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몇일이 지났는지 모르겠습니다.
너무나 황망하고 슬프고.. 한켠 분노스럽고 ..
몸과 마음을 몇일 추스리지 못한 채 멍하니 있다가 울다가 .. 보내다가 무언가를 해야겠다 싶어서
밤새 다운받고 출력해서 사무실에 사진 몇장과 글들을 가지고 주말이 지나고 출근을 하니 사무실의 한분도 분향소를 차렸으면 했다면서 다시 나를 울리네요.
약속한 일이 있어서 고려인 동포와 아내에게 부탁하고 갔다오니 정성스레 분향소를 준비해놓았네요.
분향소 앞에서 초를 켜고 첫 절을 하는데 얼마나 서럽던지 ..
함께 일하는 동포분이 우리 문화를 배우는 측면에서도 필요한 것 같다며 주변 동포들에게 연락을 취하며 분향소 차린것을 알리니
동포와 우리를 아는 다른 민족들도 찾아와 추모를 하네요.
늦은 모뎀의 한계를 너머 인터넷을 뒤져뒤져 몇장의 사진을 다운받아 준비한 분향소 입니다.
분향소를 차릴 장소는 지하이지만 한글학교로 정하고
사무실에 있는 짝없는 목제기 그릇들을 추스려 상을 준비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혹시나 잘 모를까 봐서, 아니 알더라도 좀 더 알고 기억했으면 싶어서 자료사진 몇장을 더 준비했더니
마춤해서 분향소 주변에 붙였네요.
분향소에 올릴 문구를 찾아 인터넷을 돌아다녔지만 마땅함이 보이지 않아 제 마음이 담긴 글을 붙였습니다.
그러면서도 대한민국 16대 대통령임을 모르는 동포나 러시아인이 있을까 싶어 옆에 자료 사진으로 붙였습니다.
여기서도 뉴스에 잘 보도되었지만 말입니다.
저의 노무현대통령에 대한 마음을 아시는 분은 아실테고, 한편으로는
외국이라 많이 부족하지만 모쪼록 우리의 장례문화의 한 부분을 알게 하고,
치열하고도 곧게 살고자 하셨던 노무현대통령을 추모하고자 분향소를 준비했습니다.
추모하러 찾아오시는 분을 제가 맞이하고 있습니다마는
온 몸에 맥이 탁 풀리는게 영 일이 손에 안잡히는 날들입니다.
분향소를 차렸습니다. 촛대는 하나가 부족하고 향은 없어서 향로를 촛대 대용으로 한켠에 했습니다. 죄송했습니다.
추모오신 분이 절을 합니다.
고려인 대표되시는 뾰뜨르님이 추모의 절을 합니다.
대한민국 16대 대통령이라고 적을까 하다가 참대통령이라고 적었습니다. 16대대통령임을 알리는 사진과 추모사진이 옆에 있기도 하거니와 정말 참대통령리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장례문화를 설명듣고 두번 절하고 저랑 맞절 한번하는 러시아인 입니다. 저도 두서없는 마음이라 검정 넥타이가 없어서 검정 셔츠에 어두운 보라색 넥타이로 갈음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질문과 한국의 문화에 대해서 질문하며 취재도 하는 기자입니다.
첫댓글 폭군이 죽으면 그의 통치는 끝나지만, 순교자가 죽으면 그의 통치는 시작한다. - 쇠렌 키에르케고르 부끄러움을 모르는자들이 판치는 세상에한점도 안되는 오욕의 상처받음이 치욕스러워 목숨으로 거부한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며 ..스스로 부끄럽고 너무 슬프고 가슴 아픈.. 아 분노여~!
하지만 어리석은 자들은 죽은자가 산자를 흔든다며~ 혀를 차져 ㅋㅋ 아마도 스스로 부끄러운것이 많아 죽은자가 산자들에게 희망을 화살을 쏘는것이 화가 나나 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