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4년 12월 17일 한국바이오협회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고부가가치화 전환을 위한 바이오산업 생태계 시사점’ 브리핑에 따르면, 바이오-의료 융합신산업을 공략하는 것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고부가가치 창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경우 그동안 배타적 독점권 기반의 시장을 선점한 다국적 기업의 ‘에버그리닝 전략’(특허 만료 후 다수 제네릭 의약품이 시장에 진입해 줄어드는 매출을 방어하기 위해 의약품의 개량 특허를 통해 특허 독점 기간을 연장하는 것)을 피해 시장을 공략하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아직 특정 기업이 시장을 선점하지 못한 바이오-의료 융합신산업을 공략하는 것이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필요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유효성과 안전성을 모두 만족해야 제품과 서비스의 판매 허가가 가능한 바이오헬스산업은 특성상 장기간·고비용이 소요된다. 이에 특허권을 통해 배타적 독점권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국내 기업의 경우 사실상 글로벌 기업들을 따라가는 추격자인 만큼 새로운 기회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
신광민(68회) 한국바이오협회 산업육성팀장은 “그동안 전통적인 제약산업, 병원-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 제공이 바이오-의료 산업의 주된 사업 영역이었다고 하면,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따라 새로운 융합신산업이 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단기간에 새로운 코로나 백신과 진단키트 개발에 성공한 것이 그 사례에 해당한다.
또 최근 병원에서는 기존 환자대상 치료중심의 수동적인 의료서비스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예방 중심의 능동적인 정밀의료를 실시하고 있으며,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예방적 의료서비스 등 융합신산업이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신광민(68회) 팀장은 “트럼프 2기 정부는 AI 산업의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규제를 완화하고 민간 자율성을 강화한다는 방향을 설정하고 있으며, 규제를 대폭 완화해 미국 AI 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도가 예상된다”며 “우리나라 기업들은 초고속 I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국내 다수 기업들이 AI를 활용한 진단·치료 지원 솔루션을 개발하고 사업화에 나서고 있어 이들 기업들을 필두로 새로운 융합신산업의 새로운 시장을 우리가 선점할 수 있다면 국내 바이오산업이 고부가가치화 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