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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걸춘향] 03 - 첫키스의 날카로운 추억!
씬1/ 강당 (N)
결혼식 올리는 춘향, 몽룡.
몽룡, 춘향 허리 확 꺾어 돌려 키스하는 포즈.
보면 몽룡, 춘향과 자신의 입술 사이에 손바닥 대고 하는 가짜 키스인데.
랩퍼 : (E) 광한루에서 실타래처럼 꼬인 악연, 우연이 되고 인연이 되었네. 졸지에 당한 일이라 청실홍실 정식혼인
올리지도 못하 고, 알콩달콩 백살동안 살다가 한날 한시에 똑같이 죽으면 천하에 제일가는 연분이라는데,
좌충우돌 티격태격 우리 춘향이 몽룡이 연분은 앞으로 어찌 될꺼나.
채린 들어오다가 입구쪽에 있는 풍선 밟으면 뻥 터지고, 일동 놀라서 보는.
채린, 강당 입구에 우뚝 서있고 춘향 몽룡, 채린 발견하고 놀란다.
몽룡 : 누나...
채린 : (당황스럽다) 얘기 다 들었어. 설마 했었는데... 정말 결혼 했네...
몽룡 : ...
채린 : 암튼 축하해. (춘향보고) 축하해요.
채린, 나가면 몽룡, 쫓아 나가고, 그런 몽룡 보는 춘향, 기분이 불편하다.
씬2/ 강당 앞 (N)
채린, 가는데 몽룡 따라와 잡는다.
몽룡 : 누나!
채린 : 그때... 마지막이라고, 이젠 나한테 못 온다고 했던 말. 이거 때문이었니?
몽룡 : ...
채린 : 꼭 결혼까지 해야 됐어?
몽룡 : 결혼해야 할 이유는 많았는데, 결혼 못 할 가장 큰 이유가 없어 졌거든... 그래서 했어.
채린 : 후회 안 할 자신 있니?
몽룡 : 지금은 안 해... 아니 안 할 꺼야.
하는데 춘향과 단희 지혁, 일동 나오다가 둘 대화 듣는다.
채린 : 그럼 저 애. 사랑하니?
몽룡 : (말 못한다)...
춘향 : (왠지 가슴이 답답하다)...
단희 : (춘향 눈치보고) 몽룡아 뭐해. 춘향이 기다리잖아.
채린 : 참 친구들하고 파티 하던 중이었지? 얼른 가봐. (하고 가려다) 남원에 자주 내려올 것 같은데,
이젠 유부남이라 연락도 자주 못 하겠네... (춘향 보고) 결혼 축하해요.
채린, 피하듯 자리 빠져나가면
몽룡, 채린의 뒷모습을 우두커니 애절하게 바라보고, 그런 몽룡을 보는 춘향의 마음도 불편하다.
지혁 : 몽룡아. 웨딩 케잌 준비 됐거든. 케잌 커팅 해야지.
몽룡 : 저기 춘향아. 나... 먼저 가면 안될까? 몸도 별루구...
춘향 : 그래. 가봐.
몽룡 : (애들에게) 오늘 고마웠다. (가면)
단희 : 암튼 이몽룡 지 밖에 모른다니깐, 신랑 빠진 결혼식에 신부가 뭔 흥이 나겠냐구.
춘향 : 괜찮아. 안 그래도 케잌이 너무 작아서 누구 코에 붙일까 싶었는데. 입 줄고 잘됐네. 들어가자.
말은 그렇게 하면서 표정은 썩 밝지 않다.
씬3/ 천변 (N)
몽룡, 채린 사진 들어있는 팬던트 바라본다.
==> 인서트
- 남원랜드에서 사랑 고백했던 장면
- 남자친구와 함께 있던 채린
- 결혼 축하해주는 채린.
몽룡, 강물에 팬던트 던져 버리려다 차마 버리지 못하고 주먹에 쥔다.
씬4/ 다리 위 (N)
춘향, 홀로 깊은 생각에 잠겨 걸어가다가 천변에 서있는 몽룡 발견한다.
씬5/ 천변 (N)
몽룡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가 가려고 고개 돌렸는데 베트맨 포즈 하고 있는 춘향 보고 화들짝 놀란다.
몽룡 : (버럭) 야 놀랬잖아.
춘향 : 안 어울리게 이런 대 와서 폼 잡고 있냐? 암튼 본 건 많아 가지고.
몽룡 : (슬쩍 미안해 져서) 케잌은 잘 먹었냐?
춘향 : 그럼~ 도망간 신랑 몫까지 챙겨서 배부르게 잘~ 먹었지.
몽룡 : (픽 웃지만 씁쓸해 보인다)...
춘향 : 우리 처음 저 다리 위에서 결혼 얘기했던 거 기억나? 그땐 말도 안 된다구 생각했는데, 결국 이렇게 됐네.
(보며) 너 후회되지?
몽룡 : (바로) 응!
춘향 : (으그,,싶지만) 그래도 어쩌겠어. 이미 흘러간 강물인데. (어른스레) 이몽룡. 우리 조금만 더 참자.
몽룡 : ...
춘향 : 그때 그 강물도 저~기까지 흘러 갔잖어. 지금 이 강물도 조금만 참으면 저~기까지 가 있을꺼야.
몽룡 : 그때 우린, 어떻게 되 있을까?
춘향 : 글쎄? 우리가 여전히 부부일 진 모르겠지만. 이거 하난 확실해.
몽룡 : (뭐? 하는 표정으로 보면)
춘향 : 난 여전히 씩씩한 성춘향이구. 넌 여전히 터프한 이몽룡 일꺼라는거. (씩 웃으며 주먹 내밀고) 어이 신랑. 잘 부탁한다.
몽룡 : (주먹 내밀고) 어이 마누라. 잘 부탁한다.
춘향 몽룡, 주먹 탁 부딪히고 밝게 웃는데.
/시간경과 인서트
씬6/ 춘향방 / 몽룡방 교차 (아침)
춘향 감은 머리, 말리고, 빗고, 단장하는. 몽룡 침대에 누워서 단잠 자는,
침대 위 몽룡 꿈 결인 듯, 춘향 다가와서, 웃으며 ‘몽룡아’ 부르는. 몽룡 좋은 듯 귀찮은 듯 뒤척이는데,
때르릉~ 알람시계 소리, 그제서야 몽룡 화다닥 일어나 시계 보면 여덟시 반이다.
몽룡 : (급하다) 완전 늦었네. 아씨! (허겁지겁 일어나는)
씬7/ 남원거리 일각 (D)
몽룡 대충 교복 끼어 입고, 자전거 타고 달리며.
몽룡 : 성춘향, 치사하다.
씬8/ 운동장 (D)
학생들 조회 중이다.
선생님 : 다음은 도학력 고사 성적 우수자 시상이 있겠습니다. 대표 성춘향.
춘향 단상으로 올라온다.
춘향 시상하는데, 교문 쪽으로 몽룡 자전거 들어온다.
몽룡 눈치 보며 살금살금 들어오는데,
춘향 : (보고) 저거 이제 오네.
교장 선생님 자기한테 하는 말인가 흠칫하고, 춘향 아니다. 씩 웃어 보인다.
선생님들 몽룡 발견하고 한숨. 몽룡담임 몽룡 손짓해서 부른다.
몽룡 망했다.
씬9/ 운동장 단상 앞 (D)
춘향 시상 중이고 단상 옆에 지각생 우르르 엎드려 뻗쳐 하고 있다.
그중 지혁 있고, 몽룡 그 옆에 가서 엎드려 뻗치며 춘향 째려 본다.
지혁 : (반가운) 몽룡아! 자식 반갑다.
몽룡 : (황당해 하다가, 춘향 보며) 배신자..
지혁 : 마누라는 상 받고 서방은 벌 받구,, 부부 인생이 극과극이다.
몽룡 : (화나는) 이씨...무슨.
몽룡 발로 지혁 다리 툭 차고, 지혁 어 하며 반격하는데 선생님 지혁 엉덩이 퍽 때리고, 몽룡도 한 대 맞고.
선생님 : 이몽룡. 마누라 상 받는데 떠들고 싶냐.
학생들 몽룡과 춘향 모습 비교되는 거 키득대며 보고, 몽룡 미치겠고, 춘향도 신경 쓰인다.
씬10/ 복도 (D)
춘향 몽룡 마주 서서 노려보고 있는데.
몽룡 : 너 진짜 치사하게, 안 깨우고 혼자 가냐!
춘향 : 내가 널 얼마나 깨웠는데! 몽룡아 몽룡아 백번은 불렀다. 꼼짝도 안하고 시체놀이 하던 게 누군데.
춘향, 흥하고 가버리면 몽룡, 저게 그냥 하면서 본다.
씬11/ 남원거리 (D)
춘향 자전거 타고 하교하는데 (모자 쓴) 뒤에서 찌지링 자전거 클락션 소리 요란. 보면 몽룡이 뒤에 온다.
춘향 뭐야 싶은데, 몽룡 자전거 팍팍 밀고 들어오고, 춘향 움찔해서 피하다가 저게 싶은데,
몽룡 옆으로 지나며 춘향 째려보더니, 춘향 쓰고 있는 모자 휙 잡아 땡겨서, 얼굴 덮어지게 한다.
춘향 으악, 하며 자전거 세우고, 모자 다시 제대로 쓰며, ‘이몽룡!'
몽룡 휙 먼저 앞서 달려가 버린다.
춘향 : (어이없는) 어디서 저런 못돼 처먹은 게 나왔데!
씬12/ 학교 일각 (D)
카메라 프레임 속에 단희, 한껏 멋을 내고 이야기 중이다.
