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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tnuvs2w7ges?si=RK_CXmtVFa5gF7xm
Schubert: 'Winterreise' - Ian Bostridge - Live concert
겨울나그네에 대하여...
작성자: 겨울 나그네. 슈베르트 자신으로는 최후의 가곡집이 된 겨울나그네는 물레방앗간 아가씨 보다 4년 늦은 1827년에 작곡되었다. 겨울나그네는 시인 뮐러의 시를 슈베르트가 작곡한것이다. 아래 겨울나그네 해설집은 제가 알고있는 내용과 제가 느낀점을 압축 요약 한것입니다. 음악과 함께 뜻을 음미하시면 더욱 더 깊은 음악의 정취를 느끼실수가 있습니다.
제1곡 안녕히(밤인사) 연인을 잃은 젊은이가 그의 문앞에서 "안녕히"라고 한마디 남기며 정처없는 방랑의 길을 떠난다. "사랑이 변하는게 하느님의 뜻인가? 나의님도 변하였네...그대의 문에 적었네. 이별의 인사를... 단잠에 깨어나서 보아주소서...님이여! 안녕히...
「안녕」 하루의 영위(營爲)가 끝났음을 알리는 밤 인사로 이 가곡집이 시작된다는 것은 지극히 상징적이다. 주인공은 옛날 애인의 집 문에다 '안녕'이라고 적어놓고, 그 한 마디에 온갖 정념을 쏟고 「겨울 나그네」길로 떠난다. 사랑에 실패한 젊은이의 실의(失意)와 그것을 뿌리치려는 심경이 교차된다. 단조로운 반주가 쓸쓸하게 울린다. d단조를 기본으로 한 4절로 된 유절형식이며나, 3절에서 약간의 변화를 주며, 4절에서는 장조로 바뀐다.
가사의 대의. - 「낯설게 왔다가 낯설게 떠나간다. 5월에는 많은 꽃이 피었고, 소녀는 사랑을 속삭였고, 그녀의 모친은 결혼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이제 세상은 어둡고 길은 눈에 덮여 있다. 여행 일정도 없이, 어둠 속에서 혼자 길을 더듬어가야 한다. 달빛을 벗삼아 짐승 발자국을 따라 나는 간다. 쫓겨날 때까지 이 고장에 머무를 수는 없다. 개야, 짖으려거든 실컷 짖어라. 사랑은 방랑을 좋아하고 옮겨 앉도록 신이 마련하셨다. 연인이여, 안녕 ! 그대의 꿈, 그대의 휴식을 잡치지 않으련다. 발소리가 안 나도록 밖에 나가서 문에나 '안녕'이라 쓰리라. 그대가 보고 내 마음을 알도록……」
제2곡 풍신기(깃발) 사랑하는이의 집 지붕위에서 펄럭이는 깃발은 방랑의 길을 떠나는 나그네를 비웃는듯... "바람아 불어 내마음 들뜨게 하지 말라. 내 괴로움 물어 무엇하랴... 아가씨는 부잣집 약혼자...나그네의 마음의 동요를 그리고 있다.
「풍향기(風向旗)」실연한 남자가 나부끼는 깃발에 여심(女心)을 비긴 자학적(自虐的)노래다. 주인공은 연인의 집 지붕에서 펄럭이는 풍향기〔바람의 방향을 알게 하는 깃발〕에서 그녀의 나부끼는 마음의 상징을 본다. a단조로 갑자기 터뜨려지는데, 굴곡이 많고 강약(强弱)의 변화도 심하다. 전주 피아노가 거센 바람을 안고 펄럭이는 깃발을 묘사한다. 비록 짧지만 절도(節度)있는 아름다운 곡이다. 통작형식을 취한다.
가사의 대의. - 「바람이 그녀의 집 풍향기를 희롱한다. 마치 이 고장을 떠나는 나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이. 저 깃발이 나부끼는 뜻을 진작 알았더라면, 이 집에서 진실한 여인을 찾으려고 하지는 않았을 것을. 바람은 이 집사람들처럼 쌀쌀하구나. 나의 고통 따위가 그들에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 그들의 딸은 곧 신부가 될덴데……」
제3곡 얼어붙은 눈물 "얼어붙은 눈물방울이 나의볼에 흐르네. 가슴속 끓는 고민과 모든 얼음을 녹여 버리기를...
슬픈 멜로디의 노래로서 간소한 반주가 또한 효과적이다.
