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 소개
밀가루, 라면, 보릿고개, 미니스커트 등에서 배우는 현대사 이야기
1945년 해방 무렵 다방 숫자는 몇 개였을까?
롯데리아와 맥도널드는 언제 한국에 들어왔을까?
라면은 언제부터 생산했을까?
대형 마트는 언제 생겼을까?
미니스커트는 언제부터 대중화되었을까?
의료보험은 언제 생겼을까?
지하철은 언제부터 운행했을까?
어린이날과 노동절은 언제부터 기념했을까?
이 책은 밀가루, 라면, 보릿고개, 미니스커트, 노동절 등 67가지의 문화 키워드를 가지고 살펴보는 한국 현대사 이야기다. ‘이런 것도 역사야?’, ‘이게 뭐가 그리 중요하지?’라고 여겨질 꼭지들 속에서 현대사에 말을 거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언제부터 밀가루 음식과 라면을 즐겨 먹게 되었는지, 왜 지금은 커피 없이 못살게 되었는지, 보릿고개가 뭔지, 칼라 TV가 언제 등장했는지, 기차와 지하철은 언제 개통되었는지, 우리 토종씨앗이 왜 사라졌는지 등을 청소년들이 알기 쉽게 다루고 있다.
또 1945년 해방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살펴보는 데 있어, 문화를 고리로 정치, 경제와 연관 지어 구성했기에 우리 현대사를 총체적이고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우리 가까이에서 현대사를 찾아보자
이 책은 모두 열 가지 분야로 이루어졌다. 먹을거리, 대중매체, 금지, 선거, 교육, 건강, 주거, 슬로건, 일탈, 상징과 기념일이라는 주제를 통해 자본, 문화, 국가, 정치, 사회, 몸, 생활, 심성 등을 다루고 있다. 나아가 이런 문제들이 어떻게 한국 현대사를 꿰뚫고 있는지 당시 신문 자료와 통계 자료를 활용해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청소년들이 자신과 가까운 먹을거리, 교육, 주거, 패션 등의 소재에서 한국 현대사를 시작하는 것이 ‘자신’과 ‘사회’ 그리고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에 담긴 문화 키워드는 청소년들이 한국 현대사에 대한 관심을 넓히는 징검다리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2. 본문에서
-첫 컬러 방송은 1980년 12월 1일 ‘수출의 날’ 기념식 중계방송이었어. 이때 정부와 방송국의 가장 큰 관심은 이 행사에 참여하는 전두환 대통령이었지. 어떤 색깔의 옷을 입어야 대통령이 인자하고 잘생겨 보일지 디자이너, 방송국 직원, 청와대 비서관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했대. 쉽게 말하면 대통령의 ‘화면발’ 때문이었지. 그 결과 회색 바탕에 가는 줄무늬가 있는 양복을 입기로 결정됐다지.
-해방될 때만 해도 10명 가운데 7명 내지 8명은 한글을 읽거나 쓰지 못했어. 그래서 선거를 할 때도 번호 대신 ‘작대기’를 그려놓고 치러야 했지. 조선시대에는 양민이나 여성들이 쓴다고 해서 한글을 ‘암글’ 또는 ‘언문’이라고 불렀어. 일제강점기에는 ‘지방어’로 취급되다가 사용 금지까지 내렸으니 많은 사람들이 한글을 읽고 쓸 줄 모르는 일은 당연했지.
-미니스커트는 1967년에 미국에서 활동 중이던 가수 윤복희가 귀국하면서 입고 와서 크게 유행했어. 미니스커트를 입지 않으면 촌뜨기로 취급받을 정도로 여성들 사이에 유행했지. 국가에서 만든 재건복에 만족하지 않았던 젊은 세대의 소비문화로 자리 잡은 미니스커트의 유행은 새로운 세대 문화의 등장을 뜻했지.
-야간 통행금지 조치가 해제된 때는 1982년 1월 5일이야. 1945년 9월에 통행금지가 시작된 지 37년 만에 해제된 거지. 야간 통행금지는 본래 전시나 천재지변과 같이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지역에 한해 실시되는 것이고, 그나마 국민의 기본권을 최대한 존중하기 위해 엄격한 법 절차를 거쳐야 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3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야간 통행금지라는 비정상 상태가 마치 정상처럼 기능해 왔던 거야.
