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효동(Tony Oh) Parkson 그룹 이사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Parkson 그룹이 생소하지는 않을 것이다. 1987년 말레이시아에 설립된Parkson 백화점은 현재 중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에서 120여 개 백화점을 운영 중이며 중국에서는 백성그룹으로 통한다.
Parkson이 30년 내에 운영 백화점을 120여 개로 늘린 것은 선진국보다 개도국 위주의 투자전략이 주효했다. 대부분의 큰 유통기업들이 선진국 진출에 혈안일 때 Parkson은 1994년 중국 베이징에 백화점 1호점을 개점했다. 개점 당시에는 중국 내 외국계 기업으로는 첫 백화점 기업이었으며 30년 동안 중국, 동남아시아의 빠른 성장에 힘입어 Parkson 그룹도 아시아 넘버원 리테일 그룹으로 발돋움했다. 최근에는 한류를 타고 한국 비즈니스가 Parkson 그룹 주요 사업으로 떠올랐고 이랜드그룹 등 한국 대기업, 경쟁력 있는 한국 중소기업과 협업 사업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 Parkson은 한국 비즈니스를 통해 다시 한 번 그룹의 성공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최근 Parkson그룹은 한국 비즈니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동남아시아 2030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한국 유통기업인 이랜드로부터SPAO, MIXXO, WHO A U, SHOOPEN 동남아시아 판권을 획득해 동남아시아 전역 Parkson 백화점에 유통시킬 계획을 하고 있다.현재 말레이시아 최대 쇼핑 상권인 Bukit Bintang 지역에 시그니처 매장을 운영 중에 있으며 말레이시아 전역으로 확대 중이다.
동남아시아에서 한류·한국 연예인들의 열풍이 대단하며, 특히 말레이시아는 외교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에 대한 호감도 1위를 차지한 국가이기도 하다. 동남아시아 젊은 층들은 한국에서 현재 누가 ‘핫’한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 이에 Parkson은 SPAO 1호점 개점식에 TV 예능 ‘런닝맨’으로 동남아에서 유명해진 송지효를 초대했으며, Parkson 그룹 자체 화장품 전문숍인 ‘플레이업 스토어’ 개점식에도 유승호를 초대했다. 올해 3월에는 한국 화장품 ‘더샘’ 브랜드 오프닝식에 SEVEN TEEN 보이그룹을 초대해 팬사인회를 열고 SPAO 광고모델 또한 동남아에서 인기가 고공행진하는 ‘육성재’가 포함된 아이돌그룹 ‘비투비’를 발탁했다.
Parkson 그룹이 한국 비즈니스에 관심을 갖는 이유
트렌드에 크게 흔들리는 것보다는 우수한 브랜드와 제품을 발굴해 지속적으로 Parkson 백화점을 찾아주시는 고객들에게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한류의 영향이 예전보다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한류를 통해 한국 제품의 우수성이 많이 홍보가 된 것은 고무적인 부분이다. 유행이 아닌 한국 제품 자체로서 인정을 받고 있다. 한국 대기업들과의 사업 교류도 많지만 자체 화장품 스토어인 ‘플레이업 스토어’에는 한국 중소기업 화장품 브랜드가 30개 정도 입점돼 있다. 제품은 우수하지만 동남아시아에 소개되지 않은 브랜드 위주로 발굴해 입점시키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고객들에게도 큰 환영을 받고 있다.
Parkson 그룹이 취급하고 있는 한국 제품
Parkson이 취급하고 있는 한국 제품은 슈펜, 스파오 등 패션 브랜드와 더샘, 라네즈, 설화수 등 화장품 브랜드들이 있으며 현재 입점돼 있는 제품들은 아래 표와 같다.
Parkson 백화점 | 슈펜, 스파오, 미쏘, 후아유, 더샘, 라네즈, 설화수, 마몽드, 후 등 |
플레이업 스토어 | 더샘, 코스알엑스, 클라뷰, 16브랜드, A. BY BOM, 셀레뷰, 조성아22, DESSERT TABLE, GD11, 호피걸,입큰, 라라폭스, 메이크업 헬퍼, MILKY Dress, 파파레서피, PRPL, RUBELLI, 썸바이비, 트루아일랜드, 블리블리, 브이티 코스메틱, Wonder Bath, Fascy, J Muh, Ottie, Enesti, Son & Park 등 |
Parkson이 취급하는 한국 제품의 매출은 2017년 2800만 달러에서 2018년 3100만 달러로 10.7%가량 성장했으며, 2019년 매출액은 약 3400만 달러로 전년대비 추가 10%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표적인 한국 제품 도입 성공 사례
이랜드그룹의 SPAO 도입을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을 수 있다. 한국 SPAO는 일반 모델을 브랜드 모델로 사용하는 반면, 말레이시아의 경우 한국 연예인(하이라이트, 비투비)을 이용해 현지 차별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한국 신제품을 말레이시아에서 동시 런칭해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이 한국의 트렌드를 빠르게 접할 수 있게끔 했다. 말레이시아 밀레니엄 세대 니즈 충족할 만한 다양한 상품군을 입점시키고 있으며 짱구, 해리포터 시리즈, 드래곤볼 등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말레이시아 물가에도 적절한 제품 가격 책정이 인기를 뒷받침한 것으로 판단한다.
말레이시아 진출 희망 기업을 위한 조언
한국인들은 ‘메인랜드’라고 불리는 중국 내에서 중국인들과 함께 하는 비즈니스를 약 20년 이상 경험해와서인지, 동남아시아에 있는 중국 화교들을 보면 비슷한 방법으로 접근을 시도한다. 만약 동일한 방법을 말레이시아 화교 바이어들에게 접근을 시도하고 계약을 맺으려고 할 경우, 동남아 시장이 쉽지 않다거나 폐쇄적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동남아시아의 경제를 주도하는 것은 화교들이다. 한마디로 중국계 현지인들 그렇지만 사고방식이나 교육은 우리 한국인보다 더 서구화가 되어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Parkson 그룹의 본사가 위치한 말레이시아의 경우도 전체 인구의 23%가 중국계 화교이며, 이 23%가 한나라의 경제를 이끌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누구보다 더 서구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으며 정확한 영국식 영어를 구사한다.
그러나 일부 사업가들은 중국 = 꽌시(관계) 라는 공식을 중국이 아닌 나라에서 파트너가 중국어만 구사해도 대입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 유통계열사가 진출해있는 베트남 그리고 인도네시아만 해도 국민성이 중국이라는 나라에 크게 호의적이지 않은 국가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접근방식은 중국을 기초한 방식에 너무 치우쳐져 있다. 동남아시아는 조금 더 원칙적이고 정확하며 또 중국인을 대하던 방식보다는 한국인을 서로 대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게 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향후 계획
Parkson 그룹은 2020년 내로 라오스에 백화점 오픈을 계획 중이며 라오스를 기점으로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고도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중점적으로 백화점 확장에 집중할 예정이다. 운영 백화점 개수가 늘어나는 만큼 다양한 브랜드와 경험을 고객들에게 선사해 드리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아시아 문화 중심지인 한국에서 다양한 컨텐츠와 브랜드를 어떻게 각 시장에 맡게 도입할지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 이 원고는 외부 글로벌 지역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