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강남 꿈틀에서 래팅할래? (영어회화 동호회)
 
 
 
카페 게시글
[월]-초중급 토론 스크랩 권태의 심리학 -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심영섭 평론가 CGV 톡플러스 후기
Gerrard 추천 0 조회 565 12.11.26 10:5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연출 민규동 감독, 주연 류승룡, 임수정, 이선균의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을 CGV 톡플러스로 재관람했습니다.

톡 플러스가 4가지 스토리를 가지고 가는 글인데 <건축학개론>으로 이야기한 첫사랑의 심리학에 이은 2번째 스토리입니다.

첫 사랑 심리학 - 영화 건축학개론 심영섭 평론가 CGV 톡플러스 후기 : http://blog.daum.net/bonokensin/6759211

 

 

이번 주제는 '권태의 심리학' 아마 <내 아내의 모든 것>을 보신 분이라면 이 주제를 이해하실 것 같네요.

반년 전쯤 본 영화인데 그 때는 확실히 캐릭터가 강한 류승룡씨 캐릭터에 집중했는데

이번에는 확실히 임수정씨가 정말 연기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이선균씨도 그 속에서 필요한 역할을 잘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건축학개론>에서는 이런저런 설명을 많이 해드렸는데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영화가 굉장히 직접적으로 대사나 미장센을 사용해서 따로 이야기를 안 드려도 될 부분으로 생각되어서

약간은 영화 외적인 이야기를 더 많이 쓸 것 같습니다.

 

# 매력적인 세 배우의 앙상블

 

 

어떤 분들은 이 영화 류승룡의 영화라고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건축학개론>에서도 납득이의 발견과 첫사랑이 아이콘이 된 수지라고 평가를 하시는 것과 일맥상통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캐릭터와 이야기의 플랫을 쥐고 있는게 류승룡이라서 그런 느낌이 강하지만

저는 <내 아내의 모든 것>을 세 배우의 균형이 잘 맞는 영화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독설가지만 마음이 여린 정인(임수정)

바람둥이지만 상처를 가지고 있는 성기(류승룡)

착한남자 컴플렉스를 가진 찌질이 두현(이선균)

만약 이 세배우중에 한 배우라도 균형이 무너지면 류승룡의 원맨쇼만 있는 영화였겠지만

세 배우는 자신의 캐릭터를 제대로 이해하고 다른 배우의 캐릭터들과의 관계에서도 굉장히 잘 정리해서 영화를 이끌었습니다.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솔직히 연출이 인상적인 작품은 아닙니다.

연출이 이쁜 영화라면 더 어울리는 작품이고 캐릭터, 연기, 각색이 좋은 영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변해가는 한국 멜로, 로맨틱 코미디 트랜드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청부 유혹이라는 주제를 이용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이 주제 자체가 그렇게 신선하지 않습니다.

이미 우리는 <위험한 관계> <스캔들:조산남녀상열지사>가 이런 비슷한 패턴을 경험했습니다.

또한 주인공 주변의 연애 고수들을 배치하는데 <시라노; 연애조작단> <건축학개론>도 그랬습니다.

 

        

 

한국 영화자체가 전체적으로 흐름을 타고 있는 것 같은데

90년말에서 2000년 초까지는 그냥 무조건적인 사랑이 인기였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AIDS마저 사랑하는 <너는 내 운명> 깡패여도 사랑하는 <약속> 죽음앞에서도 사랑한 <8월의 크리스마스>

죽음 앞에서 아내를 사랑하는 <선물> 알츠하이머마저 사랑한 <내 머리속의 지우개>이런 영화가 있었습니다.

 

   

 

2000년초반에서 중후반까지는 사랑의 균혈이 왜 나고 그것을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합습니다.

<봄날은 간다> <바람난 가족> <만추> <베사메무쵸>가 그런 류의 영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2000년 중후반부터 무조건적인 사랑에 대한 비현실감을 느끼고

사랑의 균혈에 대해 당연히 받아드리기 시작하면서

연애 고수들을 등장시켜서 컨설던트하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많이 보입니다.

