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앞에서만은*
이별은 어떤 형태든 마음을 힘들게 합니다
오고 감에 초연하라는 불경 공부도
자식 앞에서만은
무력해지고 마는 것이 엄마들 아닌가 싶어요
여자는 약해도 엄마는 강하다고 하나
자식들 앞에서 나약한 것이 엄마들 아닌지요
오늘 아들이 4박 5일의 흔적을 남겨두고 귀대했습니다
아침 일요법회를 가야 하기에
부지런히 아침을 먹이고 "엄마 올때까지 더 자라" 하고는
보경이랑 언니랑 셋이 절에를 갔지요
불교가 늘 기복신앙이라고 스님께서 말씀 하시고는 하는데
저역시 부처님전 머리 조아리고는 서원을 합니다
"우리 아이들 원하고 뜻하는 바 이루게 하소서..."
터미날까지 배웅을 하면서 딸애는 눈물이 그렁거리고
떠나야 하는 아들도 마음 무거워 보이고
보내야 하는 저도 안타까움은 산처럼 쌓였지만
아이들 등을 다독여 봅니다
"오빠 2월에 또 올거야... 그리고 민이 도착하면 전화 하고..."
"네,어서 들어 가세요"
떠나는 차창에서 손을 흔들며 다음 시간을 또 기다리는 모정이네요
늘 다 주고도 아쉬운 것이 부모 마음 아닌지요
저보고 팔불출이라고 해도 괜찮을 정도로
우리 아이들 너무 착하고 마음에 듭니다
우리 아들애 결혼 조건 제 1위가
저 좋아하고 불교 믿으면 다른 것은 소용없다고 합니다
물론 제 바램도 마찬가지 입니다
다른 것은 저 좋으면 되지만 종교만큼은 같은 여자였음 좋겠다는 것
살면서 그것만큼은 같아야 한다는 생각을 종종하거든요
이제 2월을 기다리며 저는 살겁니다
그리고 우리 아들에게 착한 짝이 생기기를 또 빌렵니다
내 소원은 빌지 말라고 했지만
자식앞에서만은 중생심을 버릴 수가 없네요
10시쯤 도착해서 저녁 먹고있다는 아들 보고를 들으며
참으로 의미있는 외박이었다는 아들말로 오늘을 접습니다
오늘이 그랬듯 내일도 행복하기를
혜진 두손 곱게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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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랜만에 들어와 보리님 글 잘읽었습니다. 제아들도 지난 주에 4박5일 포상휴가 다녀갔답니다. 저역시 항상 부처님 앞에 머리 조아려 기도 합니다. 제 아들은 고성 건봉사 근처에 있는 터라 건봉사를 자주 가고 있지요. 좋은날 되세요
회사 그만두고...새로운 보금자리 정리,꾸미며 지내다 잠시 다니러 왔습니다. 이번주 14일 결혼..^^...신혼여행 다녀온후 인터넷 설치...그때가 되면 편안하게 자주 발걸음 할수 있겠네요....건강하세요....^^
우리 또래들 지금 아이들 군대 이야기 사위이야기 나올때지요? 절에 나가고 있다니 다행이네요 우리애는 절에 갈려면 차를 타고 나가야 한다는 군요 그리고 유엔무님 결혼 축하 드려요 진심으로,,,잘 살겁니다 혜진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