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라는 말이 들리기에

[이영근]

치앙라이는 살면 살수록 참으로 특이한 매력이 있습니다.

저는 치앙라이에 산지 1년 반이 넘었네요.

큰 도시도 아니고, 화려한 환경이나 대규모 상업시설은 아니지만 선교사의 눈에 비친 치앙라이는 참으로 여러가지 색깔입니다.

치앙라이는 태국, 중국, 버마, 라오스 접경 지대이고 산악지역이고 태국에서 가장 서늘한 지역이고 그렇다 보니 여러 나라 사람,,중국어 한자도 시내에서 보이고, 라오스사람, 버마사람도 만날수 있습니다. 가끔 북한에서 내려오는 탈북자들이 들어오는 통로이기도 하구요.

기독교 인구가 가장 많고 소수민족들이 많이 예수님 믿으니깐요.

저의 첫 사역지, 첫 개척교회가 있는 이 치앙라이를 사랑하지 않을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동북부 이산지역 "부리람" 대학교에서 한국어 교양강좌 개설요구가 왔지만 이 치앙라이를 떠나는 것도 참 어려운 결단입니다.

왜냐하면 저의 첫 사역지, 새생명교회, 에스더 기숙사가 아직 존재하고 제가 다른 곳에 가도 좋지만 여기를 담당할 사람이 없습니다. 아짠 아싸니 전도사는 이제 임남이 선교사님교회로 갔구요.

우리가 어디가서 새롭게 개척하고 새롭게 교회를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막상 기도해보면 여기 치앙라이에서 지난 일년간 뿌려놓은 사역들, 그리고 이젠 기숙사 여자 대학생들이 2학년으로 올라가기에 우리 새생명교회는 이들을 중심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대학교를 복음화 할수 있는 기틀이 잡혀져있습니다.

2학년 올라가는 학생들이 15명 정도 되니 이들을 리더로 삼아서 대학교 개척하면 많은 열매가 맺을 것입니다.

또한 지난 일년간 쌓아논 여러 대학교 총장, 중등학교 이사장들, 교수님들, 신학교 총장님들을 관계도 아직 더 일하는데 중요한 도움이 되는 다른 곳으로 가면 다시 새롭게 시작해야 하니깐요.

가장 중요한 것은 "새생명교회"인데 마땅한 사역자가 없고 지난 해도 아짠 아싸니를 믿고 저는 방콕에 일하러 갔지만 결국 교회가 쇠퇴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죽어도 여기서 제가 있어야 하고 태국 사역자가 아니라 저 스스로 직접 발벗고 뛰어야 교회가 일어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런 생각이 드니,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아직 치앙라이에 뿌린 씨앗들이 자라고 있고, 열매가 자라고 있고, 아직 치앙라이에서 할 일이 있다면, 사역이 있다면 여기서 사역하는 길이 열였으면 한다고요....한국에 있는 아내도 될수만 있다면 치앙라이에서 사역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합니다.

현재 치앙라이에서는 교회 중심으로 라차팟 대학교를 공략할수 있고, 메팔루앙 대학교를 들어갈수 있고,

맹라이 중고등학교에서 기독서클 일주일에 한 번 설교와 기독학생 담당의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학교에 들어가서 정식 교사로 매일 매일 정식으로 학생들을 만날수 있는 기회, 그게 한국어가 되었던 성경시간이 되었든간에 그런 기회가 있으면 했습니다.

치앙라이 시내에 규모가 큰 기독학교가 있고 시내 주변에 기독학교가 서너게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 가장 학생들이 가난하고, 소수민족이 많은, 전체 학생의 60%가 크리스챤인 학교가 있습니다.

이 학교가 기독학교이기에 선교사가 접근 용이하고 한국어와 성경도 마음껏 가르칠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행히 이사장님을 만나서 이야기했는데 그전에 알고 있던 분이라서 약 한 시간 가량 이야기 했습니다.

