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영전에
潤松 강흥식
6월 25일,
아버님 생각이 나는 날
수류탄 파편을 몸에 안으시고 병들은 당신과 만나
저를 잉태 하시곤 얼굴 모르는 당신.
원망의 넋두리 하소연 할 곳 없어 술을 벗하던 자식한테
긴 날을 그렇게 사시면서 혹시 알세라 쉬쉬하며 살아 오신 어머님
삶이 지치고 힘들 때 들려주시던 옛 이야기
전쟁이 끝난 후 만난 아버지
육군 제복에 이끌려 결혼도 못하신 채
이 놈을 잉태 하시곤 육군 통합병원에서 침울한 아버님 사망 소식
세상 모르고 힘찬 울음 소리지르며
두 손 불끈 쥐고 축복을 탄생 시키신 나의 어머니,
그날이 ****년 정월달 하고도 열사흘이렸다.
얼마나 많은 원통의 눈물을 흘리셨을 어머니,
그놈이 이렇게 성장하여 깨달음의 나이를 두고 있습니다.
얼굴 모르는 아버지...
한 맺힌 이데올르기에 희생양이 되신 아버지,
이젠 용서 하십시오.
남과 북이 얼싸안고 함께 누리는 세상이 오고 있습니다.
당신의 손자. 손녀가 휼륭하게 성장을 하여
지금 이 곳에서 아버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이런들 어떠 하리, 저런들 어떠 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비록 지조를 꺽기위한 이방원의 시조일지언정
큰 놈이 읊조린 시조 입니다.
왠지는 아버님께서 잘 아실 겁니다.
저역시 출생의 비밀을 스물 한살 때 알았으니까요.
아버지! 낳아주신 은혜 깊지요.
하지만
길러주신 은혜는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 가실줄이 있으랴.
그래서 그렇게 살기로 하였습니다.
한 때는 연좌제 때문에 혼이 난 적도 있었지요.
아이러니컬한 세상의 모순이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감수하며 살아온 날들이었습니다.
그래도 길러주신 아버님이 감사할뿐 입니다.
낳아주신 아버님, 편히 쉬십시오.
지금 이 글을 올리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기 어렵군요.
아버지...
아버지...
아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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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이런 아픔이 있었군요
6월은 보훈의 달이라서 더욱 생각이 나시겠습니다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계셨기에 오늘에 윤송님이
처자식과 살고 있는 게 안입니까
늦게 알게 된 아픈 상처 묻어버리고 내가 태어난 것에
감사하고 내가 사랑하는 가족이 있음에 감사하며
열심히 행복하게 사셨으면 합니다.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