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에 이어 5일 오전 울산시 울주군 대한유화 온산공장 내 굴뚝에서 또 대형 불기둥이
치솟았다. | |
울산시 울주군 대한유화 온산공장 내 굴뚝에서 또 대형 불기둥이 치솟았다. 지난 6월에도 대형 불기둥이 치솟아 이후 한 달 가량
시민들을 불안케 한 바 있다.
울산 소방본부에 따르면 5일 오전 11시10분께부터 "공장에서 불이 난 것 같다", "대형 불꽃으로 검은 연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등의 시민신고 20여 건 이상이 접수됐다.
대한유화 측은 이날 온산공장 내 배관을 잇는 플랜지에 문제가 생기면서 증기가 대량 누설되자, 이에 따른 보수작업을 하던 중 굴뚝에서
불꽃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유화 관계자는 "현재 공정운전을 중지하고 신속히 원인을 찾아 조치할 예정"이라며 "시민들께 불안감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석유화학업계 전문가들은 대한유화 측의 설명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상태다. 전직 석유화학업계 중진 간부 A씨는 “굴뚝에서
불꽃이 발생하는 것은 내부의 불 연소 물질을 밖으로 태워 내 보낼 경우 발생하는 것으로 ‘증기 누설 보수작업’과는 큰 연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 보다는 이번 사고가 지난 6월 발생한 ‘대형 불기둥 사고’의 복사판일지도 모른다는 개연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공정과정 어딘가에
하자가 있어 그때마다 대형 불기둥이 밖으로 솟구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지난 6월 5일 대한유화 온산공장 굴뚝에서 대형 불기둥이 치솟았을 때도 회사 측은 이와 비슷한 반응을 내놨었다. 사고 직후 대한
유화는 “공장 내 설비 증설과 정기보수를 마친 뒤, 정상 가동을 위한 시운전 과정에서 굴뚝을 통해 대형 불기둥이 치솟았다”며 ‘큰 문제가
아니라’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에도 굴뚝에서 불꽃과 매연, 악취, 소음 등이 발생해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환경단체들이 철저한 원인규명을
요구하자 대한유화는 "이 같은 소각과정은 석유화학공장의 가동중지, 재가동시 발생하는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짐에 따라 인근
주민과 시민들에게 불편함 불안함을 드리게 돼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발표해 ‘변명성 사과’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후 울산시도 뒤늦게 공장 측에 개선명령을 내렸으며 공장의 화재, 폭발 우려와 관련해 한국가스안전공사와 소방서, 울산지방노동청 등
유관기관에 점검을 강화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도 연소 과정에서 산소 등의 주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불완전 연소가
발생, 매연이 배출된 것으로 보고 형사고발 등의 조치를 취한 바 있다.
기사입력: 2017/09/05 [17:35] 최종편집: ⓒ 광역매일 http://www.kyilbo.com/sub_read.html?uid=203058§ion=sc31§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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