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군대에서.....
난 지금 다시 하고 싶은데...
남자들만의 크리스마스는
여자와 함께하는 흥청망청 크리스마스보다는
수십배는 영양가가 있을껄....
지금은 모르겠지만
나중에 니가 더 나이가 들면
알게될테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도록하고...
군대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
다 너의 재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라
언젠간 더에게 큰 힘이 될테니깐...
--------------------- [원본 메세지] ---------------------
드디어 군대에서도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분명 밖에서는 황홀하고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고 있을거라 생각하며.......솔직히 군대에서의 크리스마스.....기대도 안했다....
결국엔 다가오고만 크리스마스 이브......아침부터 우리 155미리 견인 곡사포 앞에서 교육을 하고있었다........그런데 때마침 눈이 오다니...
그래도 기대도 안했기 때문에 '교육끝나면 푹 쉬게 해주겠지.....'하는 생각에 교육에만 집중했다.......그런데 오후4시 교육이 끝나고 집합을 하란다.....그랬더니......요즘 감기환자가 너무 많다며 오늘부터 체력단련에 들어간다나???
그래서 2지대(군대 갔다온 사람들은 안다...)를 알통구보로 3바퀴를 돌았다....그 이후엔 태권도.......지친 몸을 이끌고 그렇게 이브를 보냈다...크리스마스날에는 병장들의 꼬장에 이등병 나부랭이였던 나는 (지금은 일병..냐하하하) 눈치만 슬금슬금 보며 담배를 피러가지도 못하고 관물대만 보면서 정리하는 척하고 있었다......그러다 너무 답답한 나머지
내 동기 한놈이 와서 야외화장실로 짱박혀서 담배를 피러 가자고 했다...
그래서 살금살금 야외화장실로 갔다.....
갔더니 그놈이 주머니에서 꺼낸 콜라 한 캔과 초보파이 하나와 자유시간
그리고 내가 갖고있던 스닉커즈 한개와 사탕몇개......
그것으로 우리는 크리스마스의 만찬을 하기로 했다.....담배를 피우면서
콜라를 술이라 생각하고 초코파이를 안주 삼아......
최악의 크리스마스였지만.....최악이었던 만큼 ....최악이란 상황속에서
잊지못할 추억하나를 만들어 버렸다....아마 평생잊지 못할거다....
아마 이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이 기분을 이해할지???
그니깐....결론은.....군대를 빨리오라는...........어이없는.......
정욱이형 빨리 오는게 좋을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