「얼어붙은 눈물」슬픈 선율로 가득 찬 노래다. 약박에 액센트를 둔 상승구로 시작되었다가 곧 힘없이 하강하는 전주 - 매우 간결하지만 이것은 울음의 원형적인 묘사다. 통작형식.
가사의 대의. - 「식은 눈물이 불을 따라 흐른다. 나도 모르게 울었단 말인가. 눈물이여, 차가운 아침이슬처럼 얼음으로 변하다니, 너는 그토록 미지근하단 망인가. 하지만 너는 겨울 얼음도 다 녹여버릴 만큼 뜨겁게 가슴에서 솟아나고 있지 않는가.」
제4곡 동결(얼어붙은 가슴) 눈에 파묻힌 발자욱을 찾아도 그 봄날... 님과 같이 걷던 발자취는 보이지가 않네. 그 자리를 찾아내고자 내 뜨거운 눈물로 모든 눈을 녹여 없애리...어디에서 찾을까? 물망초라 이름지은 곳이 여기인가...내 죽은뒤에 누가 그녀에게 전하랴. 여기가 그대와 같이 이름 지은곳...
「언 가슴」빠른 템포의 단조로운 선율 속에 격정(激情)을 담고 있다. 거리를 빠져나온 방랑자는 연인의 모습을 광활한 들판에서 찾는다. 셋잇단음표의 간단없는 흐름이 혹은 오른손에, 혹은 왼손에 나타남으로써 암울하고 불안한 표정을 이끌어 낸다. 추억은 때때로 장조로 밝아지기도 하지만 다시 어두워진다. 적막감이 감도는 통작형식.
가사의 대의. - 「눈 속에서 헛되이 그녀의 발자취를 찾는다. 그녀가 내 팔에 기대어 걷던 들판. 흙이 나올 때까지 대지(大地)에 입맞춤하여 뜨거운 눈물로써 얼음을 녹일까. 꽃과 풀은 다 시들고 기억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나의 슬픔이 침묵하면 누가 나에게 그녀를 말하랴. 죽은 듯한 내 마음속에서 그녀의 모습은 차갑게 얼어붙었다. 내 마음이 다시 녹으면, 그녀의 모습도 그곳에서 풀려나리라.」
제5곡 보리수 성문 앞 우물가에 서있는 보리수 나는 나무 그늘 아래에서 단꿈을 꾸었네. 가지에 희망의 말 새기어 놓고서...기쁠때나 슬플때나 찾아온 나무밑. 오늘밤도 지나갔네. 보리수 곁으로 캄캄한 어둠속에 눈감아 보았네. 가지는 흔들려 말하는것 같이... 벗이여! 여기 와서 안식을 찾아라... 민요풍의 한없이 아름다운 노래이다.
https://youtu.be/iFQs-4-8cAs?si=Y67RFrp1HYs6JgcC
「보리수(菩提樹)」이 가곡집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곡이다. 이제까지 줄곧 단조(短調)의 세계만 펼쳐지다가, 이 곡에 이르러 녹색을 상징하는 E장조로 바뀐다. 웬지 이 곡에만 밝음이 깃든 것 같다. 반주는 나뭇잎의 속삭임을 느끼게 하여 다분히 묘사적이다. 애절한 동경이 담긴 명가(名歌)다. 유절형식이지만 전체적으로 변화가 많다.
가사의 대의. - 「성문 앞 샘 곁에 보리수가 서 있다. 나는 그 그늘에서 많은 단꿈을 꾸었다. 줄기에 사랑의 말 숱하게 새겨 넣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늘 찾아갔다. 오늘밤에도 그 곁을 지나면서 어둠 속에서 눈을 감았다. 나무 가지는 수선거리며 나에게 말한다. '벗이여, 이곳에 네 안식이 있다'고. 찬바람이 불어닥쳐 모자를 벗겨 갔지만, 난 뒤돌아보지 않았다. 이제 그곳에서 멀리 떨어졌건만, 나에게는 그 수선거림이 들린다. '안식은 이곳에 있다'고.」
제6곡 홍수 일명 "넘쳐 흐르는 눈물" 이라고도 한다. 나의 눈물이 작은 시냇물이 되어 흘러가 연인의 집 있는곳에서 큰 강이 되리라는 뜻의 노래이다. 보리수의 안식을 찾는 따뜻한 여운은 사라지고 다시 침울하고 슬퍼지는 노래이다.
「홍수」「넘쳐 흐르는 눈물」이라 의역(意譯)되기도 한다. 「보리수」의 따뜻한 여운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다시 침울한 노래로 가라앉는다. 이 가곡집 중에서 가장 음정(音程)의 폭이 넓은 선율로 씌어 있으며, 느릿한 템포가 한층 숨막히는 느낌을 자아낸다. 점음표의 단순한 반주가 강한 인상을 준다. 2절로 된 유절가곡.
