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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은 장난으로 시작된 웃음은 나의 피눈물로 끝날거라고 생각했지만
..
..... 나의 피눈물을 닦아주는 그들이 있었다
마왕은소녀였다※※
chapter. 2
'이번역은 테르스타역, 테르스타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왼쪽입니다'
그뤠이는 몸을 뒤척였다. 이미 그 소리를 들었지만, 모른척 자고 싶었다.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는 소리에 눈살을 찌푸리다가 그녀는 눈을 떴다.
짙은 쪽빛 눈이 빤히 그뤠이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 너무 가깝다. 그뤠이는 그제서야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두 뺨은 빨개진체,
"왜? 무슨 볼일 있어?"
".... 너, 너.. 누구야?"
"헤에~ 세로우 베르딧!"
그뤠이는 시내 한복판에서 웬 정신병자같은 남자를 만난것과 더불어,
그남자가 흡혈귀들에게서 자신을 구해 공중부양을 했다는 것까지 기억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정신병자같은 남자'가 지금 자신의 옆에 앉아 헤벌쭉 웃는 세로우 베르딧이라는 것도 알아챌 수 있었다.
다만, 그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정말 어제의 그 일들이 사실이라는게 믿겨지지 않아서 놀란 것 뿐이였다.
"여, 여기는 어딘데?"
"게스퍼행 열차야. 이걸 타고, 마왕성이 있는 게스퍼로 가서, 오늘 있을 마황제 즉위식에 참석하는거지."
"...내가 왜?"
"그거야..."
세로우는 그뤠이에게 바짝 얼굴을 갖다댔다. 그리고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넌 마왕이 돼야하니깐."
그 순간 그뤠이는 처음으로 후회란 걸 하게 되었다.
그 정신병자의 말에 대꾸하는게 아니였다고...
그뤠이는 이해가 안 간다는 듯 자신의 좌석에서 일어나 주위를 살피고는 더욱 경악하고 말았다.
외눈박이 거인과 눈이 마주쳤기 때문이다. 외눈박이는 그뤠이를 보더니 씨익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 괴물 옆에에는 백발의 젊은 여자가 빨간 립스틱을 칠하고 신문을 읽고 있었다.
매혹적이게 아름다운 남녀가 있는가 하면, 털복숭이와, 거인, 키가작은 난장이, 귀가 치솟는 인간 등등...
알수없는 사람들이 좌석에 앉아있었다.
"난 집으로 돌아갈래."
"안돼, 넌 인간이 아니야."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세로우는 한숨을 깊게 내쉬더니 다시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16년 전에 마왕의 후계자였던 데비트 체어리안이 인계로 내려가 실종되었고,
지금 마왕성에 남아계신 트리언은 건강이 위독하셔. 그런데 마왕들에게 있는 '케리마크'라는게 있는데..."
"케리마크가 뭔데?"
"'마왕의 징표'를 마왕이 후세에 전해주는 일종의 의식이야."
"계속 말해 봐."
"16년동안이나 마왕의 핏줄을 찾으려고 애를 썼지만, 결국은 찾지 못했어.
그래서 트리언이 마왕의 자식을 찾아온 자에게는 금화 5000닢을 준다는거야.
그래서 난 결심했어, 마왕의 징표를 가진 너를 그에게 데려가 그 어마어마한 돈을 가지겠다고!"
'이번역은 종착역 게스퍼역, 게스퍼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왼쪽입니다.'
세로우는 자신이 할말을 다 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고는 커다란 가방에서 검은수트를 내밀었다.
"옷이 추울테니 이걸 입어."
그뤠이는 그 수트가 남자 거라는 걸 알았지만,
지금 당장으로서는 믿고 따라야 할 사람이 돈에 눈이 먼 세로우밖에 없다는 걸 알았는지,
순순히 수트로 갈아 입고 화장실에서 나왔다.
게스퍼역에서 나간 그들은 꿀과 초코시럽을 듬뿍 넣은 와플을 들고 거리를 헤맸다.
역시 그곳은 인계와는 조금 달랐다. 먹는 음식도 달랐지만,
그 복장 또한 달랐다. 중세때 유럽에서 즐겨있던 옷들인데다가,
유명한 패션쇼에서만 볼수 있을 듯한 드레스도 과감하게 입고 다녔고,
커다란 방울을 단 모자도 유행 인듯, 털복숭이도 방울단 모자를 쓰고 돌아다녔다. 집 또한 웅장했다.
