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산이라 하면,
수원을 대표하는 산인데...
산이 완만한 육산이라,
대부분 여유롭게 산행을 즐기는데...
이번에는,
산행보다는,
술에 방점을 찍고서,
광교산을 찾았습니다.
산행 시작은,
경기대 후문을 출발하여,
형제봉을 찍고 비로봉까지 인데...
목표와,
현실은 다를 수 있음으로,
일단 예정된 시간에 경기대 후문을 출발했고...
경기대 캠퍼스를 가로질러서,
산행 입구로 찾아 가는데...
휴일이라 그런지,
캠퍼스는 한적하기만...
이제는,
광교산 정상까지,
부지런히 가면 되는데...
캠퍼스에 있는,
조그만 카페는,
산악인(??)을 위해 텐트로 분위기를 내고...
산행에 앞서,
커피 한잔의 여유는 좋지만,
커다란 타프는 조금 과한 느낌이고...
암튼,
대학 캠퍼스에서,
산의 느낌을 즐기며 산행을 시작합니다.
입구를 출발해서,
형제봉 아래까지는,
완만한 경사의 등산로가 이어지는데...
거리는 조금 길지만,
산책을 즐긴다고 생각하면,
최고의 장소입니다.
하지만,
산행이라 생각한다면,
너무 밋밋한 코스라서,
많이 실망할 수도... ㅎㅎ
등산로의 경사도 완만하지만,
누구든 즐길 수 있도록,
관리도 엄청 잘 돼있고...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편한 복장으로 여유롭게 즐기는 공간인데...
나만,
등산화에 지팡이까지 챙기고 걷다 보니,
엄청 쑥스러웠고...
대부분 사람들은,
편한 복장으로 산책하러 왔는데...
간혹,
나처럼 배낭을 짊어진 사람도 있지만,
그런 사람은 극소수 사람이고...
암튼,
나 홀로 배낭에 지팡이까지 하고,
꾸역꾸역 걸었습니다.
한 시간 남짓 걸었는데,
나처럼 지팡이를 한 사람이 있어서,
엄청 반가웠고... ㅎㅎ
그런데,
앞에 가는 사람은,
지팡이는 했지만 무거운 가방은 없네요.
어째튼,
동지의식이 물밀 듯이... ㅎㅎ
드디어,
형제봉에 도착했는데...
산행을 시작하고,
여기까지 1시간 30분이 소요 됐는데,
평소라면 30분이면 올라왔을 듯... ㅎㅎ
내 능력이 뛰어나 단 의미가 아니라,
산행 코스가 그만큼 쉽다는 의미입니다.
정상에 올랐으니,
주변을 둘러보는데...
통탄 방향은,
아파트 숲이 끝없이 이어지고...
그런데,
저렇게 많은 아파트 중에서,
내가 가진 것은 단 하나도 없네요.
형제봉에서,
서울 방향을 바라본 풍경입니다.
서울 방향에도,
아파트와 건물들이 많아야 하는데,
여기는 산맥이 길게 펼쳐있고...
참고로,
이 산맥 덕분에,
양재에서 경기대까지,
종주코스가 30Km 가까이 펼쳐지고...
형제봉 정상인데,
흐뭇한 마음으로 인증을...
그러나,
광교산의 정상은,
여기가 아니라 비로봉을 지나,
수리봉 근처까지 가야 하는데...
아무래도,
오늘 산행은,
여기서 마무리될지도 모르겠네요!!
일단,
형제봉을 지나서 비로봉으로...
비로봉은,
내려간 다음 다시 올라가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무탈하게 진행하는데...
일단,
점심도 먹지 않았고,
식사 장소가 멀리 있어 투덜거림은 없고...
산행은,
완만한 경사 구간만 걷다 보니,
이렇게 잘 만들어 놓은 길도 힘들어했고...
힘든 사람은,
일행이 아니라,
바로 나였는데...
왜냐하면,
하루 전 다름질로 인해,
두 다리가 너무 불편해서... ㅎㅎ
멀리 보이는 산이,
광교산의 정상인데...
저곳까지 가는 것이 목표이지만,
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암튼,
신체 조건이 허락하고,
체력이 가능하다면 도전하는 것으로...
일단,
체력을 보강하기 위하여,
소소하게 상을 차렸는데...
술도 없이,
새우깡이 웬일이래!!
암튼,
과일 조금과,
과자 부스러기로 빈속을 채웠고... ㅎㅎ
체력을 보충하고,
다시 길을 출발하는데...
내리막임에도,
신체 조건이 부실하여,
걸음걸이가 신통치 않고...
암튼,
어렵지 않은 길을,
조심조심 걸어가는데...
여길 여러 번 왔지만,
"김준룡 장군 전승비" 안내판만 을,
생각 없이 그냥 지나쳤는데...
이유는,
최근 전쟁터라 생각하고,
그냥 조그만 비석이 있을 걸로 지레짐작해서...
그런데,
김준룡 장군은,
병자호란 때 승전고를 울린 분이라고...
비석을 둘러보고,
다시 급한 경사를 올라야 하는데...
