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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요구르트 숟가락 하나를 쳐다보며 1월 15일부터 16일까지 있었던
제 1회 부산 비치울트라 마라톤 대회 후기를 써 볼까합니다.
먼저 어제 대회에 참여하신 회원님들과 눈보라가 심해져서 대회장까지 왔다가
약간 일찍 돌아가신 자봉 회원님들 모두 평안히 잘 들어들 가셨으며 지금 회복
은 잘 되고 있는지요?
토요일날 토달에 가서 자봉에 필요한 물품과 장비를 먼저 출발하는 회원님들께
부탁하고 집에가서 마무리 하고나니 9시쯤이다. 응원 장소로 가면서 강혜승선배
에게 전화해보니 자봉팀도 대회장에서 철수하여 응원장소로 이동중이라고 한다.
길을 잘못들었는지 신호공단안에서 조금 해매다가 달리는 주자들 발견, 주자들
따라서 차를 몰았다. 밤에 보는 주자들의 등에 매달린 붉은 안전등은 돌아올때의
고단함도 잊은채 나의 눈에는 그저 아름답게만 보이는 장관이었다.(신호공단
직선주로에서) 우리클럽응원 장소에 와보니 이미 많은 회원님들께서 자봉으로
와 계셨다. 이미 선두 그룹은 지나갔고 중간 그룹정도 되어 보이는 주자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서바이벌 울트라라고 적극적인 보급을 하지 못하게 하여
음식물이나 차를 줄 사이도 없이 따듯한 물만 몇몇 주자들 이용하고는 대부분의
주자들은 아직까지는 초반(15.6K)이라 그대로 지나간다. 우리클럽에서는 류승관선배
가 가장 먼저 들어왔다. 이어서 강용철씨가 들어왔다. 요즘 울트라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보통이 아니다. 용철씨에게 클럽깃발을 꽂아 주고 건주를 부탁하고 “힘”을
외쳐준다. 김동국교수님과 회장님께도 깃발을 꽂아줬다. 서미영선배는 약간 힘들어
보인다.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은가 보다. 물이 부족할 것 같아 주위 마트에 물사러
갔다오니 그사이에도 많은 회원님들이 지나 갔다고 한다. 이런 추위에 모두 부상
없이 잘 다녀오시길 기원해본다.
후미 주자들까지 다지나가고 자봉하러 오신 회원님들과 몇몇 대회 진행요원만 남았다.
날씨는 더 춥게 느껴지고 이런 날씨에 뛰고 있을 주자들을 생각하니 정말이지 다른
대회보다 몇배나 고생을 하지 싶으다. 준비해간 음식으로 간단히 요기를 마치고
돌아가실 분들은 돌아가고 몇몇사람들만 남아 근처 찜질방으로 이동 밤을 나기로 했다.
토달에서부터 같이 와서 봉사해주신 서정목원장님, 신영민박사, 김광호선배, 김상렬선배,
정대우선생, 조영래교수, 김도훈씨와 따님, 서태건선배, 김일선배와 서덕일왕선배님,
윤양효선배께 감사드립니다. 추운날씨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고안나선배, 강혜승선배, 이강희팀장, 민경식선배 와 나는 찜질방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가져간 발효보리수로 목을 축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로 마이티 카드놀이를 대신했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대략 이공계통 출신의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한 것인 걸로 기억된다.
(맞습니까?) 중간에 신창섭 동기로부터 자기는 24K지점에 있는데 서미영, 이형복선배님
이 컨디션 난조로 포기하였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한다. 또, 같이 있던 고안나선배가
류승관선배에게서 연락이 왔다면서 가봐야 할 것 같다고 한다.(50K정도에서 포기?) 점점
분위기가 날씨같이 추워지며 울트라가 무서워진다. 다음날의 자봉을 위해 3시경에 잘려고
모두 자리에 누웠다. 바닥이 너무 뜨거워 이런 추운날씨에 왠 복에 겨운 고민인가 싶다.