이사장님은 이 학교 20년간 사역해왔고 무엇보다 기독정신으로 아이들이 자라고, 불신학생들 가운데서 여기서 예수님 영접하는 아이들이 해마다 7-80명 된다고 하면서 자부심이 넘쳤습니다.

학교 측에서는 환영이고, 무엇보다 자비량으로 사례비 없이 선교차원에서 가르치는 것을 환영했습니다.

이사장님과 이야기하는 중에 귀에 태국말로 "덱 캄프라"라는 말이 들려왔습니다.

태국어 "덱 캄프라"는 "고아"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유심히 보았더니 어떤 전도사님이 고아들을 이 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서 오늘 이 학교를 왔던 것입니다.

왼쪽에 계신 분이 담당하시는 전도사님.

알고보니 라후족 전도사님이시고 신학교 졸업하고 기숙사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 학교는 거의 다 소수민족 아이들이고 가난하고, 편부모나 부모가 없는 고아도 있습니다.

이 전도사님은 현재 기독교 기숙사 라후아이들 37명이 있는 기숙사를 섬기고 있고 기숙사 이름은 "블레싱 홈" 입니다.

그래서 주로 후원받는 곳이 어디냐, 어느 나라 선교사냐 물어보았더니 기가막힌 사실은 작년까지 싱가폴 교회에서 지원했으나 올해 중단되고

태국이나 주로 주변에 쌀이나 돈, 음식, 돼지, 가축등을 지원받는다고 합니다.

싱가폴 교회에서는 10년간 지원하였으나 10년 만기로 지원이 중단되었고, 전도사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니 10년 기한이 되었고, 지원했던 학생들이 졸업하고 나쁜 길로 빠지고 타락하는 모습을 보고 실망해서 지원중단한 이유도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37명의 학생들중에 고아가 약 10명정도 된다고 하네요.

사실 여기 선교지에서는 하는 말을 다 믿어서는 안됩니다.

서양 선교사나 한국 선교사가 왔다고 하면 더 많은 지원을 받고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거든요.

저는 후원하는 곳이 없는데 이들을 양육한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아서 센터로 가보자고 했더니 흔쾌히 안내해주었습니다.

 

학교에서 차타고 약 5분 거리에 떨어져 있고

라후족 마을에 있는 기숙사 입니다.

이 사진은 여자 기숙사동의 건물입니다.

여자 기숙사 내부인데 깔끔한 편입니다.

아직 개학이 아니고 18일이 개학이니 최근 청소했다고 합니다.

이 기숙사의 후원금이 부족하기에 학교에서 돌아오면 모든 아이들은 하루에 한 시간 이상 농사나 밭, 가축을 기른다고 합니다.

실제로 돼지와 닭들이 있었고 이 쌀은 직접 이곳 학생들이 농사해서 지은 쌀이라고 하네요.

기숙사 내부에 있는 교회 전경입니다.

이곳에 한국 선교사님들도 몇 번 왔다 갔다고 합니다. 치앙마이에 있는 한국 선교사님들과 팀이 작년에 다녀갔다고 합니다.

이 차로 매일 두 번씩 등교, 하교를 시킨다고 합니다.

담당하시는 분도 역시 라후족이고 인상깊은 것이 여기 전도사님들이 정말 헌신하면서 아이들과 같이 살고, 기숙사내부에서 이 아이들과 같이 지내고 같이 식사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매일 새벽 5시 예배로 시작하고 성경공부도 하는데

오늘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서 가장 충격을 받은 사실은,

현재 이 학교에서는 태국 정부에서 초1-초6학교까지 무료 점심 급식이 되는데 중1부터 고3까지 정부 지원이 안된다고 합니다.

저도 오늘 처음 안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럼 중1에서 고3까지 아이들은 어떻게 점심 해결하느냐 물었더니.....

굶는다고 합니다.

뭐 더 할말이 없죠.

