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애적 성향이 강한 아이의 사회성은 어떻게 구성될까요?
나르시시즘(자기애적 성향)은 아동·청소년에서도 “나는 특별해야 한다/인정받아야 한다”는 과장된 자기상, 특권의식 · 권리의식(entitlement), 칭찬 · 주목에 대한 높은 욕구, 비판에 대한 민감성 등을 포함하는 성격 특질로 설명됩니다. 이때 중요한 구분은, 나르시시즘이 단순한 자신감이나 건강한 자존감과 동일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연구자들은 아동용 자기애 측정을 위해 CNS(Childhood Narcissism Scale)와 같은 도구를 개발 · 타당화하여() 아동기에도 자기애적 특질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찰·측정할 수 있음을 제시합니다(Thomaes et al., 2008).
사회성은 단순히 “사람을 좋아한다/말을 잘한다”가 아니라, (1) 상호성(주고받기), (2) 공감과 조망수용, (3) 갈등 조절과 사과·수정 능력, (4) 협력 · 규칙 준수, (5) 관계 유지(신뢰 축적)까지 포함하는 복합 기능입니다. 따라서 나르시시즘은 사회성의 일부 요소(예: 주도성, 리더십)에는 단기적으로 플러스처럼 보일 수 있으나, 관계 유지 요소(예: 상호존중, 책임, 공감)에서는 마찰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발달적으로는 “어떤 양육 메시지가 자기애적 성향을 강화하는가”가 핵심인데, 해외의 연구는 부모의 ‘과대평가(overvaluation)’가 아동의 나르시시즘을 예측하는 반면, 부모의 ‘따뜻함(warmth)’은 오히려 건강한 자존감과 더 관련될 수 있음을 보고합니다(Brummelman et al., 2015). 즉, 사랑(따뜻함)과 과대평가(특별 대우 · 과잉 우월화 메시지)는 다른 심리적 결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아동청소년기 아이들의 자기애적 성향은 임상현장에서 흔히 “대인관계에서 인정과 지위(인기/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관찰됩니다. 다만 여기에는 장점처럼 보이는 면(주도성)과 관계 비용(갈등 · 배제 · 정서적 불안정)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다음이 다섯 가지 정도를 들 수 있습니다.
첫째, 주도성/리더십의 ‘매력’이 먼저 보일 수 있습니다. 최근의 연구는 자기애적 성향이 있는 아동이 또래집단에서 리더로 지명되거나 주도권을 쥐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즉, 처음에는 “자신감 있어 보임/결단력 있음/눈에 띔” 같은 인상으로 리더십 역할을 얻는 장면이 관찰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Brummelman et al., 2021).
둘째, ‘인기(popularity)’와 ‘호감(likeability)’ 분리될 수 있습니다. 사회성의 핵심은 단순 인기보다 “함께 있고 싶은 사람”이 되는 능력인데, 자기애적 성향은 단기적으로는 인기를 얻어도, 시간이 지나며 관계의 질(호감/신뢰/안정감)에서 비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또래관계 전환기(학년 · 학교급 전환 등)까지 추적한 종단 연구에서, 자기애적 성향과 또래 내 지위 · 평판의 관계를 다루며 “인기”가 곧 “안정적 관계의 질”을 의미하지 않음을 시사합니다(Poorthuis et al., 2021).
셋째, 공감 · 상호성보다 ‘자기 이미지/평가’가 우선되는 상호작용이 있습니다. 대화에서 상대의 감정 · 입장을 충분히 확인하기보다, (a) 내가 옳다는 인상을 남기는지, (b) 내가 인정받는지, (c) 내 체면이 손상되지 않는지가 상호작용의 기준이 되면 사회기술이 “관계 형성”보다 “평가 관리”로 변형될 수 있습니다. 이때 겉으로는 사교적이지만 실제로는 관계의 깊이(친밀감) 형성이 더딜 수 있습니다.
