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도만 보기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현물을 보고싶어서 들렸는데, 코로나 때문에 사전 허락없이는 들어갈 수 없노라고..
오면서 가면서 가끔 눈에 띄였던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확인하고나니 마음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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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절차를 밟아 찾아보기로 하고 오늘은 위치 확인만으로 만족하고, 대청댐이 있는 구룡산 장승공원을 향해 떠난다.
대청공원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구룡산 (남쪽의 앞 봉우리)
백제와 신라간의 최전방답게, 말하자면 현대판으로하면 철책선과 고지로 이뤄진 곳 사이에
금강이 중요한 경계요, 해자 역할을 한다. 금강 양쪽에 피아간의 진지 즉 산성을 구축해 놓은 셈이다.
-구룡산 장승공원 첫들머리.-
-구룡산 장승공원은 곧 대청호반누리길이란다.-
-구룡산 장승공원 안내도-
-장승제를 올리는지, 아니면 산신제를 올리는지 제단이 있다.-
-구룡산 장승 유래비-
-복할머니 상과 해설-
구룡산 삿갓봉까지 오르는 계단 양옆에 도열하듯 장승들이 서 있다.
10여년 전에는 남성 성기 조각들이 많았는데, 산세가 어떻다나해서....
-산신령 조각상과 해설 표석-
-빗물에 잘 보이지 않는다. -
-구룡산 삿갓봉 정상-
-삿갓봉 정상에도 장승이 있고, 가운데에 용을 조각한 상이 있다. 멀리 뒤로 구룡산 정상이 있는 산봉우리가 보이는데 여기에 석축 산성이 있다. 바로 아래에는 현암사가 있고.- 오늘은 포기한다.
구룡산 삿갓봉 정상에 세워진 구룡산 안내판
지형이 아홉 마리 용의 모양에서 이름이 유래했다고 . 구룡산에 산성이 있다는 설명도 있다.
정상부(370m)에는 석축산성이 있다. 10여년 전에 현암사쪽에서 올라올 때는 둘러 보았던 곳, 오늘은 비도 오고 이곳도 생략하고 훗날을 기약한다.
이 구룡산 줄기가 서천의 한산읍성과 건지산성이 있는 산세와 이어지고 있음을 알려주는 현지에서 안내판으로 읽어 보았던 기억이 난다. 청양의 칠갑산이며, 광천의 오서산 줄기들로 이어지는 계룡산의 용줄기이다.
금강은 수태극을 이루고 계룡산은 산태극을 이루며 산과 수가 어울어지는 곳. 장수군 뜬봉샘에서 발원한 금강은 내내 북으로 흐르다가, 이곳 구룡산 아래 현재 대청댐이 있는 문의면에서 방향을 90도로 꺾어 서쪽으로 틀어서 흘러가기 시작한다. 새여울이리는 우리말 지명은 한자 지명 신탄진(新灘津)으로 바뀌어서 불려지고 있다. 금강의 내륙 종점인 부강을 거쳐 세종시 나리재를 지나면 공주의 창벽으로 이어지고 그 강물은 계속 서진하여 고맛나루 (웅진熊津)에서야 비로소 남쪽으로 틀어 내려가기 시작한다. 사비 부여를 지나면 바로 아래 강경에서 다시 살짝 서쪽으로 물길 방향을 틀어 장항 군산을 거쳐 서해로 들어간다.
산세 지리가 이러하니 신도안을 품고 있는 계룡산은 한반도의 중심이요, 한반도는 세계의 중심이라, 새 세상이 오는 날, 후천 개벽이 열리는 날에는 계룡산에 정도령이 나타날 것이고,,, 하는 정감록 비결을 믿는 사람들이 난세에 즐겨 찾은 곳..
임진왜란, 병자호란, 조선의 망국과 일제의 혹정, 6.25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민초들은 살기 위해 이곳을 찾아왔다.
