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日宴梅道士房/宴梅道士山房
(청명일연매도사방)
孟浩然(맹호연)
林臥愁春盡(임와수춘진),開軒覽物華(개헌람물화)。
忽逢青鳥使(홀봉청조사),邀入赤松家(요입적송가)。
丹竈初開火(단조초개화),仙桃正落花(선도정락화)。
童顏若可駐(동안약가주),何惜醉流霞(하석취류하)。
숲 속에 누워, 가는 봄에 시름겨워
난간의 창을 열고 풍광을 둘러본다.
홀연히 심부름하는 청조(靑鳥)를 만나
적송자의 집으로 나를 맞는다.
단약의 화로에 첫 불을 지피고 있고
선도(仙桃)는 이제 막 꽃이 지고 있다.
젊음을 만약 멈추게 할 수 있다면
유하주에 취한들 무엇이 아까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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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通釋] 청명일에 숲 속에 누워 있자니 다하는 봄날이 아쉬워, 난간의 창을 열고 마지막 봄 경치를 둘러본다. 이때 심부름하는 한 사람이 찾아와 적송자 같은 신선인 매도사(梅道士)의 집으로 이끌고 간다. 그의 집에 도착하니 단약을 끓이는 화로에는 첫 불을 지피고 있고, 복숭아나무가 이제 막 꽃이 지고 있었다. 동안(童顔)의 젊은 시절을 잡을 수만 있다면, 항만도처럼 유하(流霞)를 한 잔 마시고 취하여 십 년을 보낸들 무엇을 아까워하겠는가.
[解題] 청명일 매도인(梅道人)의 집에서 열린 연회를 읊은 작품이다. 제목이 ‘宴梅道士房(연매도사방)’으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매도사(梅道士)는 누구인지 분명치 않으나 맹호연의 벗으로 보인다. 〈尋梅道士(심매도사)〉(〈尋梅道士張山人(심매도사장산인)〉으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와 〈梅道士水亭(매도사수정)〉 등의 작품도 그를 읊은 것이다. ‘청조(靑鳥)’, ‘적송가(赤松家)’, ‘단조(丹竈)’, ‘선도(仙桃)’, ‘유하(流霞)’ 등의 신선(神仙)과 관련된 시어와 전고를 사용하여 매도사(梅道士)의 집과 연회의 흥취에 유선적(游仙的) 의미를 부여하였으며, 이를 통하여 귀은(歸隱)의 정취를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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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
역주1> 淸明日(청명일) : 24절기 중 다섯 번째로, 춘분(春分)과 곡우(穀雨) 사이에 든다. 음력으로는 3월이지만, 양력으로는 4월 5, 6일 무렵이다. 이때부터 날이 풀리기 시작해 화창해지기 때문에 청명이라고 한다.
역주2> 開軒(개헌) : ‘軒(헌)’은 난간으로, 난간의 문을 연다는 뜻이다. ‘褰帷(건유)’로 되어 있는 본도 있으니, ‘휘장을 걷어 올리다.’라는 뜻이다.
역주3> 靑鳥使(청조사) : 청조(靑鳥)는 고대 신화와 전설에 서왕모(西王母)를 모시는 새로서, 후대에 일반적으로 시종(侍從)이나 편지를 전하는 심부름을 하는 사람을 지칭하였다. 여기서는 매도사(梅道士)가 보낸 사람을 뜻한다. ≪太平御覽(태평어람)≫에 “한(漢) 무제(武帝) 고사에 이르기를, 7월 7일 상(上)께서 승화전(承華殿)의 재실(齋室)에 있었는데, 홀연히 청조(靑鳥) 한 마리가 서쪽으로부터 날아와 궁전 앞에 앉았다. 상이 동방삭(東方朔)에게 물으니, 동방삭이 말하기를 ‘이곳에 서왕모(西王母)가 오실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잠시 후 서왕모가 이르렀는데, 두 마리 청조가 서왕모를 양곁에서 모시는 듯하였다.[漢武故事曰 七月七日 上於承華殿齋正中 忽有一靑鳥 從西方來集殿前 上問東方朔 朔曰 此西王母欲來也 有頃西王母至 有二靑鳥 如挾侍王母旁]”라고 하였다.
역주4> 邀入赤松家(요입적송가) : 적송자는 신화와 전설 속의 신선으로 신농씨(神農氏) 때의 우사(雨師)였다고 전한다. ≪搜神記(수신기)≫에 “불에 들어가도 타지 않았으며 곤륜산에 이르러 항상 서왕모의 석실 속으로 들어갔는데, 풍우를 따라 오르내렸다.[能入火不燒 至崑崙山 常入西王母石室中 隨風雨上下]”라고 하였다. ‘入’이 ‘我’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역주5> 丹竈初開火(단조초개화) : 단조는 선약을 만드는 화로를 지칭한다. ‘金竈(금조)’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청명일은 통상 한식과 겹치거나 하루 정도 차이가 나는데, 한식에는 모든 불을 끄고 찬밥을 먹기 때문에, 청명일에 첫 불을 지폈다고 한 것이다.
역주6> 仙桃正落花(선도정락화) : 선도(仙桃)는 신화와 전설 속에 서왕모가 키우는 복숭아이다. ≪漢武帝內傳(한무제내전)≫에 “또 시녀에게 명하여 다시 복숭아 과실을 다시 찾아오게 하니, 순식간에 옥반에 선도(仙桃) 일곱 알을 담아 왔다. 크기가 오리알만 하고 둥글고 푸른색이었는데, 서왕모에게 바치니 서왕모가 네 개는 무제에게 주고 세 개는 자신이 먹었다. 복숭아 맛이 달고 좋아 입안 가득 맛이 느껴졌다. 무제가 복숭아를 먹고 문득 그 씨를 거두어 넣자 서왕모가 무제에게 까닭을 물으니, 무제는 그것을 심고자 한다고 하였다. 서왕모가 말하기를 ‘이 복숭아는 삼천 년에 한 번 열매를 맺는다.’고 하였다.[又命侍女 更索桃果 須臾 以玉盤盛僊桃七顆 大如鴨卵 形圓靑色 以呈王母 母以四顆與帝 三顆自食 桃味甘美 口有盈味 帝食 輒收其核 王母問帝 帝曰欲種之 母曰 此桃三千年一生實]”라고 하였다. ‘落’이 ‘發’로 되어 있는 본도 있으나, ≪孟浩然詩集箋注(맹호연시집전주)≫를 따랐다.
역주7> 流霞(유하) : 떠다니는 채색 구름 또는 신선이 마시는 음료를 뜻하는데, 여기서는 술을 지칭한다. ‘流瑕’ 또는 ‘流赮’라고도 쓴다. ≪抱朴子(포박자)≫ 〈內篇〉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보인다. “하동(河東)의 항만도(項曼都)가 입산하여 신선술을 배우고 십 년 만에 집에 돌아오니, 집안사람들이 그 까닭을 물었다. 항만도가 말하기를 ‘산중의 선인(仙人)이 용을 타고 와서 나를 맞아 하늘로 올라갔다. ……선인이 유하(流霞) 한 잔을 마시게 했는데, 그러자 죽지도 않고 배고프지도 않게 되었다.’라고 하였다.[河東項曼都入山學仙 十年而歸家 家人問其故 曼都曰 在山中仙人乘龍 迎我上天……仙人以流霞一杯飮我 輒不死不飢]”
본 자료의 원문 및 번역은 전통문화연구회의 동양고전종합DB(http://db.juntong.or.kr)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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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당시삼백수]淸明日宴 梅道士房(청명일연매도사방/宴梅道士房) - 孟浩然(맹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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