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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6월 창의포럼에서는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인생을 살아온 독특한 칼라의 소유자인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교수를 초청했다. 1963년 충북 음성 출생으로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 수도전기공고를 졸업하고 평택화력발전소에 3년간 용접공으로 근무했다. 아무런 꿈도 없이 방탕과 방랑, 방황을 하면서 회색빛 청춘시절을 보냈다. 그 시절 우연히 들른 서점에서 어느 공고생의 고시패스 수기집을 읽게 되었고 처음으로 도전의식이 생겼다.
대학진학을 꿈꾸고 1년 동안 좋아하던 술과 모든 인간관계를 끊고 독학으로 공부에 매진하여 한양대학교에 진학했다. 공부하는 재미에 빠져 플로리다 주립대학으로 유학까지 가서 교육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유학 후 삼성인력개발원에 근무하면서 책상에서 배운 지식의 무력함을 몸소 깨달고 체험적 통찰력과 실천적 지혜를 찾아 헤메게 되었다. 책상에 앉아 관념적으로 생각하기보다 사하라 사막에서 마라톤을 뛰고, 킬리만자로 정상에 오르며 온몸으로 체득하는 삶의 지혜를 배웠다. 상식에 시비를 거는 몰상식한 발상, 정상(頂上)에 오른 사람은 정상(正常)이 아니라는 비정상적 사유를 즐기기 위해 다양한 학문 분야를 넘나들며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는 융·복합적 실험을 멈추지 않고 있다.
《나무는 나무라지 않는다》, 《공부는 망치다》, 《생각지도 못한 생각지도》, 《유영만의 생각 읽기》, 《니체는 나체다》, 《상상하여? 창조하라!》, 《하던 대로나 잘 하라고?》,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등 80여권의 저역서를 발간하였다. 또한 KBS1 TV 아침마당, 여성공감, 강연 100°C, KBS2 TV 여유만만 인문학 토크쇼, MBC 허참의 토크앤조이, EBS 직장인 성공대학, CBS 세바시 4회 출연, 삼성 열정락(樂) 강연 등 활발한 방송 출연과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 이야기를 시작하며... >
아담한 키, 푸른색 계열의 양복 상의에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안경을 쓴 갈색 머리의 지극히 평범한 중년 신사가 단상으로 올라왔다. ‘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로 말문을 열였다. 오늘 강연 제목을 <역경을 뒤집으면 경력이 된다> 라고 잡았는데 보통 대학교수가 와서 강의하는 경우도 많을텐데 교수에 대한 이미지가 어떤지 한번 말씀해 달라. 교수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솔직히 말해도 괜찮다. 재수 없다든지, 뭐 밥맛이 없다든지 아니면 너무 이론적이라든지... 대부분 부정적인 말들을 자주한다. 그래서 평범한 대학교수의 이미지를 좀 불식시키기 위해서 부끄럽지만 내가 경험했던 동영상을 앞에 먼저 보여드렸다. 오늘은 내가 체험했던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해서 어려운 이야기 보다는 여러분의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그런 체험적 교훈을 같이 한번 나눠보려고 한다.
< 걸림돌과 디딤돌... >
세상을 살다 보면 음지도 있고 양지가 있고, 걸림돌도 있다. 또 좌절, 절망도 있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밑바닥도 있다. 그런데 이런것들이 돌고 돌아가면서 걸림돌이 디딤돌이 되기도 하고, 밑바닥에서 기고 있다가 정상에 가보기도 한다. 이렇게 음과 양이 조화가 되어 한 사람의 얼룩과 무늬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주역에 보면 ‘물극필반(物極必反)’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사물이 극에 달하면 필... 반드시 반전을 일으킨다 라는 말이다. 밑바닥에 내려 떨어지면 한없이 내려갈것 같지만 그렇치 않다. 내려갔다가 때가 되면 다시 올라가고 또 때가 되면 다시 내려오고 이렇게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우리의 삶은 이루어지는 것이다. 여러분도 극심한 혼돈 속에서... 어떤 분야를 연구를 하다가 답이 안 보이는 경우가 있었을 것이다. 며칠 밤 궁리에 궁리를 거듭하다가 때가 되면 희미한 단서가 잡혀서 밝은 빛을 보게 되는 이런 싸이클의 연속이 되는 것이다.
< 고통총량불변의 법칙... >
난 나의 퍼스널브랜딩을 대학교수보다는 명함 앞에다가 지식생태학자라고 써가지고 다닌다. 지식생태학자는 전 세계에 나 혼자밖에 없기 때문에 내가 말하는 것이 곧 진리요 길이다. 여기는 경쟁상대가 아무도 없다. 문제는 아직 많은 사람들이 모르지만 내가 끊임없이 나의 브랜드를 알리고 다녔더니 그래도 이제는 지식생태학자라면 유영만이라고 알아들 주신다. 내가 하는 일이 여러분의 연구하고도 많이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을것 같다.
우리 삶에는 여러가지 법칙이 있다. 그중에 하나가 고통총량불변의 법칙이다. 한 인간이 살아가면서 경험할 수 있는 고통의 총량은 결정돼 있다는 이야기다. 총량이 100이라 한다면 여러분 표정을 보니까 총량의 한 80%는 경험하신거 같다. 앞으로 남은 인생동안 20%만 경험하면 된다. 어떤 사람은 부모 잘 만나서 평상시에 하나도 고통을 경험하지 않고 고공행진을 하면서 잘 살아간다. 그 사람 너무 부러워 할 필요 없다. 그 사람은 죽을 때 고통을 한꺼번에 100을 경험하고 죽는다. 그러니까 인간은 고통 앞에 평등한거다. 너무 힘들다고 좌절하지 말고 너무 잘 나간다고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 때가 되면 인간은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고통의 총량을 다 경험하고 살게 된다.
< 도요새의 고민... >
동작새 또는 도요새라고 불리우는 새가 있는데 아무튼 새이다. 이 새는 평소에 지렁이를 잡아먹고 산다. 땅 속에 있는 지렁이는 땅위로 언제 올라오는가? 비가 올 때 나온다. 그럼 여러분이 잠시 동안 지렁이라고 생각하고 땅속에 있다고 가정해 보자. 땅위에 비가 온다. 그럼 땅속에 있는 지렁이가 땅위에 비가 오는지 어떻게 알고 나올까? 이걸 모르면 여러분은 지렁이만도 못한 인간이 된다. 빗방울이 땅을 두드리면 땅속의 지렁이가 땅위의 미묘한 진동을 피부로 감지해서 바깥으로 나오는 것이다. 비가 오는 날만 포식하는 날이고 비가 안 오면 먹고사는데 위기가 온다. 이 새에게 위기가 왔을때 어떻게 극복할까? 첫번째, 관심을 가지고 지렁이의 행동을 관찰한다. 데이터를 수집해 그걸 정보로 오거나이즈 해서 궁리에 궁리를 거듭하면서 관찰한 데이터를 가지고 생각을 한다. 이게 고찰이다. 그러면 어느 순간 깨달음이 온다. 아, 땅속에 있는 지렁이가 비가 올 때 땅위로 나온다는 놀라운 각성, 통찰을 깨닫게 된다. 즉 지식을 만든것이다. 이걸 다시 한번 생각하고 반추하면 지혜가 된다. 비가 올때 나오는걸 이제 도요새가 알게 된것이다. 비가 안오는 날은 어떻게 할까? 땅을 콕콕콕 찍고 다닌다. 즉 지렁이가 비가 오는걸로 착각하게 만드는 거다. 얘들도 밥먹고 살려고 평상시에 그냥 가만히 있는게 아니다..
삶에 위기가 왔을 때 그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를 내가 ‘사찰’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사찰은 관찰. 고찰. 통찰. 성찰... 아마 여러분이 하는 리서치싸이클도 이 4개의 싸이클에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좀 전에 보았듯이 이제 비가 안오는 날은 도요새가 부리로 땅을 찍고 다니면서 땅이 울리니까 지렁이가 나왔다. 그럼 나오자마자 지렁이 입장에서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인거다. 자연에 있는 모든 생명체들은 그냥 거기에 존재하는 애는 없다. 다 먹고 살기 위해서 치열하게 저마다의 삶의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것이다. 그 살아가는 방식, 원리 이런 것들을 뽑아서 사람을 변화시키고, 조직을 변화시키는데 대입하는 학문을 만든게 바로 지식생태학이다.
