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생각해보던 것중 하나가 씨름을 MMA에 적용시켜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백두급 씨름선수들이 처음 격투기로 진출한다는 소식에 MMA로는 왜 진출 안하고 전부 입식격투로 진출할까
MMA가 더 어울릴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을 했었지만 뭐 결과는 전부 그렇게 성공적이지 못했었지만요..
그런데 저는 그래도 씨름은 유도나 삼보 출신들이 MMA무대에서 활약하는것처럼 씨름도 충분히 가능하고도 남는다는
생각에는 흔들림이 없었거든요.보통 이종격투기 카페나 다른 커뮤니티에서 씨름에 대해서 얘기가 나오면 사람들이
전부 백두급,어마어마한 덩치,하드웨어 이런것만 얘기하고 여기에서만 장점을 찾는게 아쉽고 이해가 안되던데요.
씨름에도 체급이 다양하고 경량급 씨름선수들도 엄연히 씨름이고 기술적으로도 빠르고 섬세한 테크닉을 구사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왜 이런 선수들은 전부 생각하지도않고 그저 백두급 천하장사 출신의 거구들만 생각하고 그 선수들이
격투기에서 보여준 결과만 가지고 무조건적으로 깎아내리고 레슬링과 비교해서 씨름을 무시하는 태도는 그리 올바르단
생각이 안들더군요.씨름도 훌륭한 한국 고유의 전통 레슬링인데 대부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시하는 것은 좀..
씨름에서도 경량급은 -75,-80,-85,-90kg 등 이런식으로 백두급에 비교하면 경량급이지만 체급만 놓고 구분하자면
솔직히 기존의 타 격투종목의 체급에서는 중량급으로 분류되는 체격들인데 이런 경량급의 씨름선수들이 한번 MMA를
기초부터 잘 축적시켜나간다면 분명 그중 재능있는 누군가 두각을 나타낼 것이고 그 선수를 분석하면서 MMA에 적합한
씨름의 옵션을 하나씩 발굴한다면 기존의 아마추어 레슬링,유도가 아닌 씨름만의 독특한 색깔이 어우러진 새로운 레슬링을
관찰해볼 수도 있지않을까 하는것이 제 짧은 생각입니다.
한가지 예로 현재 UFC에서 물이 오를데로 오른 선수인 료토 마치다의 경우는 독특하게 베이스가 스모,전통 가라테로
전통 가라테식의 유술적인 기술과 스모식 레슬링을 구사하면서 기존의 아마추어 레슬링,유도의 움직임,리듬과는 색다른
전략,전술로 상대선수들이 상당히 까다로워하고 있지않나요?저는 료토의 경우를 보면서 씨름도 잘 접목이 된다면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다고 생각을 더 굳히게 됬거든요.물론 스모를 배운다고 가라테를 배운다고 전부 료토가 되는건 아니니까요.
결국 사람이 어떻게 훈련하고 응용하고 적용시키느냐가 제일 중요한 관건이겠지만 그걸 떠나서 씨름이라는 운동이
가지고 있는 그래플링의 값어치는 유도,레슬링,삼보,스모 같은 기존에 MMA에 잘 알려진 레슬링 종목들과 비교해봐도
절대로 부족함이 없는 훌륭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저는 평가하거든요.
일단 유도,레슬링하고 전술도,리듬도 다르니까 레슬링,유도에만 익숙하던 선수들에게는 낯설고 당황스러움을 줄수도 있고
료토의 독특한 그래플링에 어려워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스모가 아닌 씨름에서도 충분히 연출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것을 단순히 레슬링에 비교해서 씨름은 여기가 부족하고 약해서 단점이다,유도와 레슬링은 서로 잡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하지만 씨름은 서로 맞잡은 상태에서 자세 잡고 샅바착용하고 시작하니 맞잡지도 않고 샅바도 없는 MMA에서는
맨몸레슬링이 가장 유리할수밖에 없다,백두급 씨름 선수라면 하드웨어가 강하니 덩치빨로 밀어붙이면 가능할지도 라는
생각들이 대부분이고 정작 씨름을 제대로 배워보거나 경험한 사람들이 MMA와의 연계성을 조리있게 해석하는 경우는
거의본적이 없는 것 같아 아쉽더군요.
씨름의 샅바 유무,맞잡고시작한다는거를 놓고 MMA에 부적합하다고 한다면 도복을 착용하는 유도 역시 MMA에는
부적합한 운동이라는 논리여도 다르지 않을텐데 이미 유도식 레슬링을 MMA에서 여러 선수들이 서슴없이 보여주고
김동현 선수도 유도 베이스이니 아마 대부분 사람들은 유도에 대해서는 더이상 뭐라하지않더군요.몇년전까지만 해도
유도는 레슬링에 비해서 MMA에 어울리지않는다는 얘기들이 대형 격투기 커뮤니티에 널려있었던 걸 생각해보면 ㅋㅋ
저는 씨름이 국내에서조차 비인기종목으로 추락하고 대중화되지못하니 격투기적 요소조차도 주목받지 못하는것이
안타깝던데요.무예동에는 운동을 많이 하신 분들이 많이 계시고 MMA에도 이해가 깊은 분들이 많이 계시니까 한번
의견을 여쭙고 싶습니다.류운님께서도 지식이 대단하시던데 류운님의 날카로운 고찰이 섞인 의견도 궁금하구요.