그런 단희 뒤에서 성적표 들고 고민에 쌓인 춘향 슬쩍 비친다.
단희 : 안녕하세요. 남원 제일고 2학년 한단희에요. (하다가) 엔쥐 엔쥐! 방지혁! 수전증 있냐? 똑바로 못해.
지혁 : (풀 죽은) 단희야 너 꼭 연예인이 되야겠냐?
단희 : 욘사마 지우히메가 언제까지 가겠니. 나 같이 반짝이는 신인이 계속 나와 줘야. 한류 열풍이 쭉~ 이어질거 아냐.
지혁 : (진지하게) 국가 발전을 위해선 그렇지만. 니가 내 손에 닿지 않는 저 하늘에 별이 될까 겁난다. 난.
단희 : (닭살) 어우 어우 어우. 버터에 참기름 부었냐? 얼른 찍기 나 해.
지혁, 할 수 없이 다시 카메라 돌리는데
뒤에 있던 춘향, 땅 꺼지는 한숨. 보면 성춘향 모의고사 성적표. 1등이다.
씬13/ 몽룡집 거실 (N)
몽룡부, 대학 입시 배정표(일명 장판지) 앞에 두고 몽룡과 춘향 성적 라인 꼼꼼하게 형광펜으로 긋는다.
춘향 몽룡 몽룡모 불안불안 하게 보는데
몽룡부, 한뼘 두뼘 세뼘 하고 둘 사이 간격 손뼘으로 재보며.
몽룡부 : 춘향이 1등 몽룡이 298등.. 정확히 세뼘차이네... (힘있게) 다음 시험엔 두뼘으로 줄여라.
일동 : 네?
몽룡모 : 여보, 단박에 점수를 어떡케 그만큼이나 올려요?
몽룡부 : 그럼 춘향이 점수를 내릴까? 분명 말했다. 니 둘 사이. 두뼘이다. 두뼘이면 몽룡이가 200등 안에 들어야 된다.
몽룡, 춘향, 죽었다 싶다.
씬14/ 춘향 몽룡방 앞 (N)
춘향 몽룡, 함께 올라오는데 힘이 없다.
춘향 : 해도 해도 너무하네. 너 공부 못하는 줄은 알았어도 이 정돌 줄은 몰랐다.
몽룡 : (꼴시런) 잘났다 성춘향.
춘향 : 어머님 태몽에 용을 보셔서 니 이름이 몽룡이라며? 그거 용 맞어? 뱀이나 지렁이 아니야? (뱀처럼 낼름 낼름)
몽룡 : (버럭) 야!!
춘향 : 그러게 태몽값 좀 해. 니가 할 맘만 있으면 아버님 봐서 라도 성심껏 지도해 줄게. 대신 선생님이라구 불러라.
몽룡 : 내가 총 맞았냐. 너한테 배우게. (일부러 방문 쾅 닫고 들어가고)
춘향 : 으휴. 승질 만큼만 공부하라지. (하며 몽룡 방 향해 으이그 해 보이는)
씬15/ 몽룡방 (N)
몽룡 에씨. 침대 가서 벌렁 드러눕는다.
몽룡 : 성춘향. 혼자 잘 나구 혼자 신났다 이거지.
몽룡 침대에서 뒹굴뒹굴하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갑자기 벌떡 일어나 아무 책이나 마구 챙겨서 나간다.
씬16/ 춘향방 (N)
춘향 상 펴놓고 공부하는데, 몽룡 벌컥 들어온다.
춘향 뭔가 싶어 보는데, 몽룡 턱 앉는다.
몽룡 : 공부 할 맘 있으면 말하라며. 그 맘 생겼으니까. 나 지도해.
춘향 : (어이 없는) 왠일이냐?
몽룡 : (괜히) 너 밥은 밥상에서, 공부는 책상에서 모르냐?
춘향 : 난 버릇되서, 바닥이 편해. 신경 끄셔.
몽룡 : 하여간 촌스러워서,,,
춘향 : 남 촌스럽든 말든. 신경 끄셔.
몽룡 : 뻑하면 신경 끄셔냐. 아주 스위치를 달지?
춘향 : ‘남일에 신경끄셔’ 맨날 그러는게 누구더라.
몽룡 : (참고) 모르는 거 생기면 물어볼테니깐, 넌 니 공부 하고 있어.
몽룡 불량스런 자세로 책 펴들고 앉는다.
춘향 몽룡 보다가, 신경끄자 싶어 다시 책 보는데, 몽룡 손에 볼팬 똑딱똑딱 거리 더니. 소리내서 영어책 읽는다.
춘향 거슬린다. 째려보는데.
몽룡 : 나는 이게 버릇이야. 버릇이 참 무서운거야? 너는 바닥이 편하구, 나는 이게 편하구.
춘향 : (이씨,, 싶은데 그냥 무시하고 공부하는데)
몽룡 : 아, 나 질문.
춘향 : 뭐? 몽룡 여기 이거 어퍼스트로피(‘s -) 철자 뭐야?
춘향 : 뭐?
몽룡 : 어퍼스트로피, 이거 맨날 보면서 철잘 몰랐네. 빨리써봐 빨리!
춘향 : 어퍼스트로피가 어퍼스트로피지 무슨.
몽룡 : 봐라 봐라. 이런걸 수박 겉 핥기 공부라 그러는거야. 공부를 깊이 있게 해야지. 됐다 내가 찾아봐야지. (사전찾는)
춘향 : (어이없다)
몽룡 : (좀 있다가 다시) 아, 또 질문. 니가 좋아하는 ‘신경끄셔’. 그거 영어로 뭐냐?
춘향 : 뭐? (저게 진짜 싶은)
몽룡 : 그것도 몰라? 하여간에 지가 맨날 입에 달구 사는 말도 모르고. 됐다. 내가 찾아봐야지. (사전) 신경끄셔,,, 신경끄셔,,,
춘향 : (보다가) 아, 그거 알지. 이렇게 쓰는거야.
춘향 뭔가 써줄 듯이 몽룡 연습장 끌어당기고, 몽룡 가까이 오면 춘향 몽룡 손등에다가 들고 있던 싸인펜 확 긁는다.
몽룡 : 아씨! 너 미쳤어.
춘향 : 야! 학생이 공부하는 거는 직장인이 일하는거랑 같은거야! 먹구 살자구 하는 일이 장난인줄 알어.
몽룡 : (뺨 닦으며) 이씨. 그래 너는 공부 열심히 해서 잘 먹구 잘 살어라.
몽룡 짐 다시 챙겨서 확 나간다.
춘향 ‘저게 까불고 있어’ 다시 진정하고 공부시작 한다.
<시간 경과>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춘향.
문 살짝 열리며 몽룡부, 공부하는 춘향 보고 흐믓한 미소 문 닫히면 춘향, 인기척 느끼고 돌아본다.
씬17/ 몽룡방 (N)
보면 퍼져 자고 있는 몽룡.
몽룡부, 보면 한숨 나오는데 몽룡 이불 덮어주고 나간다.
씬18/ 몽룡 춘향 방 앞 (N)
몽룡부, 몽룡방 나와서 한숨 푹 쉬고 내려가는데 춘향, 살짝 열린 문틈으로 몽룡부 보고 얼마나 걱정스러우실까싶다.
씬19/ 춘향 집 앞 (D)
춘향 아침 등교하려 자전거 타고 나오는데, 몽룡 허겁지겁 뛰어 나오더니 춘향 자전거 뒤에 탄다.
춘향 : 뭐야?
몽룡 : 내 자전거 바람 빠졌다.
춘향 : 그럼 걸어가.
몽룡 : (엄살) 어제 잠을 잘 못 자서, 다리가 이상하다.. 으,,
춘향 참아주자 싶은. 몽룡 뒤에 싣고 출발. 몽룡 씩-.
씬20/ 남원거리 (D)
춘향 몽룡 태우고 가자니 속력 안 나고 힘들다.
몽룡 : 빨리 좀 달리지? 아침밥을 그렇게 먹구 왜 이렇게 힘을 못써.
춘향 : 그럼 니가 운전해.
몽룡 : 난 다리도 아프고...게을러서 밥도 못 먹었잖어.
몽룡 뒤에서 달려라 달려라 달려라 춘향~ 춘향. (달려라 하니 노래) 신난.
춘향 두고 보자 싶다. 앞에 턱 보인다. 춘향 쎄게 달려서 턱 팍 넘으면 내리막에서 덜컹.
몽룡 중요 부위 제대로 박고 비명!
춘향 : (세우고) 어머, 미안. 괜찮아?
몽룡 : (자전거에서 구르듯 내려와서 말도 못하고 아파서 웅크리고)
춘향 : 어머, 어디? 거기? 진짜 아프겠다 어째... (하면서도 고소하다)
몽룡 : 너 씨!
춘향 : 그르게 본전도 못 찾을 잔머리는 왜 굴리냐?
몽룡 : 뭐?
춘향 : 너 자꾸 머리 좋다구 우기는데, 너 공부 안 하는게 아니라 머리 나빠서 못 하는 거지?
몽룡 : (울컥) 야 너 내가 머리 좋다는 거 증명하면 어쩔 껀데. 어쩔껀데?
춘향 : 어쩔까? (걸려들었다) 그래 어쩔껀지 내기라두 할까?
몽룡 : 내기?
춘향 : 왜? 자신 없냐?
몽룡 : 누가 자신 없대? 좋아 해! 하자구!
춘향 : (음흉한 미소짓는)
/화려한 빌딩 외경
씬21/ 기획사 사무실 (D)
학도와 여러 심사위원들 앉아 있는 가운데,
학도 : 준비 됐으면 시작하지.
백실장 : 예. 참가 번호 1번 황지영!
