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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학(성리학)의 시조-화순 능주 주자 사당 ‘주자묘’ |
'슈퍼 차이나' 요우커 1천만 시대, 광주·전남을 관광메카로 |
입력시간 : 2015. 07.31.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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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주자묘 중국인 관광객 유치 핵심 자원 육성 절실
시진핑 주석 서울대 강연서 화순 능주의 주자 사당 거론 '유명세'
외부 단청 화려…주희 삶 조명한 다양한 벽화도 볼만
문화재 정비사업 예산 지원·현장 해설 강화 등 급선무
조선 성리학의 근간이 된 주자학의 시조 주희를 모신 사당, 주자묘.
주자묘는 전국 유일하게 주희를 모신 사당이라는 점 이외에도
중국에는 주자와 관련된 사당이 없어
중국인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지역 문화자원이다.
주자묘를 중국인 관광객 핵심 자원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다양한 목소리에도 정부 예산 지원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성리학 시조 사당 '주목'
화순군 능주면 천덕리에 있는 주자묘는
조선 성리학의 근간이 되는 주자학의 시조 주희(朱熹)를 모시는 사당이다.
주자학은 송나라때 주희가 집대성한 새로운 유학으로,
이기(理氣)와 심성(心性)에 근거해 실천 도덕과 인격 및 학문의 성취를 역설하고 있다.
주자학은 개인이 하늘과 국가에 종속돼 있다고 보고,
국가중심주의로 발전해 송대 이후 중국을 중앙 집권 국가로 묶는 역할을 했다.
시진핑이 언급한 것도 주자의 이상정치가 오늘의 중국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주자학은 우리나라에도 고려 말에 들어와 조선조에 이르러 통치이념으로 자리매김하고
모든 제도와 문물을 정비하는 기본 원리로 삼았다.
주자묘는 송나라가 원나라에 패망하자
주희의 증손자 주잠(珠潛)이 한림원 7학사를 데리고 망명하여
능주면(능성군) 남정리에 자리를 잡았다.
현재 사당 안에는 주자의 증손이자 신안 주씨의 시조인
청계공 '주잠'을 포함해 총 6인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주자묘는 부지 상단에는 사당 구역이 위치하고,
하단에는 '동서재'라는 일종의 강학 공간이 들어서 있다.
이 두 구역 주위는 담장이 반듯하게 둘러져 있고, 각각의 구역에는 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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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묘 건물 외부에는 단청이 화려하게 돼 있고, 벽에는 주희의 삶을 조명한 다양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이곳은 매년 5월 5일 전국의 신안 주씨들이 모여 주자 대제를 올릴 정도로 관리가 잘 되고 있는 상태다.
주자묘는 성리학의 시조인 '주희'라는 역사적 인물의 사당이라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 또 전국에 유일해 남다른 희소성을 가진다.
그래서 주자묘는 지난 2011년 12월 화순군 향토 문화유산 제 53호로 지정됐다.
주자묘는 중국인들에게도 큰 관심거리다.
그 이유는 유학의 르네상스 [The Renaissance 시대를 열었던 주자의 사당이 중국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한국에 주자묘가 있다는 사실에 크게 놀라며 주자묘를 중국인 필수 관광코스가 될 수 있도록 개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광자원화 목소리 확대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를 유치하기 위해
주자묘를 관광자원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7월 한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서울대 강연에서
양국 간 상호교류에 기여한 역사적인 인물로 화순의 주자 등을 거론한 바 있다.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도 지난 5월 목포에서 열린 '중국의 발전전략과 주변 외교정책' 주제 전남지역발전 포럼에 참석해 "중화민족은 역사적으로 여러 고난을 겪으면서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으로 성장해 그 정신이 피 속 깊이 흐르고 있다"며 "세계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건전한 경쟁속에서 세계 각국과 끊임없이 상호호혜의 정신으로 협력하고 장점을 서로 공유하며 중국의 발전을 추구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남도지사도 지난해 말 화순 주자묘 등 전남지역 중국 관련 유적지를 방문하고 중국 우호교류 증진과 관광교류 협력방안을 모색할 것을 주문했다.
이 지사는 "매력 있는 전남 관광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외지의 관광객들이 지속적으로 찾아오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특히 중국의 관광객 '요우커'들에게는 의미있는 볼거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주자묘와 황조별묘 같은 전남의 문화유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 광주의 현대 문화시설, 전주 소리의 전당을 중국 관광객과 연계한다면 호남 상생의 국제 연대도 가능할 것이다"고 밝혔다.
주승용 국회의원도 지난해 주자묘를 찾아 "주자묘는 역사학적·향토사적 측면에서 높은 가치와 최근 이곳을 찾은 중국 고위직 관료들이 주자의 사당이 화순에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주자묘를 중국 관광객의 필수 관광코스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한국과 중국은 지리적·역사적으로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며 "이를 잘 활용해 양국 간의 교류 증진, 관광 산업과 연계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화해설사 투입 등 관리 절실
주자묘가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 필수 코스이자 한국과 중국을 연결하는 문화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중국인 관광객 핵심 자원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화순군 등 지자체도 주자묘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에 나서는 등 활동을 다각도로 펼치고 있다.
화순군은 최근 요우커가 급증하면서 중국 관련 유적지를 관광상품화해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유적지 정비사업을 다양하게 벌이고 있다.
특히 화순은 주자묘 정비와 함께 주자의 자손 사당인 동원사와
체험관 건립 등을 각각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여전히 개선해야 될 부분도 많다.
현재 주자묘는 석축과 계단 등 정비 사업으로 올해 1억원이 투입돼 정비 공사를 벌이고 있다.
화순군은 주자묘를 오는 2020년까지 5년동안 순차적으로 정비해
한중 문화를 연결하는 거점지역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주자묘 문화재 정비사업에 필요한 총 61억원대의 용역 예산 비용과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고
지지부진해 발빠른 정비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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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묘는 현재 화순군 향토문화 유산으로 지정돼 있지만 60년대 근대 신축 건물이라는 점에서 문화재 지정 승격 등에 문제점도 있다.
요우커를 유치할 수 있는 중요 관광문화자원으로 활용이 기대되지만 문화해설사가 상주하지 않아 즉각적인 현장 해설이 어려운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화순군청 한 관계자는 "주자묘가 요우커를 유치하고, 한중 문화를 연결하는 문화자원으로 활용이 기대되고 있지만 관련 문화재를 정비하기 위한 사업 예산 투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주자묘의 문화적 가치와 의미를 되찾고 지역을 대표하는 한중 문화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다양하게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옥경·박건우기자
유명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