, 불쌍하게 보고 도와주어야 하는 대상 정도로만 인식되는 일이 없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다. 학생들에게도 단지 '이러 이러한 부분이 조금 다른 친구' 로 이해하고 해당 부분에대해 도와주되, 자신들보다 열등하거나 불쌍하게 부정적으로 보지 않도록 교사들이 지도해야 한다. 국내 연구를 보면 매우 친절하게 도와주는 친구로 인해 고마워하는 경우도 있는 반면, 괴롭히거나 힘들게 하는 또래들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박은혜, 김미선, 김정연, 2005). 셋째로는 앞에서 언급된 것처럼 현재 강조되고 있는 병원학교 체계의 확대 뿐 아니라 일반학교로 되돌아간 건강장애 학생들을 위한 일반교사, 특수교사, 보건교사의 역할과 협력 방법, 병원학교와의 연계 방법등이 체계화되어서 학생의 교육이 병원에서 학교로 잘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병원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에 대해서도 보다 많은 논의가 이루어져서 개별적 욕구를 충족하면서도 학교로서의 체계를 갖추어 수업 일수 인정에 알맞은 수준의 충실한 운영이 되도록 하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
병원학교의 특성상 아동들의 건강 문제와의 조율이필수적이고, 또한 정서적안정과 투병의지 고취등 일반학교와의 차이가 있으므로 이러한 요소들에 대한 관심과 해법들이 더 많이 논의된다면 병원학교운영에 도움이 될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아직까지 다소 생소한 개념인 건강장애가 특수교육대상자로 추가됨으로써, 지금까지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만성질환 아동들이 좀 더 교육의 혜택을 받게 된 것은 분명하다. 이제 앞으로의 과제는 보다 효율적으로 그리고 종합적으로 이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노력을 모아가는 일일것이다. <참고문헌> |
출처 : 아이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