쭉빵 여자 들어오고,
백실장 : 170에 52 34-25-35 특기 밸리댄스.
여자 바로 인사하며 밸리 댄스 현란하게 춘다.
<화면전환>
백실장 : e) 참가 번호 2번 고유미. 167에 49 33-23-34 특기 째즈댄스
여자 인사하며, 뮤지컬 한 장면 같은 춤과 노래.
/몽타주
쭉쭉 빵빵 몸매 지닌 여자, 남자 모델 워킹하고, 춤추고, 노래하고, 허리 꺽고, 다양한 장기 보여주는,
학도 : (지루한 표정) 이렇게 봐서 언제 다 보겠어. 한꺼번에 묶어서 들어보내.
백실장 : 예. 참가번호 75번부터 80번, 강윤정, 허유진. 김동혁, 김미진 이세진.
참가자들 우르르 들어와서, 때샷으로 화려한 워킹과, 춤사위 보여준다.
학도 맘에 들지 않는다.
씬22/ 사장실 (D)
학도 : (프로필 사진들 내던지며) 얼굴에 칼자국도 안 마른 얘들 데리고, 성형수술 전단지 찍자는 거야!
백실장 : 죄송합니다.
학도 : 오늘 오디션 실패야! 2차 오디션 바로 준비해! 길거리 캐스팅 팀 오늘부터 주말반납하고 뛰어!
백실장 일동, 아씨 죽었다 싶다.
씬23/ 몽룡반 교실 (D)
지혁, 만화책 보고 있다가 몽룡, 책상 탁 치면 선생님 인줄 알고 후다닥 숨기려다가 몽룡인 거 보고.
지혁 : 놀랬잖아. (만화책 넘겨주며) 넌 2권부터 봐라.
몽룡 : (밀치고) 이 학교에서 제일 공부 잘하는 애들이 누구냐?
지혁 : (당연한 듯) 니 마누라.
몽룡 : 걔 빼고! 과목별 최고 잘하는 애들로 집합 시켜라.
지혁 : (왜 저런대 ?)...
씬24/ 남자 화장실 (D)
범생이로 보이는 남자아이들 죽 서있는데...
몽룡 : 내가 니들한테 부탁할게 좀 있다.
범생이들. 뭔일인지 몰라 쫄아 있다.
씬25/ 남자 화장실 밖 (D)
선생님, 지나 가다가 몽룡이와 범생이들 보게 되는데
선생님 눈에 비친 모습. 몽룡이가 뭔가 협박하는 듯 보인다.
씬26/ 복도 (D)
몽룡 지나가다 춘향과 마주치는데 둘 마치 결투하는 양 비장하다.
몽룡 : 너! 내가 이기면 진짜 그거 하는 거다.
춘향 : 여아일언 다이아몬드다. 하지만 너랑 나 사이 성적을 한 뼘이나 줄이긴 쪼끔 힘들걸...
몽룡 : 나중에 물러달라고 울고 불고 하기 없기다.
춘향 : 당근! 다음 시험까지 딱 보름 남았다. 잘해봐라.
마주하는 둘 눈빛에 불꽃 튄다.
씬27/ 춘향방 (D)
춘향, 빙긋 웃으며 춘향 암튼 단순 하다니깐. 공부하려다가 책상 서랍 속에서 부적 소품 꺼내들고 만든다.
씬28/ 몽룡방 (D)
몽룡 : 성춘향, 니가 아주 무덤을 파는구나. 두고 보자구. (주먹 불끈) 내가 보름만의 기적을 보여주지.
12월 달력에 15일에 붉은 날 표시하며, ‘시험‘ 적는데, 12일 날짜에 ‘채린 누나 생일’ 표시 된 거 본다.
몽룡 : (움찔) 누나 생일 얼마 안 남았네... (심란해지려는)
몽룡 잊자 머리 흔들고, 책 펼쳐든다.
/몽룡집 외경 (D)
몽룡모 : (기쁨의 탄성) 여보~!!
씬29/ 몽룡집 거실 (D)
몽룡부, 막 등교하려던 춘향, 놀라보면 몽룡모, 호들갑스럽게 뛰어 내려온다.
몽룡모 : 우리 몽룡이가... (감격에 겨운) 이 꼭두새벽에 공부한다고 학굘 갔어요.
몽룡모, 감격스러워 어쩔 줄 몰라하는데 몽룡부, 음음 하면서도 씩 웃고 좋아하고
춘향, 그런 몽룡부 모습 보니까 기분 좋다.
씬30/ 몽타쥬 (D) 몽룡방 / (D)
몽룡, 열심 공부한다. 포트스 잇에 단어며 공식이며 써서 벽에 붙이는 하나 둘씩 늘어가는 포트스 잇.
/ 몽룡집 현관 (D)
몽룡, 단어 중얼 중얼 외우며 ‘다녀왔습니다.’ 들어오면 몽룡모, 감격해서 말이 안나온다.
씬31/ 몽룡방 (N)
몽룡, 잠 쫓으며 공부에 열중하고. 춘향, 방문 틈으로 보고 씩 웃는.
달력에 빨간 줄 늘어가고 D-DAY 다가오는데 D- day 전전날. 채린 누나 생일 표시되어 있다.
씬32/ 서울 고급레스토랑 (N)
잘 차려 입은 채린과 남자친구 웨이터 카터에 불붙은 생일 케익 끌고 오고,
남자 장미 꽃 건네 주며 ‘생일 축하해.’ 채린 무지 행복한 얼굴.
남자 : 채린아. 실은 나 오늘 너한테 할 말 있어.
채린 : (기대감) 뭔데? 오늘은 또 뭘로 놀래 줄려구?
남자 : (와인잔 내밀며) 일단 한 잔 할까?
채린 : 그래. (기쁘게 건배하고, 잔 내려놓는데)
남자 : 우리 헤어지자.
채린 : (놀라는) 뭐?
남자 : (담백하게) 헤어지자구. 우리 벌써 삼 개월이야. 이제 서로 지겨워질 때 됐잖어.
처음부터 가볍고 쿨하게 만나자고 약속한 거 알지?
채린 : ...(바르르 떤다)
남자 : 너가 먼저 헤어지자고 할 줄 알았는데, 아무 말 없어서 내가 이야기하는 거야. 기분 나쁜 거 아니지?
채린 : ...아주 충격적인 생일 선물이네. 기분, 너무 더러워서 당신이랑 같이 밥은 못 먹겠다. 이만 갈게.
채린 먼저 일어나서 나온다.
씬33/ 주차장 채린 차안 (N)
채린 성급히 키 꼽고 시동 걸려다가... 그대로 운전대에 얼굴 묻는다.
씬34/ 몽룡방 (N)
몽룡 채린에게 전화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문자 보낸다.
씬35/ 채린 차안 (N)
채린 울고 있는데, 몽룡의 문자 온다. 보면 ‘누나 생일 축하해.’
채린 물끄러미 몽룡이 보내온 문자 바라본다.
씬36/ 몽룡방 (N)
몽룡, 전화기에 아무 응답 없다. 몽룡 미련 갖지 말자. 생각하는데,
마침 춘향 라면 끊여 들어온다. 상 내려 두는데, 몽룡 심각한 표정으로 춘향 곁에 앉아. 젓가락 드는데,
춘향 : 얼라? 안 먹는다매.
몽룡 : (괜히 진지) 한 젓가락만 먹자.
춘향 : 넌 안 먹는대 놓곤, 끓여놓으면 꼭 끼더라. (젓가락 뺏으며) 먹고 싶음 니가 끓여 먹어.
몽룡 : 좀 먹자~! (하다가 라면 옷에 흘린다) 치사해 치사해! 안 먹어! 안 먹어!
몽룡, 씻으러 방에서 나가는데, 몽룡 전화기 울린다. 춘향 보면, 발신자 채린이다. 어쩔까 싶다가. ‘여보세요’ 받는다.
씬37/ 채린 차안 (N)
채린 : 어... 나 채린 인데...
춘향 : (OFF) 몽룡이 잠깐 씻으러 갔는데요.
채린 : 씻으러?
춘향 : (OFF) 네. 금방 나올텐데. (하는데)
채린 : 아니에요. 다음에 다시 연락할께요. (끊는다)
채린 더욱 허무하고 쓸쓸하다.
씬38/ 몽룡방 (N)
춘향 어쩌지 싶은데, 몽룡 들어온다.
춘향 : 이몽룡 저기...
몽룡 : 뭐?
춘향 : (말하지 않으려니, 미안하다) 너 라면 다 먹어.
몽룡 : 됐어 치사해서 안 먹어.
춘향 : 먹으라니까. (젓가락 쥐어주며) 얼른 먹어. 다 먹어.
몽룡 : (빤히 보다가 알겠다) 너 여기다가 침 뱉었지? 그지?
춘향 : (울컥) 아니야. 내가 너냐. (참고) 라면 많이 먹고 힘내서 공부해. 지금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흔들리지 말고
열심히 공부할 때거든. 모처럼 마음먹었으니까. 꿋꿋하게 공부해야지. 시험이 내일 모레다. 먹구 힘내!
춘향 몽룡에게 억지로 젓가락 쥐어주며 ‘어여 먹어’
몽룡 왜 이러나 싶지만 못이기는 척 라면 끌어 당겨 먹는다.
춘향 왠지 미안하고 마음에 걸려서 힐긋 핸드폰 바라본다.
==> 시간 경과 인서트
씬39/ 몽룡반 춘향반 교차 (D)
시험 중인 몽룡 춘향 진지하게 한문제 한 문제 풀어 나가는 춘향. 몽룡.
씬40/ 게시판 (D)
학교 성적 공시되어 있다. 춘향 전교 1등 몽룡 362명중 190등이다.