학교내 기숙사에는 약 350명의 학생들이 있는데 이 학교는 학비는 전액 무료니 그나마 감사하고 기숙사비가 일년에 7천밧, 일년에 약 28만원으로 모든 기숙과 식사를 제공받는다고 합니다. (사실 일년내내 식사비 28만원으로 해결하니 그 음식이야 보지 않아도 어떠할지 알것같습니다. 죽같은것이 많다고 합니다.)

7천밧 내고 일년내내 점심을 먹는 아이들이 있고 이 외에 다른 아이들은 돈이 있으면 점심을 사먹고 돈 없는 아이는 그냥 점심을 못먹고 학교에서 나오는 우유가 두 개 있다고 합니다.

가슴이 아픈 현실입니다.

그래서 이 기숙사의 경우는 어떠한가 물었더니 중학교에서 고3까지 모두 11명이 점심을 먹지 못하고 공부하고 있다고 합니다. 학교 마치고 오후 4시에 기숙사에 돌아보면 배고프다고 난리랍니다.

가장 많이 클때, 가장 성장을 많이 할때 중1부터 고3까지 많은 아이들이 점심을 굶고 있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하루 점심 한끼를 계산하면 20밧 (800원) 한달 수업 25일 받는다고 하면 한 학생 점심 먹을수 있게 하기 필요한 돈은 매달 500밧 (2만원) 입니다. 매달 2만원이면 한 학생 점심을 해결하네요. 제가 많이 도와주지 못하지만 한국에 연락해서 도울수 있는 분이 있다면 돕겠다고 말하고 돌았습니다.

주께서 이 기숙사와 학교내 여러 학생들을 불쌍히 여기시기를,....

저야 후원교회도 없는 선교사이다보니 무슨 도울수 있는 방법도 없고 그저 동정하면서 위로하면서 기도해주겠다고 말하면서 돌아섰는데 눈물이 나는 마음은 어쩔수 없습니다.

한국이나 태국이나 다 같습니다.

잘사는 사람 너무 잘살고 못사는 사람 너무 못살고....

그래서 이런 기숙사에서 열심히 훈련받고 성경교육받고 졸업해서 대학교가는 것이 가장 잘 된 경우죠. 그런 일들이 많이 일어났으면 합니다.

오토바이를 현재 아짠 아싸니의 것을 빌려쓰고 있습니다. 매일 빌리기도 그렇고 내일 돌려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치앙라이는 시골이라 택시가 없고 대중교통이 너무 열악하기에 자가용이 아니면 대부분 오토바이를 사용합니다.

후원교회 없는 선교사...차가 아니라 중고 오토바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오토바이라도 있어야 어디 돌아다니는데 중고 오토바이점에 들렸습니다.

감동되시는 동역자님들에게 구합니다.

중고 오토바이중에 태국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저렴하고 좋은 것 이 사진의 오토바이 현금 25,000밧, 할부로 살 경우 처음 계약금 5천밧, 12개월 할부 1,800밧이라고 합니다.

계약금 5천밧 19만원이면 계약하는 즉시 구입할수 있습니다. 매달 할부금은 어떻게 제가 아끼고 살면 미국에서 오는 후원금으로 낼수 있을것 같습니다. 19만원 동역자 여러분께 요청합니다.

선교소식에 늘 돈 이야기라서 저도 참으로 속상합니다. ㅜㅜ

차가 아니라도 좋으니 중고 오토바이라도 있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올립니다.

[smp63]

안녕하세요. 경기도 안산의 새사랑교회 박상만목사라고 합니다. 전화를 드렸더니 벌써 태국에 가셨다기에 사모님한테 전화를 했더니 바쁘시더군요. 제가 오토바이 살돈 19만원 보내드릴테니 구입하시고요. 낙심하시지말고, 새생명교회도 이곳교회도 세워보세요. 저도 기도하겠습니다. 저희 교회가 선교후원지를 놓고 기도하다가우연히 인터넷에서 보게되었습니다. 저희 전화번호는 010-6248-9991입니다. 선교사님 힘내시고, 새생명교회와 다른 교회도 세워봅시다. 그리고 저희 교회도 열심히 기도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