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어 죄송합니다. 만날 늦어버리네요..글쓰는게 넘 힘들어요. 그래서 매번 글 쓰시는 분들 존경하고 부럽습니다.
담에는 일찍 올리도록 노력할께요. ^^ (내용이 별로라 다음에는 안 시키실 듯....)
그리고 책산타 현빈이가 써야 되는 데, 시간이 없어서 그냥 말로 한 것을 옮길께요. 책은 둘이서 많이 고민 해봤는데 그 책이 좋은것 같아서 책은 그대로 하고요, 현빈이가 수영이 형에게 주고 싶다고 합니다. ^^ (수영이형은 웃긴 걸 좋아해서 마법천자문을 주고 싶다고 했는데, 제가 말렸어요)
<11 월 땅강아지 모임 후기> (박현화)
가을이 깊어가는 11월 둘째주, 하늘은 높아지고 나뭇잎들은 노랗고 빨갛게 저마다의 예쁜색을 뽐내며 물들고 바람이 조금은 차가워진 토요일, 땅강아지 숲체험 모임이 홍릉수목원에서 있었다. 작년 땅강아지 모임때 두번 갔던 곳이고, 또 집에서 가깝기 때문에 가는 길은 별 부담이 없었는데, 마침 야근을 하고 퇴근하는 남편을 출발하려는 참에 만나서 잘됐다 하고 차태워 달라고 졸라서 수목원까지 편하게 왔다. (그날 오전에 쉬고 오후에 다시 출근하는 사람을 붙잡고 부탁을 하니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현빈이와 일등으로 도착하여 수목원 안 좀 둘러보다가 시간맞춰 모임장소로 갔더니 하나 둘씩 사람들이 모였다. 요번 모임에는 박철만선생님이 편찮으신 관계로 (쾌유를 빕니다) 다른 선생님이 오셨다. 홍릉수목원이 안방같이 편하시다는 이민수선생님...아담하신체구에 온화한 분위기를 풍기는 선생님...첫 인상부터 참 좋으신 분이었다.
선생님께서 배울 것을 채집해서 붙여놓을 작고 예쁜 카드를 아이들 수대로 손수 만들어 오셔서 나누어 주셨다. 꼼꼼하고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은 선생님 설명 놓칠세라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내며 열심히 따라한다. 반면 우리 현빈이같은 아이들은 노는 데 더 열심이라 카드같은 건 애초에 나몰라라 였다. 내가 더 듣고 싶은 마음에 "엄마에게 맡겨" 한 후에 들고 있다가 설명듣고 채집하고 붙여서 점차 카드를 완성하는 데 꽤 재미있었다.(나는 왜 이제서야 배움의 욕구가 불타는지...) 계수나무잎은 가을이 되어 단풍들어 떨어진 낙엽에서 달콤한 달고나 냄새가 나고, 상수리 나무잎으로 부엉이 만들고, 상수리나무의 이름 유래도 알았다. (도토리묵을 좋아한 선조가 항상 수라상에 올리라고 했다는...그래서 상수라, 상수라, 하다가 상수리가 되었다고 들었는데, 맞게 들었는지는 잘 기억이 ...) 단풍나무의 일종인 물푸레나무, 복자기나무의 열매도 보고 날개가 있어 바람을 타고 멀리까지 간다는 신기한 이야기도 듣고 직접 날려보기도 했다. 가을이 되면 왜 나뭇잎이 색이 변하는 지도 듣고 떨어진 노란 은행잎 낙엽을 모아서 다 같이 위로 흩뿌리기도 하고 폭신한 그 위에 누워보기도 하고 ...은행 잎은 벌레들이 싫어해서 벌레먹은 잎이 없고 또 잘 모아서 집에 두면 바퀴벌레같은 해충이 없어진다는 생활의 지혜도 배웠다. 그 외에 회양목 가지끝에 부엉이 세마리(ㅋㅋ..찾아보세요)와 칠엽수 열매(밤처럼생겼지만 사람이 먹지못함. 대신 끓여서 말에게 사료로 준다고 함), 또 환경오염으로 인한 이상기온으로 봄에 피어야할 철쭉과 진달래꽃도 피어있는것, 산수유 나무 밑의 [임금님귀는 당나귀귀]이야기등 다른 때보다 많이 기억할 수 있는 게 다 이 카드 덕분인 것 같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아이들 인솔하시기 힘드실텐데도 얼굴한번 구기시지 않고 조근조근 잘 알아듣게 설명해주신게 꽤 인상적이었고 머리에도 잘 남은 것 같다. 모임이 끝나고 오늘 오신선생님 어떠냐고 현빈에게 물었다. 현빈이는 언제나 그렇듯이 개구장이 웃음을 지으며 "어 정말 좋은 선생님이셨어"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러면 박철만 선생님보다 좋았어?"하니까 "아니 박철만 선생님이 더 좋아" 한다. ^^
첫댓글 늦은 배움에 불타는...^^ 배움이란 게 늦는 법은 없다지요. 숲은 늦으면 늦는대로 이르면 이른대로 배움을 주는 것 같아요
^^ 고마워요. 현화씨~ 급히 부탁했는데도 흔쾌히 멋진(!!) 글을 써주신 천사같은 현화씨~(다음에도 부탁하고 싶어졌어요.^^*)
혹시 현빈이가, 박철만 선생님께 소식지가 간다는 것을 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