잠이 들만하니까. 자꾸 전화가 온다. 먼저 미국에 있는 홍선화씨한테서 전화이다. 한경애
선배에게 전화를 했는데 잘 안 되다고 했고 이병호선배님과는 약간이나마 통화를 한 것
같았다. 회원님들과 울트라주자들께 안부 꼭 좀 전해달란다. 당분간은 한국에 오기 힘든
눈치라 조금 아쉽지만 한편으론 자신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홍선화씨가 대단해 보이기도
한다.(홍선화 히~~임!!) 또 잠이 들려고 하는 데 이번에는 신창섭동기다. 그때 시간이
얼마쯤이었는지 기억이 희미하지만 선두 주자가 반환해서 막 지나갔다고 한다. 좀 잤으면
싶는데 잠이 달아나는 소리만 골라서 한다. 우리 응원 지점보다 9K앞에 있으니 1시간정도
면 우리 응원 장소를 지나가겠지... 그뒤에도 최임숙선배와 아침의 준비물 문제로 2번정도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기억된다.(최임숙선배, 자는 데 미안합니다) 6시부터 응원지점 문을
열어야 하겠기에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뒤척거리다 5시 30분 조금넘어 혼자만 나왔다.
그시간에 통과할 주자라면 아주 소수이기도 하겠지만 선두 주자들이어서 차 한잔 먹고
않 먹고가 그리 중요할 것 같진 않았다. 최임숙선배도 응원장소 찾는 데 조금 고생하고서
나타났다. 아침에 최임숙선배가 나타나고서야 조금씩 틀이 잡히는 것 같아 여성의 필요성
을 다시한번 확인하였다. 뒤이어 최화영후배, 박세규선생이 나타나고 어제 같이 있었던
3사람까지 합치니 제법 자봉의 모양세가 나는 것 같다.
여기서 이글의 제목인 요구르트 숟가락 하나를 이야기하자면 아침에 찜질방으로 자봉팀
데리러 갔을 때 민선배가 가게에서 요구르트3개를 사가지고 온다. 자기는 술 깰때
요구르트가 제일 좋테나 어쨋데나.. 아뭏튼 나름데로는 효과를 봤는지 다른 사람들한테도
열심히 권한다. 사람은 4사람, 요구르트는 3개, 숟가락은 4개를 가져왔단다. 숟가락이라도
올려놓겠다는 말을 흘려들었는데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보니 숟가락 하나가 조수석앞쪽
에 놓여있었다.(민선배, 내가 못먹어서 이글 쓰는 것 아입니다) 슬그머니 웃음이 나온다.
최임숙선배가 준비해온 아침밥을 먹고(집에서 먹는 것 보다 더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본격적으로 자봉에 대한 준비를 하고 되돌아서 오고 있는 주자들에 대한 보급을 시작했다.
들어오는 주자들의 행색이 지난 밤의 처절했던 여정을 보여 주는 것 같아 말을 건네는 것도
조심스러워진다. 해가 떠올라도 추운 날씨는 여전하였고 오히려 전날 보다도 더 추운 것
같았다. 전화가 온다. 마눌이다. 죄지은 것도 없이 마눌에게서 전화가 오면 긴장이 된다.
아마도 요즘 마라톤 운영진이다 뭐다해서 주말마다 싸돌아 다니다 보니 미안한 마음에 또
뭐라그라진 않을까 해서 일게다. 지금 부산은 눈이 많이 와서 난리란다. 올때 조심하라는
마눌의 이야기에 ‘여기는 바람만 많이 불지 아직 눈은 안 오는데’ 라고 대답해주고 하늘을
보니 정말로 금방 눈이 올 것 만 같은 날씨다. 전화가 온다. 김호진씨다. 서울인데 자기는
지금 따뜻한데 있어서 바깓 날씨는 잘 모르겠다며 놀라는 눈치다. 아무래도 약 올릴라고
전화한 것 같다.(맞제)
우리 클럽의 참가 회원님들도 간밤의 기나긴 힘든 달림의 여정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들어온다. 그중에서도 한경애선배가 약간 다쳐서 들어와 보는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김동국교수님도 무릎에 통증이 있어 서미영선배의 무릎 보호대를 채우고 걱정으로 배웅
한다. 그 외에도 강용철씨, 최귀화선배, 이병호선배, 전창수씨, 이경우선생, 김진홍씨,
회장님, 김유일교수님, 김상효씨가 들어와서는 약간의 휴식과 보급후 또다시 자신과의
약속을 위해 또는 각자의 목표를 위해 힘차게 뛰어 나간다. 하지만 날씨는 더욱 사나워
져서 이젠 내놓고 눈보라를 들이민다. 다들 무사히 완주 하시길...