춘향, 보고 만족스런 웃음.
춘향 : (기쁜) 이몽룡. 내가 머리 좋은 건 인정한다.
단희 : (급히 달려오며) 춘향 춘향!! 큰일났어. 니 남편 지금 선생님 한테 열나 깨져!
춘향 : (놀라) 뭐?
씬41/ 교무실 (D)
몽룡, 얼굴 붉게 상기되서 선생님께 야단맞고 있다.
선생님 : 이몽룡. 바른대로 말 못해!
몽룡 : (화난) 전 절대 안 했습니다.
선생님 : 그래도 이 녀석이! 컨닝이 아니면. 어떡케 단번에 100등이 오를 수 있어?
몽룡 : (이 악물고) 공불 열심히 했을 수도 있다는 경운. 생각 안하십니까. (노려보면)
선생님 : 어디서 눈을 똑바로 뜨고...
이때 춘향 뛰어 들어와 말린다.
춘향 : 선생님! 오해세요. 몽룡이 얘, 그냥 빵점 맞고 말지 컨닝 같은 건 절대 안 할 애에요.
몽룡 : (그래도 자기 편 들어 주는 춘향 고맙다)
선생님 : 내가 이 눈으로 똑똑히 봤어. 이 녀석이 공부 잘하는 애들 모아다가 협박하는 거.
춘향 : (당황스런) 네?
선생님 : 지난번 화장실에 애들 모아놓고 뭐했어? 컨닝시켜 달라고 협박 한 거잖아.
몽룡 : 아닙니다. 정리 노트 빌린 거에요. 애들한테 물어보세요.
선생님 : 걔들이 니 보복 무서워서, 순순히 그랬다고 말하겠어?
춘향 : (실망스런) 너 컨닝한거였어? 그래서 성적 올라간 거야?
몽룡 : (너마져...실망한) 그래... 나 컨닝했다. 컨닝했어.
몽룡, 와락 뛰쳐나가고 선생님 ‘저런 버르장머리 없는 놈’ 욕하는데
춘향, 잠시 멍하다가 몽룡아. 하고 쫓아 나간다.
씬42/ 운동장 (D)
몽룡, 뛰어가는데 ‘몽룡아~’ 따라오는 춘향.
몽룡, 멈짓 서고 보는데, 무섭게 차분하게.
몽룡 : 컨닝한거면 내가 진 거네. 지면 울 아버지 앞에서 노래 하기로 한 거. 아버지가 무척 싫어하실꺼 같거든.
니가 실컷 불러드려라.
몽룡, 터벅 터벅 걸어가고, 춘향, 잡지 못한다.
씬43/ 춘향반 (D)
수업중. 춘향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는데
==> 인서트
공부 열심히 하던 몽룡이 모습.
춘향 : (결심한 듯 벌떡 일어난다) 선생님!
선생님, 학생들 놀라 춘향에게 시선 집중되면.
춘향 : 죄송합니다. 제 남편 누명 벗기러, 잠시 나가봐야겠습니다.
춘향, 나가면 아무도 말리지 못한다.
씬44/ 교무실 (D)
선생님 앞에 앉혀놓고 춘향 브리핑 도표(몽룡반 좌석 배치도) 펼쳐 놓는다. 주변에 선생님들 관심있게 지켜본다.
춘향 : 지금부터 몽룡이가 부정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증거들을 제시하겠습니다.
지시봉으로 도표 탁 짚으며.
춘향 : 이것이 시험 당일 좌석 배치돕니다. (탁 집으며) 몽룡이의 자리는 여기.
CSI 간지로 확 몽룡반 그림으로 바뀌며.
씬45/ 몽룡반 - 시험 당일 (D)
시험치는 몽룡. 전 후 좌 우 머리 긁적이는 열등생들.
춘향 : (NA) 전 후 좌 우. 자리에 몽룡이보다 성적이 좋은 학생은 없었습니다.
씬46/ 교무실 (D)
춘향 : 몽룡이의 사정권 안에 모범생은 (탁 집으며) 바로 이 자리.
씬47/ 몽룡반 - 시험 당일 (D)
몽룡 자리에서 쑥 모범생 자리로 들어가면 뿔테 안경에 모범생. 써내려가는 답안지.
춘향 : (N) 전교 5등 조영호. 시력 1.5의 몽룡이라면 컨닝 가능한 거리죠. 하지만.
카메라 모범생 주변을 한바퀴 돌아 몽룡 쪽으로 오면 몽룡과 모범생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뚱땡이.
춘향 : (N) 둘 사이엔 거대한 장벽이 가로 막고 있었습니다.
씬48/ 교무실 (D)
춘향 : (심각하게) 고로 현장 상황을 고려할 때 몽룡인 컨닝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선생님 : 컨닝 페이퍼를 주고 받았을 수도 있잖아.
춘향 : (여유롭게) 좋은 지적이십니다.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죠. 하지만 그 날 시험 감독관 선생님이 누구셨는지 아십니까?
씬49/ 몽룡반 - 시험 당일 (D)
카메라 감독관 선생님 쪽으로 쑥 훑고 들어가면 교탁위에 양반다리 꼬고 앉은 매서운 눈초리의 남자 선생님 눈빛 번뜩인다.
춘향 : (N) 제일고 지뢰밭이라 불리는 오명달 선생님이셨습니다.
매섭게 아이들 째려보던 선생님, 한 학생이 컨닝 페이퍼 건네려는 모습 포착하고
들고 있던 분필 홱 던지면 분필 정확하게 컨닝 페이퍼에 명중. 파열되는 컨닝 페이퍼.
학생 전원, 초 긴장하고. 눈초리. 번뜩 번뜩 한 지뢰밭 선생님.
씬50/ 교무실 (D)
춘향 : (진지하게) 컨닝 페이퍼가 오고 가는 건 비무장지댈 오가는 것 보다 힘든 상황이었죠.
무엇보다 확실한 증거는 바로 이겁니다.
선생님 앞에 시험지 탁 내려놓는다.
춘향 : 전 반 학생이 틀린 수학 주관식 문제를 몽룡이만 풀어냈습니다. 이래도 부정행위라고 우기실 겁니까?
선생님 : (할말 없다) 음음...
교무실 창 밖 에서 지켜보던 아이들, 와 박수 쳐주고. 춘향, 승리의 미소.
씬51/ 다리 위 (D)
몽룡 다리에서 강 바라보고 있는데, 춘향 곁에 와서 서는데.
몽룡 : (쳐다 보지도 않고) 왜 왔냐? 학교에서 잡아 오라던?
춘향 : 부창부수다. 어쩔래?
몽룡 : ? 그게 뭔데.
춘향 : (정말 모르나 어이없지만 참고) 남편이 땡땡이치면 마누라도 같이 친다 뭐 그런 거야.
몽룡 : 난 너랑 부창부수하기 싫으니까 가.
춘향 : 의심해서 미안해. (핸드폰걸이 건네주며) 뇌물론 용서 안되냐?
몽룡 : 이게 뭐야?
춘향 : 너 진짜 성적 오르면 줄라고 내가 만든 상품. 이쁘지 멋지지?
몽룡 : 이쁘기는. 컨닝했다고 의심할 때는 언제구 무슨 상품이야.
춘향 : 하여간에 쪼잔해 가지구. 싫음 말구. (뺏으려 하자)
몽룡 : 누가 싫데 (하며 뺏어보며) 음, 뭐 그런대로 쓸만하네...
춘향 : (픽 웃고) 너 생각보다 대단하더라. 난 니가 못해낼 줄 알았거든.
몽룡 : 맞다. (화들짝) 우리 내기했었지? 너 내가 이긴거 인정한거다.
춘향 : (당황 당황)
씬52/ 운동장 (D)
학교 조회중이다.
춘향 역시나 대표로 우수상장 받으러 올라가는데 표정 굳었다.
슬쩍 뒤돌아 앞줄에 선 몽룡 보면, 몽룡 주먹 쥐어 보이며, 힘내라.
선생님 : e) 위 학생은 학년말 고사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기에 이에 상장을 수여함...
춘향 얌전히 서 있다가. 결심한 듯. 꼬물꼬물 움직인다. 상체 반듯히 세우고, 엉덩이만 살살 움직여서, 이름 쓰기.
몽룡 웃겨 죽는. 학생들 뭐냐, 웃음 바다 되고.
선생님들 앞쪽에 서있으니 안보이니까 왜들 저러나. 교장 선생님 난감한 얼굴.
춘향, 챙피해서 죽고싶다.
씬53/ 몽룡집 거실 (D)
월매 찾아온, 몽룡모와 커피잔 두고 마주 앉은.
월매 : 이번에, 우리 이서방 성적이 엄청 올랐다면서요?
몽룡모 : 큼..우리 몽룡이가 원래 워낙 머리가 좋아요.
월매 : 춘향이가 벌써 남편내조 제대로 하네요. 꼴등하던 서방 중간을 만들고. 역시 남자는 다 여자하기 나름이에요.
몽룡모 : 큼,,, .
월매 : 우리 춘향이가 어떻게든지 이서방 공부 시켜서, 대학도 보내고 할 껍니다. 사부인은 아무 염려 마세요.
몽룡모 : (못마땅한)
씬54/ 서울 기획사 빌딩 앞 (D)
의상차에 의상 싣고 있는 채린과 선배.
채린 : (짐 몇 개는 챙기며) 악세사리들은 제 차로 가져갈께요. 선배.
선배 : 그래. 그럼 바로 남원 촬영장으로 출발하자. (하다가) 근데 무슨 일 있어? 얼굴이 안 좋다.
채린 : 아니에요.