택견 동영상에서 태질?이라는 기술을 보니 씨름같은 느낌의 던지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물론 태질이라는 기술이
씨름 기술과는 다른 기술이겠지만요.
이런말을 이종격투기나 디시갤러리에 하면 조롱받겠지만 저는 효도르가 상대선수 집어던지고 넘어뜨릴때 가끔씩
저건 씨름같네 하는 생각을 할때가 있거든요.물론 효도르는 유도,삼보를 베이스로 하는 파이터지만 씨름하고 유도가
서로 닮은구석이 많은 운동이란 얘기도 들어봤었는데 그걸 떠나서 가끔씩 효도르가 보여주는 부드러운 그래플링에서
저 기술은 씨름선수들도 MMA를 배워서 씨름을 적용하면 정말 잘할것 같다는 생각을 할때가 있습니다.
솔직히 씨름하면 무조건 힘 그리고 덩치로만 생각해서 소싸움같은 이미지를 갖고있지만 기술씨름을 잘하는 선수들은
효도르처럼 부드럽고 순간적인 폭발력,유연성으로 상대를 던져버리고 모래판에 처박아버리는 경우가 많더군요.
음..잘 모르는 초보가 횡설수설한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그냥 무예동의 여러 전문가님들의 생각이 궁금해서 글을 한번
써봤습니다.
첫댓글 확실히 씨름으로 단련된 밸런스 감각 상대의 중심을 허무는 넘기기 등은 종합에서도 곧바로 통한다는 걸 이태현 선수가 직접 보여주었습니다만... 그게 다란 게 문제입니다... 그라운드에서의 포지셔닝 클린치 상태에서의 공방. 타격 공방. 서브미션 공방. 타격에 대한 내구력. 씨름과 다른 격투기에서의 체력. 모든 게 거의 제로 상태에서 시작해야됩니다
어차피 종합은 체급별 경기니 씨름 선수들의 체격적인 이점도 내츄럴한 헤비급 체격이란 거 말곤 그닥 도움이 되지도 않고 씨름 이외에 종합에서 날리고 있는 유도. 레슬링. 유술의 공통점은 그라운드 공방. 서브미션 공방. 그라운드 포지셔닝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데 반해 씨름은 이게 전무하죠... 안 넘어가고 넘기면 뭐합니까.... 그라운드 가서 상대를 끝장낼 수가 없는데 ㅡ.ㅡ;;
씨름 선수가 종합에서 살아남을 길은 왠만한 선수 이상으로 타격이 매서운 테이크다운 디펜스형 타격가 또는 압도적인 포지셔닝과 테이크 다운으로 G&P를 구사하는 것인데 둘다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왜냐? 타격도 제로. 포지셔닝이나 서브미션 방어도 제로... 테이크다운 말곤 주짓수 흰띠나 아마츄어로 타격기 배운 사람만도 못 한 실력이거든요... 그 수준의 기술을 종합 무대에서 통할만큼 끌어올린다는 건 개인의 자질이 엄청나고 수련 환경이 극상인 경우 말곤 불가능합니다
효도르가 구사하는 테이크다운이 씨름과 비슷하단 건 저도 동의합니다 ^^ 하지만 효도르는 극강의 타격과 스피드. 포지셔닝과 서브미션도 수준급에다가 체력도 좋다는 걸 잊으면 안 됩니다... 그게 다 받쳐줄 때 의미가 있는 거죠... 마찬가지로 김동현 선수도 베이스가 유도일 뿐이지 일본에서의 시합은 거의 다 스트레이트로 끝장낸 타격 실력의 소유자인데다가 UFC 가서도 포지셔닝과 파운딩으로 재미를 볼만한 그라운드 실력의 소유자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렇다면 씨름 선수가 몇년에 걸쳐서 철저하게 준비하고 나간다면 되지 않느냐 하실 거 같은데 국내 여건상 그런 식으로 천천히 종합 훈련에 매진하면서 돈도 안 되는 짓을 몇년을 기다릴 수 있는 선수도 없을 뿐더러그 시간에 잘하는 씨름에서 두각을 나타내려 피땀을 흘릴 겁니다...
올빼미가 내가 할말 다 했네
글 좀 올려달라고 하더니... 용기 내어 처음 쓴 글을 이렇게 자근자근 씹어버리면 글 올릴 맛 나겠나... ㅋㅋㅋ
ㅎㅎㅎ 그렇게 되나요 ^^;;; 저로선 짜낼 수 있는 최대한의 범위에서 성의껏 답변해드린다고 달았는데...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