대회 공식 진행요원의 마지막 주자 통과를 확인후 응원장소에서 철수한 후 자봉팀 모두
대회장인 을숙도 문화회관으로 갔다. 가는 도중에도 우리 회원님들이 보이면 고함을
질렀다. 달리는 주자야 죽을 맛이겠지만 눈보라 치는 신호공단 직선주로와 강변로를 달리는
주자들의 모습은 주변 경관과 더불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이 아름다웠다.
대회장에 도착해보니 눈보라가 더욱 거세어지고 눈에 띄게 눈이 쌓이면서 길이 얼기
시작했다. 대회장도 눈보라로 경치는 좋아도 오고 가는 사람들에게서 돌아갈 일에 대한
걱정이 보이고 어수선하다. 우리 클럽자봉 회원님들도 돌아갈 일에 대한 걱정으로 이만
저만이다. 지금 분위기상 오늘 뒷풀이 등은 힘들 것으로 보고 들어오는 회원님들에게는
조금 미안해도 이쯤에서 철수하기로 하였다. 최화영후배와 물건을 나누고, 나는 돌아올
주자들의 짐을 보관하기위해 조금더 있다가기로 하고 다른 회원님들을 보냈다.(모두 너무
너무 고마웠습니다)
이형복교수님과 날씨가 추워 물품보관소로 쓰는 건물로 들어가 있다가 전창수, 김지홍씨
를 만나고 강용철씨는 가족과 함께 가다가 만났다. 대회 공식 종료 시간이 다 되어 가는
데도 아직 보이지 않는 회원님들이 많다. 이형복교수님은 한경애선배가 걱정되는지 골인점
근처로 가겠다며 나가신다. 나도 골인점 근처에 가보니 장내 아나운스가 막 들어오고 있는
완주자의 이름과 클럽을 외쳐주며 꽃다발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골인점에서 조금
더 내려가보니 이형복교수님과 김진홍회원이 달려들어 오고있는 주자들중에 우리회원님들
이 있는지 초조하게 주로를 보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이교수님이 저기 들어온다 하는 것
이었다. 내눈에는 잘 모르겠는데 교수님은 한경애선배가 들어오고 있다고 하였다. 부부의
사랑은 보통사람의 시력을 뛰어 넘는 그 무엇이 있는가 보다하고 놀라고 있는데 한경애
선배와 그옆에 늠름하게 보조를 맞춰주면서 뛰어 오는 주자가 있었으니 바로 울트라계의
거장인 손우현회장님이시다. 교수님, 김진홍씨, 나 그리고 한경애선배에게 힘을 실어주
겠다고 85K 우리 응원장소에서부터 같이 뛰어온 서미영선배과 함께 골인점을 향해
들어갔다. 골인점 테이프를 끊고 기념촬영을 하고(김병호선배가 다른 주자들에 비해 2~3
배는 더 찍는 것 같았음, 하덕식선생 볾) 한선배는 의무실로 가고 나는 보관중인
회원님들의 짐을 회장님차에 옮겨 놓았다. 그사이에도 눈은 억수 같이 퍼 붇고 길은
더욱더 상태가 나빠지고 있었다. 마눌의 올때 길 조심하라는 이야기가 생각나면서
갑자기 마음이 바빠졌다. 아직 도착하지 않고 주로상에 있는 회원님들과 보지 못한
회원님들께는 미안하지만 떠나기로 하였다. 오는 중에 최화영후배, 민경식선배,
조윤희후배로부터 전화가 왔다. 길조심과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은 많이 걸렸지만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다.
요번에 부산 비치울트라대회 자봉을 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울트라에 대한 도전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왜냐구요, 무서버서... 회장님 저한테는 작업하지 마세요. 당분간은 절대
안 꼬입니다.
그리고 이번 자봉은 실질적으로 주자들에게 크게 도움이 돼지도 않은면서도 힘듦에
있어서는 여느때의 몇배나 더 한 것 같았다.
끝으로 기억에 의지해서 글을 쓰다보니 써 놓고 봐도 빠진게 많아 아쉽습니다.
더러 기억을 못해 이름이 누락되었더라도 널리 양해해 주십시오.
오전에 쓰기 시작한 후기가 오후 2시경에야 마쳐집니다.