넷째, 비판 · 패배 · 수치 상황에서 과민반응(분노 · 회피 · 관계 끊기)적 특성을 보일 수 있습니다. 자기애적 성향은 “실수 = 가치 하락”으로 연결되기 쉬워, 비판이나 비교 상황에서 방어적 공격(말로 깎아내리기, 책임 전가) 혹은 회피(침묵, 관계 차단)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패턴이 반복되면 또래는 긴장 · 피로를 느끼고 관계가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회성 문제는 ‘기술 부족’만이 아니라 ‘동기 구조’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사회기술 훈련을 해도 “왜 상대를 배려해야 하는가”에 대한 내적 동기가 약하면, 기술이 상황 따라 흔들립니다. 자기애적 성향이 강할수록 대인관계는 “상호 돌봄”이 아니라 “위신 · 가치 증명”의 장이 되기 쉬워, 사회성의 토대(상호성/책임/수정 능력)를 함께 다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아이에게 건강한 사회성을 물려주고 싶다면, 이렇게 도움을 주세요
1. 칭찬을 ‘우월성’이 아니라, ‘과정 · 가치 · 책임’에 부여하기
아이들의 자기애적 성향을 강화시키지 않으려면 “너는 남들과 달라(특별대우)”, “너는 원래 대단해(근거 없는 우월화)”처럼 과대평가로 들릴 수 있는 언어는 지양해야 합니다. 그 대신 “이번엔 준비를 꾸준히 했네(과정)”, “친구 말 끊지 않고 기다린 건 배려였어(사회적 가치)”, “실수했지만 잘 수정했네(책임)”과 같이 칭찬의 초점을 우월성(타인보다 위)이 아니라 기술 · 노력 · 수정 능력으로 옮기면, 인정 욕구가 관계 파괴가 아니라 성장 동기로 전환되기 쉽습니다.
2. ‘공감 훈련’은 설교가 아니라, 루틴 질문으로 하기
매일 1-2분 정도 갈등 상황 후 다음 3문장을 반복해줍니다. “(관찰) 상대가 어떤 표정/행동을 했지?”, “(감정) 그때 상대는 어떤 감정이었을까(추정)?”, “(수정) 내가 다시 한다면 한 문장만 바꿔서 뭐라고 말할까?”와 같은 루틴은 사회성을 도덕이 아니라 ‘인지적 조망수용 + 행동 수정’으로 학습하게 합니다. 또래 내에서의 인기나 평판이 곧 관계의 질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런 ‘관계 유지 기술’을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가정 내 규칙을 ‘통제’가 아니라, ‘상호성 계약’으로 운영하기
자기애적 상호작용의 핵심 문제는 규칙 자체가 아니라 “내가 예외가 되고 싶은 욕구”입니다. 그러므로 규칙을 이렇게 설계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 규칙 문장은 “우리 집은 존중 · 차례 · 사과 · 수정을 지키는 팀이다”로 설정하고, 둘째, 부모도 동일 규칙을 적용하면서 ‘예외 없음’을 명백히 못 박아 둡니다. 셋째, ‘사실-감정’요청‘의 3단계로 갈등 후 복구 절차를 마련해봅니다. 리더십과 주도성이 있는 아이(자기애적 성향이 있는 경우 포함)는 또래에서 리더로 선택될 수도 있으나, 관계의 지속성은 ’복구 능력‘이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학습 부진에 시달리는 아이
[상담후기] 초등 고학년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 종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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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1]. Brummelman, E., Thomaes, S., Nelemans, S. A., de Castro, B. O., Overbeek, G., & Bushman, B. J. (2015). Origins of narcissism in children.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of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112(12), 3659–3662.
[2]. Thomaes, S., Stegge, H., Bushman, B. J., Olthof, T., & Denissen, J. J. A. (2008). Development and validation of the Childhood Narcissism Scale. Journal of Personality Assessment, 90(4), 382–391.
[3]. Poorthuis, A. M. G., Slagt, M., van Aken, M. A. G., Denissen, J. J. A., & Thomaes, S. (2021). Narcissism and popularity among peers: A cross-transition longitudinal study. Self and Identity, 20(2), 282–296.
[4]. Brummelman, E., Nevicka, B., & O’Brien, J. M. (2021). Narcissism and leadership in children. Psychological Science, 32(3), 354–363.
*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안현우
한국 아동 청소년 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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