가사의 대의. - 「눈물이 끝없이 눈 위에 떨어져 차가운 눈송이는 타는 듯한 슬픔을 빨아들인다. 풀이 싹틀 때면 산들바람이 불어, 얼음은 깨지고 눈도 녹으리라. 나의 소망을 아는 눈이여, 어디로 날려 가느냐 ? 나의 눈물을 따라가면 냇물에 닿는다. 눈물과 함께 도시로 흘러들어, 떠들썩한 거리를 지나 내 눈물이 뜨겁게 불타면, 그곳이 내 애인의 집이다.」
제7곡 냇물 위에서 가볍게 흘러가는 맑은 시냇물아. 모래위에 단단히 얼어 붙었구나. 이 얼음에다 내님의 이름을 새기고 날짜도 새기리. 처음 만난 그날을...
「냇가에서」사랑의 추억을 장사지내려는 슬픈 뜻을 담고 있다. 굴곡이 아주 깊고 전조(轉調)가 자주 나타난다. 반주는 침울한 장송행진곡처럼 시작되어 아주 극적(劇的)인 변화를 보인다. 통작형식.
가사의 대의. - 「그토록 즐겁고 힘차게 흐르던 냇물이여. 이별의 말도 없이 왜 조용하기만 한가? 너는 얼어 굳은 옷을 입고 모래 위에 가만히 누워 있구나. 뾰죽한 돌로 네 덮게〔얼음〕에 그녀의 이름과 처음 만났던 날짜, 그리고 헤어진 날짜를 새기고, 동그라미로 둘러싸 놓는다. 나의 마음이여, 이 냇물에 네 모습이 보이지 않느냐. 딱딱한 껍질〔얼음〕밑에는 그것을 깨뜨리려고 격류(激流)가 흐르고 있지나 않을까.」
제8곡 회고 눈과 얼음위를 달려도 내 발밑은 뜨겁네. 보기 싫은 도시와 사람들을 피해 급하게 도망쳐 나왔네. 까마귀 떼들이 나의 머리에 눈덩이를 차네. 날 너무 괄세 말아다오. 그리운 그날을 돌이켜 보니 눈물만 나오네.
「회상(回想)」불쾌했던 거리의 추억이 노래된다. 노래도 반주도 격한 움직임 속에 설레임을 담고 있다. 끝 부분이 약간 변하는 3부형식인데, 중간부에서는 행복했던 지난날이 잠깐 회고된다.
가사의 대의. - 「얼음을 밟고 왔건만 내 발은 불같이 탄다. 저 탑이 안보일 때까지는 숨조차 쉬지 않으리라. 돌부리에 채이면서 나는 거리로 바삐 간다. 집집의 지붕에서 까마귀가 내 모자 위에 눈송이를 뿌린다. 덧없는 거리여, 전에 나를 맞아주던 그때와는 사뭇 다르구나. 밝은 창에서 종달새와 꾀꼴새가 다투어 노래했고, 큰 보리수는 꽃을 피웠으며, 맑은 냇물은 청아한 노래를 읊었었다. 그리고 소녀의 두 눈은 예쁘게 반짝였다. 그러나 지금은 다 지난날의 일이다. 아, 그날이 추억 속에서 되살아나, 다시 한번 그녀의 집 앞에 멈춰 설 수 있다면……」
제9곡 도깨비 불 험하고 깊은 바위사이로 도깨비 불에 홀렸네. 하지만 내갈길을 찾는데 두려움이 없구나. 굴속에서도 정신만 잃지 않으면 밝은길로 인도되리. 우리 기쁨 나의 설움. 모두가 도깨비의 장난이네. 산골짝을 지나면 내 쉴곳을 찾아가리... 대담한 노래로 짧지만 인상적이다.
「도깨비불」도깨비불에 홀려 길을 잃었건만 방랑자는 그 일로 인하여 후회하지는 않는다. 방랑자의 심리적 전기를 반영한 곡으로써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넓은 음정 사이를 비약하는 멜로디와 특이한 화음이 방랑자의 헛짚는 걸음걸이와 들쭉날쭉한 심리의 진폭을 유감없이 그려낸다. b단조로 씌어진 박력 있고 대담한 노래로서, 비록 짧기는 하지만 아주 인상적이다. 통작형식.
