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에게 받은 대학살의 고통… 팔레스타인에 돌려주는 유대인
입력2026.07.25. 오전 12:52
기사원문
이스라엘을 고발한다
야코프 랍킨 지음 | 김재용 옮김 | PB미디어 | 1만8000원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로부터 대규모 공격을 당하기 전, 도대체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던가?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들은 스스로 ‘무기수’라 불렀다. 80%가 국제 원조에 의존해 살아가고 물은 배급제로 운영되며 전기는 하루에 2시간만 공급되는 데다 식량은 늘 부족했다. 주민들의 평화 시위는 일명 ‘잔디 깎기’라 불린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막혔다. 용어 자체에 팔레스타인인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듯한 시각이 서렸다.
유대인 역사학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이스라엘의 시오니즘(국가 건설을 위한 유대 민족주의)을 정면으로 비판한다. ‘약속의 땅’으로 돌아가겠다는 잘못된 종교적 신념과 천박하고 배타적인 민족주의에 경도돼, 과거 나치로부터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를 겪었던 유대인이 이제는 그에 못지않은 고통을 팔레스타인에게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이스라엘이 세계 유대인을 대변한다는 주장은 거짓인데, 아인슈타인, 프로이트, 아렌트까지 수많은 유대인 지성이 이미 시오니즘의 폭력성과 민족주의적 배타성을 경고했다는 것이다. 역사학과 지정학을 폭넓게 교차하는 통찰력을 지녔다고 평가받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