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열대아로
잠을 설친
오늘
이른 아침
매일 같이
종교 의식처럼 행하는
대중 목욕탕으로
나서는 길!
현관문을 열고
하늘 한번 쳐다보며
나의 애마
스타렉스 자동차 탈려는 순간!
본넷트 위
사마귀 한 마리가
배를 깔고
가시 돋힌 긴 다리를 뻗고
장미꽃 하나
입에 물은 듯한
요염하게
길게 앉아 있다.
아마 모르긴 해도
눈치를 보니
어제 밤부터
본넷트에서 진을 친 모양이다.
별 7개
특급 호텔 스위트 룸
온돌방 처럼
따뜻해서 그런가?
어제 세차한 줄은
어찌 알고?
어라!
저기 저
조수석 백미러 뒤에
몸은
45°로 숨기고
삼각형
머리만 빼꼼히 하여
촛점
안맞는 눈으로
나를 유심히
노려 보고 있는 저 놈은
덩치가 제법 커
숫놈 사마귀 처럼 보이는
바로
그 놈 이였다.
그려
그려...
알아 들었어
알아 들었어...
이제야
그림이 그려지는 구먼!
ㅋㅋ...
추측건데
암수 두 사마귀가
집 앞 숲속
쿵따리 사바라 음악 흘러 나오는
클럽에서 만나
서로가
한 눈에 반하여
사랑 고백한 후,
밤새
깊은 사랑을
나누었던 것으로
분명해 보였다.
구김이
많이 간 긴 날개 하며,
헝클어진
긴 더듬이 하며,
어제
세차한 본넷트가
청결한 상태가 아닌
정황을 봐서...
그래
그래...
인구(人口)도
점점 줄어드는 시국에
너희들 이라도
아들 딸 구별없이
왕창왕창
낳아 잘 살아야지.
귀여운 것들...
부디
행복 하여라!
월침침(月沈沈)
달빛 침침한
야삼경(夜三更 )
깊은 밤중에
양당사(兩螳事)
두 사마귀들에게 있었던 일은
양당지(兩螳知)
두 사마귀들만 알 것이고,
양당심(兩螳心)
두 사마귀들의 심정 또한,
양당지(兩螳知)
두 사마귀들만 알 것이다.
壬寅年
立秋
暴炎之中 寓居泗川
律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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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 두 마리!
律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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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0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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