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때아닌 봄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일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며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들이를 떠난 분들도 많은데요. 내일부터 전국에 비나 눈이 내릴 예정입니다.
연말을 맞이해 함박눈을 기다리며 겨울 '인생샷' 명소를 검색하는 이들도 늘고 있는데요. 오늘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직접 추천한 해외 부럽지 않은 국내 겨울 여행지 5곳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아시아의 알프스,
대관령 양떼목장
해발 약 900m의 넓은 초지 위에서 양들이 자유롭게 뛰노는 대관령양떼목장은 봄과 여름에는 광활하고 푸른 초원이, 겨울에는 순백의 설경이 병풍처럼 펼쳐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합니다. 눈 쌓인 나무 아래나 산책로 곳곳에 있는 오두막, 탁 트인 하늘과 목장 전경을 볼 수 있는 정상부에서 사진을 찍기에도 좋습니다.
특히 밝은 원색의 옷이나 모자, 목도리 등을 착용한다면 하얀 눈과 옷의 색상이 대비를 이루어 더욱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겨울에는 건초가 자라지 않아 양들을 방목하지 않고 축사로 이동하는데, 넓은 초지에서 풀 뜯는 양을 볼 수는 없지만, 따로 마련된 먹이주기 체험장에서 건초주기 체험을 하기에 좋습니다.
목장 산책로는 비교적 완만하여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지만, 눈이 올 때는 편한 신발이나 방한화 착용을 추천합니다. 강풍이 불면 전망대 정상이 통제될 수 있습니다.
-위치: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대관령마루길 483-32
-운영시간: 09:00~17:00(11월~2월, 연중무휴)
-문의: 033-335-1966
2. 현실판 겨울왕국,
1100 고지 습지
비짓제주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제주지만, 겨울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은 더욱 귀합니다. 우리나라의 최남단에 위치한 제주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어 한겨울에도 온화한 날씨를 즐길 수 있어 겨울 여행지로 인기가 많은데요.
제주도 1100고지는 눈 내린 한라산을 가장 쉽게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제주시와 서귀포시 중문동을 잇는 1100 도로의 가장 높은 곳에 있어 1100 고지라 불리는데요. 한라산 고원지대에 형성된 대표적인 산지 습지로, 차를 타고 산 중턱까지 단숨에 오를 수 있습니다.
도로 양 옆으로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처럼 매달린 눈꽃이 아름답기로 유명한데요. 1100 고지에 오르면 한라산 설경은 절정에 달합니다. 하얗게 피어난 상고대의 풍경은 흡사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연상케 합니다.
성인 기준 약 15~20분 소요되는 짧은 탐방로가 있어 부담없이 걷기 좋은데요. 1100고지 휴게소에는 연중무휴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이 있어 따끈한 라면 한 그릇으로 추위를 녹이기에도 좋습니다. 상고대 가까이서 인생사진도 남길 수 있습니다.
-위치: 제주 서귀포시 1100로 1555
-주의사항 : 1100도로는 폭설이 오거나 인파가 몰리면 빈번히 도로가 통제됩니다. 경찰청 교통통제상황 홈페이지나 제주 교통정보센터에서 도로 상황을 미리 확인하고,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차량 바퀴에 체인을 채워주세요.
3. 고즈넉한 겨울 궁궐,
동궁과 월지
한국관광공사
경주 동궁과 월지는 통일신라 왕궁의 별궁 터입니다. 왕들이 가까이 두고 누린 궁궐인 만큼 주변 경관이 뛰어나 사계절 내내 다채로운 풍경을 볼 수 있고, 누각과 소나무가 연못에 비친 모습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특히 동궁의 지붕, 성곽을 따라 조명이 설치되어있어 야간에 방문해도 멋진 사진을 건질 수 있습니다.
공기가 맑은 겨울은 사진이 더 깨끗하고 투명하게 잘 나오는데요. 동궁 기와지붕 위로 소복히 쌓인 눈을 배경으로 옛 정취와 고즈넉함이 담긴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경주시청
월지(연못) 산책길도 잘 조성되어 있어 다양한 시선에서 건축물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월정교, 첨성대, 대릉원 등 다양한 신라 시대 문화재가 근처에 밀집해 있어 한꺼번에 둘러보기에도 좋습니다. 카페와 음식점이 모여있는 핫플레이스인 황리단길에서 식도락 여행을 즐겨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위치: 경북 경주시 원화로 102
-운영시간 : 매일 09:00~22:00 (연중무휴)
-문의: 054-750-8655
-주의사항 : 사람이 몰리는 금·토요일에는 경주시시설관리공단 에서 입장권을 예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주차비는 무료, 주차장 만차 시 인근 황룡사 역사문화관 및 박물관 주차장 이용도 가능합니다.
4. 이국적인 겨울 몽환의 숲,
속삭이는 자작나무숲
한국관광공사
속삭이는자작나무숲은 산림청이 올해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품 숲’ 중 하나입니다. 수령 20년 이상 되는 자작나무 69만 그루가 숲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데요. 특히 흰 나무껍질을 가진 자작나무는 눈이 내린 풍경과 잘 어우러져 신비하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깁니다.
속삭이는자작나무숲 초입에 있는 나무 움집은 이곳의 대표 포토존입니다. 사람이 몰릴 땐 줄을 서서 기다리기보다 탐방로를 따라 더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총 7개의 탐방 코스가 있을 만큼 숲 규모가 커서 한층 울창하고 고요한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숲을 만나러 가기 위해서는 안내소에서부터 3.2km의 임도를 약 1시간 정도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요. 입산 시 아이젠 착용은 필수이며, 물이나 초콜릿 같은 간식을 챙겨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겨울철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은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입산 가능하고, 오후 5시까지는 하산을 마쳐야 합니다. 좋은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햇볕이 드는 오전에 여유롭게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치: 강원 인제군 자작나무숲길 760(자작나무숲 안내소)
-운영시간: 09:00~17:00(동절기)
※ 산불조심기간(3.2~4.30) 및 매주 월·화요일 휴무
※ 운영시간 3시간 전까지 입산 가능
-문의: 033-335-1966
5. 곤돌라에서 내려다 보는 설경,
무주 덕유산 리조트
연합뉴스
무주 덕유산은 우리나라 겨울 여행지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설산 명소입니다. 덕유산 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면 해발 1,500m 설천봉까지 올라갈 수 있어 등산 초보도 어렵지 않게 설산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곤돌라를 타는 시간은 약 20분 정도이며, 설천봉에서 정상까지는 약 600m가량 도보로 이동해야 합니다.
설천봉에서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으로 가는 길은 아름다운 상고대로 가득한데요. 주목, 구상나무, 철쭉나무 등에 핀 눈꽃은 추위도 잊게 할 만큼 절경을 자랑합니다. 카메라 필터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만족스러운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평일은 예약 없이 현장 발권이 가능하지만, 주말 및 공휴일은 무주덕유산리조트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이 필수입니다. 또한 아이젠이나 방한용품 등을 미리 준비하지 못했다면 설천봉의 상제루 쉼터에서 대여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위치: 전북 무주군 설천면 만선로 185
-운영시간: 09:00~16:00 (동계 시즌, 연중무휴)
-문의: 063-322-9000
지금까지 함박눈이 오는 날, 흰 눈을 반사판 삼아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는 국내 겨울 여행지를 알아봤는데요. 따뜻한 실내 데이트도 좋지만, 오직 겨울에만 볼 수 있는 자연 풍경과 함께 이번 겨울을 기록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