선배 : 후배 데려다가 인턴으로 마구 부려 먹는다구 욕 들을까봐 그러지.
채린 : 부려먹긴요. 제가 원해서 하는 일인데 오히려 감사해요.
둘 헤어지려는데, 앞에 검은 자가용 서고, 학도 내린다.
선배 얼른 인사하고 채린 얼결에 같이 인사. 학도 까닥 목례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채린 : 누구에요?
선배 : 변학도 사장. 우리 주연배우 기획사 사장인데 이번 영화 제작도 거기서 하잖어.
그 까다로운 임호택 감독 잡아온 것도 저 사장이야.
채린 : 그래요? (학도 뒷모습 본다)
씬55/ 기획사 직원 회의실 (D)
백실장과 직원1,2 모여 앉아서 킥킥대며 비디오 화면 보고 있다. 화면 속 주인공 단희다.
백실장 : 골 때리네. 요즘은 걔나 소나 연기자가 꿈이래요.
하는데 학도 회의실 문 열고 들어온다. 직원들 화다닥 일어난다.
학도 : 임호택 감독이랑 우리 신인 미팅 약속 잡았나?
백실장 : 예. 남원촬영장에서 뵙기로 했습니다. 차 대기 시켰습니다.
학도 : 음. (하다가 화면 보고 찌푸리며) 이건 뭔가?
백실장 : 오디션 응모자 중에 예선 탈락한 비디오들인데... 혹 놓쳐버린 진주라도 발견할까 싶어서...
학도 : (단희 화면 보다가 돌아서며) 차라리 얼짱싸이트라도 뒤져봐!
학도 돌아서 나오려다가, 번득 다시 비디오 화면 본다.
학도 리모콘 낚아채서 비디오 화면 돌려본다. 화면 속 단희 옆에 춘향 나오는데서 정지.
학도 춘향에게 시선 고정. 빙긋 웃는다. 백실장과 직원 무슨일인가 싶어서 보는데.
학도 : 이 여학생한테 연락해 오늘 남원 촬영장으로 오라고.
백실장 : 저 학생을요? (이해 안되는) 오늘 당장요?
학도 : 남원 얘야. 꼭 연락해.
학도 나가면 백실장, 도대체 뭘 봤길래 싶어 화면 살핀다.
씬56/ 광한루 영화촬영장 (D)
촬영 준비 장면, 일사 분란하게 움직이는 스텝들, 카메라 ,조명기기 서있고, 사극복장한 사람들 왔다 갔다 한다.
그 와중에 단희 지혁 춘향 몽룡 있다. 단희 한 껏 차려 입은.
단희 “어머 저기 이수연 아니니? 얼굴 진짜 이뿌다” “어머, 저 사람이 임호택 감독인가봐” 종알종알대고,
춘향 : 근데 단희 너 정말 오늘 여기서 오디션 보는 거야?
단희 : (패닉상태) 그렇다니까! 드디어! 나 연예인 되는 거야.
춘향 : 일루 직접 부른 거면, 여기다 바로 써준다는 거 아니야?
단희 : 그런 거겠지! 어떻게 어떻게~.
몽룡 : 한단희 오바하지 마라. 사기 일 수도 있잖어.
춘향 : (빡 때리며) 초치기는. 단희야 얘말 신경 쓰지마. 잘될꺼야!
지혁 : (들 뜬 단희 보면서 심란하다)
단희 : 니들은 구경하고 있어, 나 오디션보고 오께. (가는데)
지혁 : (얼른) 야! 뭘 믿고 너 혼자 가. 같이 가. (따라나서는)
씬57/ 의상차 앞 (D)
의상차에 사극 의상들 걸려있고, 춘향 의상차 앞에서 완전 넋 나가서 신기하게 구경하고 있다. 몽룡은 옆에서 지겨운.
춘향 : 멋지다.
몽룡 : 너 이런데 기웃거리다 걸리면 혼나. 쪽팔리게. 가자.
춘향 : 좀만 더 보고,
몽룡 춘향 잡아끄는데, 마침 채린과 채린 선배 의상차 앞으로 오는데, 선배 채린 부축하고 있다. 채린 얼굴 파리하다.
선배 : 아침부터 안 좋아 보이더라니. 차에라도 들어가서 쉬어.
채린 : 죄송해요 선배... (얼굴 창백한)
선배 : (차곁에선 몽/춘 보고) 학생들 여기서 기웃거리면 안돼요.
몽룡 : 아씨.. 거봐 쪽팔리게. 가자 (춘향 잡아끄는데)
채린 : (무심히 보다가 몽룡인 거 알아보고 놀라서) 몽룡아.
몽룡/춘향 : (돌아보고 놀라는) 누나../...
채린 : 니가 여기 왠일이야?.. 나 찾아온 거야? (너무 반갑다)
몽룡 : (아니라 말 못해 당황하다가, 채린 창백한 거 보고 놀라서) 누나 어디 아파? 얼굴이 왜 그래.
채린 : 몽룡아. (울컥) 와줘서 너무 고마워. (눈물 그렁하더니 쓰러질듯)
몽룡 : (뭔가 있구나 싶은) 누나! (얼른 가서 부축)
춘향 : (두 사람 어색하게 보다가 쭈뼛쭈뼛 돌아서서 간다)
몽룡 춘향이 가는 것도 모른채 채린 부축한다.
씬58/ 일각 (D)
춘향 터덜 터덜 걷는 폼 힘 없다. 멍해서 걷다가 줄 밟으면.
스텝 : 거기 학생. 라인 밟지 마세요.
춘향 : (피하며) 죄송합니다.
춘향 옆으로 피하다가 다른 스텝한테 부딪치고, 춘향 그렇게 떠밀려 다니는데,
씬59/ 일각 (D)
지미짚 감독 지미짚 조정하다가, 아래쪽에 춘향 본다.
지미짚 : (다급) 거기 뭐야! 비켜!
씬60/ 일각 (D)
춘향 돌아보면 지미짚 카메라 빠르게 다가오고,, 춘향 놀라서 멍하니 서있는데,
순간 누군가(학도) 달려들어서 춘향 확 나꿔채면, 춘향 간발의 차이로 지미짚 카메라 피하면서 학도 품에 안긴 상황.
스텝들 놀라서 ‘뭐야’ ‘괜찮나!’ 소리 질러대고, 춘향 얼빠져 있다가, 얼른 빠져 나오며, ‘감사합니다’ 하고 황망히 가려는데.
학도 : 벌써 세 번째 만나는 건데, 오늘도 못 알아 볼 껀가?
춘향 : (그제야 제대로 보며 놀라는) 아저씨. 여긴 어쩐 일이세요?
씬61/ 촬영장 일각 주차장 (D)
채린 차안에 앉아 있는데, 몽룡 들어온다.
몽룡 주머니에서 약봉지 꺼내서 주는데 약 한 가득이다.
몽룡 : (쌍화탕 뚜껑 따서 내밀며) 이거 얼른 마셔. 피로회복제랑 감기약이랑, 두통약. 체했을 때 먹는 약 일단 다 사왔거든.
(답답하다) 정확히 어디가 어떻게 아픈 거야?
채린 : (보다가)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퍼.
몽룡 : ? 무슨 소리야.
채린 : (쓴웃음) 나 실연당했거든. 그러니까 약 먹어서 나을 병 아니야.
몽룡 : (마음 아프다)...
채린 : 아, 딱 하나 약 있다. 나 약 사러 갈 껀데 같이 가 줄꺼지?
채린 차 출발한다.
씬62/ 일각 (D)
춘향과 학도 광한루 문 빠져 나오며,
춘향 : 그럼 아저씨 영화 스텝이세요? 무슨 일 하시는데요?
학도 : 뭐 꼭 집어서 말할 순 없고,, 이거저거 가리지 않고 다 하지.
춘향 : 그렇구나. 원래 말단이 일도 많고, 뚜렷한 전공 없이 이거저거 다하죠. (이해 간다 끄덕) 힘드시겠다... (하다가)
춘향 뭐라 말하려는데, 앞에 채린 차에 탄 몽룡 지나가는 거 본다.
춘향 순간 뭐라 말못하고 차 뒷모습 우두커니 본다.
학도 : 저기 부탁이 한가지 있는데.
춘향 : (얼른 표정 수습) 뭔데요?
학도 : 촬영에 필요한 소품이 급한데, 나 좀 도와줄 수 있을까? 내가 남원 시내지리를 잘 몰라서,
춘향 : 소품요? 어떤 거요?
학도 : 음.. 저 그게, 뭐냐면, 다듬이가 필요해.
춘향 : 다듬이? 빨래 때리는 거요?
학도 : 빨래 때리는 거? (빙긋) 그래 그거.
춘향 : 요즘 세상에 구하기 쉽지 않은건데. 못 구하면 아저씨 짤려요?
학도 : 어쩌면.
춘향 : 없으면 어디 가서 나무 짤라다가 깍더라도, 다녀보죠 뭐. (앞장서가며) 근데 아저씨 기계도 만지고 소품도 담당해요?
학도 : (빙긋 웃고 따라가며) 여기서 내 손 안가는 일이 별로 없지.
춘향 : (보며) 아저씨 그러는 거 내가 되게 싫어하는 누구 닮았네. 잘난 척 뻐기는 거.
학도 : (하하 웃음)
춘향 : (멀어져가는 채린 차 바라보는)
씬63/ 남원시내 몽타쥬 (N)
춘향 학도 데리고 시내 가게란 가게 다 뒤지고 다닌다. 가게 주인 없다고 도리질하면,
어떡하지, 심각하게 걱정하는 춘향, 학도 그런 춘향이 귀엽고,
씬64/ 가게 (N)
춘향 : 찾았다~ 찾았어요 아저씨! (좋아라)
학도 : 이거 얼맙니까?