이 길을 걷는 순간도,
양손에는 막대기를 부여잡고 있었고...
암튼,
쓸데없이 달리고 나서,
생고생을 사서 하고 있네요.
비로봉인데,
조그만 정자에는,
사람이 가득하고...
주변을 둘러보려 해도,
날씨도 흐릴 뿐만 아니라,
나무가 자라서 볼 수가 없고...
이제,
광교산 정상으로 가면 되는데...
이 길이,
정상으로 가는 줄 알고서,
한참을 내려갔습니다.
가면서,
계단도 없고,
산행하기도 편하다며 내려갔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가려는 길이 아닌 것 같아서,
다시 되돌아왔네요.
정상 경로는,
이렇게 길도 넓을 뿐만 아니라,
가이드도 잘 만들어 놨는데...
암튼,
다리도 성치 못한데,
쓸데없이 고생까지 했고...
이제,
토끼재에 들러서,
광교산으로 가면 되는데...
광교산의 모든 계단은,
이렇게 친절한 안내판이 있는데...
470 계단을 오르라고 하면,
기겁해서 도망갈 것 같은데...
암튼,
너무 친절하지만,
계단을 바라보면 아찔하기만...
목표지점을,
500미터 앞에다 두고,
산을 내려가기로 했고...
내가 문제도 됐지만,
날이 꾸물해서,
비가 올 듯....
암튼,
토끼재에서,
470 계단을 내려가기로...
계단이 끝나고,
5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역시,
광교산을 포기하고,
하산을 서두른 것이 신의 한 수였고... ㅎㅎ
암튼,
녹음이 우거진 광교산에서,
보리 비빔밥을 먹으러 갑니다.
우리는,
우산이 없는 관계로,
이거라도 뒤집어썼는데...
보이는 것처럼,
우산 효과는 전혀 없었고...
그래도,
우산 흉내를 내면서,
서둘러 먹방을 시작하려 합니다.
조그만 소류지를 지나는데,
호수에 빗방울이 가득하고...
우리는,
우산이 없는 관계로,
나무 그늘은 따라서,
종종 거리며 걸어보지만...
몸은,
점차 빗물이 스며들고...
소나기는,
피해 가라 했는데...
그래서,
단풍나무 아래서,
잠잠해지길 기다려 보는데...
역시,
십 분도 지나지 않아,
잠시 비가 그치고...
광교산 아래,
보리밥 집이 1차 먹방 장소입니다.
메뉴는,
지글지글 굽고 있는,
삼겹살은 아니었고... ㅎㅎ
먹고 싶었는데,
돈이 없어서 눈요기만...
우리 메뉴는,
보리밥 두 개에,
파전 하나로...
물론,
막걸리도 한 병 추가 했고...
비는 추적추적 내리는데,
파전의 고소함과,
막걸리의 시원함으로... ㅋㅋ
가늘던 빗줄기가,
점차 굵어지기 시작하더니,
천정에서는 물이 쏟아지고...
덕분에,
물벼락 맞으면서,
막걸리 삼매경에...
암튼,
이제 1차를 진행했으니,
다른 장소로 이동했고...
2차는,
사회적 위치를 고려하여,
고급진 장소를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비가 그쳐서,
조금은 아쉽기만...
일단,
바삭하고 맛있는 안주와,
시원한 소주를 곁들일까 하는데!!!
수원성 근처에 있는,
유명한 통닭집을 찾아서,
닭발과 똥집으로 한 잔... ㅎㅎ
물론,
통닭을 먹어야 하지만,
돈이 없는 관계로 막걸리에 닭발만... ㅠ.ㅠ
그래도,
닭 튀기는 고소한 냄새로 인해,
먹는 것과 진배없었고...
3차 먹방은,
수원에 사는 사람도 찾기 힘든,
골뱅이 무침으로...
물론,
주님은 시원한 맥주였고...
조금 전에,
통닭을 먹지 못한 아쉬움으로 인해,
계란으로 멋지게 토핑을... ㅋㅋ
4차는,
한식집을 찾아가서,
거나하게 취하려 하는데...
더 이상 먹으면,
숨을 쉬지 못할 것 같아서,
억지로 말렸습니다.
다음에,
광교산을 다시 온다면,
이 집을 가기로 예약까지 했습니다.
또 다른,
수원성에 도착했는데...
여기에,
잔치국숫집이 있다며,
억지로 끌고 가려 하는데...
정말,
죽을 수 있다 하고서,
서울로 냅다 도망을... ㅋㅋ
서울 가는 버스는,
수원성을 지나고 있는데,
굴곡진 하루처럼 붉은색 신호등이 자꾸만...
그래서,
사진을 여러 장 찍고 난 뒤,
내 인생처럼 어렵다고 하려 했는데...
술이 깨서 확인해 보니,
이 자리에서만 십여 장의 사진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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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도 오고,
몸도 좋지 않았지만...
좋은 사람과 함께한 하루는,
더없이 좋았고...
다음에는,
많은 친구들과,
잔치국수와 막걸리로...
그리고,
돈이 있다면 갈비탕 정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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