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을 내는 건 무엇인가? ........... 바로 정성인가봐!
파아란 모리화의 황송하리 만치 토탁토탁 틱틱티긱티긱
그 칼도마소리와 튀김기름이 터트리는 소리가
잠시 환기시키려고 열어놓을 제 베란다 문 사이로 들어오는
안개비 그 처마끝에 데롱데롱 똑똑 떨어지며 내는 소리와 여운져
아롱아롱 묘하고도 차부난 정갈함으로 아침이 깨어오고...
그 추적추적 빗줄기 잔잔함을 배경으로 아침상이 소담히도 손과 손에 이어져 차려진다.
서로의 오가는 손정에 푸짐한 아침상이 아직 다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일어나는 대로 아침을 부추기겄다.
어제 저녁은 맛보지 못했지만 당연히 어떠하였을 지 알겠고나! 조반만 해도
콩나물국에 냉이무침, 김치겉저리, 조기튀김, 된장국물, 생채, 김,...
와이리 맛있노? 특히 김치가 갓담아진듯 참으로 맛나는데
콩나물국은 특별히 이른 새벽에 일어난 파아란의 님들에 대한 속풀이 정성이었을 것이고
부침개는 모리화 솜씨라 했거니 그럼, 이 나물과 무침 생채 겉저리는
파아란, 아란도, 채훈,... 어느 님의 솜씨인고? 헤헤헤^^ 꼭 알아야 대수냐?
바로 그 맞이하는 기꺼운 마음과 정을 나누며 서로의 수고를 아끼지 않는 마음!
그 정성들이 이렇듯 음식을 맛나게 하는지고.
다만, 산울림이 앉혔다는 밥만이 푸석. 지 생색내려고 쌀을 씻는 데까지는 괜찮았는데
너무 일찍 해놨부렸기에 이미 찬밥이 되얐던 것.
그래도 찬이 좋으니 다들 아침을 맛나게 드시더라. 산울림은 조기 두마리에 밥 두그릇.
남자들은 상 차릴 공간 대청에서 잤기에 일찍 일어났겠지...
아니면 미인은 잠꾸러기(?)라고 여성들이 그렇게 좀 늦게 일어나는 게 보통이었을까...
하여간 남정네님들 아침상이 잽쌉고 숙녀님네들은 하나 둘씩...
헌데, 형부님!
그리 정성에 다들 맛있게 잘 드시던데 왜 아침을 걸르는교?
남들이 보면 진여정님이 아침을 안해주는 줄 알잖겠어유? 헤헤헤^^ 세끼가 보약이라는디.
모리화님은 그 밤에서 아침까지 깨어있다
그토록 아침을 채려놓고는 방에 들어 잠을 청했다던가...
차례 차례 세면과 아침을 먹도록 그 밤내 그리 초로롱 술탐하더니만 은정님만 소식이 깜깜타가
그렇게 시간에 쫓겨 바삐 가버렸더라나...
역시나 설겆이는 파아란님이 도맡고 그래도 그 옆에서 흐르는물님이 마른 수건으로
자기 그릇을 닦아주며 거드는데
음~ 흐르는물 그 다부진 몸매와 입새에 솔선의 마음씨 좋구나! 파아란님, 부디 몸살 나지는 마르소!
아침도 들었으니 배꼽이 불룩 포근하겄다... 비는 떨어지니 마음도 부쩍 부술부술하겄다...
에그라, 수원성은 다 갔구나!
촉박하게 박박하게 일정에 따라 길을 재촉하기보다 차라리 빗소리 아침기운 속에
다담으로 마무리하세. 누구도 소리내어 제안한 바는 없지만
이것이 바로 이심전심. 그렇게 마무리와 정리의 시간을 다담 속에서.
헌데, 아!
여기 거실대청이 넓고도 좌식 한옥격자문살무늬 다탁이 아담하니 예서 차를 들었으면...
참으로 사람의 마음은
서있으면 앉고싶고 앉았으면 눕고싶고 누웠으면 감고싶고 감았으면 자고프고...
그러나, 차마 소리를 내지 못하고(지금까지의 자리만으로도 황송하고 감사하였으니)
형부님 따라 조금은 썰렁한 1층 차맛어때에 다시 자리를 지핀다.
보이차에 몸과 마음이 다시 녹으며 따스해진다.
산울림은 보이차가 맞지 않았는데 50년 60년 귀한 보이차였기 때문인가
나누는 사람들의 따스하고 정겨움 때문인가 보이차가 개운하게 스며지며 몸을 씻어낸다.
밤을 그리 새고 술을 적지 아니 마셨건만 화장실의 물줄기가 아주 맑게 흐르는 것이
참 시원타!^^
흐뭇하게 화장실을 나서는데 밝은뫼님이 담배연기를 뽀얗게 이슬비 사이로 날리고 계신데
화면에서 사진으로 뵈었을 땐
마치 재가불자인듯 그 인상도 법정스님하고도 꼭 닮았다고 생각을 했는데...