주인 : 3만원만 내슈.
학도 : (지갑 꺼내 계산하려하는데)
춘향 : (막으며) 아저씨 이게 무슨 3만원씩 이나해요? 딱 잘라서 만오천원에 주세요.
주인 : 안돼요, 3만원에서 한푼도 못빼줘요.
춘향 : 우리도 만오천 아니면 안사요. 가요 아저씨. (학도 끌고 나가면)
주인 : 아 그럼 2만원에 가져가요.
춘향 : 만 오천원 아님 안 산다니깐요.
주인 : 하, 이 학생 정말 못 당하겠네. 좋아요. 만 오천원.
춘향 : 헤, 고맙습니다.
학도, 계산하고, 춘향, 나가려다가 옛날 노리개와 예쁜 머리꽂이들 보고 구경하는,
춘향 : (머리꽂이 만지며) 와, 이쁘다. 이건 어떻게 만들었지? (요모조모 살펴보면)
학도 : 이런거에 관심이 많은가보네.
춘향 : 네, 이거 아직 극비사업아이템인데요, 나중에 악세사리 만들어서 장사할거에요. (머리꽂이 계속 만지작거리면)
학도 : 맘에 들면 사지그래.
춘향 : 갖고 싶다고 다 가질순 없죠. 그만가요 아저씨. (머리꽂이 놓고 나가는)
학도 : (머리꽂이 눈여겨보고는 따라나가는)
씬65/ 길거리 (N)
춘향 학도 나란히 걷는.
춘향 : 소품 구해서 정말 다행이에요.
학도 : 덕분에 고마워.
춘향 : (가다가 포장마차 보고는) 덕분인 거 알면 한턱 쏘시죠.
춘향, 먼저 성큼 포장마차로 들어선다.
춘향 : 여기 떡볶기 2인분 주세요. 계란이랑 만두도 넣어서요. (하고는 오뎅 꼬치 뽑아서 학도에게 주며)
이집 오뎅꼬치도 맛 있어요, 드셔보세요. (하며 맛나게 먹는)
학도 : (떨뜨럼하게 보다가 먹는)
춘향 : 어때요? 맛있죠?
학도 : 어, 맛있네.
춘향 : (종이컵에 국물 떠서 학도에게 건네주는)
학도 : (받아서 무심코 마시다가 입술 데이는 화들짝 놀라) 앗, 뜨거-
춘향 : 괜찮으세요?
학도 : (스타일 구긴) 흠흠...
춘향 : 암만 배고파도, 불면서마셔야죠. 이 뜨거운걸. (미련하다 보는)
학도, 두손으로 컵 잡고 춘향 따라 불어가며 마시다가. 자기 모습 우습단 생각에 빙긋. 유쾌하다.
씬66/ 남원일각 술집 (N)
채린 술 마시고, 몽룡 어쩔 줄 몰라하며 앞에 앉은.
몽룡 : 술이 약이야? 누나가 말한 약이 이거야?
채린 : 응. 실연당했을 때 먹는 약. 넌 아직 미성년자니까 이게 얼마나 약효가 좋은지 모르나?
몽룡 : 그만해. 몸도 안 좋다며 왜 이래.
몽룡 말리는데 채린 계속 마시는.
씬67/ 호텔 앞 (N)
춘향 학도 탄 택시 서면 학도 내리고,
춘향 : (창문 열고 호텔 보며) 여기 남원에서 최고로 비싼덴데 이런데 묵으세요. 보기 보단 부자 신가 보네.
학도 : 보기보단. (빙긋) 여기까지 바래다주고 고마워.
춘향 : 아저씨 덕에 택시타구 가는데요 뭐. 들어가세요.
학도 춘향 바라보다가 들어가고, 춘향 들어가는 학도 향해 손 흔드는데,
호텔 로비 안쪽에, 몽룡이 채린 부축하고 서있는 거 보인다.
춘향 놀래서 ‘잠깐만요’ 차 세우고, 내려서 본다.
몽룡 채린 부축 한 채 로비 모퉁이 돌아간다.
씬68/ 호텔방 (N)
몽룡 채린 부축해서 침대에 눕힌다. 몽룡 이불여며주고 채린 안쓰럽게 보다가 나가려는데,
채린 : (눈감은 채) 몽룡아 가지마.
몽룡 : 누나. (어쩔 줄 모르는데)
채린 : (눈가에 눈물 흐르고) 잠깐만 같이 있어 줄래.
몽룡 : ...그래. 내가 있어 줄게. (곁에 다시 앉는다)
씬69/ 호텔 앞 (N)
춘향 앞에서 몽룡이 나오는 거 기다릴까 어쩔까.
춘향 전화할까 망설이는데, 발신자 몽룡 전화 온다.
춘향 : (받으며) 몽룡아.
몽룡 : OFF) 저기 나, 오늘 늦을 거 같아.
씬70/ 호텔 베란다 (N)
몽룡 채린 눕혀 놓고, 베란다 나와서 전화한다.
베란다 내려다보이는 곳에 춘향 있는데, 몽룡 전혀 모르는.
몽룡 : 채린이 누나가 많이 아파. 내가 있어 줘야 될 것 같아.
씬71/ 호텔 앞 (N)
춘향 전화 받으며, 호텔 베란다에 몽룡 보이는 거 모른 채.
춘향 : 그래... 언제 들어올건데?
몽룡 : (OFF) 글쎄. 모르겠네.
춘향 : ...기다릴까?
몽룡 : (OFF) 니가 왜 날 기달려. 먼저자구, 아버지 엄마한테 잘 둘러 대라. (끊는다)
춘향 : (전화 끊으며) 기다리라구 했으면, 집에 같이 들어가줬을 텐데. 늦게 들어와서 아버님한테 혼나도 난 모르네. (힘 빠지는)
춘향 힘 없이 터덜터덜 걸어 나온다.
씬72/ 호텔방 (N)
몽룡 전화 끊고, 베란다에서 방으로 들어와 채린 곁에 오는데,
채린 : 나 벌 받았어. 니 마음 무시하고 상처 줘서, 벌서는 거야. 지금.
몽룡 : 누나 벌받을 일 한 적 없어. 나 누나 좋아해서 힘들긴 했지만. 그거 상처 아니야. 나는 누나 좋아할 수 있어서 고마웠어.
채린 : (의외다) 몽룡아.
몽룡 : 그러니까 누나도 그 남자 정말 좋아했으면, 좋아할 수 있었던 거 고마워해. 그러면,,, 덜 아프고 잊을 수 있어.
얼른 자. 내가 잠 들 때까지 있어줄게.
씬73/ 춘향방 (N)
시계 보면 밤 2시. 춘향 잠 안오는. 침대에 누워서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이불 뒤집어 쓴다.
씬74/ 호텔방 (N)
채린 곁에 앉은 몽룡. 채린 평화로운 얼굴로 잠들어 있다.
채린 눈가에 눈물 고였는데, 몽룡 차마 닦아주지도 못한다.
씬75/ 호텔방 (새벽)
채린 눈뜨면 몽룡 지키고 앉아서 잠든. 채린 그런 몽룡 고맙기도 하고, 듬직하기도 하다.
채린 그런 몽룡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몽룡 부시시 깨는, 채린 얼른 자는척 하고 몽룡 시계 확인하고는 갈 준비하는,
몽룡, 조심스럽게 채린 이불 다독여주고, 채린이 깰세라 가만가만 조용히 문 닫고 나가면,
그제서야 눈뜨는 채린, 생각 많은 얼굴이다.
씬76/ 몽룡방 (새벽)
춘향 들여다보면 몽룡 안 들어 왔다.
춘향 : 이게 진짜 안들어 왔네... (문닫고 나가는)
씬77/ 몽룡집 거실 (아침)
춘향 등교하려는데 몽룡 급하게 몰래 들어오는 거 마주친다. 둘 화들짝 놀라는데,
몽룡부 마침 방에서 나오다가 둘 보고, 몽룡 당황하는데,
춘향 : (몽룡이 잡아 끌며)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꾸벅 인사)
몽룡 : (얼결에) 다녀오겠습니다. (꾸벅 인사하고 도로 나간다)
춘향 몽룡 나가고,
몽룡부 : (흐뭇) 새벽 여섯신데 벌써 학교를 가고, 우리 몽룡이가 춘향이랑 결혼하고 사람 됐어.
씬78/ 집 앞 (D)
몽룡 춘향 나오는 몽룡 괜히 춘향 눈치 보고. 춘향 아무말 없이 자전거 챙긴다.
몽룡 : (변명하듯) 누나가 아파서, 간호하다 올라그랬는데, 깜빡 잠이 들어가지구,,,
춘향 : 그래서 그 누난 괜찮어?
몽룡 : 어, (하다가) 어제 밤에 나 기다렸어?
춘향 : 미쳤냐. 내가 널 왜 기다려.
몽룡 : (장난치듯) 기다린 거 같은데. 어, 눈가에 다크써클두 생겼네. 서방님 기다리다 잠도 못 잤나 부네.
춘향 : 하두 자서 눈 부은 거야! 신경끄셔. (하는데 기침 난다)
몽룡 : 마징가 제트가 왠 기침? (심각하게) 마징가 제트가 아프면 김박사님을 찾아야지. (부르며) 김박사님! (하는데)
춘향 몽룡 배에 퍽 주먹 날린다. 몽룡 뭐야! 하는데.
춘향 : 마징가 제트 로케트 주먹이다. 이 악의 무리야!
춘향 먼저 가고, 몽룡 저게,,뒤따른다.
