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ㅋ 토요일 S.O.T 연습후 헤어진 때가 7시였나요.. 그때.. 통증이 위로 올라간다고 했던거 같은데.. 그럼 맹장염이 아닌데...
대체로 충수염(맹장염)일 경우 상복부나 배꼽주위에서 시작해서.. 점차 오른쪽 아래로 내려가는걸로 알고 있는데.. 처음에 아프다고할때.. 저도 열이 없으니.. 식중독은 아닐것 같다고 했는데.. ㅋㅋㅋ.. (찔린다..)
게시판에 글이 안보여 수술하려 입원했나.. 생각만 했는데..
일주인간 고생 많았군요...
이번에 병원에 대한 신뢰가 왕짱 부서졌겠네여..
기력 회복하여.. 얼렁 볼수 있기를...
--------------------- [원본 메세지] ---------------------
사건의 발단은 이러했다.<p>
<font color=666600><b>1. 사건 발생 시각 : 금요일 오후, 13시</font color></b> <p>
누군가 그랬다.<br>
"이야~ 버거킹 햄버거가 1,000원이래~ (^^)"<p>
당근 그날 점심은 버거킹 햄버거였다. <p>
그 1,000원 한다던 빌어먹을 햄버거.<br>
그거 먹고 PC 앞에 앉아있던 오후-<p>
2시간쯤 경과했을까-<br>
아랫배가 좀 땡기듯이 살살 아프기 시작했다.<br>
마치 윗몸일으키기를 100회쯤 하고 난 후의 뻐근한 느낌.<br>
그때까지는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알지 못했다.<p>
저녁무렵-<br>
점차 심화된 배의 통증을 견디지 못하고<br>
약국에 갔다.<p>
약사: 굶었다가 갑자기 식사를 했을 경우, <br>
배에 공기(약사는 'gas'라고 말했다. (--:))가 차면 <br>
아플 수가 있죠.<p>
<font color=666600><b>2. 사건의 경과</font color></b> <p>
<font color=red><b> 토요일</font color=red></b><p>
아침이 되어도 배는 계속 묵직하게 아팠다.<p>
그래도 행보를 못할 지경은 아닌지라-<br>
사람들과 약속한 시간 11시에 연습실로 갔다.<br>
아무도 없는 연습실,<br>
무료하게 사람을 기다리던 시간들,<br>
그 와중에 배는 점점 더 아파오기 시작했다.<p>
당시의 통증은 구체적으로 이러했다.<p>
● 통증부위 : 명치에서 우흑 갈비뼈 하단부(윗 배 말입지여~)<br>
● 통증내용 : 윗배가 약간 불룩했으며, <br>
마치 장에다 공기 주입기로 공기를 가득 채운 후,<br>
한 번 비틀어 꼬아놓은 듯한 통증.<br>
숨을 쉴 때마다 통증이 느껴지고 걸을 때마다 <br>
부푼 창자와 외부 장기들이 마찰하는 고통!!! <p>
오후 7시경-<br>
대학 동기들과 만나기로 한 장소인 마포.<br>
그곳까지 걸어가는데 어찌나 힘들던지.<br>
숨을 쉴 때마다,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br>
나 자신이 마치 인어공주가 된 느낌이었다. <br>
자박자박 걸을 때마다 통증이 으~~~~~헉~~~~ (--:)<p>
오랜만에 본 동기들임에도 불구하고<br>
도저히 통증을 견딜 수 없게 된 나는<br>
집으로 향했다.<p>
"오랜만이구 나발이구 나 열라 아파서 기냥 집에 간다. 쉬파들아!"<p>
간신히 아픈 배를 부둥켜 안고 집에 도착.<br>
아뿔사!<br>
시골간 엄니, 군대에 짱박혀 있는 동생, 시집간 언니...<br>
이 집엔 나 혼자였던 것이다. 으허헉~~~~ 어.무.이... (ㅠㅠ)<br>
혼자 의료보험 카드를 찾아 병원 응급실에 갈 생각을 하니<br>
무섭고 끔찍하여 홀로 끙끙 앓았다.<br>
배 위에 뜨거운 물수건 팩을 얹은채-<br>
창자가 따끈따끈 팅팅 불어오른채 그렇게 토요일 밤을 보냈다. <p>
<font color=red><b>[일요일]</font color></b><p>
참고 참고 참아...... (ㅠㅠ)<br>
어머니가 오신 저녁 시각(오후 20시경).<br>
부랴부랴 엄마의 손을 잡고 근처 병원의 응급실로 직진.<p>
의사 : 부위로 보면 담낭염이나 담석일 경우에 이렇게 아프곤 하지요.<br>
