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괜찮은 연극 보고온 뒷얘기 *^^*
[ 줄거리 ]
가난한 노동자 허삼관은 처음로 피를 판다. 피를 팔아 번 돈으로 다른 남자 하소용과 사귀고
있던 허옥란과 결혼을 하고 세 아들 - 일락,이락,삼락 을 얻는다.
9년이 지난후 큰아들 일락이가 자신의 친아들이 아니라 하소용의 자식임이 밝혀진다. 일락은
동생과 싸운 동내 아이를 때려 심하게 다치게 만들고 병원비의 책임 때문에 친아버지인 하소용
을 찾아간다. 하지만 하소용은 일락을 내쫓고 허삼관은 자신의 피를 팔아 병원비를 구해온다.
피는 조상이 주신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해서는 안되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부인은
매혈을 걱정한다.
하지만, 가뭄과 삶의 고비가 닥칠때마다 허삼관은 피를 팔아 돈을 마련하여 아들들을 키운다.
문화대혁명이 일어나고 매춘녀 허옥란이라며 허삼관의 집에도 고비가 닥치지만 극복해 나간다.
그러던 중 청년대(?)에 들어간 일락이 병을 얻어 입원을 하게 된다. 북경의 큰병원으로 가야
한다는 말에 부인과 일락을 먼저 북경으로 보내고,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하여 또다시 피를 판다.
9번의 매혈로 허삼관은 그만 쓰러지고, 겨우 목숨은 구한 허삼관이 피를 판 돈으로 병원비를
대어 일락은 회복을 한다.
세월이 흐른 후 집에 돈이 있지만 매혈후에 먹는 술과 고기(돼지간볶음?!)을 사먹겠다고
피를 팔려 하지만 늙고 병든 탓에 이제는 아무도 자신의 피를 사주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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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버지는 하소용이 아니고 허삼관 이라고 울부짖던 일락이..
내 친아들이였다면 가장 사랑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허삼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여진 사람들과 아버지라는 한 인간이 묵묵히 그 가족을 지켜나가는
따뜻한 연극이였습니다.
역시 사전 지식없이 본 연극이였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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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소개 ]
1996년 소설로 발표되자마자 중국 독서계를 뒤흔든 위화(余華·43)의 문제작 ‘허삼관매혈기’
가 극단 미추에 의해 연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허삼관매혈기’는 60년대 중국을 배경으로 가난한 한 노동자가 자신의 피를 팔아 삶의
고비를 넘기며 살아가는 인생역정을 그린 작품이다.
보잘 것 없는 한 촌부의 삶속에 중국 현대사의 대사건인 국공합작과 문화대혁명이라는
심각한 주제를 함께 엮어 유머러스하고 경쾌하게 풀어낸수작으로 꼽힌다.
오는 4월 10~20일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허삼관매혈기’는 우리네
모습을 많이 떠올릴 수 있도록 꾸며진다.
식구들의 맛있는 밥 한끼를 위해, 또 아내를 얻기 위해, 큰 아들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고단한 삶을 이어가는 허삼관의 모습은 가난한 이들의보편적인 모습인 까닭이다.
이 작품은 자칫 삶의 무게 때문에 어두울 수 있는 극의 분위기를 해학이 넘치는 대사로
코믹하면서 부드럽게 풀어 놓았다. 신예극작가 배삼식은 탁월한 입담과 치밀한 구성력으로
이런 극적 재미를 한껏 살려 놓았다.
연출가 강대홍은 “긴 원작 줄거리를 극적으로 압축해 빠른 템포와 장면전환을 시도했다”며,
가볍고 유머러스한 리듬으로 무대를 이끌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항저우 출신의 위화는
실험성 강한 소설로 중국 제3세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불린다. 그의 장편소설
살아간다는 것은’은 장이모 감독이‘인생’이란 제목으로 영화화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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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화 " 라는 작가가 궁금해졌다. 책으로 읽어 보고 시퍼졌다.
우리나라에도 출간되어있던데...ㅎㅎㅎ
과연 언제나 읽게 될런지는 미지수 지만...ㅎㅎㅎ (게으름의 끝에서 볼수있을려나..)
오랜만에 본 대극장공연이였다.
하지만...특별한 무대 장치가 없어서...내심 실망할하였으나..
마지막에 하늘에서 내려오는 홍등이 나를 기쁘게 해주었다.
이런....홍등의 아름다움에 다시한번 매혹되고.... 정말 아름다웠다 ~~
*^^*
다시 한번 더 보고 싶기도 한데... 자금사정이 상당히 안좋은 관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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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이야기
이름없는 기층민들을 위한 그로테스크한 노래
중국의 현대 소설가 위화는 두 장편 <허삼관 매혈기>와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단편집
<내게는 이름이 없다>와 중편집 <세상사는 연기와 같다>를 통해 국내 독자들에게도 잘 알
려져 있다. <살아간다는 것>이 장이무 감독의 영화 <인생>의 원작이라고 말하면 새삼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위화 소설의 주인공들은 대체로 중국 사회의 이름없는 기층민들이다. <허삼관 매혈기>의
허삼관은 삶의 중요한 국면마다 피를 팔아서 대처해 온 무능력한 인간이다. <살아간다는 것>
의 주인공 복귀 노인 역시 몰락 지주에서 농민으로 다시 태어나는 인물이다. 중단편의
주인공들 역시 사회·경제적 지위에 있어서는 대동소이하다. 위화는 이들의 우스꽝스러
우면서도 안쓰러운 삶의 이모저모를 때로는 어둡고 심각하게, 때로는 그로테스크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려 보인다.
가령, 그의 초기 단편인 <18세에 집을 나서 먼 길을 가다>의 주인공은 세상 공부 삼아
나선 방랑길에서 낯선 사람들에게 흠씬 두들겨맞고 가방까지 빼앗긴다. <왜 음악이 없는 걸까>
에는 제 친구와 놀아난 아내의 '몰래 카메라' 비디오를 보면서 이런 종류의 비디오에는
왜 음악이 없는 걸까, 궁금해하는 사내가 나온다. 또 <내게는 이름이 없다>의 주인공은
단 한 번 제 이름을 불러 준 동네 건달들에게 식구와도 같은 개를 식용으로 내 준다.
그런가 하면 <세상사는 연기와 같다>에 실린 네 개의 중편을 특징짓는 것은 피와 폭력과
죽음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중국의 현대사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폭력과 억압의 경험
을 환기시키려는 것 같다.
표면적으로 암울하고 무시무시한 상황을 다루고 있음에도 위화의 소설에서는 웃음과 여유
가 떠나지 않는다. 좁게는 중국의 민중에 대한, 넓게는 인간 자체에 대한 궁극적인 믿음
이 그런 여유를 가능케 했을 것이다. 형식적으로 위화의 소설은 중국의 전통적인 소설
양식과 서구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삼되, 남미의 마술적 리얼리즘, 미니멀리즘, 야담류의
무협소설 등 다양한 형식 실험을 가미하고 있다. 이는 대상에 대한 뜨거운 애정과 함께
아직 40대 초인 작가의 문학적 갱신을 위한 싸움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 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