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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이게 몇 번째 전학일까.
나는 고등학교 1학년을 입학하기 전, 그 사건에 휘말려 '학교폭력 가해자' 라는 누명을 썼다.
쉴 새 없이 이어지는 강제 전학에 내 몸은 지칠대로 지쳤고,
더 이상 학교 다니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다.
그렇게 포기한 지 꽤 되었던 어느 날,
부모님의 끈질기고 지독한 노력 끝에 나는 전국에서 소문나고 유명한 고등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었다.
더 이상 학교에 다닐 자신도 없었고 너무 두려웠지만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이런 나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었기에 나는 결국 꾹 참고 다니기로 결심했다.
'' 안녕하세요. 최아미.. 입니다. ''
지긋지긋할 정도로 하는 이 인사.
이럴 때면 내가 누명 쓴 게 너무나도 억울하다.
속상한 감정을 느껴도 바뀌는 건 하나도 없다는 걸 알았기에 말이다.
'' 음.. 아미는 저기 앉으면 되겠다. ''
'' ... 네. ''
선생님이 지정해 준 자리에 앉자, 내 옆에 있던 남자애는 나를 보며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 안녕, 아미야. 짝 됐는데 친하게 지내보자. ''
'' ...... ''
'' 대답 해줘야지! ''
'' 으응. 그래. ''
떨떠름한 반응으로 대답을 하자 그 남자애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뭐야... 쟤? 좀 바보 같아.
'' 아까 선생님한테 내 이름 들었지? 김태형이야. ''
'' 어...? 응. ''
나는 믿을 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때 나와 같이 있었던 친구들은 배신하고 자기들끼리 뭉쳐서 나를 밀어냈다.
억울했던 나는 해명하려 했지만 이미 내 편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이상한 소문은 그때부터 시작이였던 것 같다.
' 너도 내 사정을 알면 싫어하겠지.
진실이 아니더라도 일이 이렇게 됐는데 되돌릴 순 없잖아.. '
'' 이따가 나랑 같이 급식 먹으러 가자. 처음 와서 모를 거 아냐? ''
'' 난 괜찮은ㄷ.. ''
'' 에이, 그러지 말고. 응? ''
'' ...... ''
나는 결국 태형이의 말에 수긍했다. 왠지 모르게 기분이 되게 이상하네.
점심시간이 되었다.
태형이와 나는 약속한 대로 자리를 잡고 급식을 먹었다.
내가 다 먹자 태형이는 갑자기 입을 떼면서 나에게 이런 말을 건넸다.
'' 앞으로도 나랑 급식 먹자. 이동 수업 할 때도 같이 가고. ''
'' ㅇ, 어...? 생각해 볼게. ''
'' 생각? 안 돼. 내 맘이야. 앞으로는 나랑 같이 다녀. ''
생각보다 진지하고 박력 넘치는 모습에 나는 살짝 당황했다.
절대... 얘한테 흔들리면 안 돼.
그렇게 굳은 다짐을 하면서 일어나는 나였다.
내가 전학 온 지도 꽤 된 것 같다.
벌써 눈 내리는 겨울이라니.. 시간이 진짜 빠르다.
다행하게도 그동안 나의 안 좋은 소문은 퍼지지 않았고,
덕분에 나는 학교를 잘 다니고 있다.
근데... 이상하게 요즘 따라 애들이 서로 귓속말 하는 건 기분 탓인가?
괜히 기분이 찝찝하네.
'' 뭐.. 괜찮겠지. ''
그러는 와중에 나에게 예상치 못 한 일이 일어났다.
'' 야, 최아미. ''
'' 무슨 일이야? 너가 갑자기 날 그렇게 진지하게 부를 정도라니. ''
'' 나 따라 와. ''
'' ㅁ, 뭐야...! 왜 이래? ''
나는 태형이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손목이 붙들린 채 끌려갔다.
'' 무슨 일인데 이러는 거야? 말해 봐. ''
'' 나.. 너 좋아해. ''
'' ......? ''
얘가 뭐라는 거야. 나, 날 좋아한다고? 왜?
'' 너... 좋아한다고. ''
'' 뭐? ''
심각한 충격을 받아서 기분이 얼떨떨했다.
한편으로는 만약 사귀게 되다가 쟤가 내 소문을 알게 될까 무서웠다.
아니, 두려웠다.
'' ... 나 지금 너무 당황스러워. ''
'' 싫다고는 안 했지? ''
'' 그럼, 당연하지. 나도 사실... 너 좋아. ''
갈등하다가 결국 나의 본심을 내뱉어버렸다.
아... 어쩌지? 좋긴 한데 나 지금 진짜 너무.. 무서워.
우리가 사귄 지 100일이 되던 날, 사건은 터졌다.
내가 그토록 두려워했던 그 '소문'.
어디서 퍼진 건지 소문은 급속도로 학교 내에 널리 알려졌고,
내 친구들까지 그 소문을 알게 되었다.
'' 최아미 학폭 가해자여서 계속 이리저리 학교 옮겼다며? ''
'' 미친. 존나 우리한테는 착한 척 했던 거? ''
'' 와.. 개 무섭다. 이중인격 봐. ''
친구들은 나에 대해 뒷담을 까기 시작했고, 나는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도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내가 진실을 말 해봤자 뭐 해? 어차피 쟤네들은 믿지도 않을 텐데.
이럴 바에는... 그냥 죽는 게 나아.
나는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선택했다.
'' 태형아. 너가 나한테 그동안 얼마나 잘해줬는데..
갚아주지도 못하고 먼저 떠나게 됐네. 진심으로... 미안해. ''
학교 옥상에서 자살 시도를 했고, 나는 과다출혈로 죽었다.
두렵고 끔찍했던 일들을 잊은 채 이제 하늘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되었다.
뒤늦게 소식을 알고 병원 응급실로 달려온 태형이는 나의 시신을 부둥켜 안은 채 하염 없이 울기만 했다.
'' 아미야.. 왜 먼저 갔어...? 그래도 거기에서는 행복하길 바랄게. ''
태형이는 진심으로 나의 행복을 기원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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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새드물,, 8ㅅ8
아미 결국 태형이도 두고 죽..어써여.... (울먹)
앞으로는 여러 소재나 장르에 도전 해봐야겠네요... ㅎ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8.29 20:05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8.29 20:41
첫댓글 헐 이게 지금도 남아있다니 ㄷㄷ
ㅇㅅㅇ..!
네?? ㅎ...
@해나 2년전에 분명 키즈짱 사라지지 말라고 만든 카페같은데, 이게 지금도 남아있어서 신기하네요
@벨이마법사 앜ㅋㅋㅋㅋㄱ 그런가요.. 8ㅅ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