가사의 대의. - 「깊은 바위 골짜기에서 도깨불이 손짓한다. 어디로 빠지는 길인지는 몰라도 좋다. 헤매는 데는 익숙했고, 길은 결국 어디론가 뚫려 잇기 마련이다. 기쁨도 슬픔도 다 도깨비불의 장난. 골짜기의 바닥난 냇바닥을 나는 꼬불꼬불 내려간다. 흐름은 모두 바다로 합치고, 슬픔은 모두 무덤으로 이어진다.」
제10곡 휴식 이제야 피곤하여 내 몸 쉬려고 누우니 감각이 없고 사지가 쑤신다. 몸에 난 상처가 아파 온다. 조금 변화된 2절의 유절 가곡이다.
가사의 대의. - 「나는 이제 지쳤구나. 좀 쉬자. 황량한 길을 헤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다리는 휴식을 바라지 않고, 멈춰서면 너무 춥다. 어깨는 무거운 짐을 마다 않고, 강풍은 나를 앞으로 몰아세운다. 조그만 숯막에서 잠자리를 찾았다. 그러나 내 사지(四肢)는 쉬지 않고, 상처는 타 들어간다. 마음이여, 싸움과 폭풍우에 억세게 맞섰지만, 조용한 지금 그 상처는 불타듯 쑤신다.」
제11곡 봄의 꿈 꽃동산에서 노는 오월을 꿈꾸었네. 별안간 닭소리에 깨어나니 추운 겨울 불길한 새들만 우는구나. 사람들은 내꿈을 비웃으리. 겨울에 꽃이 핀 꿈을... 어여쁜 아가씨와 행복에 가득찬 꿈을 꾸었네. 오랜만에 밝은 내용의 노래이지만 후반은 꿈이 깨어짐에 대한 실망과 지금의 암담한 현실이 노래된다.
가사의 대의. - 「5월에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갖가지 꽃, 새들이 즐겁게 지저귀는 푸른 들을 꿈에서 보았다. 그러나 닭울음소리에 눈떠보면 거기는 차고 어두우며, 지붕에서는 까마귀가 운다. 유리창에 나뭇잎을 그린 것은 언제일까. 가슴에 연인을 품게 될 날은 언제일까.」
제12곡 고독 미루나무 가지에 미풍이 힘없이 불면 나도 나의 길을 힘없이 밀려가네. 남들의 즐거운 인생이 나만이 홀로 외로이 가네. 아~ 바람이 쉬었네. 아~ 세상은 빛나고 폭풍도 잦아지고 나만 홀로 비참하구나. 전반은 가라않은 기운없는 곡조이며 후반은 극적이며 긴장감이 있는 거의 구원을 느낄수 없는 광적인 어두운 노래이다.
「고독」고독의 슬쓸함에 몸부림치는 고뇌의 노래다. 전반은 담담히 가라앉은 가락이고, 후반은 극적 고조를 보인다. 반주도 후반에서는 긴장감을 돋운다. 거의 구원의 길이 막힌 광적(狂的)인 어두움을 담은 노래다. b단조로 된 통작형식.
가사의 대의. - 「전나무 가지에 산들바람이 불면, 검은 구름이 하늘을 가로질러가듯…… 나는 밝고 즐거운 생활을 지나쳐 혼자 쓸쓸히 무거운 다리를 끌고 간다. 아, 바람은 잔잔, 세상은 밝다. 폭풍우가 몰아치던 때는, 나는 이토록 처참하지는 않았는데……」
제13곡 우편마차 우편마차의 나팔소리에 웬일인지 내마음이 고동치네. 아무런 편지도 내게 오지 않았지만 무엇을 기다리는가? 우편마차가 떠나온곳엔 내 사랑하는 님이 살고 있는곳... 내마음 설레네. 그대가 보고파라.
