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한민국의 생존법은?(하편)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세번째 2018년 화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자'이다. 여기서 4차 산업혁명의 심장 실리콘밸리가 2018년 새해에 세상에 던지고 있는 7대 메세지를 살펴보면서 대한민국호가 가야 할 미래 방향을 잡아 보자.
첫째 '10년 후에는 초지능 신인류가 탄생할 것이다'라는 메세지다. 미래학자인 레일 커즈와일 구글 이사는 현재 기술의 진보가 기하급수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2030년이 되면 두뇌의 신피질을 클라우드에 연결하고, 나노봇(나노 크기의 로봇)이 모세혈관을 타고 우리 뇌 속으로 들어가 완벽한 가상현실 몰입감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30년을 변곡점으로 지금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인간의 수명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재생에너지, 3D프린터, 농업혁명 등의 신기술 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둘째는 기업들은 AI에 기반한 생존 전략을 짜야 살아 남을 수 있다고 강력한 메세지를 던지고 있다. 인공지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다. 기업들은 인공지능 기술을 경영의 핵심에 두고 전략을 짜야 한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인공지능을 만드는 시대가 온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이 자동적으로 프로그래밍을 하는 미래 모습이 어느 포럼 현장에서 시연 되었던 적도 있었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실패하면 보상하라는 메세지인데 이제는 실리콘밸리 기업 내부에서는 실패가 일반 보편화된 문화로 자리 잡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패를 보약으로 삼아야 한다는 말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실패는 경험일 뿐이다. '빨리 실패하라(fail fast), 더 격렬하게 실패하라(fail harder)'가 모토인 회사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성공한 페이스북이란 점이 역설적이다.
네번째는 앞으로 데이터 골드러시 시대가 도래한다는 메세지를 던지고 있다. 은하계에는 1000억개의 별이 있지만 지구상에는 34조개의 IP 주소가 있다. 사물인터넷 등으로 세상이 더욱 연결되면 데이터가 지금보다 더 가파른 속도로 생성될 것이다. 바로 여기에 기회가 있다. 인공지능을 비롯한 새로운 기술들이 여기에 활용되면서 지금 새로운 데이터 골드러시가 이뤄지고 있다. 하만을 인수한 삼성이 '바이오 에널리틱스(생체정보 인식 및 분석)'사업에 진출하겠다고 시사했는데 데이터 골드시대를 활용하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다섯번째는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일에 기회가 있다는 메세지를 던지고 있다. 사이버와 물리적 세상의 연결이 이제 막 시작된 단계이다. 실제로 현재 일부 아이템들은 온·오프가 연결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이것을 연결해야 비즈니스 기회가 기하급수적으로 생겨 날 것이다. 지금은 부동산이나 공장설비 같은 재화와 서비스를 아우르는 '메타데이터(데이터에 대한 데이터)'가 없지만 이것을 연결한다면 산업혁명 수준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결론적으로 사이버와 물리적 세상을 연결하면 산업생산에서 혁신을 이끌어 내고 생산성도 높힐 수 있다고 본다.
여섯번째는 4차 산업혁명의 성공은 정부와 민간간의 협력에 달려 있다는 메세지를 강력하게 암시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도 정부의 역할은 지대하다. 빛의 속도로 기술은 발전하는데 정부 거버넌스가 뒷걸음 친다면 자칫 진공 상태를 만들 수 있다. 그렇다고 정부가 너무 앞서가면 기술을 이해 못한 채 정책을 만들 수도 있다. 혁신에서 앞서가는 국가들을 보면 유연하게 정책을 만들어 4차 산업혁명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일곱번째는 인재 확보 전략을 세워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산업혁명을 성공시킨다는 메세지를 던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서 향후 10년간 인재 유치 전략이 아주 중요하다. 실리콘밸리에 주목해야 할 진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장기적인 인재 유치 전략이다. 실리콘밸리는 노동력과 집값 등 모든 요소가 비싸지만 성공하면 투자 대비 보상이 크고 무엇보다 인재 확보가 가능하다. 이제는 중소 벤처기업도 연락사무소 형태로 실리콘밸리의 인재와 각종 정보 동향을 수집할 필요가 있다.
구글 지주사 알파벳에 소속된 구글X는 10년 후 구글의 미래를 짊어질 혁신적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실행하는 회사로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최전선에 서 있다. 구글X의 X는 10년이라는 시간을 가지고 10배 더 혁신할 수 있는 문제를 만드는 10개를 의미한다. 자율주행차나 구글글라스와 같은 혁신적인 제품을 처음 만들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구글X의 아스트로 텔러 대표는 한국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조직과 사회 내에서도 실패에 관대해 질 것을 강하게 주문했다. 딜러 대표는 "세상을 바꾸는 담대한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을 독려하고, 실패하더라도 오히려 보상을 해야 한다. 직원들이 말도 안되는 아이디어를 거침없이 쏟아낼 수 있도록 실패도 제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생길수록 조직의 혁신 정신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미지의 산을 올라간다고 생각해보라. 정찰대를 보냈는데 나름 부지런하고 스마트하게 움직였음에도 정상을 찿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하면 다음부터는 누구도 그런 시도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어느 누구도 미지의 고지를 올라 가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정찰대는 회사를 그만 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0여년 전 구글에서 처음으로 자율주행차를 시도하게 된 배경을 소개했다. 텔러 대표는 "사람들이 매년 100만명씩 도로에서 죽는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과속을 줄이거나 별도의 규제를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고 봤다"며 "고정관념을 뒤집어 아예 스스로 움직이는 차를 만들어 보급하면 자동차 사고 자체를 원천적으로 없앨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구글의 혁신적 발상의 원동력은 구글 내에 실패해도 보상해 주는 시스템과 문화가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국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어떻게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가는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열망과 도전하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어야 가능하다. 실리콘밸리에서 통하는 격언이 있다. 미래를 예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만드는 일이다'라는 격언이다. 즉 미래를 만드는 일을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텔러 대표는 "눈앞에 닥친 변화를 과대평가 하지도 말고, 10~20년 후 미래 변화를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좀 더 긴 안목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텔러 대표가 이끄는 구글 X는 지금까지 자율주행차, 구글글라스 외에 대기권에 거대한 풍선을 띄워 전 세계를 인터넷망으로 연결하는 프로젝트(loon) 등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구글글라스는 이미 접었고, 프로젝트 룬도 사실상 실패했다. 하지만 자율주행차는 지난해 11월 구글이 '웨이모'라는 회사를 만들면서 성공적으로 X 팀에서 졸업했다. 인공지능 기계를 만들던 구글브레인과 구글렌즈(당뇨병 진단)도 성공적으로 마친 프로젝트로 꼽힌다. 여기서 구글의 프로젝트도 성공과 실패가 상존하고 있으면서 전진하고 있듯이 대한민국호는 실패를 용인해 주는 조직과 사회가 형성되지 않으면 4차 산업혁명 대열에 동참하기가 어려울 것임을 절실히 자각해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그래서 2018년 새해 세번째 화두로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정부·기업·민간이 일체가 되어 나아가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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