영화 연출적으로는 미장센 배치도 쉽고 내용 설명을 대사로 처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밀도 깊은 영화가 나오기 힘든 구조인데 요즘 연출의 편의성 때문에 흐름을 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멘토와 컨설던트에 목말라서 지내는 우리들의 단상이 보여지는 슬픈 현실이기도 합니다.

 

# 건축을 이용해서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세 영화

 

  

조금 신경쓰신 분들이라면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두현(이선균)의 직업이 내진 설계하는 사람인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여러분에게 건축에 대한 주제하면 더 기억나실 영화는 아마 <건축학개론>이실 겁니다.

기억하시는 분들이 꽤 계실 것 같은 영화 <500일의 썸머>도 주인공이 건축전공이었고 나중에 건축일을 지원합니다.

이 세 영화 건축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사랑을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다 다른 결말을 이야기 합니다.

 

(로맨틱한 씬 하나 가져다 쓸려는데 이 장면이 생각..^^)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새로 다시 지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두현 : 내가 지었잖아. 여기가 가장 안전하다고.

정인 : 여기가... 안전하다고?

-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중에서 -

 

마지막 지진씬에서 두현(이선균)과 정인(임수정)의 대화내용입니다.

결국 집은 무너지고 그들이 채운 소품들은 다 깨지고 사라집니다.

그리고 영화는 마지막 이야기 합니다. 결국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건축학개론>은 좀 다릅니다. 이미 예전에 글에서 언급했지만 이 영화는 첫사랑을 찾는 영화가 아니라

멈춰놨던 사랑을 증축하는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무너지고 흔들려도 사랑의 추억을 소중히 남아 있다.

그리고 그 것을 통해 사랑을 완성될 수 있다. 그게 해피엔딩이던 아니던...

 

 

<500일의 썸머>에서는 환상을 이용합니다. 중간에 예상과 현실을 계속 배치하면서 사랑의 환상은 없다고 강조합니다.

썸머(주이 디 샤넬)는 환상속에서만 사랑을 원하고 그 둘은 현실을 외면하면서 사랑을 하지만

결국 둘은 이별하고 썸머는 현실적인 사랑을 찾고 탐은 멈춰진 시간을 흐르게 합니다.

결국 모델하우스와 같은 곳은 잠시 만족을 주지만

진정한 사랑은 설계도면, 모형이 아닌 실제 지어진 건물과 공간이다를 강조합니다.

그리고 그것만이 사랑이 멈춰놓은 시간을 흐르게 한다고...

 

# 대한민국 멜로 판타지월드 강릉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주요 무대는 강릉과 서울입니다.

한국 멜로와 로맨틱 코미디에서 강릉을 소재로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왠지 모르게 강릉이라는 장소가 서울과 거리상으로도 먼 것 같으면서도 가까운 거리 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이용하여서 강릉과 서울을 오가는 모습을 가지고도 스토리를 전개하는데 많이 사용합니다.

특히 바다와 한강을 이용한 대비와 서울의 복잡도와 강릉의 한적함을 대비시키는 방법으로 스토리를 전개를 합니다.

 

 

그런 영화들은 굉장히 많았습니다. 퀴즈를 내고 싶지만 제가 몇 개 말씀 드려보죠

얼마 전에 본 <내가 고백하면>은 거의 직선적으로 강릉과 서울의 집을 오가는 장면을 보여줬고

<아내가 결혼했다.>에서의 손예진의 집이 강릉이었습니다.

<봄날은 간다>의 대나무숲도 정확히는 삼척이지만 강릉이라고 봐도 무관하고 유지태가 택시를 잡고 말합니다.

 

"아저씨 강릉이요"

- 영화 <봄날은 간다> 중에서 -

그리고 한국 멜로 사상 최고의 명대사가 그 곳에서 나오죠.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 영화 <봄날은 간다> 중에서 -

<시라노 연애조작단> 마지막 중요씬을 배치했습니다. 물론 다 이렇게 환타지를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작가주의 감독 홍상수 감독님은 <강원도의 힘>에서 이런 환타지를 다 무너뜨리고

강릉이나 서울이나 사람사는 데는 다 똑같다라고 말합니다.