「우편마차」이 대목부터의 후반부는,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전반부가 씌어진 반년 뒤에 작곡되었다. 뮐러의 시집에서는 이 시가「보리수」다음에 놓였었는데, 슈베르트는 웬지 이처럼 뒤로 돌렸다. 슈베르트의 시대에는 거리와 거리의 연락에 우편마차가 쓰였다. 주민들은 그 나팔 소리를 듣고 우편마차가 온 줄을 알았다. 이 곡은「봄날의 꿈」과 구상이 상통된다. 처음에는 기대에 부푼 가슴으로 밝게 노래되고, 후반부에 접어들어서는 자신을 돌아보면서 절망적인 어둠으로 바뀐다.「내 가슴이여」「내 마음이여!」하는 대목은 절규(絶叫)에 가깝다. 피아노 전주가 마차의 나팔소리를 떠올리고 있다. 2절로된 유절가곡인데, 짧으면서도 산뜻한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가사의 대의. - 「거리 너머에서 우편마차의 나팔 소리가 들린다. 내 마음이 이토록 설레는 까닭은 무엇일까. 우편마차가 소식을 가져올 리 만무인데, 내 가슴이 이토록 뛰노는 까닭은 무엇일가. 오, 내 가슴이여! 우편마차는 연인이 살고 있는 거리에서 왔다. 내 마음은 또다시 그 거리를 상기하면서, 그곳 안부를 알고자 하는 것일까. 오, 내 마음이여!」
제14곡 백발(흰머리) 내 머리위에 백발(서리)이 끼어 희게 비치네. 백발노인이 되었나? 정말 졸립구나. 그러나 곧 녹아 검은머리가 다시나와 저주받은 내 청춘이 언제 밝은 빛이 찾아오랴? 아득한 죽음의 날 하루밤 보내고 아침해에 백발이 되었네. 지금 내 머리는 검지만 내 긴여행 동안 머리가 희어지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해 줄까?
「흰 머리(白髮)」방랑자의 마음 가운데 죽음에 대한 바램이, 이 곡 이후부터 전면에 나타난다. 조금은 밝던 앞의 노래와는 대조적으로 아주 어둠에 짓눌려 있다. 노래도 반주도 나른한 표정 속에, 처리할 길이 없는 암담한 심연(深淵)을 드려낸다. 전주의 느릿한 장식음의 선율은 노래 속에서도 나타난다.
가사의 대의. - 「서리가 내 머리칼을 희게 만들었다. 늙었다고 좋아했는데, 곧 녹아 버려서 다시 검은 머리칼이 나타났다. 나는 아직도 젊은 데 소름이 끼쳤다. 관(棺)까지는 그토록 멀단 말인가. 저녁놀에서 아침놀 사이에 백발이 된 사람도 많은데…… 이 긴 여행을 거치고도 내 머리칼이 아직도 희다면 누가 곧이 믿겠는가.」
제15곡 까마귀 한마리의 까마귀 내뒤를 쫓아오네. 어제도 오늘도 머리 위에서 놀고있네. 이상한 짐승아. 나에게서 떠나라. 나의 병든 몸을 쪼아 보겠니? 가장 아름다운 노래중 하나이다.
「까마귀」이것도 아주 쓸쓸한 느낌을 자아내는 가곡(佳曲)의 하나다. 노래도 반주도 얼어붙은 듯이 응축(凝縮)되어 있다. 전주 부분에서 우선 노래의 선율이 나타나는데, 노래하는 도중 줄곧 왼손에 노래 선율과 똑같은 선율이 따른다. 그것이 정말로 주인공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듯한 을씨년스러운 기분을 자아낸다. 통작형식.
가사의 대의. - 「거리를 떠날 때부터 한 마리의 까마귀가 뒤따르더니, 오늘도 머리 위를 빙빙 돌고 있다. 까마귀여, 이상한 날짐승이여, 내 곁을 떠나지 않을 속셈이냐? 곧 내 몸둥아리를 쪼아먹겠다는 거냐? 나는 이제 지팡이네 의지하고도 더 걸어갈 수 없다. 까마귀여, 무덤에 들어갈 때까지 너의 충직(忠直)함을 보여 다오.」
제16곡 최후의 희망 여기 저기 나무가지에 잎이 남아있네. 나는 감사의 눈으로 나무를 쳐다본다. 그중 마지막 한잎에다 나의 희망을 걸어보자. 나의 잎이 바람에 맞으면 나도 함께 흔들리련다. 아! 마지막 나뭇잎이 땅에 떨어지면 나의희망도 함께 사라지도다.
「마지막 희망」가락이 억센 극적인 노래다. 방랑자는 나무에 매달려 바람에 부대끼는 이파리 하나에 자신의 운명을 걸고 있다. 날카로운 스타카토의 반주는 낙엽 지는 모습을 묘사한 듯하다. 마지막「울어라, 울어라」하는 대목은 슈베르트의 가곡들 중에서도 유별나게 액센트가 강하다. 통작형식을 취한다.