< 난 지식산부인과 의사... >
세계 최초로 지식임신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다. 그래서 나의 브랜딩을 지식산부인과의사라고 내 책에 쓰고 있다. 지식낙태수술방지법이나 지식자연분만유도 이런건데 나 혼자만 연구하고 있다. 이쪽 분야에서 내가 말하는 것이 또 진리이고 길이다. 그런데 한국산부인과의사협회와 한국사회에서 날 산부인과의사로 인정 안해주기 때문에 문제가 많이 생겼다. 한국에서 안 알아주기 때문에 먼저 영어로 책을 쓰고 있다. 미국에서 출간을 하여 미국시장을 공략한 다음에 거기서 베스트셀러를 만들거다. 그다음에 이 책을 한국에 다시 가지고 와서 번역본을 출간할 예정이다. 뭐가 좀 이상하지 않은가? 미국에서는 저자고 한국에서는 번역자고 이것도 세계 최초다. 여러분도 연구를 하시려면 세계 최초를 하셔야 된다. 세계 최초가 세계 최고가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최고가 될 수도 있다. 이걸 왜 말씀 드리냐면 여러분이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이라는 개념하고 산부인과 의사라는 익숙한 개념을 갖다 붙이니까 세계 최초의 색다른 지식산부인과의사라는 포지션 타이틀이 생기지 않는가. 그때부터 새로운 생각이 시작되는 거다. 지식임신... 이게 융합학문이라 할 수 있다.
< 딴지 거는 인간(전문가)들이 너무 많다.... >
트위터에다 자기소개란에 대학교수이자 작가이자 지식산부인과의사라고 써놨는데 실제로 어떤 의사가 나타나서 나한테 의사냐고 물어왔다. 물어보는게 재수없어 보였다. 그래서 의사다. 그랬더니 그럼 의사자격증을 보여 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야 미친 사람아! 내가 만든 건데 무슨 자격증이 필요하냐’ 고 그랬더니 나보고 적법한 절차를 밟고 의사자격증을 따라는 거다. 의사자격증이 없이 의사라고 사기를 치면 고소당할 수 있다면서... 아! 정말 미치겠는 소리를 하더라. 그럼 색채의 마술사 샤갈은 마술사냐? 그사람도 마술사 자격증이 없는데... 그럼 윤봉길 의사는 의사냐? 이렇게 얘기했더니 어이가 없는지 더이상 나하고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우리 주변에 이렇게 재수없는 전문가들이 많다. 근데 재수없는 전문가가 또 나타났다. 트위터에서 나를 공격한 사례인데 이분 진짜 교수의 자질이 의심된다. ‘아니 윤봉길 의사를 정말 의료인으로 알고 계세요? 여기서 의사는 의로운 사람의 존칭입니다’ 한양대 교수가 한말이다. 이런 무식한.... 진짜 있었던 일이다. 그리고 나보고 의료법 27조 2항을 보시면 진료행위는 물론 의료인, 의사를 사칭만 해도 처벌을 명시하고 있다고... 정말 이런 개풀 뜯어먹는 소리를 했다. 우리 주변에 이런 개념없는 전문가가 많다.
< 전문가의 정의를 다시 내리다... >
난 전문가의 정의를 다시 내렸다. 첫번째 전문적으로 무뇌인 사람, 두번째 한 우물 파다가 매몰된 사람, 세번째 다른 전문가의 꿈에다가 화살을 날려 그 전문가가 꾸는 꿈을 산산조각 내버리는데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 전문가인거 같다. 그러면 구두대학병원 차린 사람은 병원설립허가증이 있는가? 그사람도 무허가영업인데 왜 그쪽은 공격안하고 나만 공격 하냐고 했더니 끝까지 우기면서 당신은 의사가 아닌데 의사라고 사기 쳤기 때문에 대중을 상대로 공개사과 하라고 하더라. 공개사과? 그래서 내가 공개사과를 공 하나, 개 한마리, 사과 1개를 모아놓고 찍은 사진으로 공개사과를 했다. 그랬더니 더이상 나하고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 내가 여러분한테 지금 공을 하나 보여주고, 사과를 하나 보여주고, 그다음에 개를 한 마리를 따로따로 보여주면 여러분이 웃을까? 절대 안 웃는다. 그런데 지금은 왜 폭소를 터트리셨냐면 어디서 많이 봤는데 이게 세계 최초로 하나로 조합 돼있기 때문에 웃는거다. 이게 난 창조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 익숙한걸 낯설게 보여주자... >
모든 예술적 창작은 다 익숙한 걸 낯설게 보여주는 거다. 'Nothing is original'인 것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게 없다고 성경책에도 나와 있다. 'Everything is remix' 모든건 다 주워다가 먼저 엮는 놈이 임자인 거다. 이렇게 간단하게 재수없는 전문가들하고 결별을 선언하게 됐다. 오늘 대학교수 자격으로 강의하러 왔는데 여러분들이 나를 보는 눈이 이렇게 편견(偏犬)과 선입견(先入犬) 이라는 개 두마리로 날 바라보시는거 같다. 여러분은 이제까지 키워온 저 두마리의 개 때문에 세상이 똑바로 안보인다. 그리고 모든 전문가는 자기 지식에 함몰되어 있어 다른 분야의 전문가 지식을 제대로 바라볼 수 없는 편견과 선입견에 빠져있다. 요즘에 백문(白問)이 불여일견(不如一犬) 이라는 개가 한마리가 또 나타났다. 이게 중학교 시험문제에 나왔었다. 이게 뭐냐고 물어봤더니 어떤 학생이 <백번 묻는놈은 개만도 못하다> 이렇게 답을... 했단다. ‘물을 문’자로 바꾸고 ‘볼 견’자를 ‘개 견’자로... 자기가 질문하면 개 취급을 당한다는 거다. 그래서 함부로 질문하면 선생님이 자기를 개 취급하기 때문에 저렇게 답을 썼다는 설이 있다.
‘93년부터 ’98년까지 삼성에 있었다. 그때 뭣도 모르고 처음에 막 아이디어를 냈다. 아이디어를 냈는데 아이디어를 낼 때마다 ‘아, 유박사! 좋은 아이디어야. 유박사가 한번 해보지’ 이런식으로 아이디어를 낼 때마다 나한테 일거리가 생긴다는걸 알게 됐다. 그래서 나도 낮은 포복자세로 엎드려서 5년 동안 버티다가 나왔다. 이런 말이 있다. 언즉손(言即損) 이라고 말한 사람이 즉시 손해를 보는 이런 조직에서는 결자해지식으로 업무지시가 떨어지면 그 조직은 더 이상 아이디어를 안내게 된다. 여러분도 함부로 아이디어를 내시면 안된다. 왜냐면 그걸 끝까지 책임지셔야 되니까...
< 교수는 거지다... >
외국의 일인데 거지가 밥먹고 살려고 종교별로 돈통을 자기앞에 하나씩 비치한 것을 보았다. 불교. 천주교. 기독교 이렇게... 거지도 먹고 살기 힘드니까 어떻게 하면 이 삶을 위기를 극복할 것인지를 여러가지 다양한 실험을 하는 거다. 거지들 중에도 이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도 있다. 근데 내 옆에 있는 교수들은 죄송하지만 한 20년전 10년전에 써먹었던 지식을 가지고 아직도 우려먹고 있다. 내가 한양대학교 가서 한 역할 중에 하나가 10년 동안 교수학습개발센터장을 했다. 여기가 뭐하는 곳이냐면 대학교수를 잡아다가 교육시키는 센터다. 10년간 대학교수를 가르쳐봤는데 아주 중요한 결론을 얻게 됐다. 교수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 여기서 발견은 교수의 3가지 특징은 첫번째, 불의는 참지만 불이익은 절대 못 참는 집단이 대학교수요... 두번째, 어렵게 설명은 가능하지만 쉽게 설득이 거의 불가능한 사람들.... 그래서 대학교수의 정의는 쉬운 이야기를 어렵게 하는 사람 이렇게 정의가 돼 있기도 하다. 그리고 자기 분야에는 전문가지만 한 분야만 넘어서면 전문적으로 무뇌한인 이런 사람들이 한양대학교에 2,000명 씩이나 있다. 그래서 난는 교수들하고 별로 친하지 않다.
