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상의 의복 - ‘법의(法衣)’의 종류
불교의 의복은 가사(袈裟) 또는 법의(法衣)라고도 한다. 불상의 경우는 세 종류의 옷을 걸치는데, 가장 겉에 대의(大衣)를 입고 그 안에 승기지(僧祇支)와 치마 모양의 군의(裙衣)를 입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반면에 보살이나 천부상은 몸에 장신구을 지니고 천의(天衣)를 걸치는 것이 특징이다.
○ 대의 (大衣)
불상 중에서 여래상이 제일 겉에 입는 옷이다. 승가리(僧伽梨)로 음역되며, 중의(重衣), 중복의(重復衣), 잡쇄의(雜碎衣)라고도 한다. 대의를 입는 방식에는 보통 통견과 우견편단의 두 가지가 있다. 통견(通肩)은 양쪽 어깨를 모두 가리는 방식이다. 우견편단(右肩偏袒)은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채 법의를 왼쪽 어깨에서 겨드랑이로 걸치는 방식이다. 불상의 경우는 대개 설법하는 부처가 입는 옷방식이지만 예외도 있다.
○ 승기지 (僧祇支)
불상의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겨드랑이로 옷을 걸쳤을 때 드러난 가슴을 덮은 속옷으로 승각기(僧脚崎), 엄액의(掩腋衣), 복견의(復肩衣)라고도 부른다. 대개 장방형의 천을 왼쪽 어깨에 걸쳐 양 겨드랑이를 덮으면서 허리 아래까지 내려오게 한 것으로 군의와 함께 대의 안에 입는 것이다.
○ 군의 (裙衣)
보통 허리에서부터 아래를 덮은 긴치마 모양의 옷을 말한다. 중국 고대 의복의 일종으로 불교 전래 이후 불, 보살이 걸쳤던 옷으로 상의(裳衣)라고도 한다. 불상 표현에서는 대의의 아래와 배의 윗부분에 부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 천의 (天衣)
보살이나 천인(天人)들이 입는 얇은 옷을 말하며 무봉의(無縫衣)라고도 한다. 무게가 없는 매우 가벼운 옷이란 의미로, 형태에서 붙여진 이름이 아니다. 보통 숄 같은 것으로 나형(裸形)인 상반신의 어깨에서부터 걸쳐서 몸에 두르는 것이다.
한편, 스님들이 입는 옷을 통틀어 승복(僧服)이라고 하는데, 승의(僧衣) 또는 법의(法衣)라고도 한다. 승의(僧衣)는 장삼(長衫)과 가사(袈裟)를 포함한다. 가사(袈裟)란 산스크리트어 ‘카사야(Kasaya)’에서 음사한 것이다.
《사분율》에는 제자 아난이 여러 조각천을 기워 가사를 만들어 부처님께 보이자, 부처님께서는 “출가자들이 필수적으로 지녀야 하는 대의(大衣), 상의(上衣), 내의(內衣) 등 세 벌의 가사(三衣)는 모두 조각천을 기워서 만들어야 한다”고 칭찬하는 모습이 나온다.
[출처] 불상의 의복 - ‘법의(法衣)’의 종류|작성자 일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