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아포칼립스> 브라이언 싱어 감독, SF, 145분, 2016년
나는 마블의 영화 중 엑스맨 영화를 좋아합니다. 엑스맨이 처음 나왔을 때
차별받는 소수자의 정체성 문제를 SF 영웅물의 형식으로 잘 담아냈다고 생각했다.
분명 21세기 마블 시리즈의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그리스 로마신화같이 웅장한 서사의 조합들이다.
나름 영웅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방식이 고대신화와 상통하는 바가 있다.
다만 현대적인 SF의 옷을 입었을 뿐이다.
엑스맨의 모든 구성원은 정체성 혼란을 겪는 미운오리 새끼들이다.
그들은 내면의 증오와 컴플렉스 때문에 극심한 정체성 혼란을 겪지만,
결국 공통의 우정에 의해 인류(공동체)에 기여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재정립한다.
컴플렉스가 장점이 되고 정체성을 재확립하는 과정이 고립감을 느끼는 미운오리들에게 자극과 격려가 되는 영화다.
더구나 엑스맨들의 영재학교 모티브도 재미있다.
교육에 대한 비판으로도 읽히기 때문이다.
개인의 컴플렉스와 잠재력 발현을 도우며 정체성을 확립하도록 돕는 기관으로서 엑스맨의 영재학교 모습이야말로
학교의 이상적인 모습이 아닌가?
영화의 마지막 대단원 대사도 인상적이다.
'너희가 아는 모든 것을 잊어라.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든, 부모에게서 부엇을 배웠든, 모두 잊어라.
너희는 아이도 아니고, 학생도 아니다. 너희는 엑스맨이다.'
우리 모두 엑스맨이 아닌가?
= 시놉시스 =
강한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아포칼립스
고대부터 신으로 숭배 받아왔던 최초의 돌연변이 아포칼립스가 수천 년간 무덤에 잠들어 있다가 1983년 이집트에서 깨어난다.
타락한 문명에 분노한 아포칼립스는 절망에 잠긴 매그니토를 비롯하여,
스톰, 사일록, 아크엔젤에게 보다 강력한 힘을 주며 자신의 수하 ‘포 호스맨’으로 삼는다.
그리고 인류를 멸망시키고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여 강한 자들만의 세상을 만들려고 한다.
“지켜야 한다” 엑스맨
한편, 프로페서 X는 어린 돌연변이들을 위한 영재학교를 설립해 인간과의 평화로운 공존과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가르친다.
아직은 스스로 능력을 통제하지 못하는 진 그레이를 통해 아포칼립스가 초래한 인류의 멸망을 예견하게 된 프로페서 X는 미스틱과 함께 젊은 돌연변이들로 이뤄진 엑스맨을 결성한다.
아포칼립스를 막기 위해 사상 최대의 전쟁에 나서게 된 그들.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적과 싸워야만 하는데…
인류의 운명을 건 마지막 전쟁! 당신의 엑스맨은 지금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