<교수는 거지다> 이렇게 메타포를 썼다. 놀라운 사유의 방법 중의 하나가 은유법을 쓰는 거다. 뭔가 경지에 이른 사람은 남을 상대로 설득할 때 아주 쉬운 메시지로, 촌철살인으로 설득한다. 바로 중요한 방법 중의 하나가 메타포다. 겉으로 보기에는 닮지 않았는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교수와 거지는 굉장히 닮은 점이 많다. 이걸 찾아내는 사유법이 은유법이다. 첫번째, 두 사람의 공통점은 출퇴근시간이 일정하지가 않다. 두번째, 항상 뭔가 들고 다닌다. 교수는 가방. 거지는 깡통.... 세번째,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살아가고 작년에 한말 또 한다. 네번째, 이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되기는 어려운데 되고나면 밥은 먹고 살 수 있다. 다섯번째, 가장 중요한 공통점은 항상 남한테 얻어먹고 산다. 이게 굉장히 중요한 거 같다.
< 의미를 심장에 꽂으면? ... >
교수중 80%가 어려운 이야기를 무척 어렵게 설명하는 평범한 교수이거나 쉬운 이야기를 아무도 못 알아듣게 횡설수설하는 황당한 교수다. 나머지 약 20%는 자기가 현장에서 체험한 것을 상대방에게 쉽게 설득하는 보기 드문 교수가 있는거 같다. 여러분은 어디에 해당하나? 평범한 연구자? 황당한 연구자? 보기 드문 연구자? 어디에 해당하는지 빨리 손들어 봐라. 대학교수가 쓴 ‘개론’책 읽고 막 눈물 흘리신분 있는가? 기계공학개론... 이런 개론책 읽고 감동받으신 분 없을거다. 개론은 우리의 뇌를 공략하나. 심장을 공략하나? 뇌를 공략하기 때문에 이게 재미없다. 의미를 심장에 꽂지않고 자꾸 머리에 꽂으면 이게 골을 때리는 거다. 그래서 머리가 무거워져 졸립게 된다. 교수가 강의하면 5분 지나면 5명이 잔다. 10명이 10분 지나면 자고, 50분 끝날 무렵에 50명이 거의 잔다. 대학교수의 강의는 재미없기 때문이다. 저 뒤에 조는 학생 깨우라고 그러면 그 학생이 거꾸로 ‘교수님이 졸게 했잖아요.. 교수님이 와서 깨우시라’ 고 한다... 그리고 요즘에는 단도직입적으로 수업시간에 나가버리는 경우도 있다. 어디 가냐고 물어보면 ‘약속 있다...’ 고 그러면서 꺼리낌없이 나가버린다.
뭔가 자기만의 스토리가 있는 사람은... 현장 체험을 한 사람들은 논리적 설명을 최소화시키고 감성적으로 설득해서 그 의미를 여러분 심장에 꽂는다. 그래서 이게 의미심장해지는 거다. 잘 이해가 안는가 본데 의미를 심장에 꽂으면 <의미심장> 해진다. 사람을 행동하게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감동시키면 된다. 마음이 움직이면 행동, 동작을 하게된다. 거꾸로 얘기하면 행동하게 만들려면 감동시키면 되고 감동하게 만들려면 의미심장하게 하면 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얘기했듯이 ‘로고스’는 약 10% 밖에 안 되고 ‘파토스’ 감성적 설득력 30%, 그 다음에 ‘에토스’ 인간적 신뢰감 60%. 그러니까 신뢰와 감성이 90%에 해당하고 나머지 로고스, 논리는 10%밖에 안되는 것이다.
< 석사의 ‘석’은 돌석(石)... 박사의 ‘박’은 엷을박(薄)... >
파리를 빗대서 한번 설명을 해 보겠다. 여러분이 <파리학과>에 입학했다고 가정해 보자. 1학년 때 입학하면 파리학개론 배우게 된다. 2학년 때 파리앞다리론, 3학년 때 파리뒷다리론, 4학년 때 파리인턴쉽, 그다음에 파리학사 자격증을 따면 이제 모든 걸 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렇게 다들 깨닿지 않는가? ‘학사’의 정확한 정의는 사실 들은 적은 있으나 설명할 수 없는 상태가 학사다. 여기 계신 분들은 거의 석사, 박사이신것 같은데 이 석사 때부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왜냐면 파리에 대한 전공을 선택해야 된다. 앞다리를 전공하거나 뒷다리, 머리 이렇게 선택한다. 파리학과 교수님 중에서 파리 전체를 가르치는 교수님은 개론 선생님밖에 없다. 그런데 개론 듣고 감동받은 학생은 아무도 없다. 이제 앞다리를 전공하는 석사는 앞다리를 떼어 실험실에 가서 2년간 연구를 한다. 주로 이런류의 논문의 나온다. <파리 앞다리의 움직임이 파리 몸통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이런 논문 읽으면 정말 미치겠다. 앞다리를 떼 가지고 실험실로 갔기 때문에 그 앞다리는 죽은 다리다. 그래서 그걸 연구해봐야 파리에 대해 알 길이 없다. 그래서 석사가 돌 석자라는 설이 유력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저 앞다리 전문가한테는 절대 뒷다리를 물어보면 안된다. 그 사람은 앞다리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앞다리와 뒷다리 전문가가 소통이 안되기 시작한다. 이제 놀라운 깨달음이 일어났다. 이제 뭘 모르는지 알것 같은 것이다.
그 다음에 파리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해서 파리앞다리를 전공하면 졸업을 할 수 없다. 앞다리 세부전공을 선택해야 한다. 앞다리 관절이나 앞다리 발톱이나... 이 사람은 파리 앞다리의 발톱을 전공하기로 한다. 파리 앞다리 발톱 학술대회가 곳곳에서 열린다. 발톱끼리 막 치고 박고 싸운다. 니 발톱이 더 크냐. 내 발톱이 더 크냐... <발톱성분이 앞다리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이런 세계적인 논문을 발표한 다음에 이렇게 깨닫는다. ‘나만 모르는 줄 알았더니 남들도 다 모르는군.’ 이렇게 깨달으면 이제 박사는 ‘엷을 박’자, ‘얇을 박’자가 된다. 돌을 갈다가 돌이 얇아지면 ‘얇을 박’자가 되는 거다. 이런 얘기 재미있지 않은가!
< 심각한 사람은 마빡 근육이 발달한다... >
프랑스의 시인 중에 ‘폴 발레리’ 라고 있다. 'Serious-minded people' 심각한 사람은 'have few ideas.' 아이디어가 없다. 'People with ideas'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사람은 'are never serious.' 심각하지 않다는 거다. 여러분 주변에 심각한 사람치고 아이디어 많은 사람 보았는가? 아이디어가 없기 때문에 심각한 거다. 여러분 지금 표정이 너무 심각하신거 같다. 재밌는 얘기를 하면 크게 웃어주시라. 왜냐하면 지금 웃을 날이 며칠 안 남았다. 뭔가 창의적인 사람은 얼굴 표정이 밝다. 심각한 사람치고 아이디어 많은 사람 본 적이 없다. 정말 강의하기 싫은데가 어디냐면 과천에 '중앙공무원교육원' 이라고 있다. 거기서 1급 이상 국장급들 모아놓고 강의하면 이분들은 아무리 재밌는 얘기를 해도 웃지를 않는다. 정말 나를 시종일관 심각하게 째려보고 있다. 직급이 높을수록 얼굴에 발달하는 근육이 있다. 그게 죄송하지만 마빡 근육이라고... 이 근육이 발달해서 계속 나를 째려보더라. 여러분은 여기 얼굴 볼때기 근육을 발달시켜야 된다. 이걸 막 움직이면 아이디어도 많이 나오고, 인생이 행복하고, 병도 안 걸린다.
< 소통이 안되는 전문가들 .... >
이제 파리학과 교수님은 더 깊은 세부전공을 선택하셔야 된다. 앞다리 발톱에 때를 전공하셔야 된다. 이제 파리 앞다리 발톱 때 학술대회가 열린다. 여기서 더욱 심각한 문제는 때도 학파가 있다는 거다. 여기는 까만때 학파, 여기는 노란때, 저 뒤에는 파란때. 이렇게 때끼리 또 학파가 나뉘어 서로 치고 박고 싸운다. 때에 대한 진리설이 다르다. 까만설, 노란설, 파란설... 이제 대학교수는 ‘어차피 모르는 거 끝까지 우겨야 되겠다.’ 이렇게 다짐을 한다. 나 정말 10년 동안 너무나 힘들었다. 이 세상에 가장 힘든 일이 교수가 교수를 가르치는 거더라. 한 학기에 한번씩 교수들 대상으로 이렇게 특강을 하는데 이런 얘기를 하니까 교수들도 막 배꼽잡고 웃더라. 웃는다는 얘기는 인정한다는 얘기다. 공감한다는 거다. 지금 우리 사회에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 전문가들이 대량양산 되고 있는데 이 파리 전체를 아는 전문가는 점점 없어진다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 전문가끼리 자기 지식의 저주에 걸려서 자기끼리만 얘기하고 주변과 소통이 안되고 조금만 벗어나면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게 된다. 그러니까 과학도 중요하지만 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는 과학기술이 발전돼야 되는데 그런 것들이 여러분들이 앞으로 풀어내야 될 굉장히 중요한 숙제라고 생각한다. 전문가의 정의를 보니까 뭔가에 대해서는 모든 걸 알지만 그 밖의 것에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전문적으로 무뇌한 사람들이 스페셜리스트이다.