씬79/ 학교 운동장 (D)
몽룡, 지혁 친구들과 어울려 농구하고 있다. 춘향 단희, 멀리서 지켜보는데.
춘향 : 어제 오디션은 잘 봤어?
단희 : 말도 꺼내지마! 사장이란 인간, 사람 불러놓곤 낼름 사라진 거 있지. 굴러온 복을 못 알아 본거지~
하는데 농구공 둘 앞쪽으로 굴러온다.
몽룡, 달려와 ‘공 던져~’ 하면
단희 : 저기 그런 놈 또 하나 있네...
춘향, 공 저쪽 먼데로 휙 던져버리면, 몽룡 저게씨, 하며 공 주우러간다.
단희 : 그 채린인가 하는 여자, 순 화장발에 왕내숭과던데... 쟨 암튼 눈도 낮아요.
춘향 : 왜에~? 예쁘고, 집안 좋고, 우아하고,,, 나라도 좋아라하겠네.
단희 : 성춘향! 정신 차려! 니가 자꾸 바보 같이 구니까. 용용이 저 놈 벌써 외박하구 자꾸 딴 데 한눈 파는 거 아냐.
춘향, 심란하게 농구하는 몽룡 바라본다.
씬80/ 호텔방 (D)
학도, 서류 살피다가 춘향과 함께 샀던 다듬이 눈에 들어온다.
장난스럽게 다듬이 방망이 들어 드럼 치듯 장난하는데 음음 헛기침 소리에 놀라 보면 백실장 보고 있다.
학도, 순간 당황하지만 표정 금새 바뀐다.
백실장 : 주문하신 견적서 뽑아 왔습니다.
학도 : 거기 두고 가.
백실장 : (두고 가려다 돌아보고는) 사장님. 리듬감이 참 좋으십니다.
학도 : 흠흠... (좀 뻘쭘 하다)
씬81/ 학교 전경 (D)
'제 35회 남원 제일 고등학교 가을 축제‘ 플랭카드 붙어 있고 학생들, 삼삼 오오 모여 앉아 축제 이야기로 들떠있다.
씬82/ 게시판 앞 (D)
‘제일고 로미오와 줄리엣을 뽑아 주세요. 최고 킹카 퀸카는 누구? 투표해 주세요.’ 붙어있고. 아래 투표함 놓여있다.
아이들, 모여들어 ‘누구 찍을까?’ 웅성 웅성 모여 투표하고 있는데 몽룡 단희 지혁이 보고 있다.
단희 : (한껏 들떠서) 올해 로미오와 줄리엣은 누가 될까~!!
지혁 : 작년 로미오랑 줄리엣은 대학가서 CC됐다지? 전설이 맞긴 맞나 부다.
몽룡 : 전설? 이 학굔 전설도 많다.
단희 : 매년 축제때 마다 킹카 퀸카를 뽑아서 둘이 연극제 주인공이 되거든.
근데 무대 위에서 진짜루 뽀뽀하게 되면 평생 사랑이 이루어진데~ 너무 낭만적이지 않냐?
몽룡 : 유치 뽕짝이다. 합법적으로 뽀뽀하고 싶어서 별 전설을 다 만들어 내요.
단희 : (쌜룩) 초치는데 뭐 있다니깐. 올핸 누가 뽑힐까.
지혁 : 여잔 당연 춘향이겠지!
단희 : (인정) 딴 애라면 몰라도 춘향인 내가 인정하지.
몽룡 : 이 학교 진짜 인물 없다니까. (하다가) 잠깐... 만약에 내가 킹카로 뽑히면,,, 나랑 걔랑 로미오와 줄리엣?
(오버) 그건 싫은데...
단희 지혁, 오버하고 있네 표정.
씬83/ 학교 일각 (D)
‘제일고 퀸카 킹카’ 결과 붙어있다.
춘향 사진과 함께 ‘퀸카 - 348표 - 성춘향 ’ 카메라 옆으로 빠지면 느끼남 사진과 함께 ‘킹카 - 234표 - 남기남’
못마땅한 얼굴로 결과 보고있는 몽룡.
춘향 축하해 주는 단희와 지혁.
몽룡 : 야. 이거 성적도 보는 거지.
단희 : (웃기네) 인기투표에 성적을 왜 보냐? 10위권 안에도 못 들었으면서.
몽룡 : (쪽팔리지만 참는) 야. 성춘향 너 이거 할꺼냐?
춘향 : 나 연극은 자신 없는데...
단희 : 무슨 소리야! 평생 남는 추억인데~!! 그리고 남기남 쟤 예전부터 너 무진장 따라 다녔잖아.
몽룡 : 키스씬도 있다며, 유부녀가 그럼 안돼지. 남원사람들 다와서 볼텐데. 처녀들한테 반납해.
춘향 : (잘됐구나 두고봐라) 연긴대 뭐 어때? 결혼한 탤런트들도 전국민이 다 보는 TV에서 뽀뽀하잖아.
몽룡 : 그래서 저 느끼한 녀석하고 로미오와 줄리엣을 하겠다구?
단희 : 이몽룡. 마누라 바람 날까봐 겁나냐? (약올리듯) 걱정되면 너두 같이 하면서 감시하면 되잖아.
몽룡 : 이따위 유치한 학교 연극을? 내가 미쳤냐?
씬84/ 연극 연습장 (D)
앞치마 두르고 퉁퉁 부어 터진 얼굴로 앉아 있는 몽룡.
연극 부원들 원을 그리고 죽 앉아 있고 춘향과 남기남 중간에 서서 연기 연습 중이고 연극반 선생님 지도한다.
단희 : 몽룡이 쟨 하필 유모 역이냐?
지혁 : 남은 역이 그거 밖에 없었대.
단희 : 안 한다고 바닥 바닥 우기지 말고. 빨랑 서두를 것이지.
지도선생 : (주목 시키고) 자~ 낼까지 각자 대본 외워올 것. 해산.
일동, 해산하려는데 지도 선생, 춘향이 불러 세운다.
지도선생 : 연극 의상이랑 소품을 만들어야 되는데. 선생님들이 널 추천하더라. 왠만한 의상실보단 날꺼라구. 할 수 있겠니?
춘향 : 그럼요.
춘향, 기쁘다.
씬85/ 몽룡방 (N)
몽룡, 대본에 빨간줄 그어가며 체크하고 있다.
몽룡 : 포옹 또 한번. (넘기고) 손 잡기 (넘기고) 또 포옹? 뭔 연극에 스킨쉽이 이렇게 많대? 이거 완전 에로물이구만.
몽룡, 열받았는데.
씬86/ 춘향방 (N)
춘향, 무대 의상과 악세사리 디자인하고 있는데 즐겁다.
춘향 : 옷이랑 악세사린 대충 만들겠는데... 칼이랑 방패 같은 소품은 어쩌지?
대충 은박지로 만들어선 안될 거 같은데... (고민하는)
씬87/ 호텔 앞 (D)
춘향, 서성이며 학도 기다리고 있다. 학도 들어오면 '아저씨' 부르고
학도, 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씬88/ 호텔 일각 (D)
춘향 학도, 앉아 이야기하는 중이다.
춘향 : 학교 연극이라 유치하단 소리 듣기 싫어서요. 제가 너무 무리한 부탁을 드렸죠.
학도 : 나도 지난번에 도움 받았잖아. 크게 어려운 일도 아니야.
춘향 : 정말요? 정말 감사합니다.
학도 : 연극제면, 스폰서가 필요하진 않나?
춘향 : 있으면 좋죠. 근데 고등학교 연극제에 누가 선뜻 나서겠어요.
채린, 선배와 들어오다가 학도와 함께 있는 춘향 보고 놀란다.
채린 : 저기 저 분. 도도 기획에 변사장님이시죠?
선배 : 그러네. 같이 있는 쟨 누구지?
보면 춘향과 즐겁게 웃고 있는 학도.
선배 : 와~ 변사장님이 저렇게 웃을 때가 다 있네.
채린, 근데 쟤가 왜 저기 있지? 싶다.
씬89/ 호텔방 (D)
학도, 전화 한다.
학도 : 백실장. 남원 제일고 교장실 좀 연결해 줘.
씬90/ 몽타주 (D)
연극 연습실 /
연기 연습하는 춘향 남기남.
몽룡, 괜히 발걸어 넘어트리고 모른척. 춘향 몽룡의 심술에 웃음난다.
춘향방/
소품 만드는 춘향.
거리일각/
연극제 포스터 붙이는 일동.
소품실 /
학도와 소품들 구경하며 즐거운 춘향.
춘향방/
피곤에 지쳐 잠든 춘향. 몽룡 그냥 지나치려다가 다시와서 이불 끌어다 덮어 준다.
씬91/ 강당 무대 (D)
총 리허설 중이다. 무대장치 들어서 있고 '남원 제일 고등학교 가을 축제 - 로미오와 줄리엣‘ 팜플렛 걸려있다.
로미오 복장의 남기남, 손바닥에 후후 불어 입냄새 나나 확인하는데 유모 복장의 몽룡이, ‘느끼한 놈~’ 시선으로 노려본다.
지도선생 : 최종 리허설 준비 다 됐지? 줄리엣 어디갔어?
춘향 : (OFF) 여깄어요.
하고 들어오는데 완벽한 줄리엣 복장의 춘향. 남학생들, 뻑가는데 몽룡도 예쁘다 싶긴 하다.
춘향, 몽룡 옆에 지나가다 드레스 밟혀 살짝 비틀 하면 몽룡 잡아준다.
몽룡 : 이봐라! 꼭 안 어울리는 티를 내요. 도중에 자빠지지나 말아라.