가사의 대의. - 「나무마다 잎들이 단풍들었다. 나는 여러 차례 그 그늘에 멈추어 서서 사념에 잠겨 한 장의 이파리를 바라보며, 그것에 희망을 걸었다. 바람은 그 이파리를 희롱하였고, 나는 몸서리를 쳤다. 아, 이파리는 땅에 떨어지고 내 희망도 사라졌다. 나는 땅 위에 쓰러졌다. 울어라, 희망의 무덤지고 내 희망도 사라졌다. 나는 땅 위에 쓰러졌다. 울어라, 희망의 무덤위에서.」
제17곡 동네에서 개는 짖어대고 고양이도 우네. 사람들은 집에서 자고있다. 그들은 평화로운 소망을 꿈꾸네. 개는 더욱 크게 짖어 내 휴식과 잠을 빼앗아 갔네. 나는 잠 못 이루고 잠자기를 단념하고 여기서 무얼하고 있는가?
「마을에서」「까마귀」와 좋은 한 쌍을 이루는 노래인데 D장조로 씌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조의 맑음은 전혀 찾을 길이 없는 적막한 노래다. 반주에 아주 깊은 배려가 주어져 있다. 서두의 반주 음형(音型)은 곡 가운데서도 자주 나타나는데, 개짖는 소리라고도 하고 쇠사슬이 절걱거리는 소리라고도 한다. 어쨌든 음악적으로 절묘한 효과를 얻고 있다. 곡중「거기서……」로 이어지는 대목의 표정은 더없이 아름답다. 통작형식.
가사의 대의. - 「개는 짖고 사슬은 절걱거린다. 사람들은 저마다 잠결에서 좋든 궂든 꿈을 더듬지만, 아침이면 모든 것이 사라지고 만다. 거기서 그들은 꿈을 즐기고 오래 꿈꾸기를 바란다. 한번만 더 사랑하는 여자와 입맞추고 싶어서…… 밤을 지키는 개야, 밤새도록 짖어서 나를 쉬지 못하게 하렴. 내 꿈은 끝났으니까, 그들과 함께 잠잘 수는 없구나.」
제18곡 아침의 번개 붉은 번개가 구름사이에 보이고 아침해가 돋는다네. 내 마음과 같은 해, 내 마음 하늘에 걸려 있으니 겨울은 아니로다. 겨울은 추운것. 대단히 힘차고 싱싱한 노래이다.
가사의 대의. - 「폭풍우는 하늘의 회색옷을 찢고, 구름조각이 지쳐서 흩날리는 틈새로 붉은 번개가 내닫는다. 그여말로 내 마음에 굽이치는 아침같구나. 내마음은 하늘에서 제 모습을 찾는다. 차갑고 거칠은 겨울이구나」
제19곡 환상 그녀와 함께 춤추는것을 따라 잡았으나 꿈속의 꿈같은 환상. 아~ 고달픈 몸에 즐거운 환상의 꿈이여... 나의 사랑하는 그대 떠오르니 즐겁기만 하구나. 이미 영혼의 밑바닥을 파괴당한 사나이의 불가사이한 정신상태가 느껴진다.
「환영(幻影)」절망한 젊은이는 영혼의 밑바닥까지 파괴되어서 일종의 정신착란에 빠진다. 이 곡은 젊은이가 본 따뜻한 집과 사랑하는것의 환영을 노래한것이다. 노래의 선율도 반주도 비교적 단순하고 반주의 오른손은 계속 옥타브를 짚는다. 통작형식.
가사의 대의. - 「내 앞에서 한빛이 상냥하게 춤춘다. 그것은 방랑자를 흘리는것인줄 알면서 나는 그것을 쫓는다. 아, 나처럼 처참한 인간은 스스로 그덫에 걸리기 마련. 그것은 얼음과 어둠과 공포의 저편에 밝고 따뜻한집, 그리고 그리운 사람들의 얼굴을 비친다. 나를 기쁘게 하는것은 오직 환영뿐이다.」
제20곡 도표(이정표) 도표는 서있어 마음을 가르키노라. 갈길은 지났으나 나의 마음은 어디서나 쉬리라. 사랑은 못다니고 말뚝만 보여 주나니...오고 가는자 없구나. 고요하고 평탄하게 흐르는 노래로 반주도 한없이 깊은 맛을 지니고 있다.
「이정표(里程表)」슈베르트가 마지막까지 손보고 있던곡이 이 '이정표'라고 전한다. 이 곡집뿐만 아니라 슈베르트의 전 가곡중에서도 굴지의 명곡에 속한다. 담담하게 흐르는 속에 체념같은것이 담겨 있어서 아주 뜻이 깊다. 전조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면서 비할데 없는 효과를 내고있다. 큰변화를 가진 유절가곡으로 보아도 좋고, 통작형식이라 보아도 무방하다.