생업과 패션은 불가분의 관계라시며
썬그라스와 이 패션감각은 인테리어디자이너로서 PR도 생각한 코디라며
마음과 job의 괴리... 지향과 현실 사이의 그 진지한 사십대 삶의 녹이 묻어나오신다.
그러면서도 항상 밝고도 넉넉하게 함께 하여주심이 참 깊은 정을 느끼게 된다.
마지막 3주년 정모 정리 시간.
파아란님 결산을 하는데 남은 잔액이 끝까지 자리한 님들께 각각 5천원에 한해서
차맛어때 기념품을 골라 갈 수 있겠다는 보고.
딱 스무명이 남았었는데... 왔다 먼저 가신 님들껜 황송하오나
이런 것이 바로 남았던 자의 복이려니... 헤헤헤^^
처음엔 각자 무엇을 고를까나 하는듯 하였지. 헌데,
이쁜다경의 눈에 차맛어때 다탁에 있는 물받이다판이 그렇게 좋았나봐.
그것이 5만원이라하니 10명 10명 나눠서
서로 가위 바위 보를 하든... 무엇을 하든 밀어주기를 하자잖아.
그렇게 밀어주기 붐이 조성되고 바람은 이쁜다경이 일으켰는데...
저쪽 10명은 스무쓰하게도 나무새에게 전격적인 지지가 이루어졌겄다.
산울림, 예쁜다경, 왕소금, 꽃잎향기, 나그네, 한빛TM, 밝은뫼, 흐름이어라, 피터팬, 신마녀 등등은
서로 눈치를 보며 서로 말은 못하고 그렇다고 누구를 밀어주기도 쉽지 않고
그냥 미기적 미기적... 그때 바로
이쁜다경이 선방을 날리더라네 글쎄! '나를 밀어주세요! 예?'
그러면서 표밭을 다지는 것 있지? 야~아, 그 기세 그대로 국회에 가도 되겠다며
다들 웃음 한바탕이었는디... 나도 그때까지는 아무 생각없이 웃기만 하고는
그려 누가 받으면 어떻겠는가? 나야 무소유 대자유만 찾으면 그만이제. 헤헤헤^^
헌데, 저쪽에서 수처작주가 자기의 권유로 오게 된 나무새에게 무언가 기념할 만한
그리고 차에 더욱 빠져들 수 있는 계기가 되얐으면 싶다며
소곤소곤 물밑 접촉하여 결국 나무새에게 물받이다판이 돌아가게 되얐더라 이 말이지.
수처작주, 참 야물딱지고 그 모습이 또 앙팡 고우시더라네.
아, 헌데 가만 들어봤더니... 나도 왕소금을 데려왔다 이거여.
인터넷 사이버카페에 초짜일 뿐더러 차(茶)에도 초짜라 은근히 욕심이 생기더란 말이지.
그러나, 선빵의 그 기세 놀라움이여!
이미 이쁜다경의 선빵에 한 수 뒤지고 출발하게 생겼는데다가
왜 이쁜다경이 '날 주쇼!'하면 웃음과 자연스러움이다가도
산울림이나 왕소금이 '우릴 주쇼!'하면 느끼하고 느물거릴 것 같은 지레짐작의 인상이냐 이거여?
게중에 나그네가 이쁜다경의 선빵에도 끄떡없이 버티드만 계속되는 공략에
손을 들고마는데(아니 영화표라는 검은 뇌물이 오고갔던가?)
산울림은 그저 속으로 배앓이만 하다가 이쁜다경의 선빵에 힘없이 넘겨주었다는 속야그.
(다음엔 나도 예쁜다경처럼 함 선빵을 날려봐? 헤헤헤^^)
그렇게 3주년 차맛어때 기념 물받이다판은 나무새와 이쁜다경에게 들려지었겄다!
그렇게 슬슬 마무리되고 각자 돌아가면서 감상 한마디씩 곁들인다.
진여정님, 형부님, 파아란님,
정성어린 자리 참 좋았습니다! _()_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앉아 있거나
차를 마시거나
잡담으로 시간에 이스트를 넣거나
그 어떤 때거나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그게 저 혼자 피는 풍경인지
내가 그리는 풍경인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사람이 풍경일 때처럼 행복한 때는 없다.
-정현종님의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
신마녀님, 피터팬님!
그 입가에 따듯한 미소하나 베어물고 그린듯 넌지시 여백의 향기로 채워주셨던 모습...
소리없이 번지고 울려나오는 님들의 고운 정을 그려내지 못했군요.
기약은 못하겠지만 울산에 가면 그 향기를 따라 너울너울 찾아가겠습니다.
무용스님,
그렇게 진작부터 지켜보아주셨군요.
알아주는 만큼 알지를 못하니 주지도 못하면서 받기만 하는 감사함입니다.
실상사에 가면 더 연을 쌓을 수 있겠지요.
새벽녘 술자리를 정리하면서 아란도가 했던 이야기.
'이렇게 다복하고 소담한 자리가 있기까지는 보이지 않게 누군가 애쓰고 노력하고
자신을 희생하는 봉사의 마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는 당연한 것을 너무도 당연하게만 생각하기도 하는데...