비빔밥을 먹으려면 그냥 먹으면 되는데 ‘시금치향과 고추장맛이 비빔밥 맛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이런 논문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 미국사람들은 비빔밥 어떻게 먹느냐면 나물 하나씩 따로따로 먹는다. 고사리나물 하나, 시금치나물, 계란 하나 먹고, 무나물 먹고, 밥 한 숟갈 먹고 고추장 먹은 다음에 물구나무 서가지고 배를 흔든단 말이다. 이렇게 미국 사람들은 따로따로 음식을 먹어왔기 때문에 그 사람들은 그런 개체론적 지식을 만들어 내는 거다. 정말 놀라운 사실은 우리가 어떤 음식을 먹는지에 따라서 그 사람이 만들어내는 지식이 다르다. 밥을 먹을 때는 모여서 먹는다. 빵은 이동하면서 먹을 수 있지만 밥은 이동하면서 먹을 수 없다. 그리고 밥은 철저하게 관계형 음식이다. 밥과 반찬, 밥과 국물... <너! 국물도 없다> 그러면 심한 욕이다. 우리는 국물을 먹어야 된다. 그러니까 국물문화가 발달된 거고 서구음식은 국물제거형 음식이다. 스테이크에 스테이크를 말아서 드시는 분 보셨나? 우리는 사업을 하다가 '말아먹는다' 라고 이야기 한다. 서양에서는 '말아 먹었다' 라는 표현이 나올수 없다.
< 실전형, 맥가이버형 인재가 필요하다... >
한양대학교에 가서 대학교수가 된지 이제 27년 넘었는데 정말 하기 싫은게 석박사 논문 심사다. <‘콩나물과 고사리, 들기름의 상호작용이 비빔밥 맛에 미치는 영향>... 이런 류의 논문이 90% 이다. 뭐가 뭐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팀원의 창의성이 조직몰입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창의성이 높고 그러면 몰입이 높아질거 아닌가? 창의성이 높은데 몰입이 떨어진다는 것은 이상한거다. 그걸 왜 연구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난 철저하게 학생들을 현장으로 내보내서 100% 질적인 현장연구를 시킨다. 현장에 가야 연구자도 현장을 변화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지 않는가? 한마디로 얘기하면 북스마트. 책상 똑똑이가 아니라 길바닥에서 넘어지고 자빠지면서 현장체험을 갖고 있는 그런 실전형 인재, 맥가이버형 인재가 필요하다.
책을 많이 쓰니까 자꾸 사람들이 물어본다. 당신이 쓴 책 중에 어느 책이 제일 좋은 책이냐고. 그래서 항상 다음에 나올 책이라고 얘기를 한다. 여러분도 다음의 연구결과가 기대되지 않는가. 여러분은 아침에 출근할때 다리가 떨리나? 심장이 떨리는가? 여행을 떠나기 전날 심장이 떨린다. 계속 직장에 다닐거면 다리가 떨리지 말고 직장에서 재밌게 살아야 한다. 내가 사하라 사막에 가서 마라톤 뛰고 난후 ‘울고 싶을 땐 사하라로 떠나라’ 라는 책을 썼다. 그런데 또 재수없는 자가 나타나 악플을 달더라. ‘왜 꼭 사하라까지 가서 울어야 되냐’ 고... 정말 그래서 ‘이 놈아! 안가면 될 거 아니냐’ 라고 하고 그 사람을 바로 차단시켰다.
< 체인지(體仁知)... >
체인지(體仁知)에 한자를 갖다 붙여보니까 영어 체인지하고 발음이 똑같다. 나의 비즈니스 모델은 여러분이 이미 알고 있는 단어를 세계 최초로 가져다 붙인 것이 많다. 이것은 ‘유영만의 체인지(體仁知)’ 로 특허청에 상표등록이 돼 있다. 내 허가없이 함부로 쓰면 걸린다. 이렇게 여러분들이 잘알고 있는 단어를 세계 최초로 갖다 붙여서 특허청에 등록을 시킨 다음에 허가 없이 함부로 쓰는 사람 뒷조사를 해서 시비를 걸어 돈 뜯어내는 전략으로 먹고 살고 있다. 체인지에는 놀라운 철학이 담겨있다. 세상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체>는 자신이 체험을 해봐야 한다. <인>은 가슴으로 생각하는 능력이다. 타인의 아픔을 머리로 생각하는 능력이 아니라 가슴으로 생각하는 능력, 즉 측은지심이다. 그런 뒤엔 공감능력이 생긴다. ‘아 내가 해보니까 저 양반이 저렇게 아프구나.’ 그럼 머리속 안에 상처가 생긴다. 즉 <지>가 생기게 된다. 결국 지식이 세상을 체인지 할 수 있는 것이다. 공감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가슴으로 생각하는 능력.. 뭔가 잘못한 것을 반성할 때 마음을 어디다 두는가? 머리에 두는가? 가슴에 두고 반성한다.
< 시어머니가 아프면 머리가 아프고 친정 엄마가 아프면 가슴이 아프다... >
여기 여성분들 결혼 하셨을 텐데... 시어머니가 아프면 머리가 아프고 친정엄마가 아프면 가슴이 아픈거다. 남편 분들도 오늘 집 들어가서 부인께 한번 물어봐라. 당신도 시엄마가 아프면 머리가 아프고 당신 엄마가 아프면 가슴이 아프냐고... 백퍼센트 그렇다고 대답할거다. 그건 설명할 길이 없는 것이다. 그냥 아픈 부위가 다른거니까... 여러분! 요즘 가슴이 많이 아픈가? 머리가 많이 아픈가? 머리가 아프다는 소리가 뭐냐면 나와는 관계가 없는 것들로 아파하고 있다는 뜻이다. 왜 시어머니가 아프면 머리가 아프냐.? 시어머니는 내 엄마가 아니고 남편 때문에 법적으로 어머니라는 관계가 성립한 법적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혈연관계의 어머니는 가슴이 아픈 거다.
< 석사는 가까운데서 베끼고, 박사는 멀리서 훔친다... >
나의 82번째 책이 <독서의 발견>이다. 책을 쓰니깐 정치권에서 정계진출을 하지 않겠냐고 끊임없이 유혹이 온다. 정치계로 안가기를 천만다행이다. 갔으면 큰일 났을뻔 했다. 정치에 관심도 없을 뿐만 아니라 엄밀히 말하면 난 청문회를 통과할 자신이 없다. 정치를 할 수 없는 사람이다. 그도 그럴것이 표절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독창성이란 들키지 않은 표절이다.’ 이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명언이다. 청문회에 가면 절대로 걸릴 확률이 없을것 같긴하다. 피카소도 그랬다. ‘훌륭한 예술가는 가까운 곳에서 베끼고, 위대한 예술가는 멀리서 훔친다’ 난 이걸 보고 표절 충동을 강하게 느껴서 이렇게 표절했다. ‘석사는 가까운데서 베끼고, 박사는 멀리서 훔친다.’ 세계 최초로 석박사에 대한 정의를 내린 거다. 피카소 말을 참고는 했지만 피카소하고 다르다. 그래서 미묘한 차이로 걸리지 않는 거다. 이걸 보고 또 한번 표절했다. <이류는 티나게 겉모습만 베끼지만, 일류는 티 안나게 원리를 훔친다> 이걸로 책 한권 쓸 수가 있다. 요즘엔 책을 너무 빨리 쓰기 때문에 주말에 책 한권을 쓴다. 거짓말 아니다. 강의만 없으면 가만히 앉아서 책 한권 쓰는건 식은죽 먹기다.