가사의 대의. - 「왜 나는 남들이 가는길을 피해서, 짐짓 눈에 묻힌 산중 오솔길을 택하는것일까. 사람들을 두려워할 죄를 범한것도 아닌데, 황야로 내모는 내마음은 이토록 어리석구나. 길가에 이정표가 서 있어서 거리쪽을 가르키고 있다. 그러나 나는 쉬지도 않고 안식을 찾아 걷고 또 걷는다. 이정표는 내앞에 말없이 서있다. 나는 돌아온 사람이 없는 길을 가는것이다.」
제21곡 여인숙 인도 하는대로 가보니 더 갈곳없는 막힌 길. 녹색 장례식 화환은 유랑인들의 집 표시이다. 모든 방문은 닫히여 있으니 나는 고달퍼 쓰러질것만 같구나. 여인숙이 눈앞에 있으니 나도 쉬어야겠네... 피곤한 나그네의 몸을 뉘어줄 방이 없다니? 오 무정한 주인아! 나를 거절하다니? 이 무정한 쉴곳 없는 집, 어서 가 봐야겠네... 고요한 노래를 뒷받침 해주는 반주가 깊고 충실한 화음을 울리게 하는 종교적 감정 가까운것이 느껴지는 노래 이다.
「여인숙(旅人宿)」이 여인숙이란 길떠난 사람들의 안식처인 무덤을 말한다. 앞의곡 못지않게 조용하고 아름다운 노래인데, 언뜻 찬송가를 듣는듯한 느낌이 일 정도로 종교적 감정에 듬뿍 젖어있다. 장조인데도 불구하고 단조로 씌어진 곡보다 더 비창감(悲愴感)을 돋운다. 반주가 아주 충실한 화음으로 받쳐준다. 통작형식.
가사의 대의. - 「길은 나를 무덤으로 데려왔다. 나는 이곳 손님이 되고싶다. 녹색조화는 지친 나그네를 차가운 잠자리로 불러들이는 표지같다. 이집 방도 만원일까. 나는 지쳐 쓰러졌고 죽을만큼 상처는 무겁다. 오, 무정한 잠자리여, 나를 거절하는가! 그렇다면 또 앞으로 가야지. 나의 충실한 지팡이여!」
제22곡 용기 얼음같은 눈송이를 날리면서 가슴의 아픔을 노래 불러보자. 들리지가 않는구나,모든말들이...나는 귀가 없소! 어이 울어 보리까? 어설프게 울어도 나는 용기를 갖고 앞으로 나가리라. 최후의 희망과 같은 경향의 힘차고 간결한 노래이다.
「용기(勇氣)」'마지막 희망' '폭풍의 아침'과 같은 경향의 씩씩하고 힘찬노래인데 절망한자의 마지막 몸부림같은 느낌이 든다. 선율의 깊은 굴곡이 소름까지 돋게한다. 반주는 아주 아름답다. 통작형식.
가사의 대의. - 「내 얼굴에 눈이 내리면 그것을 털어버리자. 내 가슴속에서 마음이 발하면 밝고 즐겁게 노래해야지. 나에게 말을 걸 필요는 없다. 그런 귀는 나에게 없다. 한탄에는 마음 쓰지 말자. 그것은 어리석은일이다. 바람에도 천둥에도 맞서서 유쾌하게 이세상을 살아 나가자. 이세상에 신이 없다면 내가 바로 신이다.」
제23곡 그림의 태양 하늘 높이 떠오르는 새 태양을 보았네. 고요히 머물러 제가 있는곳에는 안 내려 오시네. 아~ 태양은 나의것이 아니다. 딴곳에 햇빛을 비추어라. 내가 바라던 세개의 태양이 있었으나 두개는 없어져 버렸네. 나머지 빛마저 가라! 나는 암흑속에 남으리!! 이시의 해석에 있어 세개의 태양이라 함은 사랑과 희망 그리고 나머지 한개는 생명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幻影의 태양」'겨울나그네'도 끝에 가까이 왔다. 젊은이의 정신상태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제는 산송장이 방황을 계속할 뿐이다. 비교적 단순한 노래인데 특별히 두드러지는 특색은 없지만 전후 연계에서 멋진효과를 얻고 있다. 가사에 나오는 3개의 태양은 사랑과 희망과 생명의 상징이라 생각되고 있다. 3부형식 비슷한 통작가곡.
