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최초로 향을 이용하게 된 것은 지금부터 4, 5천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신의 제단을 신성하게 여겨 온 고대사람들은 제단 앞에 나아갈 때 신체를 청결히 하고 향내가 풍기는 나무가지(香木)를 태우고 향나무 잎으로 즙을 내어 몸에 발랐다고 합니다.
향수는 영어로 “perfume" 인데 Latin어인 per-fumum 즉 per(through - fumum(the smoke);연기를 낸다는 뜻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고대의 향료는 훈향(薰香: fumigation) 즉 향을 불에 태워서 향취를 내는 것이 주였으며 종교적인 의식에 처음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몸 또는 의복에 부향(付香)하는 풍습은 몸의 淸淨感과 함께 정신미화에 있었으며 그것은 동서양이 모두 같은 뜻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방향(芳香)의 발상지는 파미르 고원의 힌두교라는 것이 定說로 전해 오는데 인도에는 후추를 비롯해서 침향, 백단 그 밖의 열대성 향료식물이 많아서 힌두교의 분향의식에 부족함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 후 이집트 문명을 거쳐 그리스와 로마 등지로 퍼져 귀족계급의 귀중품으로 전해졌으며 진귀한 향료를 얻고자 하는 사람이 점차 많아짐에 따라서 세계 각지로부터의 욕구는 마침내 원양향해의 길을 개척하고 신대륙 발견에 공헌하기도 했습니다.
향수는 화장품의 범주에서 볼 때 최초의 공업생산품이었습니다. 당시의 상인들은 부피가 작고 값이 비싼 향료를 화폐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종교적인 것에서부터 처음 사용되었던 향료는 약학,의학분야 뿐만 아니라 화장품 및 기타분야 즉 위대한 왕이 죽게 되면 향유(香油)를 발라 미라를 만들었는데 이것은 향료의 방부력 및 살균력의 효과를 이용, 사체가 부패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현대 향수의 본고장으로 알려진 프랑스의 역사를 보면 베르사유 궁을 지으며 절대왕정 시절을 자랑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은 매우 화려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화려한 베르사이유 궁에는 화장실이 없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정원에 남
안보는 곳에서 볼일을 봤다고 합니다. 또 여자들은 강철 코르셋을 착용했기에 앉지를 못하기에 서서 볼일을 봤다는 말도 있습니다.
따라서 그 역한 냄새를 지우기위해 향수가 탄생하였고, 그것은 귀족들에 인기를 얻어 급속도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중세시대는
더러움의 시대였다고 볼수있습니다. 중세 프랑스의 경우 의사의 처방없이 목욕하면 사형이라고 하더군요. 또 목욕을 하면 수명이
줄어든다는 유언비어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목욕을 거의 안했고 당연히 몸에서는 냄새가 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냄새를
가리기 위해 향수를 개발했다고 합니다. 중세사람들이 망토와 모자를 쓰고 다닌 이유는 이층에서 버리는 오물을 막기 위해서였고 여자를
길 안쪽에서 걷도록 하는 에티켓도 길바닥에 아무렇게나 버린 오물이 튀는거나 이층에서 버리는 오물을 안맞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향수의 역사
기원전 14세기-파라오왕조와 향
인류최초로 향이 발견된 것은 언제일까요? 바로 18세의 젊은 나이로 죽은 왕 ,이집트 제 18 왕조 파라오(BC 1580~1314년)인 투탄카멘의 무덤 안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석고로 만든 아라바스타 항아리에 채워진 향고는 20세기 발견 당시 은은한 향기로 남아있어 전세계인을 놀라게 했습니다. 향고는 손에 묻히면 녹는 끈적끈적한 물질로 냄새는 느끼한 느낌으로 마치 미타리과 식물의 냄새를 연상시킵니다. 또한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었던 것은 방부성을 가진 유향이나 보류성이 높은 방향성 수지를 사용하여 3000년 동안 보존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와같이
'PER FUMUM'이라는 (라틴어로 '연기를 통한다'라는 의미)향의 어원에서 볼 수 있듯이 고대 이집트 왕조들은 마르지 않은
나일강처럼 자신의 영혼을 지키기 위해 향을 애용하였고 시체의 부패방지, 보존을 위해 약품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이밖에 일반인들은
특별한 나무나 나뭇가지를 태운 향을 신에게 공물로 바쳤습니다.
2-3세기 -클레오파트라에게 향이 없었다면...
로마에서
시저를 잃을 뒤 '심홍 돛을 단 카레선위에서 감송과 육계의 향기를 미풍에 실어 보내 옥타비아누스와 안토니우스를 유혹했던
클레오파트라...그녀의 뛰어난 미모 뒤엔 언제나 향유와 향고가 있었습니다. 당시 그녀는 매일 시돈산 감송유를 몸전체에 바르고
양손에는 1번에 400데나리온의 향고를 발랐고 목욕후에는 장미, 수선, 백합 등의 향내가 담긴 향유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또한
그녀의 집에는 46시간 동안 방향을 가득 채워 늘 향으로 집안을 채웠고 향로가 들어있는 사탕과자나 음료수, 사벳트 등을
즐겨먹었다고 합니다. 한편 이집트를 거쳐 그리스와 로마 등지로 퍼진 향수는 귀족계급의 기호품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원료재배와 제조기술이 일정지역에 국한 되어 향유와 향고는 고대 귀족들에겐 권력과 부의 상징이었고, 그래서 일반인들이 향을 갖는다는
건 꿈이었다고 합니다.
10-13세기 -십자군기사와 향
투르크족에게
빼앗긴 성지, 예루살렘을 탈환하기 위해 떠났던 십자군원정(1096~1270년). 7차례 일어난 십자군원정은 동, 서유럽 무역의
활로를 개척하는 기회가 되었을 뿐 아니라 로마, 그리스, 이집트의 향을 서유럽에 소개한 중요한 계기였습니다. 되풀이되는 원정속에서
동, 서의 교통도 점차 넓어지고 후추, 육계, CLOVE 등 향신료가 급속히 서유럽에 퍼졌습니다. 특히 1202년에 일어난 제
4차 십자군원정은 십자군이 이탈리아 베네치아 상인과 합세해 콘스탄니노플을 공격, 그 결과 동쪽으로 향한 지중해권을 장악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해서 베네치아는 동방무역을 통해 동양의 비단과 자수품, 향료 등을 들여왔고 유럽에 향수와 화장품의 원료를
조달하는 창구이자 유럽에서 부와 권력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성지탈환을 위해 떠났던 십자군기사. 바로 이들이 당시 종교적인 열망
만큼이나 유럽전체를 향료내음으로 후끈 달아오르게 만든 주인공이었던 것입니다.
첫댓글 "향수" 영화가 떠오르네..
극도로 예민한 코를 가진 주인공이 최고의 향수를 만들기 위해 아름다운 여성들을 납치하여 죽인후,
그 체취를 모으는 과정이 사실적 심미적으로 표현된 작품이지...
기억이 나네.
유명한 향수중 하나인 샤넬 No.5의 향기 속에는 구린내도 포함되어 있다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