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씨인사이드에 본인이 올린 글을 퍼왓습니다.
그 곳 분위기 상 원문을 그 동네 특유의 햏체와 하오체로 작성하였사오니 싫어하시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군사 자료 만드시는 햏들께는 죄송스런 말씀이오나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민수용'군사자료 중 그리 뛰어나다고 할 수 잇는 것은 몇 안되는 것 같소. 아직까지 쓸만한 군사자료를 보려면 외국에서 많은 부분을 수입해 와야 하는 것이 현실이오.
소햏이 알고 있는 어느 매니어는 자료를 보기 위해 영어, 독일어, 일본어등 무려 3개국어를 공부하고 계신다는구려. 그 정도로 이 취미에서 득햏을 하려면 외국어의 압박이 심하다는 반증 되겠소.
그러나 모든 햏자들이 외국어에 대해 득햏할수 있는 것도 아니오. 그런 햏들을 위해서는 외국 자료를 한국어로 번역해서 쌔워드려야 하겠으나...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의 군사물 번역은 소수의 수작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너무나도 어이업ㅂ은 수준이오.
그 사고사례를 유형별로 분석해 보았으니 혹시 앞으로 군사전문번역가를 꿈꾸시는 햏자들 께서는 미천한 소햏의 의견을 참조하시어 양질의 번역을 쌔워주시기 바라겠소.
(1)군사전문용어/지식 결핍형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사고사례이오. 문자 그대로 원어로 된 전문 용어나 해당분야에 대한 지식이 업ㅂ은 결과 오역을 양산해내는 결과가 되겠소.
대체로 계급명, 부대명, 장비명 등에 이런 버그가 심한 걸로 알고 있소. 아마 이 글을 보시는 햏자들께서도 이런 걸 보고 울분을 터뜨리신 햏자들이 많으실 것이오.
예를 몇 가지 들자면 cross of iron(철십자훈장)을 '철제 십자가'로 번역한 케이스(밴드 오브 브라더스), 분명히 중사인 주인공의 계급명을 상사로 진급시켜 버린 케이스(영화 '승리의 전쟁'), body armor(방탄복)을 '신체 장갑'으로 번역한 케이스(지난 2차걸프전 보도에서) 등등, 일일이 열거하자면 입 아플 정도로 많소.
(2)일본어 중역 문제형
일본에서 제작된 자료나, 다른 제3국 언어를 일본어로 번역한 것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버그요. 이런 경우 주로 명사의 '음역', 한국어에서는 쓰이지 않는 일본어식 한문용어나 일본어 숙어 등이 문제가 생기오.
역시 예를 몇 가지 들자면 국내 모형 회사에서 일제 모형을 카피할 때 그 설명서에 찌메리트 코팅을 '튜이메리트 코팅', 슐쩬을 '씨에르튜엔',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헤드 아푸터 디스푸레이'등의 일본식 음역으로 표기한 것들을 들 수가 있소. 그리고 '악태(나쁜 짓)를 저질렀다'(sas정찰대의 전투수기), '간만에 병대(군인)다운 사람들이 들어왔군(환영의 표범)'등은 일본어에서만 쓰이는 표현을 적당한 한국식 표현으로 고치지 않은 사례요.
물론 다른 나라의 언어를 번역한 것에서도 한국어와의 이질성으로 인한 이런 문제는 있을 수 있소. 그러나 특히 일본어를 문제삼는 것은, 한국이 일본과 가깝기 때문에 일본의 자료를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잇는데다가, 자료를 만드는 기업들이 제작비를 줄여보고자 일본어 번역을 느므느므 선호한다는 데 그 핵심이 잇소.
(3)기본적인 문법지식 결핍형
그나마 앞에 지적한 두 유형은 여기에 비하면 정말 애교로 봐 줄 수 있을 만큼 심각한 유형이오.
번역을 하려면 외국어와 자국어에 대한 기본적인 문법적 지식은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무슨 뜻인지 알아볼수도 없는, 문법적 요소를 무시한 비문, 한국어식 어순에 맞지 않는 직역체 문장들을 마구 휘갈겨 적어놓은 것을 책이랍시고 내놓는 유형이오.
그야말로 한국어도 못하면서 외국어를 한국어로 번역한답시고 덤빈 격인데, 이런 곳에 그런 사고사례까지 올리는 것은 세종대왕님께 대한 결례가 될 수도 있으므로 자제하겠으나, 정 그런 사고사례를 찾아보고 싶은 분은 '니미츠 클래스'라는 소설을 한번 구해서(아직 구할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읽어보시기 바라오.
사실 이러한 사고는 군사물 번역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번역에서도 종종 일어나고 있소. 그리고 이러한 사태가 생기는 가장 주요한 원인은 한국에는 '제대로 된'번역가를 양성하는 공인 코스도 없는데다가 번역가의 사회적 지위도 낮기 때문이오.
