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저녁 영주문협 연간집 제49집 출판기념화를 겸한 송년시낭송회를 잘 마쳤습니다.
오랫만에 많은 내외귀빈께서 축하해 주셨고 끝까지 함께 해주셨거든요.
행사가 끝나야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진행이어서 허기질 만 했음에도...
그런 행사에서는 가끔 ‘옥에 티’란 말로 아쉬움을 표할 수도 있습니다.
이 말을 쓸 때에 많은 사람들이 ‘옥에 티’와 ‘옥의 티’ 가운데 어느 것이 바른 말인지 궁금해 합니다.
그러면서도 실제 쓸 때에는 아무래도 귀에 익숙하고 발음하기도 편한 ‘옥에 티’를 선택하지요.
그렇다면 ‘옥에 티’는 어법에 맞는 표현일까요?
‘어디에 무엇이 있다’는 식으로 표현할 때에는 ‘옥에 티가 있다’라고 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것은 무엇이다’는 식으로 말할 때에는
‘이것은 옥에 티다’, ‘이것은 옥의 티다’ 가운데 어느 것을 써야 할지 망설여지지요.
현재 국어사전에는 ‘옥에티’나 ‘옥의티’란 말이 한 낱말로 실려 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옥에’와 ‘티’, ‘옥의’와 ‘티’는 띄어 써야 하고,
따라서 이 말은 하나의 낱말이 아니라 명사구로 보아야 합니다.
만일 ‘옥에 티’가 명사구라면 ‘옥에 있는 티’가 줄어든 것으로 보아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말을 줄여 쓰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명사구로 본다면 ‘나의 소원’처럼 ‘옥의 티’라고 해야 어법에 맞는 표현이 됩니다.
곧 ‘옥에 티가 있다’, ‘이것은 옥의 티다’처럼 ‘에’와 ‘의’를 구별하여 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어제 행사 중간 중간에 노래하시는 분이 등장하셔서 분위기를 살려주셨는데
통기타 반주에 모두가 잘 아는 동요 급이어서 호응도 높았습니다.
우리 동요 가운데 <고향의 봄> 첫 소절은 “나의 살던 고향은”으로 시작되잖아요?
이 경우는 ‘나의 소원’, ‘옥의 티’와는 달라서 ‘나의 고향’은 옳지만 ‘나의 살던 고향’은 어법에는 맞지 않거든요.
이 구절은 “내가 살던 고향은”으로 바로잡아야 비로소 올바로 선 우리말이 됩니다.
그런데 하도 익숙해진 나머지 우리말이 비뚤어진 채로 아직까지 불려집니다, 아쉽습니다.
아무튼 몇 차례 디테일한 진행에 어긋남이 있었지만, 관중의 박수에 묻혀 다행이었습니다.
'옥에 티'나 '옥의 티' 는 보석 자체의 빛을 가리지 못하니까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