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6월,
텃밭을 빼야 하는 달이라 마음이 급해진다.
오늘은 하우스 안의 큰 짐을 옮기기로 작정하고 베드로 형님과 동행하였다.
맨 먼저 평상과 목공 작업대를 앞뒤로 들고 새밭으로 옮겼다.
기존의 밭은 지난주 보약비를 맞고 나서 완전 풀천지로 변신하였다.
특히 엉겅퀴가 보라색 꽃을 피우면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씨앗을 뿌려 키운 로메인 상추도 비를 맞고 훌쩍 컸다.
완두콩은 전략 품목인데도 불구하고 영 시원찮다.
강낭콩이 예상외로 싹이 트고 잘 커서 꽃을 피웠다.
모종으로 심어서 몇 차례 수확한 상추도 몸집을 많이 불렸다.
홍산마늘이 비를 맞았지만 꿋꿋하게 잘 버텨주어서 고맙다.
다른 곳에서는 끝잎 마름병이 많이 보였드랬다.
지난주에 솎음을 해준 복숭아 열매가 많이 굵어졌다.
봉지도 못씌우고 약도 못쳐주니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다른 도리가 없다.
하우스 앞의 돌나물이 노란꽃을 활짝 피웠다.
벽돌들과 맷돌, 월넛 원목들을 옮겨와서 평상과 작업대의 수평을 맞추었다.
비닐하우스를 못지으니 이 구조물 아래에 도구들을 수납할 것이다.
베드로 형님에게 상추를 수확해 달라고 하였다.
소나무가 있는 곳에서 바라본 회장님의 드넓은 밭.
비어있는 곳에는 일손이 덜가는 들깨를 심을 예정이라고...
복숭아나무 아래에 자생한 뱀딸기가 유난히 빨갛게 반짝거린다.
살구도 알이 많이 커서 곧 맛을 볼 수 있겠다.
마님의 분부로 인쇄물을 모두 소각하였다.
회장님이 마침 밭으로 나오셔서 오전 작업에 대한 보고를 드렸다.
하우스를 짓기보다 평상과 작업대를 두는 것을 허락하셨다.
회장님 밭 빈곳에 야외용 테이블을 설치하고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쇠말뚝을 2개 깊이 박고서 테이블 다리에 케이블타이로 단단히 묶었다.
한여름 뙤약볕에 일하다가 잠시라도 그늘에서 휴식할 수 있겠다.
비온 후의 새 두둑을 보니 도라지랑 더덕도 완전 생기를 찾았다.
4월에 옮겨심은 대파도 완전 적응하여 쌩쌩하다.
로메인 상추도 수확후의 모습이지만 뿌리를 완전히 내렸다.
중간에 잡초를 깔아주었더니 보기에도 한결 편하다.
추가로 심은 대파 모종도 땅내를 맡았다.
고추도 방아다리 아래쪽에 곁순이 제대로 난걸 보니 뿌리가 활착되었다.
오늘은 일정이 안되어 잡초 멀칭을 추가하지 못하였다.
오이 2그루와 방울토마토 1그루의 지지대를 높게 설치하였다.
나무 말뚝을 튼튼하게 박고서 지지대를 케이블타이로 묶었다.
좌측 물고구마 심은 것인데 제대로 잘 살아서 고맙다.
우측 회장님의 꿀고구마는 많이 죽어서 한단 반을 추가로 사서 심으셨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