21세기 문화전쟁의 첨병인 번역이라는 장르를 이토록 개무시한 결과는 위에서 지적한 각종 사고사례들과, 번역가 지망생들을 꼬드겨 돈만 먹고 튀려는 사기성 번역학원들의 난립이오.
우리나라의 문화수준이 발전하려면 많은 과제들이 남아 있지만, 번역에 대한 투자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음을 문화 당국자들에게 경고하는 바이오. 근대 일본이 번역을 매우 중시하여 외국의 자료들을 신속히 소화흡수해 짧은 시간 내에 근대화를 이룩하는데 성공한 교훈을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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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 소햏 아는 여햏이 국내 굴지 번역회사에서 일했는데. 그 처우가 참 쀍이었소.. 국내 굴지 회사라는 곳이 거의 구멍가게 수준이러구려.. 147.46.236.229 2003/08/05 x
신참 번역하니 생각나는데, K-19 DVD의 제작과정을 담은 동영상에서 잠수함의 세일을 돛으로 번역해 놓은 것을 보고 햏스러워했던 기억이 나오. 잠수함의 어디에 돛이 달렸단 말이오! 220.82.43.138 2003/08/05 x
에뜨랑제 k-19 디비딕은 똑같은 장면의 똑같은 대사도 본편과 스페셜 피처가 그 해석이 서로 달라지는 오묘한 번역이었소. 어쩜 그리도 쀍할수 잇는지 -_- 218.39.106.130 2003/08/05 x
신참 태풍 급과 전함 20척의 의 압박을 느끼게 하는 붉은 10월 DVD의 번역도 비범하오. 220.82.43.138 2003/08/05 x
다운족 그러고보니 탐클랜시 소설들 번역도 참대단했소. F1-5 전투기에 -_-; 탐캣이 F4가 되었다가 14가 되었다... 하푼을 공대공 미사일이라고 하기도 하고..비교적 전투장면이 안들어가는 크레믈린의 추기경은 별문제가 없던데.. 그넘의 적과 동지 때는 -_-; 210.118.243.197 2003/08/05 x
에뜨랑제 도서출판 잎새에서 나온 톰클랜시 소설들은 일본어판 중역한 것이오... 심지어는 역자후기까지 일본어판 것을 그대로 번역해 놓고서 "한국인이 발음하기 편리하도록 '툴랜드'를 '톨랜드'로, '맥커퍼티'를 '맥퍼티'로 고쳤다는 무뇌충스러운 발언을 버젓이 하더구려. 우리가 그런 것도 제대로 발음 못하는 혀짧은 쪽바리들이오? 버럭! 218.39.106.130 2003/08/05 x
다운족 음, 그랬구랴. 헌데 그래도 '적과 동지'에서의 삽질은 참봐주기 괴로웠소. 우리나라햏들이 일본책 베끼기가 어디 하루이틀 쌓인 공력이오?! 그러니 읽어보면 가끔 단무지나라 책 베낀게 더나을 때도 있는거 같소. 210.118.243.197 2003/08/05 x
으음 잎새가 일본판 중역이었군요. 근데 한 궁금한 게 이쏘. 잎새에서나온 붉은 폭풍 에서소련의 Theater를 야전군이라고 번역한 것으로 기억하는 데 일본에서는 이를 전역군으로 번역하는 걸로 알고 있쏘. 그런데 야전군으로 쎄운 건 어찌된 거요. 그 일본판에서 theater를 야전군으로 쎄운 거요? 164.125.16.111 2003/08/05 x
에뜨랑제 씨어터는 분명 전역(일본식 표현이오만, 한국군에서는 전구라고 부르오)아니오? 단일한 군사작전 목표를 실시하기 위해 육해공 작전이 종합적으로 실시되는 지역이 바로 전역(전구)의 정확한 의미되겠소. 일본에서 번역할때 에러난걸 모르고 그냥 그대로 쌔웠나 보구려. 218.39.106.130 2003/08/05 x
5포병 예전에 다큐채널에서 '가공할 군사무기'라는 프로그램에서 155포병들 훈련 받는장면이 나왔는데 'field artillery school'을 '필드 포병학교'라고 했더이다. '야전포병'이라는 말을 모르는 여햏이 번역한 거였소. 계급은 둘째치고 각종 장비나 기본적인 군사용어도 모르고 번역한 프로그램들이 너무 많다오. 정말 아햏햏.. 211.207.73.131 2003/08/05 x
멋진 해결책 일문 번역까진 모르겠으나...영문번역은 카투사 제대햏들에게 맡겨Boa요~ 218.52.106.99 2003/08/06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