건물들은 서로 붙어있었고, 빈틈 속에 또다른 도시가 나와 그곳에서 마차가 지나다니는 등, 괴상한 것 투성이였다.
그에 비해 그뤠이 자신은 뭔가 평범하고 작아져 보였다. 너무 인간 같이 생긴게 난감할 줄이야.
그때, 아무 말없이 그뤠이의 손만 꼭 잡고 가던 세로우가 그녀의 손을 팍 잡아당겼다.
"황족이야, 고개 숙여."
모든 마계인들은 검고 순백의 마차가 지나가자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바보같이 고개를 쳐든 그뤠이와는 다르게 말이다.
그니까, 그뤠이는 검은 마차 속에 앉아서 슬프게 미소 짓는 남자를 본 것이다.
초록빛 머리카락에 검은 눈동자, 은색 턱시도를 입은 그 남자는 손을 턱에 괴고 있었는데,
건방지게도 자신을 뚫어지게라 바라보고 있는 그뤠이와 눈이 마주쳐서 인지, 그림같은 눈썹이 꿈틀거렸다.
"건방져"
그 세마디를 그뤠이는 알아차릴 수 있었다. 순간 그녀의 면상은 일그러졌고,
세로우는 그제야 그녀가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는 걸 알아차리고, 그녀의 뒷머리를 붙잡아 눌렀다.
긴 마차 행렬이 끝나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모든 사람들이 비워두었던 자리를 차지해가며 마왕성으로 걸어갔다.
그뤠이는 다리가 아팠는지 세로우에게 업히다시피 그의 옷자락을 꽉 부여잡고 높은 성벽을 올라갔다.
높게 치솟은 성은 성벽에 둘러쌓여 있었다.
성벽은 알수없는 덩쿨식물에 감겨 있었고, 그 옆에는 거대한 나무들이 하늘 높이 푸르게 펼쳐져 있었다.
과연 지구의 산을 오르는 기분으로 성앞에 도착한 그들은 외눈박이 괴물들의 삼지창에 잠시 멈춰섰다.
"세로우 베르딧,티어렌 교수님의 심부름"
"좋아, 가."
세로우는 여전히 그뤠이의 손을 붙잡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많은 인파들이 마왕성 정원 안으로 몰려들었다.
세로우는 와인잔을 흔들며 괴물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 남자에게로 발길을 돌렸고,
그뤠이는 다른 사람들에게 밀려 엉덩방아를 찧었다.
길 잃은 아이마냥 어리둥절 주위를 둘러보다가, 옆에있는 벤치를 붙잡고 일어났다.
고운 수트에 흙이 뭍었다, 젠장.
"세로우!!!"
그뤠이는 까치발을 들고 그를 찾아 나섰지만, 애석하게도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뤠이의 얼굴은 다시한번 일그러졌다.
이놈의 마계 구석에 와서 하나라도 좋은게 있었나, 기차 안에는 모두 괴물들 뿐이고,
아는 사람이라고는 그 정신병자같이 해맑은 세로우 베르딧 밖에 없었는데.
그뤠이는 옆에 있던 크림파이를 한입에 베어물더니 이때가 기회다 싶어, 마왕성을 탈출하기 위해 깊은 숲속으로 들어갔다.
그녀의 생각은 이랬다. 숲속으로 계속 가다보면, 언젠가는 마계의 게스퍼라는 마을이 나올테고,
종착역까지 가서 인계를 찾아가겠다는.. 너무나도 어처구니없는 계획이였다.
그녀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숲속으로 자꾸 들어갔다.
달빛이 나뭇가지 사이사이로 비춰졌다. 푸른잎의 나뭇잎들은 끝이 보이지 않을만큼 높이 솟아올라있었다.
아무리 걸어도걸어도 그 끝이 없을만큼 넓기도 했다.
그제서야 문득 숲 속에 괜히 들어왔다고 생각이 드는 그뤠이였다.
그때, 끝없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듯, 맑은 호수가 보였다.
"아, 예쁘다"
그뤠이는 한발자국씩 호수 가까이로 다가갔다. 예상보다 더 맑은 물이었다.
그녀는 호수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영락없는 남자, 젠장. 그리고.. 목에 보이는 검붉은 문양.
"꺄아아아!!"
그 순간 새하얀 손이 올라와 그녀의 머리카락을 부여잡았다.
한순간에 그뤠이는 호수 속으로 빠지게 되었고,
허둥지둥 발버둥 쳤지만, 형편없는 수영 실력에 점점 밑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위로,위로 헤엄쳐가려해도 무거운 쇠사슬이 묶여있어서 움직이지 못하는것처럼,
하얀 연기들이 그녀의 다리와 팔을 부여잡아 자꾸 아래쪽으로 이끌었다.