윌슨 마이즈너를 무척 존경한다. 그가 <한 작가의 것을 훔치면 표절이지만 많은 작가의 것을 훔치면 연구다> 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지금 대학에서 어떤 사람걸 훔쳐야 하는지 연구하고 있는거다. 아인슈타인도 ‘창의성의 원천은 숨기는 방법을 아는 것이다.’ 라고 했다. 이미 아인슈타인도 본질을 깨달았던 거다. 소스만 밝혀지지 않으면 자기가 쓴게 된다는 거다. 참조 없이 창조 없다. 창의적인 사람들의 공통점은 참조 거리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어렸을때 수렵채취, 농경 생활한 체험, 회색빛 청춘을 보내면서 용접했던 체험, 장사하다가 잠깐 말아먹었던 체험, 삼성에 가서 장렬히 전사했던 체험... 이런 체험과 경계를 넘나드는 방대한 독서량... 소스가 많으니까 주제만 주어지면 책 한권 쉽게 쓸 수 있는 거다. 월간지에도 한 달에 한번씩 글을 쓰고 있다. 언젠가 하나는 크게 걸릴것 같다. 책을 많이 쓰니까 <SBS 생활의 달인> 에서 한번 연락이 왔었다. 책 쓰는 달인으로...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출연이 안되겠더라. 왜냐하면 다른 달인들과 다르게 책 쓰는 달인은 현장에서 시범을 보일 수가 없잖은가. 그래서 출연이 좌절됐다.
< 난... 이렇게 자랐다.... >
이제 내가 어렸을 때를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어린 시절 수렵, 채취, 농경 생활을 하면서 자랐는데 지금 이렇게 건강한 이유는 자연에서 유기농 음식을 채취해서 먹었기 때문이다. 하워드가드너가 이야기한 <unschooled mind>라고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길들여지지 않는 마인드' 다. 여기서 '스쿨드' 라는건 교육을 받으면서 개성이 말살된 것을 말하며 스쿨은 떼거리, 무리라는 뜻이다. 결국 한 무리의 학생들이 탄생하는 거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심리학자 칼 융이 creation, 뭔가 창조한다는 것은 intellectual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놀이 충동이 creativity를 만들어 낸다고 했다. 어렸을 적에는 무조건 놀아야하는데 놀지를 못한다. 여러분이 지금껏 살아오면서 지덕체 중 어떤거것에 가장 값어치를 두었나? 지(知)를 많이 하고, 덕(德)은 없어졌고, 몸(體)은 거의 망가졌다. 그래서 체인지(體仁知)를 만든거다. 몸이 중요하다. 매일 5시 30분에 일어나서 30년 이상 운동을 하고 있다. 대학교수를 지성인이라고 하지 야성인이라고 안한다. 아까 말했듯이 언스쿨드 마인드라는게 야성인 거다. 야생에서 길들여지지 않는 사회가 창의성의 원동력인데 너무 머리로 훈련을 받아 지성만 풍부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교수가 몸을 어떤 용도로 쓰냐면 회의장소로 머리를 이동시키는 수단으로 쓰고 있다. 몸이 부실해졌다.
< 놀자... 웃자... 가 내가 모시는 스승... >
공자와 맹자보다 더 유명한 스승이 있다. 내가 모시는 스승이 <놀자>, <웃자> 다. '장난' 을 한자로 하면 작란(作亂)...말 그래도 난동을 일으킨다는 말이다. 옆에 사람하고 장난을 좀 쳐봐라. 장난치는 것에서 뭔가 새로운 창조가 일어난다. 르네상스 시절부터 모든 창조는 장난에서 비롯되었다. 장난치면 옆 사람이 뭐라고 하나? ‘너 지금 장난 하냐?’ 또 놀면 뭐라고 그러는가? ‘놀고 자빠졌네’ 한다. 그러니까 놀지도 못하고 장난도 못 치고... 요즘 엄근진이라고 한다. 엄격, 근엄, 진지.... 이게 바로 창의성의 킬러 어플리케이션이다.
하우스 배추랑 월동 배추 중에 김치를 담궈보면 월동 배추가 더 맛있다. 그런데 여러분 아이들을 하우스 배추로 기르고 있다. 월동 배추가 더 맛있는데 하우스 배추로 기르고 있냐는 거다. 온실 속 화초처럼 재배해 애들이 조금만 힘들면 비닐하우스에서 말라가고 얼어 죽는다. 예전에 수강신청 시즌인데 어떤 학생이 아직 수강신청을 안해서 물어보니... 아직 엄마하고 상의가 다 안 끝났다고 하더라. 요즘 아이들 재미없다.
자연에서 자라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고, 가장 아름다운 것은 자연스러운 거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인간의 효율과 속도와 능률이라는 개념이 탄생하면서 자연의 속도를 잃어버리기 시작했다. 여기서 놀라운 사실을 알려드린다. 스트레스드(stressed)란 단어를 뒤집으면 디저트(desserts)가 된다. 난 취미생활이 이렇게 언어를 뒤집어 보는 것이다. 입산금지를 뒤집으면 지금산입... 이 된다 ‘아 지금 산에 들어가란 얘기구나’ 하고 들어가다 걸리면 벌금 조금 내면 된다. 인간은 스트레스가 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아이를 지금 스트레스가 없는 환경에서 재배하고 있다. 사육을 시키고 있는 것이다. 사육된 닭은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리지만 밖에서 놀며 자란 닭은 병에 안 걸린다. 그러니까 아이는 놀아야 한다.
< 토끼, 오리, 참새... 학교에 입학하다... >
토끼하고 오리, 참새가 있는데 동물학교에 입학했다. 첫날은 수영을 배우는데 수영을 배울 때 누가 가장 스트레스를 받을까? 당연 토끼다. 토끼 엄마가 오리랑 비교를 한다. ‘앞집의 오리는 저렇게 수영을 잘하는데. 너는 바보 아니냐’ 그래서 여름방학에 토끼를 데리고 괌으로 과외 받으러 갔다 온다. 토끼는 거기서 수영 배우다가 죽을 뻔도 한다. 토끼가 괌에 갔다 와서 보니까 눈 오는 날에 산등성이에 올라가는 과목이 생겼다. 누가 가장 신날까? 토끼가 가장 신나는데 눈 오는 날에 산등성이 올라가는 오리 보았나? 이번에는 오리 엄마가 토끼하고 바로 비교 해서 ‘야 옆집의 토끼는 저렇게 눈 오는 날에 산등성이를 잘 올라가는데 너는 바보 아니냐?’ 그래서 겨울방학에 오리를 데리고 알래스카에 빙벽타기 훈련을 다녀온다. 거기 가서 동상 걸리고 관절염, 신경통에 시달리다가 죽다 살아났다. 자연에 있는 생명체는 절대로 다른 생명체와 비교하지 않는데 우주 자연 삼라만상에서 남과 비교하는 딱 한 가지 동물이 있다. 그 동물이 인간이라는 동물이다. 인간이라는 동물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남보다 잘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면서 평생 불행하게 산다.
오리는 산에 올라갈 필요가 없다. 산에 올라가는 능력이 필요 없는데도 불구하고 필요없는 능력을 가르치기 시작하면 인간처럼 불행해지기 시작한다. 이런 것을 자연에서 배웠다. 사람은 다 때가 있는 법이다. 때가 되면 아이가 꽃을 피운다. 그런데 엄마가 못 기다리고 애를 잡아서 학원에 보낸다. 이 아이는 겨울에 펴야하는데 옆집에 봄에 피는 애랑 억지로 맞춰서 봄에 꽃이 피게 만들어버린다. 걔는 거기서 생명이 끝나버린다. 못 하는 것을 잘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지만 잘하는 것을 더 잘하는 것은 하늘에 별 보기다. 하늘에 있는 별을 보면 되지 왜 자꾸 별을 따려고 하는지... 별을 따려고 하다가 실패해서 떨어지면 죽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 색 달라지면 남 달라진다... >
<색, 계>라는 영화 보았는가? 이 영화를 본 다음에 무엇을 느꼈냐면 이 세상에 모든 계는 색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색은 나만의 색깔이다. 그러니까 색 달라지면 남달라지는 거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하는가? 남과 같아지려 노력하다가 내 색깔을 잃어버린다. 내가 누구인지 모른다. 나만의 스타일, 색을 잃어버린 거다. 색다르면 나다움이 되는 거고 그래야 아름다움이 되는 건데 왜 우리는 태어나서 나의 색깔을 무시하고 남의 색깔을 따라가다가 불행하게 사는 건지 생각해 봐야 한다.