대전 주변 곳곳에서 만나는 민초들의 한숨과 바람과 꿈이 녹아 있는 곳. 북한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유난히도 많은 곳, 특히 6.25때 많이 내려오고.
비는 오는데 산신령이며 복할머니며 삼신할머니에게 기도와 치성 드리던 우리들의 어머니 할머니들의 숨결을 느껴본다.
-운무 속에 가려진 대청호의 빗속 풍경-
<삼신할머니 조각상과 해설>
생일 때면 안방 윗목 한 쪽귀퉁이에 하얀 무명 보자기를 깔고 그위에 하얀 밥과 검정 미역국을 올려놓던 모습이 떠오른다.
삼(태胎)을 가르면 '응애' 소리를 내고 이 세상과 호흡을 같이하다가 숨을 거두면 이 세상을 떠나서 돌아간다.
엄마의 뱃속에서 탯줄로 숨쉬다가 삼줄(태줄)을 끊고서야 비로소 사람이 되느니, 아직도 세 이레( 3 X 7 )는 지나야 금줄을 뗄 수 있고, 그래도 백일을 지내고, 첫돌이 지나야 사람 구실을 할 수 있고 명이 온전할 수 있다고 했으니,
오래오래 살라고, 무명 실타래를 놓고, 휜 백설기를 쪄서 올리고, 빈다. 돌 때는 붉은 황토 깔고 붉은 수수 팥단지로 액은 물리치고....
누구는 그래서 그 은공을 조금이라도 갚으려고 부모님 상을 3년으로 치른다고 하기도 하고.
인간의 목숨이란 결국은 삼줄에서 삼줄로 이어지는 게 아닌가.
태어나기 전의 세상으로 그래서 죽음을 '돌아가신다'.라고 했나보다.
일곱 수. 사람의 태어남도 10달이 아닌, 40주 280일이라니, 북두칠성님께 빌고 또 비나이다.
죽어서도 칠성판 짊어지고 칠성님 계신 하늘 나라로 가는가....수명과 부를 주관하는 칠성님께 비나이다.
민간신앙을 받아들인 절에 가면 칠성각이 있는 것도 다 이런 까닭인가...
공주 서혈사지 구란사에서도 스님이 아기 못낳은 여인들이 몇 몇 기도로 효험을 보았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던 것이 떠오른다.
빗물에 어려서 잘 보이지 않는다. 산신,삼신에 대한 어원 풀이가 있다.
삼신은 삼이 순 우리 말로 어머니의 태를 가리키는 말이라는 데 이를 주관하는 여신을 가리킨다.
점지해주는 신할머니 , 낳아주시는 신 할머니, 길러주시는 신 할머니. 한자로 삼신, 산신(産神) 으로 쓰기도 하고.
<1. 삼신할머니> : 비석 원문 읽어보기
1. 우리나라의 삼신(三神) 신앙에는 두가지가 있다.
첫째 삼신은 환인, 환웅, 단군왕검의 삼성(三聖)이고,
또다른 삼신은 옥황상제의 명을 받아 인간 세상에서 아기를 점지하는 일과 해산 및 양육까지 주간(?관)하는 신이다.
2. 삼신이라는 말은 3의 숫자와 관계있는 게 아니라 태(胎)의 우리말이 '삼'이고 그 술어형인 '삼기다'(生)에서 유래했다는 게
유력한 설이다.
3. 삼신에 대한 기원 : 아기 점지의 기원(祈願)으로 시작되어 아기를 낳은 후부터 이루어진다.
4. 삼신을 모시는 목적은 산모의 젖이 풍족함과 유아의 건강을 비는데 있다.
5. 삼신제: 산후 첫이레, 두이레, 세이레 때 하루 세번 아기의 무병장수를 비는 뜻에서
삼신에게 흰밥과 미역국을 올리며 백일상과도 관련이 있다.
<삼신상 보기>
-한국학중앙연구원 사진 자료 이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