춘향 : (쳇) 넌 정말 잘 어울린다. (노려보면)
몽룡 : (울컥) 꼬나보지 좀 마. 너 눈 짝 찢어져서 그러고 보면 무서워. 어린이 관객도 있는데 겁 줄일 있냐.
춘향 : (자기 손으로 눈 더 짝 찢고 노려보며 들이대고) 겁나냐, 겁나?
몽룡 춘향 서로 노려보는데.
씬92/ 무대 대기실 (D)
춘향, 하나 하나 의상 소품 챙기고 있는데 학도, 전화 온다.
춘향 : 네 아저씨. 소품 잘 받았어요. 너무 감사해요.
학도 : (OFF) 관객들은 많이 왔구?
춘향 : 그럭저럭 인 거 같아요. 학교 연극인데요 뭐.
씬93/ 촬영장 일각 (D)
사극옷 입은 강준, 여배우들 왔다갔다하는 모습 보이고,
학도, 춘향과 통화중.
학도 : 인기 몰이 좀 해야겠네. 친구 몇 명 데리고 가도 될까?
춘향 : (OFF) 그럼요. 꼭 오세요. 꼭이요.
학도, 전화 끊고 옆에 있는 백실장 보며,
학도 : 이번 씬 끝나고 배우들 다른 스케줄 없지?
백실장 : 네. 사장님.
씬94/ 몽룡집 정원 (N)
몽룡 부모 외출 준비 챙긴다.
몽룡부 : 연극이 8시라 그랬나. 근데 몽룡이는 무슨 역을 하는거야?
몽룡모 : 몰라요 통 말을 안 하네요.
둘 나서려는데, 마침 문 앞에선 채린과 마주친다. 몽룡부모 뜻밖이다.
채린 : 아저씨 아주머니 안녕하셨어요.
몽룡모 : 채린이가 왠일이니?
채린 : 남원에 일 때문에 왔다가, 몽룡이랑 아저씨 아주머니 뵐려구요. 근데 어디 가시는 길이세요.
몽룡부 : 어, 우리 애들 학교에.
몽룡모 : 잘됐네. 같이 가자.
씬95/ 관객석 (N)
하나둘씩 들어차는 관객들 몽룡 부모, 채린 그 속에 끼여서 들어오면,
미리 앉아 있는 월매 몽룡부모 보고 반가워하며, ‘사둔어른, 사부인‘ 부른다.
몽룡부 : 사부인 오셨습니까.
월매 : 예. 제일 먼저 와서 제일 좋은 자리로 맡아 놨어요. 얼른들 앉으세요. (하다가 채린 발견 눈치 살피며) 누구?
몽룡모 : 서울에서 저희 이웃집 살던 아이에요. 몽룡이랑은 오누이 처럼 자란 사이에요.
월매 : 아, 그래요. (유심히 채린 보다가) 어쩌나, 자리를 세 개 밖에 안 맡아 놨는데. 저 아가씨 앉을 자리가 없네.
좀 낑겨서 앉을까요?
채린 : 아니에요. 전 저쪽 가서 볼께요. (인사하고 뒤로 간다)
씬96/ 남자 화장실 (N)
남기남 대사 연습 중이다. 입술 쭉 내밀고 키스씬 연습하는데.
연극부원1 : 야. 너 키스씬. 진짜로 할꺼냐?
남기남 : 그럼. 얼마를 기다려온 기횐데~! 춘향아~! (손등에 쪽)
립 글로즈 꺼내들어 입술에 바른다. 번들 거리는 입술.
남기남, 부원 나가면, 화장실 개인 구역에서 나오는 몽룡.
몽룡 : 저 자식을 그냥~!!
씬97/ 강당 무대 위 (N)
막 닫힌 무대 위 춘향 몽룡 단희 지혁 전부 스탠바이 중이다.
단희 : (살짝 막 열어 관객석 살피고) 생각보다 꽤 많이 왔네. (심호흡) 지혁아 괜찮니?
지혁 : 나 지금 떨고 있니?
단희 : (썰렁해 죽는다)...
이때 ‘와~!’ 환호성 소리 일동 놀라서 막 열어 고개 내밀어 보는데.
씬98/ 관객석 (N)
학도와 함께 들어오는 강준. 신인 여배우.
사람들 ‘영화배우 강준이다 ’ ‘잘생겼다’ 난리 났다.
고개 내밀어 보고 있던 춘향, 강준과 함께 들어오는 학도 발견하고 ‘아저씨~!’ 반갑게 손 흔들어 준다.
학도 손 흔들어 주고 VIP 석에 앉으면,
춘향 : (당황) 저긴 VIP석인데... (손짓 발짓) 아저씨! 거기 말고 딴 데 가서 앉으세요.
학도 : (못 알아 들은)...
춘향 : (답답한) 아 저기 앉아있다가 비키라고 하면 기분 상하실텐데...
춘향, 직접 얘기 하기 위해 무대 밖으로 내려간다.
이때 교장 선생님 아아... 마이크 잡고 나선다.
교장선생님 : 바쁘신 가운데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이번 연극제가 문화회관에서 열릴 수 있도록
크게 후원해 주신 분이 계십니다. 그래서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릴까 합니다.
교장 선생님 얘기 하는 동안 춘향, 학도 옆으로 와서 속삭인다.
춘향 : 아저씨. 여기 앉아 계시면 안되거든요.
백실장 : 학생 이분은...
학도 : (백실장 제지하며) 난 이 자리가 맘에 드는데.
춘향 : 이 자린 조명 때매 눈 부시고, 음악이 울려서 귀아프거든요. 저쪽 자리가 훨씬 좋아요.
이때 교장 선생님 ‘도도기획에 변학도 사장님을 소개합니다.’ 하면
조명 춘향과 학도 쪽으로 몰리고 학도 일어서서 인사한다.
교장 선생님 비굴할 정도로 열렬히 박수.
춘향, 저 아저씨가 변학도 사장? 벙찌는데 학도, 춘향 보고 빙긋 웃는다.
학도 : 이 자리 앉아도 괜찮겠지?
춘향 : 그럼요. 솔직히 이 자리가 젤 좋은 자리에요.
춘향, 가면서 학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채린, 춘향과 학도보고 뭔가 석연치 않은 표정인데 무대 막 오르자 무대쪽 보는.
씬99/ 몽타쥬 (N)
- 무대 열리고 등장하는 춘향과 남기남.
- 대사 오고가는 춘향과 남기남. 그들 째려보며 못마땅한 유모 몽룡.
- 몽룡부모, 월매 흐믓하게 보고
- 학도 재미있게 본다.
- 채린 몽룡 보며 즐거워한다.
씬100/ 강당 무대 위 (N)
춘향과 남기남. 마지막 장면 연기 중이다.
로미오 죽은 듯 누워있는 줄리엣 보고 오열하는...
씬101/ 강당 무대 옆 (N)
몽룡, 발 동동 구르며 보고 있다. 저걸 어쩌지 싶다.
씬102/ 강당 무대 위 (N)
남기남 : 오~ 줄리엣! 나도 사랑하는 그대 뒤를 따르리라~ 마지막 내 키스를 받아주오.
아무것도 모른 채 눈 감고 있는 줄리엣 춘향.
남기남의 번들 거리는 입술. 점점 춘향 입술에 다가가는데.
몽룡 : (OFF) 로미오 도련님!!
몽룡, 튀어 나왔다. 놀라는 춘향 남기남. 관객들도 놀라는데.
씬103/ 강당 무대위 + 객석 (N)
남기남 : (당황 당황) 유모, 아직 유모가 나올 때가 아닌데.
몽룡 : 마님께서 찾으십니다. 빨리 가보세요. 얼른요. (밀어내면)
남기남 : 유모 이러지 말게. (밀어내며) 얼른 들어가. 얼른.
몽룡 남기남, 밀고 당기고. 관객들 이런 내용이 아니였는데... 당황스럽다.
춘향, 한쪽 눈만 살짝 떠서 상황보고. 어쩔 줄 몰라하는데.
남기남 : 빨리 들어 가래두~!
하며 몽룡 확 밀치는데 몽룡, 치맛자락 밟고 넘어지면서 춘향 위로 쓰러지며 둘, 입술 포개진다.
놀라 번쩍 눈 뜬 춘향.
관객들 ‘와~!’ 환호성 지르는데 키스하는 몽룡, 춘향에서,
씬104/ 관객석 (N)
놀라는 몽룡부모 월매 학도 채린 얼굴에서. - <3회>
에필로그 -
씬1/ 관아 (D)
변학도, 앉아 있으면 화려하게 차려입은 기생들 대기해 있다.
이방 (백실장), 기생 호명하는데.
이방 : 연꽃같이 어여쁜 자태, 꽃 중에 군자 연심이~
연심이 : (들어와 절하며) 예이~
이방 : 꾀꼬리 같이 고운 목소리 앵앵이~
앵앵이 : (들어와 절하며) 예이~
학도 : 어느 세월에 다 볼꼬. 한번에 여럿이 불러라!
이방 : 명월이, 계월이, 연월이~
기생들, 모델 워킹 하듯 쭉 들어오면.
학도 : (흡족한) 이 좁은 남원 땅에 절세 가인들이 다 모였구나. 허허허~
요염한 기생들. 학도 곁에 죽 둘러 앉은.
씬2/ 춘향방 (D)
춘향, 의연하게 앉아 은장도 갈며.
춘향 : 신관사또가 어떤 협박을 해와도. 절대 수청을 들지 않을 것이야.
춘향, 은장도 싹싹 갈면. 지켜보는 향단 방자, 소근대는데.
방자 : 신관사또한테 연락 없지?
향단 : 아씨 혼자 오버한다니까.
춘향, 잘 갈린 은장도 날 확인하며 흡족해 하는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