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반말로 쓴 점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Prologue] 데뷔
일단 시작하기에 앞서, 내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이 사진 하나로 일축할 수 있다.
이 사진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누군 지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른다면 역시 설명을 해야 겠지. 간단히 말해 나는 소녀시대의 활력소인 써니의 오랜 친구다. 그것도 아주 오랜.
작년에 미국으로 유학을 왔을 때, 나는 절친한 친구들과 가끔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미국생활에 적응해 나가는 중이었다. 당시 SM 연습생이었던 써니도 그 중 하나였다. 바쁜 와중에도 꼬박꼬박 메일을 보내 주던 써니는 어느 날 갑자게 메일이 뜸해졌고, 나는 뭔가 있음을 눈치챘다.
그리고 여름방학을 한 어느 날부터 SM 공식홈에서 새로운 그룹의 멤버들을 한 명 한 명씩 공개하기 시작했고, 9번째로 나의 친구가 공개되었을 때, 나는 내 예감이 적중했음을 알고 기뻐했다. 그리고 그 아홉 소녀들의 데뷔를 손꼽아 기다렸다.
그리고 2007년 8월 2일, 나는 소녀시대를 알게 되었다.
[The Girls] 멤버들 분석
♡No.1 : YoonA
사실 윤아는 공개되자마자 보진 못했다. 나중에 검색해서 찾아 봤는데, 커다란 눈망울에 순진함과 장난끼가 뒤섞여 있는 모습이었다. 알고보니 경력도 화려했다. 문제는 내가 슈퍼 주니어에 관심이 그닥 없었기에 "U"의 뮤직비디오에 나온 줄은 미처 모르고 있었다-- 연기력은 정말 뛰어나며, 또한 청순한 모습 뒤에 숨겨진 털털한 웃음소리와 괴력이 참 맘에 들었다. 참고로 우리 엄마께서 가장 예쁘다고 말씀하신 멤버이기도 하다.
♡No.2 : Tiffany
처음 본 순간, "아, 참 예쁘다"라고 느꼈다. 티저에서 나온 모습보다 정식 데뷔 이후 머리를 자른 모습이 더 어울렸고, 특히 눈웃음은 정말 예쁘다. 그리고 부러웠다.(내 외모는 예쁜 것과 거리가 약 1억 광년 정도 된다ㅠ.ㅠ) "보석보다 빛나는" 티파니라 함은 필시 유명 보석회사인 티파니사와 관련이 있을 거라고 나름 추측했고(...) 본명이 우리 막내이모와 같다는 것도 독특했다.(성은 말고, 이름만) 잘 안 씻는다는 건, 글쎄, 나는 모르지만, 그래도 내가 보기에는 미모가 가장 출중한 소녀이다.
♡No.3 : YuRi
처음 봤을 때, 윤아랑 닮은 것 같아서 조금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노력 끝에 결국 구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까무잡잡한 피부로 건강미가 돋보이고, 춤실력도 뛰어나며 무엇보다도 넘치는 깝이 매력적인 듯 하다. "못말리는 결혼"을 자주는 못 봐서(아니, 사실상 거의 안 본다. 유학온 이상 공부에 치중하려다 보니 왠지 TV프로를 기피하게 되었다.) 연기력은 잘 모르지만, 뛰어나다고 믿는다. 전생 하나는 골때렸다.
♡No.4 : HyoYeon
티저를 봤는데, 얼굴이 안 나와서 당황했었다. 다만 춤실력이 굉장하다는 것만은 제대로 느꼈다. 나중에 데뷔 후에도 노랗게 염색한 머리로 단연 눈에 띄었고, 솔로로 선보이는 팝핀댄스들은 기가 막혔다. 정말 좋아하는 보아의 댄스 대역이었다는 경력만으로도 충분히 포스가 느껴졌다. 애석하게도 이 소녀에 대해서는 많이 알지 못한다. 공부를 더 해야 겠다.
♡No.5 : SooYoung
솔직히 처음에 티저를 봤을 땐 뜨악 했다. 부시시한 갈색 머리에 파란 아이섀도우...하지만 나중에 다른 사진들을 보고서는 기럭지가 대단한 소녀임을 알 수 있었다. 많이 먹고 잠꼬대가 심하다는 귀여운 면도 있었고. 알고보니 경력도 꽤나 있는 소녀였다. 키는 정말 부럽다.(나도 단신이다--) 연기력도 뛰어나다고 확신이 가며, DJ도 잘 했을 것 같다.(사실 천지도 잘 못 듣는다.) 스타 골든벨에서 보여 줬던 홈쇼핑은 정말 큰 웃음을 주었었다.
