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의 짧은 여름휴가 동안에 이태리식(트라토리아 몰토), 중식(대관원), 한식(욕쟁이할머니집, 정든소문난순대국, 여로집 등), 베트남식(반포식스), 카페(커피생각, 커피예술), 위스키바(상호미상) 등 나름 동서양을 넘나들며 알차게 먹었다고 자위하려는데...왠지 쌔합니다. 문득 일식을 빼먹었다는데 생각이 미쳤습니다. 첫날 점심으로 장어구이와 초밥을 먹기는 했지만 동네 횟집에서의 식사였기에 한식도 일식도 아닌 모호한 형태였습니다.
'깨똑, 깨똑, 깨똑...'
오홍! 목동 14단지에 스시야가 새로 생겼다는 첩보입니다.
보충식사를 해야 할 명분이 생겼으니 바로 실행합니다. 모년 모월 모시(그래봤자 2017년 8월 중이었지만)에 접선을 했습니다. 별도의 테이블 없이 6인이 앉을 수 있는 ㄱ자 카운터만 달랑 있는 신생 스시야입니다. 개업한지 채 두 달이 안 됐으니 앞으로 어떻게 될지 섣불리 예측할 수 없습니다만 현재까지는 고객의 입장이라면 제법 괜찮아 보입니다. 하지만 외식업에 종사하는 동종업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과연 제대로 보람을 얻을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듭니다.
점심이지만 예약을 하면서 저녁 오마카세로 부탁했습니다. 현재 점심 2만5천원, 저녁 3만5천원입니다. 갑판장이 2017년 8월 모일 점심에 모처에서 먹은 저녁 오마카세가 어떻게 나오는지는 일단 보시죠.
사진을 찍는다고 찍었습니다만 한 두 장쯤 빠뜨렸습니다. 또 시간이 늦어져서 서둘러 파하고 나오느라 마지막 추가(서비스) 한 점을 마다했습니다. 만일 여유로웠다면 이 날은 시마아지(줄전갱이)를 부탁했을 겁니다. 쥔장에 의하면 저녁 오마카세는 두 시간 정도 진행된다고 합니다.
이 스시야에선 양질의 스시를 비교적 적은 부담으로 맛볼 수 있지만 그 보다는 스시의 맛과 분위기를 북돋아줄 엄선된 사케와 소츄를 저렴(?)하게 잔술로 마실 수 있다는 게 더 큰 혜택입니다. 2017년 8월 기준으로 한 잔(150ml)에 8천원에서 1만6천원입니다. 얼음을 채우면 언더락잔에 7~8부쯤 담깁니다.
건투를 빕니다.
<갑판장>
& 덧붙이는 말씀 : 이 집의 주류 리스트를 살펴봐도 쥔장에겐 그닥 재미가 없겠습니다. 손님한텐 개이득.
첫댓글 조금 늦게 술집으로 찾아가면 재밌을 것 같은데 말이죠.
(2부 시작이라는 8시반 이후로 말입니다..)
이 날도 식대보다 주대가 더 나왔다는 소문입니다. 점심이었는데 말입니다. 마신 만큼 개이득 ㅎ~
호시탐탐 가려고 생각중인 집 입니다,,, 바로 옆 지하 칼국수 집도 나름 괜찮습니다,,,
스시 먹고 산책삼아 걸어 오면 딱이겠습니다.
딸아이가 집 근처 스시야를 소개해 달래서 이 집을 알려줬더니만 대학생이 다니기엔 너무너무 비싸답니다. 시간제 회전초밥집 두 번 가느니 이 집 한 번 가는게 훨씬 영양가 있는데 말입니디. 하기사 나도 그 나이 때는 가치 담배에 잔술만 마셔도 감지덕지 했었습니다
아버님께서 데려가 주시는 것은 어떻습니까.
@푸른 이미 미끼는 던져놨습니다.
서로 시간 맞추기가 여의치 않네요.
@푸른 딸아이의 근거리에 듬직한 아저씨 두 분이 있어 매우 든든합니다.
@강구호 갑판장 아직 아저씨 레벨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딱히 맞는 호칭이 없군요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