오늘 속세에 관한 이야기를 아주 리얼하게 해드리겠다. 고스톱 칠 때 여기 449통이라고 뭔지 아실거다. 고스톱에서 3점이 나면 스톱을 할 수 있다.. 3점이 나는 방법이 참 여러가지가 있다. 5 끝자리 띠 다섯 장 따야 1점인데 이 사람 몇 점 딴건가? 네 장 땄으니까 1점이 안된다. 십자리 다섯 장 따야 1점인데 네 장 땄으니까 1점이 안되고... 여기 마지막에 구는 아홉 장 따면 점수가 안된다. 물론 쌍피 붙으면 점수가 나지만.... 그럼 이 사람은 17장을 땄는데 빵점이다. 옆에 사람은 광 3개 갖다놓고 스톱 걸었다. 고스톱에서는 광 3개가 17장을 이긴다. 그래서 내가 개발한 GS-2 이론이 뭐냐면 ‘고스톱에서 2등이 돈 따는 경우는 없다’ 라는 이론으로 내가 세계 최초로 발표한 이론이다. 이론은 이렇게 쉬워야 한다.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일 두세 가지에 힘과 에너지를 합쳐도 인생이 짧다. 그런데 17가지 다 잘하려고 하다가 죽도 밥도 안 되고 그냥 죽는 것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나만의 색깔을 찾아서 그걸 살리면 된다.
< 세계 3대 용접공... >
여기 엘빈토플러, 브라이언 트레이시, 유영만... 이렇게 세명의 남자가 있다. 세 사람의 공통점은 무얼까? 엘빈토플러는 다 아신다. 또 브라이언 트레이시라는 사람은 세계적인 자기계발 전문가다. 이 사람 한번 뜨면 강의료가 1억 원이 넘는디. 그 옆 사람도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이다. 이 사람은 대한민국 지식의 가치를 높여 시간당 단가를 엄청나게 올렸더니 <김영란>이라는 여인 때문에 지식의 단가가 1시간에 백만원으로 떨어져버렸다. 그래서 빨리 교수 때려치우려고 한다.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3대 용접공 출신이란 것이다. 조사해보니까 엘빈 토플러도 용접을 했고, 브라이언 트레시도 용접을 했다. 세상을 지배하려면 용접을 해야 한다. 그래서 나도 요즘엔 지식 용접으로 바꿨다. 철판 용접공이 아무 지식이나 갖다 붙여버린다. 그래서 지식 용접공, knowledge welder라고 한다.
< 나는 철판을 생각하면 보름달이 떠오른다... >
용접하다가 내 인생의 첫번째 실패 경험을 했다. 잘못해서 기능사 자격증 시험에 떨어졌다. 온도 조절을 잘못해서 이 철판에 구멍을 뚫어버린거다. 어차피 떨어진거 철판에 용접봉을 녹여 크게 구멍을 뚫어버렸다. 그래서인지 철판만 생각하면 보름달이 연상이 된다. 철판을 생각하면 보름달이 연상되는 분 아무도 없을거다. 여러분은 철판과 보름달을 연관시켜서 시를 쓸 수 없다.. 왜냐하면 철판에 구멍을 뚫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상상력은 체험에서 나온다. 체험적 상상력만이 창조로 연결될 수 있다. 체험하지 않은 상상은 공상, 허상, 망상, 환상 이런 것들이다. 이런 것은 그냥 그걸로 끝난다.
내가 철판을 생각하면 보름달이 연상되듯이 여러분은 막걸리 생각하면 뭐가 연상되는가? 대부분 A4용지 한 장씩 나눠주고 막걸리에 대해l 글을 쓰라고 하면 쓸 수 있는 글의 한계가 딱 파전, 비 오는 날, 홍어 이거다. 여러분은 이거 이상 글을 쓸 수가 없다. 글쓰기는 발상이 아니라 연상이다. 연상하려면 연상시켜야 할 재료가 있어야 하는데 재료가 파전, 비 오는 날, 홍어 밖에 없는거다. 그걸 능가하는 글을 쓸 수가 없다. 여러분이 살아온 삶만큼 쓸 수 있다. 글을 바꾸려면 삶을 바꿔야 한다. 난 막걸리하고 스테이크를 먹어봤다. 궁합이 아주 잘 맞는다. 내가 최초로 스테이크랑 막걸리를 연관시켜서 글을 쓸 수 있는 이유는 먹어봤기 때문이다. 안먹어보면 절대 쓸 수 없다.
용접하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겠다. 돼지는 목뼈의 구조상 고개를 15도 이상 못 든다. 돼지는 이 목뼈가 굳어 있어서 하늘을 못 본다. 그래서 돼지는 평생 땅만 보고 사는 슬픈 짐승이다. 돼지가 하늘을 보는 유일한 방법은 걷다가 발을 잘못 딛어서 자빠지면 하늘을 볼 수 있다. 자빠지는 것은 뒤로 넘어지는 거다. 앞으로 넘어지는건 엎어지는 거, 옆으로 넘어지는건 쓰러지는 거다. 이걸 다 합해서 더 강도 높게 넘어지면 무너지는 거다. 무너지면 일어날 수 없지만 넘어지면 일어날 수 있다.
< Fail = 다시 해라~~ >
아이하고 아빠가 게임을 하다가 fail이란 단어가 뜨니까 아빠가 아이에게 물어본다. ‘fail이 뭐냐.’ ‘실패라는 뜻이잖아.’ ‘그럼 너 실패가 뭔 뜻인지 알아?’ ‘다시 하라는 거잖아.’ 다시 하라는 거가 fail 이란다. 우리가 이 아이에게 배워야 한다. 우리는 fail 하면 좌절, 절망을 생각하지만 이 아이는 다시 도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우리가 공부를 한다는 것은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정의를 나의 체험적 느낌으로 정의를 내리는 것이다. 재개념화( reconceptualization)를 하면 세상이 달라 보이기 시작한다.
내가 용접하다가 시 하나를 썼는데 읽어보겠다. ‘철판 함부로 만지지 마라. 너는 철판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내가 쓴 시다. 여러분들이 시인이 될 필요가 없다. 남의 것을 주워다가 살짝만 바꾸면 내 시가 된다. 난 오마르 워싱턴이 쓴 <나는 배웠다> 라는 시를 너무 좋아한다. 검색해서 프린트한 다음 책상에다 붙여놓아라. 굉장히 장문의 산문시인데 너무 교훈적이고 아름다운 시다. 그 시를 읽고 너무 감동받아서 <나는 배웠다>라는 38편의 시를 패러디해서 시집을 냈다. ’나는 내려가면서 올라감을 배웠다‘, ’나는 깊이에서 높이를 배웠다‘, ’나는 사막에서 인생사막을 배웠다‘ 이런 식으로 ’배웠다‘ 만 똑같고 나머지는 다 다르다.
와인바에 가면 와인을 눕혀서 보관한다. 왜 눕혀서 보관하고 있는지 혹시 아는가? 논리적으로 생각하려하면 안된다. 와인의 ‘와’자가 누울 ‘와(臥)’자인거다. 이러면 놀라운 상상력이 싹트게 된다. 와인과 여인이 누워있다 라고 생각하니 와인은 여인과 공통점이 너무 많더라. 그래서 순식간에 ‘나는 와인에서 여인을 배웠다.’ 라는 장문의 산문시를 썼다. 시가 너무 야해서 편집자에게 짤렸지만 내 블로그에 아직도 그 장문의 산문시가 남아있으니 읽어 보시길 바란다. 정상인하고는 다른 발상을 한 거다. 경마장의 말이 싫어하는 세 가지를 알려주겠다. 말문을 막는거 말이 싫어한다. 두 번째 말꼬리 잡는 사람 말이 싫어하고, 그 다음에 말 더듬는 사람 말이 가장 싫어한다.
