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한객답설(閑客踏雪)
박달이 손 흔들 제 한객은 잰 걸음을
목을 뺀 자라바위 비브람 창 물어뜯고
항라(亢羅)를 벗어 버린 능(稜) 은하수가 깔렸어
* 북배산(北培山 867m); 경기 가평, 강원 춘천. 푸르고 시원한 여름능선보다 설릉이 더 아름답다. 길옆 큰 박달나무가 좋고, 암릉구간에는 괜찮은 바위가 더러 있다. 그 쪽 계관산, 가덕산, 삿갓봉과 종주도 가능하다.
* 비브람; 원래는 알프스 지방 신발창 제조회사 이름인데, 밑창의 마찰력이 좋고 워낙 유명하다 보니 등산화 이름으로(보통 동계용 가죽화) 부르기도 한다. 한국의 유명한 수제등산화는 서울의 을지로 3가 ‘송림제화’와, 미아리고개 ‘알퐁소 제화점’이다.
* 항라; 명주 모시 따위로 짠 피륙인데, 성기고 구멍이 뚫려서 여름옷감으로 알맞음.
* 物外閑人 一日淸閑 一日仙(물외한인 일일청한 일일선); 세속의 번거로움을 잊은 사람은, 날마다 맑고 한가해, 매일 신선이 된다. 즉 물욕을 벗어난 한가한 사람의 아취(雅趣).
첫댓글 "은하처럼 흰눈 내린 능선"
이사님. 지금 노대통령이 찾아 즐겼다는 백석동천을, 4월 인문산행 사전탐방차 갑니다.
초입 사찰에 와폭이 있는데 추사는 구천은폭이라 비유했고 또 어떤이는 눈같은 폭이라 했더만여.
무명폭인데, 구천은폭 표현이 넘 유명하고 많아 "설폭"이란 표현을 알려보렵니다.
4월 인문산행 대상지 좋습니다. 진달래가 피고, 산새가 우짖고, 계류도 졸졸...지화자~~
하하! '구천은폭', '설폭' 둘 다 좋은 표현입니다. 선인들의 운치 있는 수사입니다! 그러고 보니, 고 노무현 대통령은 풍류를 아는 사람입니다. 탄핵 때라 했든가요? 유홍준도 그 걸 강조하드군요? 하긴 명사만 찾았겠습니까? 이름 없는 민초도 많이 즐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