♡No.6 : SeoHyun
매우 성숙한 모습인데 막상 막내라는 걸 알고는 적잖이 놀랐었다. 귀여운 면도 있고 성숙한 면도 있는 소녀. 거기에 오타쿠 기질이라는 나름 깜직한 면모도 있다. 머리띠가 정말 잘 어울린다. 나와는 아주 커다란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조니 뎁을 미치도록 좋아한다는 것이다.(막내도 눈이 상당히 높은 모양이다 ㅎㅎㅎ 언젠가 만나서 내 조니 뎁 소지품들을 공유하며 같이 꺅꺅댈 날을 기대해 본다)
♡No.7 : TaeYeon
짧지만 강렬한 티저가 인상적이었다. 가창력 하나는 정말 대단하다. 굉장한 동안인데도 불구, 리더여서 역시나 놀랐다. 단신이지만 리더와 메인 보컬로서의 포스 덕분에 다 뒤덮이는 듯. 개그맨의 끼도 보이는 듯 하다. 수영의 증언에 따르면 잠꼬대도 나름 귀엽다. 엄청난 미남인 오라버니를 두고 있다는 것도 확 꽂히는 것 중의 하나다. 역시 나로서는 공부를 더 해야 하는 소녀다.
♡No.8 : Jessica
차가운 인상을 보고 나도 처음엔 '차갑고 새침하겠구나' 싶었는데, "소녀, 학교에 가다"를 보고는 생각이 바뀌었다. 알고보니 마음이 여리고 감정이 풍부한 소녀였던 것이다. 가창력도 아주 뛰어나고, 또한 "시카효과"라는 단번에 모두를 얼려 버리는 엄청난 무기도 소지하고 있다. 이래저래 말이 많은데, 나는 그런 것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런 것에 귀를 기울여 봤자 시간낭비니까. 적어도 만나게 되면 내 4차원적 정신세계에 금방 적응할 소녀 같다.
♡No.9 : Sunny
활력소, 애교지존, 돌고래. 그 이전에 나에게는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소중한 친구. 마지막으로 공개되어서 기다리다 목이 빠지기 일보 직전까지 갔었다-- 가창력과 고음처리 실력이야 이미 알고 있었기에 나에게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일단 티저가 공개되자마자 한국에 계신 엄마께 전화해 말씀드렸다. "엄마~순규 드디어 떴어요!!!" 곧 우리 엄마도 접속해서 확인하셨다. 애교는 어릴 적부터 지존을 달렸는데 데뷔 하고나서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Songs] 노래 분석
♪다시 만난 세계
딱 SM다운 노래랄까? 신비로우면서 에너지가 넘치고 경쾌하다. 처음 듣자마자 마음에 들어 결국은 며칠에 걸쳐 외우고 말았다. 싱글을 사기도 전이었다. 안무도 파워풀하고 듣고 있자면 힘이 나는 그런 노래다.
♪Beginning
애석하게도 이 노래는 나 타입을 많이 벗어나 있다. 싱글을 사고 나서, 듣다가도 스리슬쩍 트랙을 넘기곤 했다. 내가 이야기할 것은 이게 다다.
♪소원
싱글만 샀을 때,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노래다. 달콤하고 전체적으로 부드럽다. 당시 첫사랑 중이었던 내게는 왠지 설레는 노래였다.(현재는 이 망할 놈한테 정이 완전히 떨어진 상태다-- 알고보니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는 놈이었다.)
♪소녀시대
딱 소녀들의 노래다. 이승철씨의 히트곡을 리메이크했다는 것이 부가되어 기성세대에게도 영향을 많이 미친 모양이다. 춤은 정말 깜찍하며, 정규1집의 타이틀로서는 완벽했다.
♪Ooh-la-la!
동화를 주제로 한 가사가 진짜 귀여운 노래다. 그런데 내 사촌 언니의 별명이 "울랄라"라서 나름 당황했었다--; (그 언니는 소녀들을 탐탁지 않아 해서 이 노래 들으면 자기 놀린다고 화낼 까봐 안 들려 줬다.) 나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한다. 언젠가는 내게도 왕자님이 나타라리라 믿는다.
♪Baby Baby
예쁜 노래다. 당시 첫사랑의 열병이 심했기에 가사가 심하게 공감 갔던 기억이 난다. 처음 선보였을 때 소녀들의 의상과 머리가 매우 예뻤다.
♪Complete
상당히 따뜻하고 아름다운 노래랄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중의 하나다. 눈을 감고 가사에 치중해서 들으면 매우 로맨틱하다. 그래, 이런 게 소녀의 사랑이다.