< 발상의 전환이 세상을 바꾼다... >
정상에 오른 사람은 정상인일까? 여러분 높이뛰기를 할 때 앞으로 넘는게 정상이었다. 앞으로 넘는 사람들의 한계는 인간은 신체구조상 2미터를 넘을 수 없다. 그런데 1968년 멕시코 올림픽 때 세상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지금은 너무 당연해 보이지만... 세계 최초로 정상인과 다르게 뒤로 넘어 버렸다. 이 사람 이름이 딕 포스베리라고 그래서 포스베리 플롭 높이뛰기 기법이 생겼다. 이제는 인간의 한계인 2m를 넘어서 2m 24cm을 넘어 버렸다. 이 사람은 비정상이다. 정상에 가고 싶으면 정상적인 사람과 어울리면 안 된다. 정상적인 사람과 어울릴수록 정상에 가기가 어려워진다. 그런데 회사에는 정상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왜냐면 면접관이 정상이기 때문에 비정상이 입사가 불가능한거다. 초코파이 안에 초코가 얼마나 들어 있나 계산을 해 봤더니 어떤 사람이 이렇게 계산을 했다. 초코/초코파이 X 100= ? 답은 초코끼리 약분해서 답은 1/파이.... 여러분 같으면 100% 다 수학적으로, 논리적으로 계산할 거다. 세상을 이끌어 가는건 이런 사람들이 이끌어 간다. 좌뇌형 인간들이 우리나라에는 너무 많다. 그런데 우뇌, 좌뇌와 균형을 맞춰야 하는데 우리는 너무 논리적인, 분석적이고 합리적인 것만 강조하는 좌뇌형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기상천외하게 발상의 전환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이 나와야 한다. 어느 초등학교에서 사과 10개중 3개 먹으면 몇개 남는가? 질문을 했다. 어떤 아이가 손 들고 대답했다. 3개 남는다고... 왜냐하면 먹는게 남는 거니까.... 여러분이 지금 폭소를 터트린 이유는 생각 뜻밖의 답을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뜻밖의 답을 하는 사람이 많아야 하는데 뜻안에서만 답을 찾으려 한다. 틀 밖에서 생각을 해야 하는데 틀 안에서, 틀에 박힌 답을 하니까 문제다. 이러면 또 선생님이 애를 부른다. 불러다가 야단친 다음에 여기다 7이라고 써야 집에 보낸다. 그렇게 학교를 계속 다니니까 지극히 정상적인 애로 되는 거다.
곤충을 3등분을 하면 어떻게 되는가? 하고 물으면 정상적인 아이는 이렇게 대답을 한다. ‘잡아서 3등분을 했더니 죽었다’ 라고... 그런데 최근에 한 녀석이 또 나타났다. 곤충은 머리, 가슴, 뭐로 나뉜다, <으>로 나뉜다고 썼다. 우리 삶의 행복하려면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저런 발상을 하는 아이들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저렇게 하면 엄마가 불러서 또 야단친다. 나같으면 이런 아이를 데려다가 어마어마한 칭찬을 해줄 것 같다. ‘참 대단한 발상이다, 앞으로 이런 방식으로 계속 가라’ 라고 해줄거다.
<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
난 학교에서 어떤 문제를 내는지 아는가? 내가 문제를 내지 않는다. 학생들이 문제를 낸다. 한 학기 동안 배운 문제를 가지고 답을 쓴다. 더 파격적인 건 자기가 받고 싶은 학점을 밑에다 쓴다. 그리고 자기가 왜 이 학점을 받아야 하는지 논리적 이유 3가지를 쓴다. 별 일 없으면 점수를 그냥 줘 버린다. 어차피 채점하기도 귀찮다. 그런데 내가 뭘 중요시 보냐면 문제를 본다. 문제가 파격적이면 답도 파격적이고, 문제가 틀에 박히면 답을 볼 필요도 없다.
지금 4차 산업혁명이 오고있는데 인간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호기심을 갖고 질문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기계도 질문할 수 있지만, 오로지 인간만 호기심을 갖고 질문할 수 있다. 딱따구리가 콕, 콕, 콕 하고 나무를 찍는데 나무 찍는걸 가지고 호기심을 갖고 질문해 본 적 있는가? 어떤 사람이 지나가다가 너무 호기심이 생겨서 질문을 했다. 딱따구리가 저렇게 나무를 찍는데, 왜 쟤는 두통이 안 걸릴까? 이걸 연구한 사람이 노벨상 다음으로 유명한 상, 이그 노벨상 아는가? 노벨상 타다가 굴러떨어진 사람들에게 주는 상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에 이그노벨상 4명이 탄생했다. 올해는 카이스트 대학원생이 이그노벨상을 탔다. 우리도 다 이그노벨상에 도전해보자. 노벨상 따기는 하늘에 별 따기다.
< 나를 바꾼 기적의 책 한권... >
용접공 시절, 평택에서 술먹다가 ‘다시 태어난대도’ 이책을 보았다. 고시 체험생 수기집인데 여기 공고생이 사법고시 패스하는 수기다. 이 책을 읽고 결단을 내렸다. 사표를 던지고 공부를 했다. 다행히 점수가 법학과 갈 점수가 안나와서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에 가게 되었다. 그런데 당시 한양대 교육공학과가 미달이었다. 미달인 과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을 해서 미달인 과의 대학교수가 되었다. 여러분 자제분들도 미달인 과를 찾아서 보내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유망할 거다. 난 이 책을 읽고 내 인생이 바뀌었다. 때로는 우리가 읽을 책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책이 우리를 고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책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그 책이 나를 선택한 거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된 거다.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던 사람이나 책이 인생을 바꿔 놓는 경우가 있다. 중요한 건... 우연히 만난 책이 그 사람의 운명을 바꾼다. 우연히 만난 책.. 우연히 집어 들었는데 그 사람의 운명을 바꾼다.
우여곡절 끝에 한양대학교 입학해서 군대 갔다 와서 고시공부 하려고 하다가 왠지 고시공부 한 이후 인생이 행복할 것 같지 않다는 불길함이 자꾸 들더라. 그래서 결단을 냈다. 고시 공부하던 책을 달밤에 다 불살라 버렸다. 그 사건을 분서갱유 사건이라 한다.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던 책을 다시 불살라 버리는 역사적 사건을 체험했다. 그 사건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 그 이후부터 책읽는 재미에 빠져서 10년 동안 새벽 5시에 잠을 자고 아침 9시에 일어나는 생활을 계속한다. 학부-석사-박사까지 올빼미 생활을 한 거다. 어릴 때 수렵, 어로, 채취 생활을 하느라 책을 읽어 볼 시간이 없었다. 위인전을 만져 본 적이 없다. 그리고 회색 빛 청춘때는 회사에서 술 먹느라 책을 거의 읽어보지 못하다가 뒤늦게 책읽는 재미에 빠졌던 것이다. ‘수적성천(水積成川) 토적성산(土積成山)’ 이라고, ‘물방울 덕분에 시내를 이루고 쌓이는 흙 덕분에 산을 이룬다’고 끊임없이 축적하면, 흔적이 축적되면 기적을 낳는다.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이렇게 축적해나가면 조만간 내 몸값이 1억원의 가치가 나갈것 같다.
< 책을 읽는다는 것은.... >
우리가 공부를 한다는 것, 책을 읽는다는 것은 워딩 파워를 늘리는 것이다. 새로운 개념을 습득하는 것이 책을 읽는 가장 중요한 목적이다. 그래서 비트겐슈타인도 ‘언어의 한계가 세계의 한계이다’ 라고 말했잖은가. 내가 습득하는 단어가 나의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 내가 어떤 글을 쓸 수 있는지는, 내가 어떤 단어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거다. 글을 잘 쓰려면 단어를 바꿔야 하는데, 단어를 어디서 습득하냐면 책을 읽어서 습득하는 거다. 그래서 나의 83번째 책 제목이 <‘어휘가 없으면 어이도 없다> 이다. 피가 부족하면 빈혈이라고 한다. 언어가 부족한 증상을 빈어증이라고 한다. 대한민국 성인 10명 중에 4명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안 읽는다. 하루 평균 성인 독서 시간 6분, TV 시청 시간 1시간 53분, 이런 나라에 4차 산업혁명이 온다는 건 사차, 즉 죽을 사(死)차가 되어서 사차 대량 실업혁명이 올 수 있다. 독서 혁명, 사고 혁명이 안 일어나면 기술 혁명은 일어나지 않는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우리의 지식을 거의 대체하기 때문에 여러분 머리의 용도는 앞으로 3가지 밖에 안 남는다. 여러분 길 찾을 때 내비게이션이 길 찾아주지 않나? 내비게이션이 길을 찾을 때 우리는 머리를 안쓴다. 안 쓰니까 머리의 용도가 점점 없어지는 거다. 첫번째, 앞으로 머리의 용도는 베게 벨때 필요하다. 두번째, 모자 쓸때 머리가 필요하다. 세번째, 머리숱 셀때다. 인공지능은 여러분이 10년 동안 공부한 지식을 하룻밤 사이에 순식간에 공부해 버린다. 그리고 더 중요한건 얘는 잊어먹지도 않는다. 인간의 지능은 경쟁력이 없어졌다. 석박사 논문을 심사할 때 서론만 읽어본다. 서론의 첫 페이지만 딱 읽어 보면 이 친구의 개념 수준을 알 수 있다. 논문 읽고 감동 받은사람 있는가? 눈물 흘리신 분? 논문은 객관적으로 쓰고 감사의 글은 주관적으로 쓴다. 논문은 읽으면 골때리지만 감사의 글을 읽으면 눈물이 나온다. 그래서 나는 대학생들에게 눈물이 나는 논문을 훈련시키고 있다. 내 밑에서는 눈물이 안 나면 졸업이 안 된다. 주관적으로 논문을 쓰는 훈련을 시킨다. 그런데 대부분 대학원 석박사는 주관적으로 쓰면 졸업이 안된다.
