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숱과 정력의 상관관계… '그 진실'은?
머리숱과 정력의 상관관계… '그 진실'은?© 제공: 헬스조선
흔히 짙은 수염이나 눈썹, 무성한 가슴 털을 가진 남성은 정력이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실제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풍성한 모발을 기준으로 특정 출연자를 정력 왕이라고 일컬은 경우도 있었다. 정말 머리숱이 풍성하면 정력이 좋은 걸까?
머리숱이 많으면 정력이 좋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심봉석 교수에 따르면 의학적으로 남성의 정력의 구성 요소는 성욕, 발기, 사정, 쾌감 4가지로 나뉜다. 좋은 정력은 정상적인 성적 능력으로, '왕성한'이 아닌 '적절한' 성욕, '강력한'이 아닌 '충분한' 발기, '오래'가 아닌 '알맞은' 사정, '열렬한'이 아닌 '무던한' 쾌감과 이러한 성관계를 수행할 수 있는 '건강한 체력'을 의미한다.
좋은 정력의 조건인 '적절한 성욕'과 '충분한 발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다. 테스토스테론은 뇌의 성 중추에서 작용해 성적인 생각과 행동을 조절할 뿐 아니라 남성의 성기관인 음경, 고환, 전립선 및 정낭에 작용해 성기능의 전 과정에 걸쳐 관여한다. 성적인 욕구와 성적 자극에 대한 뇌의 반응에 작용하고, 음경의 강직 상태에 관여해 직접적으로 발기를 돕기도 한다. 그러나 심 교수는 "머리숱이 많은 사람이나 적은 사람이나 테스토스테론의 혈중 농도는 별 차이가 없다"며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받으면 털을 풍성하게 하는 데 도움은 되지만 선천적으로 털이 적고 많음은 유전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좋은 정력의 나머지 조건인 ‘무던한 쾌감’과 성관계를 수행할 수 있는 ‘건강한 체력’은 대체로 심혈관계·근육 등 성(性)과 관련된 신체적 건강에 의해 좌우된다. 심 교수는 "머리숱이 많다고 해서 심혈관계·근육과 같은 신체적 건강이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특히 신체적 건강은 생활습관 등 후천적 요인에 의해서도 많이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