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가 김건희의 논문을 표절로 최종 확정했습니다. 이제 학위 취소 등 징계 수위 결정 절차만 남았습니다. 3년이나 걸렸습니다. ‘지각탄식(遲刻歎息)‘입니다.
그동안 윤석열 정권은 ‘20여 년 전 논문을 지금 기준으로 표절로 단정할 수 없다’라며 버텼습니다.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 내부에서도 “1990년대 말에는 표절 기준이 엄격하지 않았다”라는 의견이 나왔다고 합니다. 참으로 어이없는 주장입니다. 90년대에는 표절이 학문의 미덕이었다는 말입니까. 1990년대에 표절은 엄연한 중범죄였습니다. 학문은 시대 따라 발전해도, 남의 글을 베끼는 행위는 도둑질임을 연구자라면 누구나 잘 압니다.
논문 한 편을 쓰기 위해 밤을 새우고, 수없이 고쳐가며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유명 작가의 작품을 번역해 붙여넣은 논문이 버젓이 통과되고, 전문가가 아닌 이들이 봐도 표절이 분명한 것을 사실로 확정하는 데 3년이나 걸리는 나라라면, 대한민국의 학문 윤리는 이미 무너진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조국혁신당이 외쳤던 “3년은 너무 길다”, 이제는 윤석열 정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사회의 연구 윤리가 진실을 밝히는 데 걸린 이 시간이 너무 길었습니다. 하지만 끝났다고 끝난 게 아니죠. 언제까지 김건희 씨가 학위를 ‘yuji’ 할지는 숙명여대의 결정에 달렸습니다.
계엄이 계엄이고, 내란이 내란인 것처럼, 표절은 표절입니다. 김건희 씨, 남의 논문을 베끼고 학위 '먹고 땡'은 안 됩니다. 3년이 아니라 30년을 끌어도 책임질 순간은 반드시 옵니다.
2025년 2월 25일
조국혁신당 대변인 강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