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트레이너 저스틴 입니다. 헬스장에 보면 운동화들 이쁜거 화려한거 신고 오시는분들이 많으신데요~
오늘은 헬스장에서 신는 운동화 고르는 법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운동을 막 시작하는 사람은 누구나 장비에 대한 욕심을 내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헬스장갑이니 벨트, 리스트랩 같은 장비는 물론이고 언더아머같이 뽀대나는 웨이트복에 유독
관심들이 많으신데, 정작 내 관절을 지키고 운동 효과에도 직결되는 신발에는 이상하리만큼 무관심한 것 같습니다. 심지어 헬스장에서도 뽀대만 중시한 몇몇 신발들을 신고 뽐내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경우도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그래서 이번엔 운동을 할 때 정말 중요한 신발 선택에 관해 적어보려 합니다.
그 중 웨이트
트레이닝용 신발에 관해 적겠습니다. 다음엔 유산소 운동용을 적을 텐데 내용이 좀 많을 것 같군요.
1. 비싸다고 좋은 신발이냐?
가끔 보면 이런 신발 신고 웨이트라고 하는 분들 보면 칼 들고와서 뒤축을 확 잘라내버리고
싶습니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하체와 발바닥이 단단히 고정이 되어야 하는데, 이렇게 쿠셔닝이 들어간 신발을
신으면 하체의 안정성이 크게 떨어집니다. 게다가 이렇게 뒤축이 탄력이 있을 경우 내가 원치도 않게 반동이 들어가게 됩니다. 뽀대가 문제가 아니고
내 안전과 운동 효율의 문제입니다.
게다가 이런 류의 신발은 내구성이 크게 떨어집니다. 많은 분들이 착각하시는데, 저렇게 외부에
노출된 쿠셔닝은 사실 쿠션 기능보다는 패션 요소입니다. 설마 그런 정신나간 분이야 없겠지만.....저런 거 신고 고중량으로 데드나 스쿼트 몇 번
했다가는 저 비싼 신발 뒤축 얼마 못 가 망가집니다.
그럼 이게 러닝화냐고요? 러닝 전문샵에서는 이런 요란스런 샥이나 에어 들어간 신발 취급 안
합니다.
2. 웨이트 트레이닝화의 조건
그럼 뭘 신어야 하냐고요? 이런 얘기 하면 좀 그렇지만, 웨이트 트레이닝시에는 솔직히 신발이
없느니만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땀과 미끄럼, 남에 대한 에티켓도 있으니 맨발로 운동하는 몰상식한 사람은 되지
맙시다.)
그래서 웨이트화의 조건은
1. 밑창이 얇고 쿠션 없이 단단해야 하고
2. 미끄러워서는 안 되고,
3. 땀 배출이 잘 되어야 합니다.
4. 종목에 따라서는 발목 움직임을 제한하지 않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발목을 감싸는
게 좋은지, 자유롭게 움직이는 게 좋은지는 개인별로 취향 차이가 좀 있습니다.
3. 추천 제품들
1) 역도화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신발입니다. 위는 장미란 선수가 신어서 유명해진 아디다스 제품입니다.
보시다시피 중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뒷굽에 단단한 나무가 대어져 있습니다. 뒤축이 약간 있어서 완전히 쪼그리고 앉아야 하는 컨벤셔널 데드리프트나
풀스쿼트에서 무릎과 발목, 햄스트링이 조금 편안합니다.
뒤축은 아예 없는 것보다는 조금 있는 게 나은데, 해부학적인 이유로 완전히 쪼그린 자세가 잘 안
나오거나 무릎이 심하게 벌어지는 분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동양인 중에 특히 흔한데, 그래서 과거엔 트레이너분들이 스쿼트 할
때 뒤축에 나무조각을 깔게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견해차는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발목 부분이 없어 움직임을 제한하지 않는 걸 장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해외 제품은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이 30만원이 가까우니 겁나게 비쌉니다.
굳이 필요하다면 해외 구매대행을 통해 아마존 등 해외사이트에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는 있습니다. 아디다스 제품이 148달러니 국내 가격의 60%
정도밖에 되지 않네요. 하지만 배송비 고려하고 혹시라도 안 맞을 위험(?)을 생각하면 아주 싸다고 보긴 어렵겠네요. 공동구매라도 한다면
몰라도요.
그리고 국내에서 판매되는 10만원 정도 선의 나무굽 역도화도 있습니다. 비용을 감수하실 수 있고,
고중량을 즐기는 분이라면 그 정도는 충분히 투자할만하다고도 봅니다. ^^
덧 : 설마 그런 분은 없겠지만.....이거 신고 달리기는
하지 마세요.....^^;;
2) 웨이트 트레이닝 전용화
그래서 웨이트 전용화도 따로 나와 있습니다. 주로 발목이 있고, 밑창이 얇습니다. 아래는
오토믹스 얼티메이트 입니다.