혹시 기억나는 다른 영화 있으신가요?

 

# 정인, 류승룡, 민규동 스타일

 

민규동 감독님, 배우 류승룡, 정인 캐릭터에 대한 에피소드를 좀 설명해드려고 이름을 지어봤습니다.

민규동 감독님 이름을 모르실지 몰라도 그의 전 영화는 아실 것 같습니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앤티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아마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을 아시겠지만 이 영화를 세트가 아름답고 이쁘고 연출을 참 곱게 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결말에 가족이나 연인들의 회복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엔딩과 초반이 아쉽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민규동 감독의 이전 작품 성향을 보면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닙니다.

전 실제로 못 봤지만 영화계에서는 참 고운 사람이라고 합니다.

 

  

 

영화에서 성기(류승룡)이 집에 걸어둔 해외에서 찍은 사진 기억하시나요?

저도 이번에 알게 된 내용인데 이 사진들 다 합성이 아니라 류승룡씨가 소장하고 있던 사진이라고 하네요.

류승룡씨가 난타 공연하면서 해외나가서 직접 찍은 사진들을 영화에 사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어째든 영화에서만이 아니라 정말 비범한 사람인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존경합니다. 형님..^^

 

 

다음에서 영화 칼럼 쓰는 듀나 아시나요?

연예계쪽을 좀 쓰는 거로 아는데 저도 그렇게 챙겨보는 편은 아닌데 독설 잘 날리는 칼럼리스트라고 합니다.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성기(류승룡)이 두현(이선균)에게 말합니다. 너의 아내의 모든 것에 적어오라고..

진중권, 나꼼수 등이 글자가 보이는데 약간 독설을 날리는 캐릭터들을 잡았다고 합니다.

가장 큰 모티브는 여성 칼럼리스트인 듀나를 잡았다고 합니다.

이미 민규동감독은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에서 캐릭터 강한 엄정화역의 모티브를

제가 지금 이 글을 적는 이유 중에 하나인 심영섭 평론가를 잡았다고 합니다.

민규동 감독이 이상하게 남성은 환타지적이거나 약한 캐릭터로 잡고 여자들은 강한 캐릭터로 많이 배치합니다.

 

영화보면서 정인(임수정) 캐릭터에 참 많이 끌렸는데 제가 그런 편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아는 친구랑 <내 아내의 모든 것>을 보고 너는 임수정같은 캐릭터는 어떠냐고 물었을 때

난 그냥 여자 손경수 같다라는 생각부터 들어서 측은했다고 말했습니다.

제 지인들은 아실 것 같네요. 투덜이 스머프라고 하니..^^

이런 사람들의 특징이 자신이 솔직하다고 포장하고 굉장한 독설을 날립니다.

그러고 자신의 아끼는 것들에 대한 변화를 두려워 하고 속에는 약간 피터팬 같은 기질이 있다고 합니다.

제 이야기라서 피터팬까지는 말을 못하겠지만 부정하기는 어려운 것 같네요.^^

 

# 미혼 남사원과 유부녀 여사원의 은밀한(?) 채팅

 

소제목을 인터넷 연애 기사 타이틀스럽게 한번 뽑아봤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큰 주제는 여자들의 심리에 대하여 회사 사내 블로그 활도으로 알게된

한송이 선임님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편집없이 원문으로 전달하는게 나을 것 같아서 그대로 전달합니다.^^

 