♪Kissing You
깜찍의 극치.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와 안무를 가장 좋아한다. 어떻게 보면 민망한 가사인데(?) 그래도 경쾌한 멜로디와 소녀들의 포스로 귀엽게 승화되었다. 참고로 내 미국인 친구들이 매우 좋아했던 노래다.
♪Merry-Go-Round
처음 들었을 땐 정이 안 갔다. 하지만 듣다 보니 점점 조금씩 중독되어 가는 그런 노래다. 약간은 미스틱한 분위기도 난다.
♪그대를 부르면
무거운 느낌은 나지만 그래도 괜찮은 노래다. 그런데 자주 듣지는 않는다.
♪Tinkerbell
처음 들은 순간, 확 꽂혀 버렸다. 그리고 티저에 사용된 노래이기도 하고. 눈을 감고 들여면 신비로움이 온 몸을 감싸는 노래다. 짧다는 게 좀 아쉽긴 하지만. Complete와 마찬가지로 가장 좋아하는 노래다.
♪7989
말이 필요없는 강타님과 꼬꼬마 리더의 듀엣곡. 애석하게도 그렇게 정감은 안 가지만, 그래도 나름 사근사근한 멜로디가 괜찮다.
[Funny] 재밌는 것들(?)
-티저가 다 공개되고 나서 나머지 8명의 얼굴과 이름을 사흘 걸쳐 다 외웠다. 자존심 때문에.
-소.학.가는 매주 인터넷으로 꼭꼭 챙겨 봤었다. 그 중에서도 6편에서의 헬륨가스 놀이는 최고 중의 최고였다.
-써니가 스타킹에 강아지 "럭키"를 데리고 나왔을 때, 내가 마지막으로 써니네 놀러 가서 봤을 때보다 몹시 살이 쪄 있어서 뜨악 했다.
-우리 엄마는 종종 소녀시대를 "순규네 애들"이라고 부르신다.--;;;(이름 아시는데 일부러)
-내 미국인 친구들이 키싱유를 무척 좋아한다.
-할리우드 볼에서 했던 콘서트를 갈 수가 없어서 땅을 쳤다.(가난하고 바쁜 유학생의 비애다ㅠ.ㅠ)
-악플러들 중에서 동창들을 몇 발견했다. 나중에 한국 가서 박살 낼 거다--(누구누군지 추측 다 간다.)
-사실상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는 마이클 잭슨이다.(써니는 이미 안다.)
[Controversy] 갈등에 대해...
소녀시대에 대해 알아갈 수록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많이 접했다. 성형 어쩌구, 제시카에 대한 루머들, 써니의 집안에 대한 악담, 드림콘서트 사건, 뭐가 어쩌구, 뭐가 저쩌구...그것들에 대한 나의 대답은 딱 하나다.
"어쩌라고?"
내가 할 말은 이게 다다.
[Epilogue] 마치며...
태어나 처음으로 정말 좋아했던 아이돌 가수는 H.O.T였다. 초등학교 4학년 되던 해에 H.O.T를 보려고 봤던 "마이클 잭슨과 친구들" 내한 자선공연을 보고 마이클 잭슨에게 완전히 마음을 도둑질당한 이후로는 한국 아이돌 가수들에 대한 관심이 많이 사그러들었다. 하지만 소녀시대로 인해 다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사실 나는 내 자신을 소녀시대의 "팬"이라기보단 "서포터"로 지칭한다. 그도 그럴 것이 데뷔 전후로 여기저기 자랑과 함께 홍보, 응원을 퍼붓고 다녔고, 지금도 그러고 있으니.(덕분에 여기저기서 팬을 많이 양산해 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나 역시도 소녀이고, 지금은 소녀시대니까. 언젠가는 친구와의 재회와 함께 나머지 여덟 소녀들도 꼭 만나 보고 싶다. (문제는 여덟 소녀들이 내 4차원적 정신세계와 무한이기주의에 적응을 할 수 있느냐가 문제다--)
P.S : 1주년은 좀 남았지만 그 때 바빠질 거 같아서 미리 올려요. 어젯 밤 2시 반까지 쓰다 지우다 한 글이니 예쁘게 봐 주심 감사할게요. 그럼 즐감하셨길...
첫댓글 ㅡ.ㅡ;
와! 소녀시대와 친구라니~ 친구를 보면 자랑스럽겠네요. 소녀시대도 든든하겠어요. 훌륭한 supporter 를 둬서~ 잘 읽었습니다.
혜리미님 부러워영.~~
그럼 천방지축라디오도 많이 들으시겠네요..ㅋㅋㅋ
위에 써 있는데요;;; 천지 잘 못 듣는다고;;;
우와 저도 연예인친구 있었음 좋겠어요!! 써니도 좋겠네요 든든한 서포터가 있어서^_^ㅎㅎ
부러워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