가사의 대의. - 「하늘에 3개의 태양을 본다. 가만히 지켜보면 그들도 내게서 떠나갈 기색이 없다. 아, 너희는 내태양이 아니다. 다른 얼굴을 비추라. 그렇다 내게도 최근까지 3개의 태양이 있었지만 그중 친하던 2개는 저버렸다. 이제 제3의 태양아 너마저 지려므나. 어둠속이 나는 더 좋단다.」
제24곡 길가의 악사 마을 어귀에 있는 늙은악사. 얼어붙은 손으로 손풍금을 타네. 발은 얼어 절름 거리고 그의 작은 그릇(동냥그릇)은 항상 비었네. 듣는사람 보는사람 하나 없고 개는 불쌍한 노인에게 덤벼드네. 개마저 떠나버리고 남는이 하나없네. 항상 말없이 손풍금을 타시네. 불쌍한 노인이여 함께 갑시다. 내노래에 맞춰 함께 부릅시다. 이노래의 여운은 끝없는...끝나지 않을것 같은 나그네의 방랑길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제24곡 「거리의 樂士」이 연가곡집의 마지막노래다. 젊은이는 거리에서 허디 거디(중세의 현악기, 핸들로 바람을 보내어 현을 울린다.)를 연주하고 있는 늙은 악사에게 끝없는 공감을 느낀다. 이곡은 늙은 악사의 쓸쓸한 모습을 담고 있다. 노래도 반주도 아주 간소하다. 전조도 없고 시종 가성과 피아노가 전후하면서 허디 거디의 연주음을 닮은 단편적 선율로써 진행된다. 노래의 여운은 다할날이 없이 방랑을 계속하는 젊은이의 처절한 뒷모습을 연상케한다. 통작형식.
가사의 대의. - 「마을 모퉁이에 한 악사가 서서, 얼어붙은 손으로 힘껏 허디 거디의 핸들을 돌리고있다. 얼음위에서 맨발로 비칠거리며, 작은 접시에는 동전 한잎도없다. 아무도 들으려 않고 보려고도 않는다. 개가 늙은이를 보고 짖는다. 그러나 노인은 막무가내로 핸들만 돌린다. 불가사의한 늙은이여, 나도 당신과 동행합시다. 내 노래에 부쳐서 핸들을 돌리잖겠소.」
31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슈베르트가 일생을 통해서 작곡한 가곡의 수는 모두 600여곡에 이르고있습니다. 과연 "독일 가곡의 왕"이라 불리어지기에 어울리는 노래수인데 만년에 작곡되었던 "아름다운 물방아간의 아가씨"(Die Schone Mullerin)과 "겨울 나그네" 그리고 "백조의 노래"(Schwanengesang), 이 3개의 가곡집은 슈베르트의 3대 가곡집으로 유명 합니다. 연가곡(連歌曲)이라고 하는 음악 용어는 연작 가곡(連作 歌曲)의 줄임말로 내용적으로나 성격적으로 서로 관련이 있는 일련의 가곡을 말하는데 전체가 하나의 음악적 체계로 엮어져 있습니다.
가곡집 "겨울 나그네"는 슈베르트와 동시대의 詩人 빌헬름 뮐러(Wilhelm Muller)의 시에 곡을 붙인 것으로 전부 24곡의 가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전편에 어둡고 암울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습니다. 그 中에는 "보리수"나 "우편마차", "봄의 꿈"과 같이 단독으로도 불리어지는 몇개의 유명한 노래가 포함되어 있으나, 실은 그들 노래를 따로 들어서는 그다지 의미가 없습니다. 반드시 한번은 이 가곡집의 노래를 전부 대강이라도 들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연가곡집의 대강의 줄거리는 실연을 해서 살 희망을 잃은 한 청년이 눈보라치는 겨울에 정처없이 여행을 떠나 방황하며 거기서 체험한 여러가지의 일을 노래로 나타내는 상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절망적인 곡조로 일관되어 있는데 그 기분은 마지막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어두워져 끝에 가서는 그 유명한 "거리의 악사"는 찬 날씨에 거리에 서서 수동 오르간을 연주하면서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노래를 부르고 있는 늙은 거리의 악사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이것을 쓸 무렵 슈베르트는 가난과 질병의 어려운 생활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불우한 삶을 이 "거리의 악사"에 투영시켜 나타내고 있습니다.
슈베르트의 가곡집 "겨울 나그네"는 그가 죽기 1년전 1827년 2월과 10월에 작곡된 불후의 명가곡집입니다.
자료출처: 웹사이트
https://youtu.be/0K9mpWnUGI4?si=BbXL-kUUfcfVu3FI
Teodor Currentzis | Hans Zender: Schuberts Winterreise | SWR Symphonieorches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