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드디어 '다용도 창고'의 윤곽이...
2021년 11월 5일 금요일
음력 辛丑年 시월 초하룻날
어제 저녁무렵,
드디어 '장작집 겸 다용도 창고'의 윤곽이 드러났다.
농부이지만 다방면에 다재다능하여 '맥가이버'라고
촌부가 칭하는 마을 아우의 도움을 받아 현관옆에
비닐하우스 형태의 다용도 창고를 짓게 된 것이다.
해마다 이맘때 현관옆 축대 사이를 재활용 자재를
이용하여 임시 장작집을 만들어 겨우내 이용하다가
겨울이 지나고 다음해 봄이 오면 해체를 하곤 했다.
이런 사정을 알고있는 마을 아우가 지었다, 뜯었다
반복하면서 고생할 필요가 없는 비닐하우스 형태의
간이 구조물을 함께 지어 보자고 했다. 고마웠다.
그렇게 하기로 하여
전날 농자재상에 함께 가서 미리 맞춰놓았던 것과
그외 필요한 자재를 사다놓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어떤 형태의 구조물인지 상상이 안갔다. 농자재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이라서 자재를 보고나서야
비닐하우스 형태이구나 싶었다. 마을 아우는 온갖
자재의 이름까지 전부 꿰차고 있는 것이었다. 사실
처음 계획은 샌드위치 판넬을 이용해 제대로 지어
볼까 싶었으나 그렇게 되면 건물 형태가 되는지라
문제의 소지가 생길 것 같아서 비닐하우스 형태로
짓기로 한 것이다. 이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건물을
14동이나 지었지만 주로 아우들이 주관하고 관리
하여 촌부는 문외한이라고 하는 것이 맞는 말이다.
이것저것 주워들은 것도 많고 실제 현장을 보기는
했으나 응급조치를 하는 것 외는 혼자 제대로 하는
것이 없고 변변찮아서 하는 말이다.
어제 하루종일
마을 아우와 함께 사다놓은 자재를 자르고, 붙이고,
세우고, 피스를 박아서 잇다보니 구조물의 뼈대인
골조가 세워졌다. 마을 아우의 머릿속에는 완성된
그림이 들어있는 것 같았다. 차근차근 진행을 하는
모습이 전문가보다도 더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것
처럼 보였다. 워낙 만드는 것에는 젬병이인 촌부는
보조역할을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그래도
마을 아우가 하는 말을 알아듣고 보조를 하는 것을
다행이라 여겼다. 이런 구조물을 짓는 아이디어와
실제 시공까지 발벗고 나서주는 마을 아우가 너무
고맙다. 오늘은 마을 아우가 볼일이 있어 조금 늦게
올라오기로 했다. 빠르면 오늘 중에 마무리가 되고
그렇지 않으면 내일까지 공사가 이어질지도 모른다.
이 일이 끝나면 겨울채비는 제대로 마무리가 된다.
첫댓글 촌부님
점점 단단한 성이 되어 가네요
건강 조심 하시며 살살 하세요~ㅎ
오늘도 파이팅 입니다
군대에서 기름치고 조이고 하던
운전병들의 모습이 기억됩니다.
늘 준비하시고 더 채우시고.....
준비하는 손길에 평안함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멋지세 사는는 삶
늘 응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