알수없는 말로 소리를 지르며 그녀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며 좋아했다. 여자들의 웃음소리가 소름끼치게 들려왔다.
그때, 푸른 광선이 호수속에서 비치더니 여자들의 비명소리와 함께 연기가 사라지고,
커다란 손이 머리카락을 다시한번 끌어당겼다.
"놔아아아!!!"
가쁜 숨소리와 함께 그뤠이는 바위들 사이로 내팽겨쳐졌다.
그뤠이는 바위에 찧어 생긴 상처를 만지더니
붉은 피가 묻어나는 걸보고 그 갈색눈동자로 날카롭게 검은 형태를 노려보았다.
그러다가 얼른 눈을 풀었다.
아까, 마차 행렬 중에 유독히 슬퍼보이던.. 초록빛 머리카락에 은색 턱시도를 입은 남자.
그는 여전히 날카롭게 그녀를 쏘아보며 먼저 입을 열었다.
"여긴 왜 온거야?"
"... 예, 쁘니깐."
"물 속으로 끌려가놓고서도 그런 말이 나와?"
남자는 '전 아무것도 몰라요'라는 표정의 그뤠이를 보더니 피식 허탈하게 웃어보았다.
"..억울하게 죽은 영혼들이 쌓인 곳이야. 이렇게 잔인한 곳이 예쁘다니..."
"영혼이라고?!"
"마왕의 손에 깃들어져 죽어버린 영혼들이야. 데스레이크라고 불리는데, 이런것도 몰라?"
턱시도를 입은 남자는 먹구름에 가려지는 달을 보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고 웅장한 북소리와 나팔소리가 어우러진 소리를 듣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넌 즉위식 안 봐?"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그나마 알고 있던 정신병자도 잃었으니."
"... 비 올텐데,"
말이 끝나기 무섭게 위에서 바가지로 물을 쏟듯이 비가 내렸고,
어느새 낡은 천 쪼가리를 집어든 남자는 초록빛 머리카락이 젖지 않도록 온 몸을 천으로 감쌌다.
불쌍한 그뤠이는 비에 젖은체 그와 함께 마왕성으로 되돌아가고 있었다.
가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뤠이는 가자마자 세로우를 찾아 그에게 뺨을 올려붙인 후,
그를 1000미터 상공으로 날리고 자신을 인계로 데려다 주기 전까지는 절대로 내려주지 않기로 계획 했다.
초록빛 머리는 외눈박이들에게 얼굴을 보여주더니 유유히 마왕성으로 들어갔고,
가엾은 그뤠이는 또다시 괴물들의 삼지창에 눈살을 찌푸릴 수 밖에 없었다.
그때, 남자가 뒤를 돌아보더니 여유있게 미소를 지었다.
"불쌍하니까.. 들여보내줘."
그다지 내키지 않는 듯 괴물들은 망설이다가 삼지창을 도로 가져갔다.
앞도 안보고, 뒤도 안보고, 현재 이 기분만 중요시 하는게 그뤠이였다. 언제나 그래왔기에,
그녀는 힘차게 소리쳤다.
"세로우 브레딧!! 너 어딨어!!!!"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모든 사람들이 그뤠이에게 시선을 돌렸고,
초록빛 머리카락 남자만이 빈 의자에 앉아 다시 턱을 손에 괴었다.
저 맨 끝에, 황금의자에 앉아서 그뤠이를 노려보는 늙은 노인,
그리고 그 옆에 거대한 두상이 그뤠이를 바라보며 노인에게 말했다, 큰 소리로.
[오우, 신성하고 존경하옵는 트리언 마왕님. 끔찍하게도.. 마왕의 징표가 저기 저 못난이에게 있군요]
***
안녕하세요~ '신실장' 입니다.
점심때에 올리다니;;; 불쌍한 무명작가를 위해 댓글하나 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__)***
쉿, 마왕은 소녀>> 마왕은 소녀였다 로 바꼈어요_^~~~~
첫댓글 음???이상하게도 본거같은데??음??
하하하핳-ㅂ-...그건 아마도 제가 그전에 이편을 썼다가 다시 삭제를 해서=ㅅ=;;;;;;;
꺄꺄꺄 재밌어요 >3<
>_<~~~~~~~~~~감사해요!!!!!!!!!!!!!
ㅎㅎㅎㅎㅎ재밋네용
잘봣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