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난 겪는 국힘…'백전노장' 김무성 총선 역할론 부상
계파색 옅어 당내 화합 적임자 평가…마포포럼 통해 보수 메시지 전달 주력
공천관리위원장 또는 직접 출마 가능성 제기…본인은 "어드바이스 정도"
김무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20.7.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인재영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당 안팎에서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의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어 주목된다.
6선 국회의원에 당 대표를 지낸 김 전 대표는 지난 총선 이후 현실 정치에서 한발 벗어나있지만, 총선 시계추가 빨라짐에 따라 그가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김 전 대표는 총선과 대선 등에서 다양한 선거 승리를 이끈 백전노장이다.
김 전 대표는 현재 마포포럼을 통해 보수진영 주요 인사를 잇따라 초청하며 보수메시지를 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12일 뉴스1 통화에서 내년 총선에서의 역할과 관련 현실정치 복귀에는 선을 그으며 "마포포럼을 통해 어드바이스는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총선을 앞두고 인물난을 겪고 있는 여권에서 김 전 대표 정도의 존재감을 갖춘 인물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김 전 대표는 당 공천을 공정하게 관리하는 공천관리위원장으로 거론된다. 대선과 총선 승리를 이끈 경험을 갖춘 만큼, 윤석열 정부의 성패가 달린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김 전 대표가 계파색이 옅은 점은 총선 역할론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지도부가 친윤(친윤석열)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김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설 경우 친윤과 비윤(비윤석열)이라는 계파 갈등 이미지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전 대표는 앞서 대표적 비윤계 인사인 유승민 전 의원과 바른정당을 함께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가능성은 낮지만 직접 출마설도 거론된다. 김 전 대표의 옛 지역구였던 부산 중·영도 지역의 경우 김 전 대표가 황보승희 의원 탈당으로 흔들리는 민심을 잡을 적임자란 평가가 나온다. 당이 '서진정책'을 외치며 호남 공약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중량급 인사인 김 전 대표가 호남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총선 당시 보수 통합을 전제로 광주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어서다.
이와관련, 김 전 대표는 지난 6월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총선 출마설에 대해 "그런 생각은 전혀 없다. 난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했던 사람"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김 전 대표가 친윤계와 큰 접점이 없다는 점에서 중요 직책을 맡기 힘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당 주류로 떠오른 친윤계가 정치적 영향력이 큰 김 전 대표의 복귀를 환영하기 어렵다는 시선이다. 김 전 대표가 '올드보이'란 점도 그의 현실 정치 복귀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로 꼽힌다.
김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총선 출마에 선을 그었지만, 정치는 생물"이라며 "당의 상황에 따라 김 전 대표의 역할이나 행보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