회복들 잘 하시고 주로에서 뵙겠습니다.
효원, 효원 히~~~~임!!!!
첫댓글 강팀장 수고 많았네. 너무 고생하는것 같아서 미안한 생각이 들정도던데...하여튼 담에 떠묵는 요구르트 10개 사주께. 고성서 보자구...
강총장님 이하 자봉의 사랑을 베풀어 주신 우리 효마클 가족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추운 날씨을 무릅쓰고 격려차 오신 분들에게 신세만 지고, 완주를 하지 못해 죄송 할 따름입니다. 다음을 기약하겠습니다.
효마클 총장님은 아무나 하는게 아냐! 다음 총장님은 어느분이 되실지? 이왕이면 두분이 번갈아 격년제로 한번씩.....
자봉 여러분 덕에 무사히 잘 달렸습니다.감사합니다.
저는 어제 중요한 결혼식이 있어서, 대구에 난 피하듯이 갔다 왔습니다. 정말 누가 이런 열정을 이해하겠습니까? 조금 죄송한 맘이 듭니다. 용서해 주소서...
울트라완주하신 분들도 정말 고생 많았지만 울트라 자봉하신 선배님들도 고생많으셨습니다. 강정수선배님 말씀마따나 눈 속을 달리는 사진을 보니 아름답더군요. 자신을 위해 다른 사람을 위해 수고하는 모든 분들이 다 아름답습니다. 효마클 힘~!
울트라 대화라 그런지 자봉 후기도 길군요.. 보좌관이 도움 못드려 죄송합니다. 그리고 추운 날씨에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하나 더, 위 꼬리말 단 강용철 선배님은 담에 한대 때려 주세요. 꼭.
강총장님! 지금까지 너무도 과분하게 일방적인 사랑만 받았습니다. 꼭 은혜에 보답하면서 살겠습니다. 그리고 자봉 울트라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주자들에게 별 도움이 않되었다고 느꼈다면 오햅니다. 따뜻한 차한잔의 소중함과 고마움은 무엇으로 표현할 길이 없을 정도로 중요했습니다. 돈으로는 살수없는것이었습니다. 자봉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안민고개를 오르고 있을때 전화가 와서 받으니까 끊어졌는데 그게 홍선화씨 전화였군요. 선화씨! 감사해요!!!!!!!!!!!!! 미국에서 생활 잘하세요.
마지막 자봉전자를 뒤로하고,집으로 올려니,맘이 그리 편치만 않더군여. 우짜던지간에 총무팀 욕봤어여.100km 완주자들과 함께하는 축하연자리에서 얼굴 함보시다.힘~~~
자봉이 없었다면 완주는 힘들었을지도 모릅니다. 너무너무 감사드리며 밤새도록 자봉해 주신 선배님들의 따뜻한 사랑은 평생 잊지않고 꼭 갚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자봉 여러분,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주자는사서 하는 고생이고 달리고 있기 때문에 추운것을 느끼지 못하는데, 자봉은 제자리에서 추위를 이겨내는 것이 정말 힘든 일입니다. 감사합니다.
강총장님! 자봉 후기를 하루동안 쓰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죄송했습니다.
강박동기님..늘 고생이 많습니다...우리 효마클의 든든한 기둥입니다...담에 쇠주한잔 하재이..힘!!
뛰는 사람도 대단하지만 남을 위해 봉사하시는 선배님같은 분이 있기에 대회가 더욱더 아름다우리라 생각합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힘!!!!
즐거운 주말을 반납하시고,눈보라치는 매서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자봉에 나서주신 여러 회원님들이 계셨기에 저희 도전자들은 아무런 걱정없이 달릴수 있었습니다. 서덕일고문님이하 여러 선후배 회원님들께 감사드리오며 강총장! 울트라 함 합시다!- 나 강총장한테 작업 들어가고시퍼 ^**^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같이 하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며 효마클을 지키는 강총무님이하 모든 자봉하신 분들께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자봉하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왕림해 주시고 전화 주신 분들께도 모두모두 감사 드립니다.
희생하는 모습 눈에선합니다. 수고 하셨슴니다.
강총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이몸은 그날 밤부터 18일까지 구들장 신세에 병원문을 드나들며 난생처음 심한 몸살을 했슴니다. 약속 지키지 못해 총장님과 자봉하신 모든 횟님들에게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