우리가 당연하게 쉬이 넘어가며 웃음지을 수 있다는 그 당연하다는 것이
누군가의 희생과 애씀 등 정성과 노고가 있었음임을...!
잊지 말고 고마워하자!'
정말 맞는 얘기고 옳은 얘기다!
감사하는 자가 행복을 느낀다고 안다고 했던가?
그러나, 굳이 보시바라밀의 가르침을 들지 않아도 나는 애쓴다거나 노고라거나 희생이라는 말은
던져두기를 바란다.
그냥 서로간의 정성이라고...
내 흥으로 나선 길이 네 흥으로 이어지는 인연이기를!
내가 애써서 희생해서 이루어지는 자리이기보다
내 기꺼운 흥과 신명이 네 기꺼운 흥과 신명을 돋우고
내 띄우는 따듯한 한줌의 마음이 네 가슴에선 따듯한 미소로 차오르는
그토록
내 정성이 네 기쁨이라 내 노고는 온 데 간 데 없어지고 그저 흥경움이었네라.
그런 수고와 애씀은 흔적도 없이 녹아없어지고 그 자리엔
곱고 낙낙한 미소만이 서로를 그려주며 스미는 인연이기를...!
나의 흥겨운 가락과 얼굴짓이 네게 아름다운 풍경이고
네 콧노래 웃는 얼굴과 건네는 따듯한 손이 내게 곱고 정겨운 풍경이기를!
그렇게 서로를 의식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나누어지며 우려지는 무위의 흐름이기를!
조금 깨어져 금이 가고 오래된, 못 생긴 물항아리 하나가 있었습 니다.
그 항아리의 주인은 다른 온전한 것들과 함께
그 깨어진 항아리를 물을 길어오는 데 사용했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그 주인은 깨어진 물항아리를 버리지 않고 온전한 물항아리와 똑같이
아끼며 사용했더랍니다. 깨어진 물항아리는 늘 주인에게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내가 온전치 못하여 주인님에게 폐를 끼치는구나. 나로 인해 그 귀하게 구한 물이
새어버리는데도 나를 아직도 버리지 않으시 다니….’
어느날, 너무 미안하다고 느낀 깨어진 물항아리가 주인께 물었습 니다.
“주인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고 새로운 온전한 항아리를 구하지 않으시나요.
저는 별로 소용 가치가 없는 물건인데요.”
주인은 그의 물음에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 물항아리를 지고 계속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길을 지나면서 조용하고 부드럽게 말했습니다.
“얘야, 우리가 걸어온 길을 보아라.”
그제야 물항아리는 그들이 늘 물을 길어 집으로 걸어오던 길을 보았습니다.
길가에는 예쁜 꽃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듯 싱 싱하게 피어 있었습니다.
“주인님, 어떻게 이 산골 길가에 이렇게 예쁜 꽃들이 피어 있을 까요?”
주인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
“메마른 산 길가에서 너의 깨어진 틈으로 새어 나온 물을 먹고 자란 꽃들이란다.”
‘세상에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소용없는 것이란 없다)’는 노자의 말씀이
생각나게 하는 일화입니다. 무엇이든 다 자기 자리가 있고 자기가 할 역할이 있다는
것이지요. 언뜻 보기에는 무용지물로 보이더라도 말입니다. 그 어떤 것도 경우에 따라,
때와 장소와 상황에 따라 나름대로 쓰임이 있다는 것이겠지요.
그렇게 우리가 서로에게 건네고 내었던 시간의 틈새에서 시나브로 우리도 모르는
어느 인연의 꽃이 피어나서 소담이 화단을 이루어가고 있을 겁니다.
후박나무님,
그 헐렁헐렁한듯 재치와 카리스마 넘치는 님의 중심으로
차맛어때 다우들이 그렇게 시간의 틈새 속에서 저마다 인연의 꽃을 가꾸고 있다는 것을...!
그럼, 다우님들!
늘 아름다우시고 건강하심으로 여여하시오라!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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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래 그대의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어찌 다 알 수 있을까... 그저 함께 하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우리 인 것을... 고마우이~~~
^^너무좋다......ㅋㅋㅋ...내야그는 쉬고싶고 편하고 쉽고 눕고쉽고 웃고 싶으면 스스로 그런곳을 만들라는 야그였져...한사람 한사람 그리하다 보면 결국 지금처럼 이리 친구같은 차맛어때가 되겠기에...쭈~~욱...산울림의 마음이 느껴지는 글이라 산울림의 마음을 훔쳐보는것 같아...아주 좋더만..ㅎㅎㅎㅎ
그저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그 서로를 아껴주는 손길과 이삐보아주는 시선... 내 마음을 훔쳐볼 수는 있지만 훔치지는 못하겄지요? 맞아요! 누가 내밀어주기 전에 내가 먼저 내밀고 잡아주고... 그런 스스로 지어가고 엮어가는 차맛어때... _()_
아멘~
출근길 흐릿한 하늘아래를 걸어오는데 빗방울 살며시 바람같이 내 이마를 때리더군요.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