3. 차례
머리말 우리 가까이에서 현대사를 찾아보자
1장. 먹을거리와 자본
1. 밀가루와 설탕| 2. 삼백산업| 3. 보릿고개와 꿀꿀이죽| 4. 라면과 밀 가공식품| 5. 절미운동과 혼분식| 6. 패스트푸드와 외식| 7. 밥상의 세계화| 8. 대형 마트| 9. 커피 없인 못 살아| 10. 유전자조작과 씨앗
2장. 대중매체와 문화
11. 아리랑| 12. 악극단| 13. 여성국극| 14. 영화로 꿈꾸기| 15. 듣는 매체, 라디오|16. 근대화의 상징, 흑백 TV| 17. 컬러 TV/ 18. 신세대와 N세대
3장. 금지와 국가
19. 몸뻬| 20. 국민복| 21. 미니스커트와 장발 단속| 22. 금지 가요| 23. 금서와 불온도서| 24. 야간 통행금지| 25. 검열과 법
4장. 선거와 정치
26. 기권은 국민의 수치, 투표는 애국민의 의무(제헌국회의원 선거)
27. 못 살겠다 갈아보자 / 갈아봤자 별수 없다 (제3대 대통령 선거)
28. 흥부를 택할 것인가? 놀부를 택할 것인가? (제5대 대통령 선거)
29. 안정 속의 성장 / 대중 시대의 문을 열자 (제7대 대통령 선거)
30. 이제는 안정입니다 / 군정 종식, 친근한 대통령 / 평민은 평민당 대중은 김대중 (제13대 대통령 선거)
5장. 사회와 교육
31. 작대기 선거와 의무교육| 32. 교육열과 우골탑| 33. 무즙 파동과 입시 경쟁| 34. 국민교육헌장| 35. 군사교육과 학도호국단| 36. 현모양처| 37. 과외 금지와 대입 본고사 폐지
6장. 몸과 건강
38. 미스코리아| 39. 성형과 다이어트| 40. 전염병과 DDT| 41. 가족계획 정책| 42. 전 국민 의료보험과 의료산업화
7장. 주거와 생활
43. 귀환민과 해방촌, 피난민| 44. 부엌과 연탄| 45. 아파트 붐과 달동네| 46. 기차와 지하철| 47. 시발·새나라·포니자동차| 48. 다리풍과 휴대전화
8장. 슬로건과 심성
49. 서울자유특별시| 50. 나는 민족을 위해 친일하였소| 51. 이웃집에 오신 손님 간첩인지 살펴보자| 52. 새벽종이 울렸네! 잘살아 보세! | 53. 호헌 철폐! 독재 타도!| 54. 허리띠를 졸라매자| 55. 여러분 부자 되세요
9장. 일탈과 경계
56. 영어 붐과 신조어의 탄생| 57. 춤바람, 치맛바람, 계모임| 58. 기지촌과 ‘양공주’| 59. ‘혼혈아’와 해외 입양| 60. 사진 신부와 베트남 신부
10장. 국가 상징과 기념일
61. 국기, 태극기| 62. 나라꽃, 무궁화| 63. 나라를 사랑하는 노래, 애국가| 64. 신정과 구정| 65. 어린이날| 66. 어버이날| 67. 메이데이
참고한 곳
4. 작가소개
글 이임하
현재 방송통신대학교 통합인문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다. 한국전쟁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있으며 언제나 여성들의 이야기와 역사를 고민하고 있다. 쓴 책으로는 『10대와 통하는 한국 전쟁 이야기』, 『적을 삐라로 묻어라』, 『전쟁미망인, 한국현대사의 침묵을 깨다』, 『계집은 어떻게 여성이 되었나』, 『여성, 전쟁을 넘어 일어서다』, 『한국 여성사 편지』가 있으며, 『동아시아와 근대, 여성의 발견』, 『일상사로 보는 한국근현대사』, 『1970년대 민중운동 연구』, 『왜 80이 20에게 지배당하는가?』, 『20세기 여성, 전통과 근대의 교차로에 서다』, 『죽엄으로써 나라를 지키자』, 『전쟁의 기억 냉전의 구술』, 『동아시아의 전쟁과 사회』, 『전장과 사람들』, 『전쟁 속의 또 다른 전쟁』 등의 집필에 참여했다.
첫댓글 언젠가 10대와 시리즈를 다 사리라 마음먹고 있습니다.. 반드시...^^ 새책 출간 축하드립니다~
관심과 성원 고맙습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철수와영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