발목이 있는 쪽을 선호하는 분들은 주로 안정성을 중시하시는 것 같습니다. 발목이 단단히 잡아줘서
하체의 흔들림이 최소화된다는 것이지요. 저도 신어봤는데, 안정감은 확실히 괜찮았습니다. 가격대도 70달러~100달러 선이니 비싸지 않고요. 헬X
같은 직배사이트에서 8만원대에 팔고 있으니 나쁘지 않은 선택 같습니다. 하지만 아래를 먼저 보고 결정하시죠.
3) 레슬링화
위에 적은 본격적인 웨이트화가 나오기 이전엔 많은 분들이 레슬링화를 웨이트화로 사용했습니다. 사실
둘 사이엔 별 차이가 없습니다. 솔직히 저도 잘 구분 못하겠습니다. 실제 해외 사이트에선 레슬링화를 웨이트화로 팔기도 합니다. 지금까지도
파워리프팅을 하는 분들께 선호됩니다. 상대 선수의 푸쉬에 밀려나지 않도록 매트에의 접지면적을 최대한 넓혀 설계했기 때문에 안정되고 잘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아래는 프로스펙스와 아식스의 레슬링화입니다.
위에 적은 것처럼 밑창이 매우 앏고 쿠션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위에 적은 웨이트 전용화보다는
국내에서 구하기 쉽고 가격도 저렴한 프로스펙스의 레슬링화를 추천해 드립니다. 신발은 직접 신어보고 산다는 게 중요한 만큼 해외에서 배송받고 나서
안 맞아 난감한 것보다는 훨씬 낫지요.
전문화다보니
홈페이지에도 없고 비치되지 않은 매장도 많아 본사에 미리 가격과 보유한 매장을 확인하고 가시는 게 좋을 겁니다.
4) 슬리퍼(!!), 실내화와 마라톤화(?)와 기타
약간 생뚱맞은가요? ^^;;
이번엔 추천이라기보다는 그냥 평가 정도입니다. 일부 분들은 비싼 역도화나 갑갑한 웨이트화,
레슬링화보다는 차라리 슬리퍼나 학생용 실내화(!!!)를 신는 분들도 계십니다. 웃으실는지 모르지만, 슬리퍼야 찍찍 끌리는 소리가 에티켓에
어긋나고 발이 빠질 우려가 있으니 좀 그렇다 쳐도 실내화는 밑창에 생고무가 제대로 대어져 있다면 그렇게 비웃을 이유까지는 전혀 없다고
봅니다.
아니면 운동화 계열에서 선택한다면 마라톤화를 신는 분들도 종종 있습니다. 마라톤화, 특히 안정화나
레이싱화는 운동화 계열 중에서는 밑창이 가장 얇고 쿠션도 제한적으로만 들어 있습니다. 몇몇 분들이 마라톤화는 오래 달리니 일반 러닝화보다 쿠션이
좋지 않겠냐고 오해하고 계신데, 그 반대입니다. 초보 마라토너는 일반 러닝화가 나을 수도 있지만, 기록을 중시하는 고급 마라토너용 신발은 힘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밑창도 얇고 쿠션을 최소화합니다. 아래처럼요.
그리 고강도의 웨이트를 하지 않고 유산소도 걷기나 사이클 정도만 하는 초보자시라면 아예 마라톤화를
사서 웨이트 유산소 모두에 함께 쓰는 것도 무난하고 경제적인 선택이 되겠습니다. 반면 고중량을 다루시거나, 인터벌, 러닝을 하신다면 마라톤화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마라톤화도 쿠션이 없는 건 아니거든요.
마라톤화는 뽀대가 별로 안 나다보니 그 특성을 모르는 일반 대중에 인기가 별로 없어서(?) 눈물의
땡처리매장이나 씨XX마트 같은 상설할인매장에 잘 나오는 단골손님이라 다리품 조금만 팔면 4, 5만원의 저렴한 가격에 메이커 제품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위에 적은 전문화 종류를 마련할 돈도 없고, 할인매장 쫓아다닐 형편도 못된다면, 혹은
쿠션 이빠이 들어간 고급 러닝화가 이미 있는데 또 돈 쓰기는 싫다면.....그냥 발에 맞고, 밑창 얇고 단단하고, 바람 잘 통하는 동네
신발가게표 싸구리 운동화나 단화도 웨이트용으로는 아무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남들 눈 의식 안 하고 웨이트만 할 때는 생고무창 깔린 실내화도
좋고요.
첫댓글 이미지들은 어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