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가 모든 진실을 말해주지는 못합니다. 숱한 데이터 속에서 찾아낸 몇가지 작은 팩트(fact)를 보여줍니다. 이런 팩트 속에서 메시지를 찾아내, 돈의 흐름이든, 선거의 당선 유력자이든, 유추하는 능력은 역시 사람의 몫이 아닌가 합니다.
창업을 고민해본 적이 있으시다면, 빵집, 패밀리 레스토랑, 피자집을 한번쯤 생각해보셨겠지요. 오늘은 이 3가지 업종과 관련, 빅데이터가 보여준 소소한 팩트를 모아봤습니다. 현재 이런 가게를 운영하는 분들에겐 ‘이런 팩트를 어떻게 경영에 활용할까’ 하는 고민의 재료가 됐으면 합니다.
①빵집과 패밀리 레스토랑은 주말보다 화·수요일, 피자는 역시 주말
SK텔레콤의 멤버십이 전국의 가게에서 무슨 요일에 주로 쓰였는지를 파악했습니다. 피자는 전체 매출의 22.55%가 일요일에 몰렸습니다. 토요일(16.07%)도 높았습니다. 피자는 집에서 주문해 먹는 고객도 많으니, 역시 주말이 피크인 듯 합니다.
하지만 빵집과 패밀리 레스토랑은 달랐습니다. 베이커리는 화요일(21.53%)이 가장 높았습니다. 토·일요일은 13~14%로, 월요일(15.01%)보다 다소 낮았습니다. 패밀리 레스토랑도 화요일(17.14%)과 수요일(20.3%)이 높았고, 토·일요일은 각각 15.22%와 17.37%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주중엔 화·수요일이 월·목·금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메시지를 찾기 위해 다음 자료 하나 더 보겠습니다.
②여성은 기본, 30대 남성의 구매력을 잡아라3개 업종 모두 주고객은 20대~30대 여성이었습니다. 당연한 결과겠지요. 20대~30대 여성의 비중은 패밀리레스토랑(41%)·베이커리(37%)였습니다. 하지만 눈에 띄는 대목은 30대 남성입니다. 베이커리의 경우 30대 남성은 20대 여성(14%)보다 많은 15%였습니다. 이번 데이터는 SK텔레콤의 멤버십 사용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많이 챙길 것이란 가설이 가능합니다. 그럼에도 30대 남성이 20대 여성보다 더 많은 것 왜 일까요?
앞서 월·화·수요일에 베이커리와 패밀리 레스토랑의 사용 비중이 높은 것은 아마도 이런 30대 남성, 그러니까 직장인 남성 때문이지 않을까요. 회식없이 일찍 퇴근하면서 베이커리에서 빵을 사서 들어가거나, 외식을 한 뒤 계산을 한 것이지요. 역시 40대 남성도 베이커리(11%)와 패밀리 레스토랑(9%)로 녹록치 않은 비중을 나타냅니다. 월·화·수 퇴근길의 30대~40대 남성 고객 수요를 잡는 방안을 고민해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③지역별 편차는 생각보다는 크지 않아서울과 제주도는 문화가 다른 만큼, 소비 문화도 다르지 않을까요. 서울과 제주도 지역의 각 연령별 피자와 베이커리의 비중을 비교해 봤습니다. 피자는 거의 똑같았습니다. 10대(서울 4%·제주도 6.4%), 20대(32.4%·33.6%), 30대(34.5%·34.5%), 40대(18.1%·15.9%), 50대(8.2%·6.7%), 60대 이상(2.8%·2.9%)입니다. 굳이 말하자면, 서울에선 40~50대가 더 소비 성향이 강한 정도입니다. 차이는 미미합니다. 베이커리도 마찬가지 결과였습니다. 다른 시도와 광역시를 모두 살펴봤습니다. 연령별로 비중이 조금씩 차이는 있었지만, 대부분 30대가 가장 비중이 컸습니다. 전체적으로 우리나라의 소비 패턴이 비슷하다는 셈입니다. 단, 피자와 베이커리라는 업종은 연령별 비중이 뚜렷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피자는 20대, 베이커리는 40대 강세였습니다.
피자의 경우 20대의 비중이 높아, 광주(35.2%), 전라북도(34.7%), 대전(36.6%), 세종시(36.6%), 충청남도(34.7%), 강원도(34.7%) 등에선 아예 30대를 제치고 1위였습니다. 나머지 지역에서도 2위였습니다.
베이커리는 40대가 30대보다는 못했지만, 20대와 비중이 엎치락뒤치락할 정도로 팽팽했습니다. 40대가 20대보다 베이커리 이용 비중이 높은 곳은 강원도, 경기도, 경상남도, 경상북도, 대구, 서울, 세종시, 울산, 인천, 전라남도, 전라북도, 제주도, 충청남도, 충청북도입니다. 20대가 40대보다 비중이 높은 곳은 광주, 대전, 부산 등 3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