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각산(鯨角山 659.6m)은 호남정맥에 있는 산으로서 완주군과 임실군의 경계를 이루며 암릉으로 이루어진 남성적인 산이다.
호남정맥은 호남 지방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산줄기로서 백두대간에서 분기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으로 나뉜다.
총 462km 중에서 398.7km가 호남정맥이고, 나머지 63.3km는 금남호남정맥인 셈이다.
서쪽 광곡 마을에서 바라보면 모악산 방향으로 머리를 향한 고래 모습이고, 정상의 바위 두 개가 마치 고래(鯨) 등에 솟아난 뿔(角)의 형상이다.
그래서 경각산은 '고래등에 난 뿔'처럼 생긴 산이라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구이저수지와 풍요로운 들녘을 가운데 두고 마주보고 있는 경각산을 아버지산, 모악산을 어머니산이라고 여긴다.
고은 시인은 모악산을 ‘산이 아니라 어머니외다‘라고 노래하였다.
한오봉에 닿기전 능선 좌측 동쪽방면은 깎아지른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조망이 빼어나고, 최고의 백미인 ‘입 벌린 바위’와 쭉쭉빵빵 편백나무의 향긋한
피톤치드 편백향을 맡을 수 있어 더욱 좋다.
또 준족은 옥녀봉을 선택할 수 있어 탄력적 산행을 할 수가 있다.
낙엽 밑에 숨은 암초로 인하여 발걸음이 조심스럽고, 오르내림의 고도차가 다소 큰 편이라 그리 길지않는 거리임에도 체력소모가 생긴다.
임실군과의 경계선상에 있으면서도 전주쪽에서 접근이 수월해 완주 경각산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고덕산과 오봉산은 이미 답사했으니 오늘은 왜목재를 들머리로 치마산까지 욕심을 내려다 겨울산행과 이동거리를 감안 불재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산행에 있어서 지나친 욕심은 금물.
이 코스는 대도시 전주 인근에 있으면서도 아직 때묻지 않은 호젓한 산길이다.
그리 높지 않은 산세와 가까이 더 크고 멋진 모악산을 두고 있어 상대적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여 생긴 현상일 것.
옥녀봉과 한오봉이 양팔을 벌려 포근히 감싸는 동쪽 산자락 공기마을에는 편백나무가 빽빽히 심어져있어 힐링을 하는 곳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버스 100대가 주차할 수 있는 넓은 주차장이 있지만 진입로가 좁아 대형버스가 진입할 때는 조심스럽다.

.산행코스

8km가 안되는 거리를 4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고도표


산길샘 트랙.

들머리인 왜목재를 가다 '익산포항고속도로'에서 마이산의 특이한 모습을 버스안에서 카메라에 담았다.

'소양IC'에서 내려와 들머리인 왜목재(완주군 구이면 광곡리 산109-1)에서 하차를 한다.

왜목재 안전철망이 끝나는 지점에서 산길 진입은 레이디 퍼스트.

비스듬히 돌아서...

능선으로 붙는 산길은...

제법 가팔라...

헥헥거리며 초반의 컨디션을 조절해야만 한다.

시작부터 오버페이스 하게되면 컨디션을 망치기 십상.

바위란 바위는 다 올라가 보지만...

상여바위는 어디있는가?

이 도드라진 바위 전망대가 상여바위인가? * 카메라가 돈을 내라고 한다.ㅠㅠ

다시 진행을 하다 돌탑이 있는 이 지점.

범상치가 않다.

하늘을 향해 포효하는 짐승을 닮은 바위 위에 올라 고개를 쭉 빼보다가...

우측으로 비켜 돌아가 보았더니 특이한 모양의 바위가 입을 쩍 벌리고 있다.

옆으로 기어 올라 맹수의 아가리 속으로 들어가...

펼쳐지는 조망을 벅찬 감흥으로 맞는다. 재작년 공기마을에서의 가족여행의 추억을 반추하면서...

입벌린 바위에서 돌아나온 다음 강인하게 뿌리내린 소나무 옆에 선다.

낙엽이 수북히 깔린 등로에서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

한오봉과 경각산인 듯한 봉우리가 잡목사이로 고개를 내민다.

쭉쭉빵빵 편백나무를 지나고...

