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린= 1995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1995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2007년 김달진창원문학상 수상, 2021년 형평지역문학상 수상▶시집<저녁의 내부> <그때 나는 버스 정류장에 서 있었다>2007년 김달진창원문학상 수상, 2021년 형평지역문학상 수상
<해설> 하루 중 저녁이 시인에게 가르쳐주는 것은, 여러 형상이지만 결국 스미듯 다가와 어둠에 지워지는 주변과 손 놓게 하는 그런 시간임을 시인은 진술하고 있다. 자줏빛 구름, 종소리, 대나무, 검은 새, 늙은 개, 지워지는 낮달을 통해 시인의 저녁은 지금 마냥 쓸쓸하다. 응시를 통해 보여지는 것은, 하나같이 왜 이리 허무에 닿아있는가는 시인의 저녁에 대한 어떤 트라우마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대략 누구나 저녁이 되면 집으로 배가 고프거나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하루가 저무는 것이나, 한 생이 저무는 것이나,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이다. 나이가 점점 들어갈수록 어머니가 보고 싶은 것도, 이런 저녁의 느낌과 다르지 않을 것. 아무튼 저녁은 혼자인 것을, 더욱 견디기 힘들게 하는 그런 시간이 시인에게 저녁의 노래를 시로 쓰게 함으로 결국 허무는, 얼마간 허물어질 테니까.-박윤배(시인)-