결론적으로. 두꺼운 책을 읽어야 두꺼운 교양이 생긴다. 두꺼운 책에 견출지 붙이면서 읽어서 이 견출지 붙인 데를 다 줄친 다음에 그대로 타이핑을 한다. 밑줄친 부분을 다 주워다가 책을 쓰는 거다. 내가 책을 빨리 쓰는 비결은 참조할 거리가 엄청나게 쌓여 있기 때문이다. 책 100권까지 빨리 써보려 한다. 100권을 쓴 다음에 100권 기념 출판기념회 하려고 한다. 그때는 100명만 초대해서 책 100권월 권당 100만원에 정가를 매기고 그 책을 100분에게 무료로 나눠 줄 거다. 그리고 바로 절판시켜 버릴 거다. 그리고 몰래 10권 더 찍어서 경매에 붙이려 한다. 어차피 책이 안 팔리니 이런 방법으로 팔려한다.
< 나의 꿈.... 은 이렇다... >
책을 이렇게 열심히 쓰는 이유는 인세를 모아 장학재단을 만드는 것이 꿈이기 때문이다. 인세 일부는 한양대학교로 들어가고 있다. 거의 1억원을 모았다. 이게 한 10억원은 모여야 이자를 가지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진짜 꿈이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 들어오면 전액 장학금을 받아서 다니게 하는 그런 재단을 만드는 일이다 그러니 여러분이 내 책을 좀 사주길 바란다. 기형도 시인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성경이 아니라 생활에 밑줄을 그어야 한다’ 이 시를 읽고 너무 충격을 받았다. 아니 지금까지 책에만 밑줄을 그었구나. 진짜 밑줄을 그어야 할데는 책을 읽고 내 삶이 바뀐 데다가 밑줄을 그어야 된다는 거다. 이 시집 너무 어려워 버릴까 하다가 저 한 줄을 만났으니 본전 뽑았다. 우리가 책을 읽는 목적은 인두같은 한 문장을 만나는 거다. 인두같은 한 문장. 인두가 뭔지 아시잖은가. 어떤 문장을 만났는데 ‘지지직’ 지져지는 인두같은 한 문장. 임은재 시인의 시가 있다. 시 제목이 ‘농담’이라는 시인데, 그 맨 밑에 이렇게 써 있다. ‘종이 더 아파야 소리가 더 멀리 간다’ 감동이 안 오는가!
< 우리 나이엔 행동을 바꿔야 생각이 바뀐다... >
생각을 바꿔서 행동을 바꾸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여러분 나이가 되면 거꾸로 해야 한다. 행동을 바꾸면 생각이 바뀐다. 동물이 쫒아가는데, 생각지도 못한 경쟁 상대가 나타난다. 인간은 언제 생각하냐면 평상시에는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지도 못한 일을 당했을 때 생각하기 시작한다. 들뢰르(프랑스 철학자)식으로 해석하면 기호를 인간이 해석할 때 인간은 생각하기 시작한다. 기호는 뭐냐면 내가 처음 마주치는 모든 사건현상을 기호라 한다. 집에 가면 보통 부인이 먼저 와서 기다린다. 그런데 어느날 회식이 일찍 끝나서 남편이 일찍 집에 갔다. 갔더니 부인이 집에 없다. 부인이 없는 현상, 이것도 기호인 거다. 남편은 이것을 해석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 때는 별로 해석을 안 한다. 12시가 되었는데 부인이 안 들어온다. 난생 처음 나타낸 사건, 현상이다. 이때 남편은 신이 나기 시작하는가? ‘부인이 왜 안들어올까? 이게 뭐지?’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밤 12시 50분 쯤에 부인이 들어오는데, 난생 처음 보는 짙은 화장을 하고 들어온거다. 저 짙은 화장이 들뢰즈 식으로 말하면 기호인 거다. 저게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인간은 그때부터 생각하기 시작한다. 생각하지 못한 일을 당하면 그때 인간은 생각하기 시작한다.
< 생각만 해본 놈은 당해본 놈을 못 당한다... >
여러분 지하철을 타시면 가장 먼저 취하는 동작이 무엇인가? 빈 자리가 있나 없나 확인하고 빈 자리가 없으면 금방 내릴 것 같은 사람 앞에 서 있는다. 다음 역에 내릴 것 같아서 앞에 가서 서 있었는데, 이 분이 딱 내린다. 그래서 딱 앉으려는데 생각지도 못한 일을 당해 자리잡기에 실패한다. 어떤 일이 발생했냐면 이 분이 내리니까 옆 분이 재빨리 자리를 옮기시더라. 그리고 자기 앞에 서 있던 친구를 자기 자리에 앉힌거다. 이런 일은 태어나서 처음 당한 일이어서 그때부터 생각지도 못한 생각을 하게 된다. 이번에는 똑같이 서 있으면 똑같이 실패하기 때문에 좌석과 좌석사이에 어쩡쩡하게 서 있는다. 아니면 약간 사선으로 선다. 이 분이 어느 쪽으로 내릴지에 따라서 더 빨리 움직여 앉아야 하니까... 이런 행동의 변화가 온 건 내가 책상에 앉아서 오랫동안 리서치해서 나온 건가? 이건 책상에서 배울 수 없는 거다. 나가서 당해 봐야 이런 놀라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그러니 아인슈타인이 그랬잖은가. 지식은 학교에서 가르칠 수 있지만, 지혜는 평생 인생을 통해서 시행착오, 우여곡절을 통해서 체험으로 깨닫는 거라고 말했다. 생각만 해본 놈은 당해본 놈을 못 당한다.
사자성어로 수주대토(守株待兎) 라는 말이 있다. 이게 무슨뜻 이냐면 농부가 농사를 짓는데 나무 밑동에 토끼가 와서 부딫혀 죽는다. 그러니 농부가 농사를 때려치우고 나무 밑동만 계속 쳐다보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수주대토라 한다. 여러분도 과거에 어떤 연구를 해서 성공했는데, 그 성공한 체험을 완전히 버리지 않고 그 성공 체험을 다른 상황에 일반화시켜 버린 경우가 있을것이다. 계속 반복해서 적용하려 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수주대토라 한다.
< 마무리 말 >
이제 나는 앞으로 한국에 리더를 키워내기 위해 <들이대학교>를 오픈하려 한다. 들이대학교 <저질러학과>라고... 열정과 도전의식을 가르치려 한다. 4년제 대학에서 가르칠 수 없는... 이 대학은 <그럼에도>라는 섬에 만들 예정이다. 그리고 들이대학교의 부속고등학교는 <아님말고>라는 고등학교를, 중학교는 <들이대는중>, 초등학교는 <애당초>라고.... 유치원은 <동심원>을 만들려 한다.
홍콩의 어떤 유명 영화감독이 뭐라 했냐면 '뭔가를 시작하기에 완벽한 때는 없다' 라고 했다. 뭔가를 시작할 때 완벽한 때는 언제인가? 바로 지금이다. 미루지 말고 바로 시작해라. 앞으로 남은 인생 재밌고 행복하게 사시고, 고진감래 이런 사자성어 믿지 말아라. 달콤한 미래는 오지 않고, 고생 끝에 신경통이나 관절염, 디스크밖에 안 온다. 지금 무지무지 재미있게 사시고, 지금 행복하게 사셔야 내일도 행복하고, 미래도 행복하고 재미있다. 재미와 행복을 미래에다 놓고, 지금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고 살면 고진감래가 아니라 고진통래, 고통밖에 안 오니까 재미있게 사시길 바란다. 경청해 주시어 감사하고 고맙다.
(KIST 이동주 님의 후기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