공기마을 갈림길 이정표를 만나...

방향을 달리해서 이정표를 살핀다.

좌측 동쪽 깎아지른 절벽 밑으로 깊숙한 곳에 공기마을이 있어...

재작년 가족들과의 추억을 떠올리다...

눈 앞에 보이는 봉우리에 올랐더니...

한오봉이다.

기념사진을 찍은 후 점심 보따리를 풀었다.

그런 다음 아래를 내려다 보지만 아침 안개가 피어 오르던 작년 그때에는 미치지 못한다.

공기마을을 살짝 당겨보며...

멀리 주변 산을 둘러본다. 만덕산이 보일 텐데...

이제 경각산을 향하며 이정표를 확인.

준족들은 옥녀봉을 다녀오라고 하였다.

또다시 편백숲을 거슬러...

피톤치드향을 폐부 깊속히 마셔가며...

진행하다 뒤돌아보니 한오봉이 저만치 멀어졌다.

정면으로 버티고 선 바위를 에돌아...

정수리에 올라보지만 잡목으로 인하여...

조망은 기대할 수가 없어.

잘록이에 내려서니 효관치인 듯.

석문을 지나...

전망바위에 선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걸었던 여성회원 두 분은 사진 찍히기를 싫어해 양해를 구한 다음 모델을 청하였다.
모델이 가리키는 산은 오봉산으로, 오봉산을 다녀오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이 큰 모양.
오봉산을 가지 말라는 뜻으로 엄대장이 좀 지나친 농담을 한 모양이다. 나중에 정중하게 사과를 하였다고 들었지만...

걸어온 능선과 좌측 뽕긋한 봉우리는 한오봉이고, 우측 봉우리는 오봉산.

한오봉을 살짝 당겨보니 그 뒤로 높게 고개를 내미는 봉우리는 연석산 운장산인가?

우리 산악회에 가끔 참여하시는 두 분이 천혜의 조망처인 돌탑 전망대에 섰다.

그리고 아직 높다랗게 버티고 선 경각산.

그 우측으로 자태를 드러내는 모악산을...

살작 당겨 보았다.
내 고장 모악산은 산이 아니외다.
어머니외다.
- - -
내 자식으로 품어 안은 어머니외다.
- - -
이다지도 이다지도 내 고장 모악산은
천년의 사랑이외다.
-<고 은>의 모악산 요약-

경각산을 향하다 돌아보는 고덕산.

고스락에 올랐더니...

일행들이 머물고 있는 경각산이다. 힘들게 올라왔으나 그 흔한 돌비(石碑)하나 없어 그런가?

식별 불가한 '구이면 둘레산 현황도' 판에 새겨진 표지목에서 인증.

산불 감시카메라 시설물 옆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정맥꾼들의 시그널.

산불감시 초소는 문이 잠겨 있으니 이제 쓸모가 없어졌나 보다. 그새 옥녀봉을 다녀온 일행들이 합류하여...

도드라진 바위 암봉에 올라섰다.

구이저수지가 발아래 있고...

저수지 너머 시설물이 있는 모악산이 지근거리에 있다.

오늘 만나는 여러 조망 포인터 중에서도 2등가라면 섧을 바위 전망대.

이제 하산지점인 불재를 향하여...

수더분한 산길을 내려서면...

우리 버스가 대기 중인 불재. 불재는 완주군과 임실군의 경계.

2차선 아스팔트도로 한켠에 자리를 잡았다.

불재뫔수련원과 불재도예원.

그리고 '불재참숯가마'

B팀들은 역주행이나 참숯가마에서 찜질로 힐링을 하시라 했다. 8,000원 요금에 담요값 1,000원이란다.

경각산이 2km이고, 반대편 길건너 치마산은 3.4km이다.
-하루가 유난히 붉었다-
서녘 하늘 한 자락을 베어 앵글에 담았다
남쪽에서 몰려온
하루가 유난히 붉었다
목젖이 푸른 새가 울어
나는 아무도 가지 않는 숲의 반대편으로 걸었다
느티나무는 천 개의 푸른 혀를 가지고도 침묵하고 있었고
가로등 하나 묵묵히 어둠을 밀어내고 있었다
바람 한 점 없는 저녁이었다
<이 동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