엑스레이나 초음파 검사를 해봐야 하겠네요.<p>
그리고는 초음파 검사로 아픈 배를 이리저리 꾹꾹 눌러댔다.<br>
아마 초음파 검사기에 음성기록도 된다면 이런 결과가 나왔겠쥐.<br>
"찰칵...윽... 찰칵..어흑~...찰칵...허걱..."<p>
그.런.데.<br>
문제는 초음파상에는 아무 것도 찍히지 않았다는 점이다.<p>
의사 : 제 소견으로는 담낭에 작은 염증이 있는 것 같습니다.<p>
다만 오랜 경험상 가진건 통밥뿐인 우리 엄니가<br><p>
"혹시 식중독 아닐까여"<br>
했지만-<p>
잘난 의사는 식중독은 대개 '열과 설사'를 동반한다며<br>
우리 어머니의 견해를 묵살했다.<p>
그래서 그날 주사를 맞고 약을 타고 집으로 귀환.<br>
(당일 진료비 52,500원... 허걱...)<p>
놀랍게도 주사를 맞은 후 통증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p>
<font color=red><b>[월요일]</font color></b><p>
놀랍게도 통증은 거짓말처럼 다시 등장했다. 제.기.랄<p>
그 주사는 진통제였나보다. 젠.장.<p>
그래도 지어온 약이 있어서 약발이 다할 때까지는 대강 참을만했다.<br>
약이 떨어지자 마자 급격하게 통증이 왔다.<br>
다시 응급실.<p>
간호사 : 어제랑 같은 처방 해 드리면 되죠? 웬만하면 내일 낮에 오세요. <br>
오늘 응급실에 어제 당직했던 선생님이 안계시거든요.<br>
내일 오시면 진료 받으실 수 있으실 거예요.<p>
같은 주사와 약을 탔다.<br>
(당일 진료비 7,800원... 띠바 내가 무슨 진료를 받았단 말인가. )<p>
<font color=red><b>[화요일]</font color=red></b> <p>
이번엔 주사를 맞고 약을 먹어도 통증이 심했다.<br><p>
낮에 병원에 갔다.<br>
내과에 들어가니, 첫날 응급실에서 본 의사와는 다른 의사가 있었다.<p>
다른 의사 : 식.중.독.같.네.여.<p>
허걱~ (--:)<br>
나 : 지난 번 의사선생님께서 식중독은 대개 설사와 열을 동반한다면서<br>
제 경우에는 식중독은 아닌 것 같다고 하시던데요?<br>
의사 : 식중독도 증상이 다.양.하.죠.<p>
그리고는 주사와 링겔과 약을 처방해 주었다.<br>
(태어나서 링겔은 처음 꽂아봤다. 이날의 진료비... 기억도 안난다.)<p>
의사 : 검사상으로는 아무런 이상이 없군요.<br>
나 : 선생님 혹시 식.중.독.은 아닐까여?<br>
의사 : 글쎄... 식중독은 대개 열과 설사를 동반하는데... <br>
환자의 경우엔 그런 것이 없으니 식중독이라고 보기 어렵군요.<br>
이렇게 된 거 좀 더 자세하게 검사합시다.<br>
입원하시죠.<br>
나 : 허걱... 입원은 좀 곤란한데여. <br>
의사 : 그래도 본인이 이렇게 통증을 호소하고, 웬만한 검사에는<br>
문제가 없다고 나오니... 그럼 내일 위 내시경 검사하고 대장검사를 합시다.<br>
예진서를 끊어줄테니 아래에서 수납하고 오시죠.<p>
ㅠㅠ<p>
집에 오는 길에 너무도 허탈하고 기가막히고 배가 아파서<br>
망연자실하다가 집 앞의 약국에 들어갔다.<br>
(첫 날 햄버거 먹고 약을 지은 곳이었다.)<br>
약사에게 이러저러한 이야기들을 했더니 <br>
약사가 한약 과립형 약을 지어주면서, 속이 좀 편해질거라구 했다.<p>
아침부터 역시나 배가 무척 아팠다.<br>
그리고 잠시후 변의가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br>
화장실에 냅따 달려갔다.<br>
이후 총 9회에 걸쳐 화장실에 달려가야 했는데-<br>
처음 설사틱한 변에서 회를 거듭할수록 순도높은 물설사로 변모하기 시작했다.<br>
그리고 윗배의 통증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 아닌가. (ㅠㅠ)<p>
9회차 화장실에서<br>
좌변기에 앉아 위에서 아래로 고통을 배설하면서 나는 이렇게 울부짖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