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을 앞두고
회의도 하고
2학기 일정도 점검하고
터전 청소, 주변정비도 다 한 후..
이야기숲 선생님들이 나들이를 갑니다.
다시 힘내서 잘하자고
바람도 쐬고 맛있는 것도 먹으려고.
강화도로 터를 옮긴 자연요리사 임지호 선생님의 식당 '호정'을 찾아갑니다.
비바람이 치는 아침 바람이 많기로 유명한 강화도로 갑니다.
가는 동안 비는 그치고
'호정'은 주변에 건물이 드문드문 있는 호젓한 바닷가에 새로 건물을 지었습니다.
이층 식당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걸려있는 '천부경'이 눈에 확! 뜁니다.
임지호 선생님이 나와 맞아주셔서 먼저 인사를 나누고 함께 사진도 찍습니다.
1~10까지의 숫자로 우주의 모든원리를 다 설명하는 우리민족 최초의 경전인 천부경..
속으로 외우며 글씨를 보는데 글씨가 낯설어 임지호 선생님께 여쭤보니 녹두문자라 합니다.
아하~ 말로만 들었던 녹두문자, 한자의 기원이 되었다는 우리민족 최초의 문자.
금빛으로 그려진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느껴지는 녹두문자와의 만남.. 감동이었습니다.
여기저기 걸려있는 대형 그림이 모두 임지호 선생님이 그리신 것이라 합니다.
앞쪽은 바다, 뒷쪽은 산이 있고 큰 건물없이 사면이 모두 큰 창으로 되어있어 눈이 시원합니다.
창문 하나하나가 서로 다른 풍광을 품고 있어 둘러볼때마다 각기 다른 그림을 보는듯 합니다.
비가 세차게 내리면서 바람이 부느데 바람소리가 실내까지 들려옵니다.
멀리 산은 안개와 산과 바람이 어우러져 무채색의 진경산수를 보여줍니다.
고재를 사용한 탁자, 구멍이 나면 난대로, 구부러지면 구부러진대로..
본래의 모습을 바꾸지 않은 주인장의 배려로 죽은 나무는 다시 살아났습니다.
음식이 한가지씩 나오면서 음식에 대한 설명을 해 주십니다.
밥죽, 샐러드, 육회, 쭈꾸미새우 샐러드, 떡갈비, 소라해홍나물무침, 닭강정, 오리조림, 표고버섯두부튀김
나물알밥과 된장찌개, 나물반찬들
음식마다 정갈하고 맛과 향이 과하지 않으면서 상큼하게 서로 잘 어우러집니다.
그리고
후식.. 포도6알과 유기농 커피로.. 마무리 합니다.
요리가 예술이요,
조용하고 정갈한 실내의 절제된 인테리어가 예술이요,
창밖의 풍광이 예술이요
벽에 걸린 대형 그림 또한 예술이었습니다.
예술에 흠뻑 취한 날이었습니다~
첫댓글 오오~ 자연요리사 임지호선생님이 식당을 하시는군요. 방송에서 요리하시는 모습보고 존경스럽다 생각하곤 했는데, 미술 작품도 멋스럽고 음식도 정갈하고 신랑 델고 강화도 한번 가봐야겠어요.^^
네~ 가보세요.
생일선물로 가셔도 좋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