손경수 :  질문하나만 드릴려고 해서  어제 내아내의 모든것 시네마톡 보고 왔는데
          제가 아직 결혼을 '못' 해서(앞으로 할 수 있을지 몰라서)
한송이 :  ㅎㅎㅎ
손경수 :  포스팅할 때.. 임수정부분 포스팅할 때 여자들 심리 부분이 좀 필요해서
한송이 :  네~
손경수 :  결혼하면 정말 잔소리가 느나요?
한송이 :  음.. 확실히 연애할때랑은 다르죠 ㅋㅋ  술 먹으면 일찍 들어와라  밥 챙겨 먹어라
          뭐 요렇게 상대를 걱정하다보니 잔소리가 늘긴 느는것 같네요 ㅋㅋㅋ    엄마처럼?
손경수 :  결국 영화에서 임수정이 외로워서 계속 수다스러워지는 건데 실제로 그런 게 맞나요?
한송이 :  그건 사람마다 성격이 다른 거 같아요~ 그리고 전 전업주부가 아니라 ㅎㅎ
          여자들이 집에만 있다보면 대화할 상대가 없으니까
          남편이 오자마자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거라고 생각되는데
          남편은 집에 오면 쉬고 싶어 하는 거고
손경수 :  마지막 질문 가끔 남편이 처음 모습이 그리워서 우울한 적이 있으세요?
한송이 :  음..... 어렵네요 ㅎㅎ 저희 남편은 진화형이라.. ㅡㅡ;
손경수 :  임수정이 흔들리는게 자기가 처음 사랑했던 순간이 기억나서
          그리움에 우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거 때문에
한송이 :  아직은 그런 순간을 안겪어 봤지만 실제로 그런 상황이라면
          서로 사랑했을때의 순간이 많이 생각나겠죠 결혼한다고 다 그렇게 되는 건 아닌데..
          여자들 마음 속에 한번쯤 "우리 남편이.. 남친이 저렇게 된다면" 하는 생각을 해보는거 같아요
          그래서 공감이 많이 되더라고요 굳이 결혼이 아니더라도
          연애를 오래 하면 아무래도 변하게 되잖아요? ㅎㅎ

 

# 세가지 권태

 

이제 마무리를 지어보겠습니다.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여자의 권태를 주제로 이야기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세 캐릭터 모두가 가진 권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합니다.

 

 

정인(임수정)은 이렇습니다.

계속된 실패속에서 자신감을 잃어버린 그녀에게 사랑이 찾아옵니다.

꿈을 포기하고 사랑을 선택했지만 아이라는 꿈에서 그녀는 절망합니다.

담배도 신문도 남편관계도 아무 것도 끊지 못하는 그녀...

그녀는 웁니다. 그리움과 자신의 꿈과 사랑했던 남편의 모습에...

포기하는 순간 그녀는 새로 나아갑니다.

 

 

두현(이선균)은 이렇습니다.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의 첫모습만을 그리워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너무 변했고 자신은 그런 그녀를 쉽게 버리지 못합니다.

그가 가진 착한 남자 컴플렉스는 그를 권태로 이끕니다.

그는 괴로워합니다. 아내의 첫모습을 그리워하며 비겁한 자신을 책망하면서

 

 

성기(류승룡)은 이렇습니다.

사랑했던 한 여자 뽀삐를 잊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의 사랑의 시간을 정지합니다.

자신의 한 조각을 과거에게 내준 채 자신의 일부만으로 사는 사람..

그에게 사랑의 감정이 조금씩 찾아오고 그녀는 과거를 조금씩 밀어낼 수 있게 됩니다.

그가 웁니다. 사랑한 그녀를 잊는 것도 새로운 사랑에 대한 아쉬움도 아닌 자신에게 거짓된 자신의 모습에

(참고로 뽀삐는 '뽀뽀 안해주면 삐지는'의 줄임말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그 사람이랑은 할 이야기가 없다고.."

여러분 확신하시나요? 여러분은 과거에 한 사람을 알고 있었습니다.

물론 모든 것을 알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 본인을 보세요? 본인은 그 때 자신과 같은 모습인가요?

그동안 본인에게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생기지 않았나요?

과연 여러분 주변은 다를까요?

 

지금도 여러분은 여러분의 아내를 여러분의 사랑을 여러분 자신을 다 알고 계시다고 믿나요?

우리의 시간은 정지합니다. 우리가 안다고 믿는 순간 우리의 침묵을 통해서 ...

 

"자신의 공간을 침묵이 삼키게 내버려 두지 마세요."

- 내 아내의 모든 것 정인의 마지막 라디오 진행중에서 -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